2018. 6. 13. 22:32ㆍ각종 후기, 리뷰들/책 리뷰
저는 지도 구경하는 거를 좋아했는데요. 현대의 지도는 정확성으로는 이전의 지도가 따라갈 수 없지만 주로 실용적 목적의 지도라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개성이나 예술성 같은 거를 찾기 어렵다는 게 좀 아쉽기도 합니다.
반면 현대시대 이전의 지도는 손으로 그렸거나 손으로 제작한 지도의 인쇄본이라 정형화된 스타일이 아닌 목적과 제작자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지도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DK에서 2015, 2016에 출판된 Great Maps, Great City Maps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제작된 역사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가 높은 지도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A4보다 큰 사이즈의 판형에 지도가 인쇄되어 있어 아름다운 지도들을 감상할 수 있고 지도에 대한 해설도 곁들여져 있어 역사서적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지도를 주제로 한 책들이 몇 권 있긴한데, 어떤 책은 텍스트는 충실하나 그림의 해상도가 충분치 않은 경우가 있고, 또 어떤 책은 그림은 크고 좋으나 너무 크고 육중해서 보기 부담스러운 게 단점인데,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분량이나 크기, 그림의 질 등이 밸런스가 잘 맞아서 이번에 구매하는 기념으로 책을 소개하는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다만 한국어로 나오질 않아서 영어 텍스트인 것이 단점인데, 텍스트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지도를 구경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면 영어로 되어있어도 보는 데 부담이 없다 생각됩니다.
- 더 보기 -
시대별 세계의 역사적 지도를 감상하자 - Great Maps
표지는 살짝 우둘투둘한 요철이 있는 캔버스지 같은 재질로 되어있는데,
제목과 저자, 첨탑 꼭대기 등 포인트는 금색의 광택있는 빛나는 재질로 인쇄되어 있고 나머지 부분은 무광택 재질로 되어있어 아주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정가 20파운드, 아마존에서 15.99파운드에 구입하였습니다.
하드커버로 견고하게 제본되어 있고,
크기는 25.4cm x 30.5cm x 2.3cm로 가로 세로가 크고 두께는 얇은 편이라 안정감있게 생겼습니다.
페이지는 256p, 인덱스 제외하고는 245p입니다.
고전, 중세, 근세, 근대, 현대와 같이 시대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자료가 많이 남아있는 서양에서 제작된 지도가 다수이나
한중일 동아시아나 이슬람 지역에서 제작된 지도도 어느정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고대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
각 지도는 2페이지 또는 4페이지 분량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감상하기 좋게 지도는 한 페이지를 가득찰 정도로 크게 인쇄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있고,
한쪽에는 지도와 제작자에 대해 설명되어 있습니다.
또한 Visual tour에서는 지도를 세부적으로 보여주고 그 내용과 특징에 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유명한 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국사시간 때 나오는 지도라 언뜻보면 그냥 그런 지도인가보다 싶은데,
실제로는 동양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세계지도라고 알려져 있어 지도의 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유명한 지도입니다.
조선 태종 때 만들어졌는데 현재는 우리나라에는 남아있지 않고 일본에 있다고 합니다.
일제시대 때 강탈당한 것은 아니고 임진왜란 시기 가토 기요마사가 가져갔다 추정된다고 하네요.
근세시대의 영국의 미국 식민지 운영 시기의 미국, 캐나다 일대의 지도인데,
1755년에 제작된 것 치고 상당한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네요.
<런던의 콜레라 감염 지도 - 1854>
콜레라 감염 현황을 지도로 표시해서 오염된 식수 발병원을 찾는데 기여해서
지리정보를 분석에 활용한, GIS의 시초로 알려진 지도입니다.
<현대의 구글 어스>
현대 시대는 지하철 노선도, GIS를 활용한 주제도, 해저지도 등과 마지막으로 구글 어스가 소개되며 마무리합니다.
시대별 세계의 역사적 지도를 감상하자 - Great Maps
Great Maps의 후속편인 Great City Maps는 좀 더 도시 지도에 초점을 맞춰져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Great Maps는 좀 더 신비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이라면 Great City Maps는 좀 더 아기자기하고 화사하게 표지가 디자인되어 있네요.
크기와 페이지 수는 위의 Great Maps와 똑같습니다.
정가도 똑같이 20파운드이나, 아마존에서 10.94파운드로 거의 반값으로 구입하였습니다.
Great City Maps는 시대순이 아닌 테마별로 섹션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번째는 역사가 오래된 도시, 두번째는 중세시대 도시, 그 다음은 국가의 수도, 그 이후로 식민지 시대 도시, 이상적으로 계획도니 도시, 현대시대에 급팽창한 거대도시라는 컨셉으로 되어있네요.
로마와 같은 역사가 오래된 도시는 한 도시에 대해서 시대별로 만들어진 지도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위의 지도는 200년 경에 돌에 새겨진 지도이고,
그 다음에는 르네상스 시기에 제작된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1748년의 로마지도는 좀 더 현대적인 형태로 그려져 있습니다.
12세기 송나라 수도 개봉은 삽화형태로 그려진 도시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중세도시 섹션>
중세시대부터 발전한 유럽지역 도시들의 지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런던도 1500년대와 1600년대, 1800년대 세 가지 다른 스타일의 지도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수도였던 도시들이 나와있는 Imperial Capitals 섹션
이 섹션에는 서울(한양)의 지도와 함께 이 시기 중국, 일본의 수도인 베이징, 교토의 지도도 함께 나와있습니다.
중요한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로마자 표기가 현재의 표기법이 아닌 옛 표기법으로 되어있는 부분이 보이는 게 좀 아쉽습니다.
(전부는 아니고 제목 등 일부 부분만 그런 것 같습니다.)
식민지 도시 섹션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지도입니다.
이상적인 도시 섹션에 있는 파리 지도입니다.
계획적으로 도로망이 건설되고 구획된 도시들입니다.
파리는 실제로 1853년부터 오스만 공작의 주도로 전면적으로 도시계획 및 재개발되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하죠.
미국의 수도로 개발된 워싱턴 DC의 지도입니다.
거대 도시 섹션에 있는 뉴욕 지도입니다. 3D로 입체적으로 그려진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마지막은 도쿄의 지도로 일반적인 목적의 지도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사진을 짜깁기해서 만든 콜라주 작품인데
도쿄의 모습이 독특하게 재해석되어서 인상적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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