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도시들의 지하철 노선도를 구경할 수 있는 책 - Transit Maps of the World

2018. 6. 14. 22:48각종 후기, 리뷰들/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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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광화문점 갔더니 여행, 지리 쪽 외국서적 코너에 특이한 책이 하나 있더라구요.


Transit Maps of the World라는 책인데, 100개가 넘는 전세계 도시들의 지하철 노선도를 모아 놓았습니다.


지하철 노선도야 공개된 자료니까 인터넷 검색하면 다 나오니까 어떻게 보면 날로 먹는 책 아니냐 할 수 있긴 한데,

그래도 이렇게 책 한 권에 모아놓아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도쿄, 런던, 파리, 뉴욕, 서울 같은 거대한 도시철도망이 있는 유명한 도시 뿐만 아니라

두세개 정도 있는 중소도시와, 잘 접하기 힘든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도시들의 노선도도 다루고 있고, 

2015년에 새로 개정되어서 비교적 최신 노선도를 볼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에서 살까 하다가 180페이지 남짓 되는 크기에 3만원이 넘는 다소 비싼 가격 때문에 좀 망설였는데요,

아마존에서는 12.99파운드(19,000원 정도)라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서 다른 책들 살 때 같이 구매하였습니다.


교통이나 철도쪽 좋아하시는 분들은 관심가질 만한 책이라 생각되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 더 보기 -


이번 아마존에서의 책 구매 후기


[DK] 세계의 역사적 지도를 소개하는 책 


[DK] 세계의 자연경관을 소개하는 책





우측 하단에 귀엽게 펭귄마크가 그려져 있는데, 영국의 유명한 출판사인 Penguin에서 나온 책입니다.


가로 세로 27.9cm x 24.1cm로 가로가 좀 더 긴 특이한 사이즈이구요,

총 176페이지에 컬러로 되어있습니다.




목차도 지하철 노선도 모양으로 되어있어서 영국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네요.


Zone 0은 지하철 노선도에 대한 역사와 개요 등에 대해 소개된 파트이고,

Zone 1은 앞서 언급한 거대한 도시철도망을 가진 1티어 도시들

Zone 2는 그 다음 규모의 2티어 도시들,

Zone 3은 그 밖의 여러 도시들 또는 경전철, BRT 등 좀 더 경량 대중교통수단의 노선도가 대거 수록되어 있으며,


각 파트는 엄밀한 기준으로 구분된 것으로 아니고 편의상 구분해 놓은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Zone 1>




A,B,C 순서대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바르셀로나 도시철도 노선도입니다.


지하철 뿐만 아니라 경전철이나 삭도 같은 것도 다 표시되어 있어서 그런지 꽤 복잡하게 보이네요.


뿐만 아니라 Zone 1에 있는 도시들은 현재의 노선도 외에도 옛 노선도나 계획도도 수록되어 있어

비교해가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런던의 옛 노선도와 계획도




세계에서 제일 복잡한 도쿄 도시철도.

서울도 이젠 충분히 복잡한데 도쿄는 정말 어지러울 정도네요.





서울은 2015년도의 노선도와 80년대의 것으로 보이는 노선도 2개가 실려있습니다.

저 때는 1호선과 국철이 별도 노선이였나보네요.




<Zone 2>




자가용을 선호하는 미국 중에서도 로스엔젤레스가 단연 톱이라고 하죠.

인구가 천만은 될텐데 지하철은 90년대 초반 서울 수준에 불과하군요.




러시아의 모스크바 지하철은 유명하지만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노선도는 생소하네요.




<Zone 3>




Zone 3은 한 페이지에 두 세 도시씩 마구마구 보여줍니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가릴 것 없이요.




부산 노선도도 나와있습니다. 4호선과 김해경전철까지 반영되어 있는데,

2015년도 책이라 아쉽게 동해남부선은 반영되어 있지 않네요.


그리고 Zone 3에는 부산 뿐만 아니라 대구, 대전, 광주 모두 나와있습니다.


대전, 광주는 심지어 노선이 달랑 하나인데도 다 실어주는 정성이ㅠㅠ




각 도시마다 인구와 최초 개통연도, 노선길이, 역 수 등이 나와있습니다.




Zone 3 중에서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독일의 Ludwigshafen-Mannheim 대중교통 노선도입니다.


찾아보니 이 두 도시가 독일의 인구순위가 높은 도시는 아닌데, 이렇게 복잡한 노선도가 존재하는 게

경전철과 버스 노선을 다 보여주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주로 유럽도시 중소도시들은 버스와 트램을 연동한 체계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버스와 철도를 한 노선도에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 


만약 서울시 지하철 버스를 한 노선도로 그리면 저것보다 열 배는 복잡해서 보는 게 불가능할 정도겠죠?





'Zone 4' 는 인덱스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상으로 책 내용을 대략적으로 살펴보았구요,

외국도서이긴 하나 그림의 비중이 높아서 영어읽기에 대한 부담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 비슷해보이면서도 도시마다 노선구조나 디자인이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우리나라 지하철 노선도만 보는 것보다 좀 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철도에 관심있으시거나 도시계획, 스카이라인같은 도시만들기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견문을 넓히는 기능을 할 수 있는 참고가 될 만한 책이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