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History Year By Year 책 소개 - 양질의 시각자료가 매력적인 세계사 책

2018. 7. 26. 16:53각종 후기, 리뷰들/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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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편집과 고급스러운 판본으로 유명한 영국 DK 출판사에서 나온 세계사 책, History Year By Year가 올해 4월에 2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올해 나온 책이라 아직까지 우리나라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지는 않아서 아마존 UK 사이트(amazon.uk)에서 구매하였고 일주일만에 따끈따끈하게 배송되었네요.




다른 DK책에 비해서는 엄청 멋있지는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듯한 백과사전 느낌이 나는 표지네요.




정가는 25파운드로 우리나라 돈으로 37,700원 정도인데, 아마존에서 19.45파운드로 29,3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할인율 무지막지 하네요~ 싼 책은 아니지만 가로 세로가 22.5cm x 26cm로 적당히 큰 편이고 올컬러 양장에 512페이지라 인쇄 품질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닙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지역구분 없이 모든 기간을 다루는 세계사 통사 책인만큼 각 챕터도 전형적인 방법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1. 문명의 탄생 이전

2. 수메르, 이집트 등 최초 문명 발생시기

3. 그리스, 로마 등 본격적인 고대국가 발전시기

4. 이슬람, 마야 등이 포함된 중세시대

5. 르네상스, 대항해시대 및 각 지역별로 강대국이 등장했던 근세시대

6. 산업혁명 및 제국주의로 유럽이 팽창하던 근대시대

7. 1차 세계대전 이후의 현대시대

8. 참고자료






이렇게 책의 주요내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대별로 구분하여 역사적 사건들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단에는 연대표 형태로 좀 더 요약된 자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순서에 따라 사건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기술하는 책은 자칫 내용이 너무 건조해지기 쉬운데, 다양한 도판과 통계자료, 그리고 적절한 편집으로 보기 편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영국에서 만들어진 책이라 그런지 다분히 세계사 책임에도 서양국가의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 아메리카는 요식적인 수준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한계점도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이 책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세계사'라는 이름이 붙은 책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이긴 한데, 우리나라에서 나온 책들은(세계사 교과서 포함) 한국과 동아시아 비중이 좀 더 높은 편이고, 특히 근세 이후부터는 유럽이 세계의 변화를 주도해온 만큼 유럽 국가의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점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만큼 세계사를 전반적으로 조망하는 '통사' 책들은 대부분 이러한 근본적인 한계점을 갖고 있어서 역사를 좀 더 세밀하게 보려면 지역이나 국가별로 역사를 다루는 책을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통사류 책은 최근에는 잘 보지 않는 편이지만, 이 책은 또 이 책 나름대로의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먼저 다양한 유물, 유적 등 역사적 사료들이 고해상도로 인쇄되어 있어 눈이 즐겁고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페이지 중간중간에는 이렇게 한 면을 특정한 주제에 관해 할애하고 있는데, 다양한 역사적인 유물, 유적이 풍부하게 보여주고 있어 각 지역과 시대의 특징을 파악하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간혹 어떤 책들은 표지와 책의 크기에 비해 여백이 너무 많고 사진의 해상도가 낮아 크기만 크고 질이 그에 따르지 못해 아쉬운 경우가 있는데,

DK 책들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최근에 나오는 책들은 요즘 영상물의 화질이 높아지고 있듯 출판물 내의 인쇄의 질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 모니터를 통해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보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또 지나치게 무겁고 크지 않으면서 딱 필요한 내용을 밀도있게 꽉꽉 채워넣고 있어서 그림과 사진이 많은 책임에도 일반적인 책 한 페이지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정도로 책 안의 컨텐츠가 꽉 차보인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장점은 세계 역사의 발전에 큰 비중을 차지한 각종 문물에 관한 특별세션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연대기 형태로 서술하는 통사는 사건의 존재 자체와 순서를 알게 해주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그것이 어떤 역사적 의의가 있고 영향을 주는 지에 관한 통찰을 제공하는 데는 약점이 있는데,

문자나 증기기관등 인류의 역사에 큰 영향을 준 요소를 하나의 주제로 묶어서 설명하는 파트가 마련된 것은 통사의 단점을 보완해준다는 점에서 마음에 든 요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점은 요즘 트렌드에 맞게 세련되게 구성한 인포그래픽 자료입니다. 인포그래픽의 경우 다른 페이지와 다르게 검은색 바탕에 그려져 있어 눈에 잘 띄고 좀 더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지도 뿐만 아니라 각종 통계자료도 제공하고 있는데, 통사류 책들이 가지는 디테일이 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과거의 일이지만 좀 더 생생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세계사 책을 보면 궁금한 게 가장 마지막 내용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 하는 점입니다.

2000년대 이후는 요즘사람들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사실 흥미롭게 다가오지는 않기도 하고, 그래서 형식적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죠. 2000년대 초중반에 나온 책들의 경우 9.11 테러가 가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았고, 2010년에 나온 최근의 책들은 2008년 세계경제 위기가 마지막을 장식하거나 2011년 경의 아랍의 봄이 마지막이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번 History Year by Year 2판은 바로 올해 초에 나온 책인 만큼 바로 작년 2017년의 사건이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데, 네 그렇습니다.


바로 북한의 핵 도발이 당당히 위엄차게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네요.


아마 편집부에서는 최근에 나온 책임을 또 강조하기 위해서 이번 2판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따끈따끈한 내용으로 업데이트한 것이겠죠?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저것도 과거의 일이 되었네요. 이렇게 올해에 나온 책의 가장 최근 사건도 과거가 될 정도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영어라는 언어적 장벽이 있긴 하지만 다른 통사류 책에 비해서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DK 책들도 많이 한국어판이 나온만큼 이 책도 한국어 번역본이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3판에서는 우리나라에 좀 더 긍정적인 사건이 기록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이번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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