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6. 18:32ㆍ각종 후기, 리뷰들/책 리뷰
이번에 프랑스 갔을 때, 노르망디 상륙작전 있던 곳을 가보니, 2차세계대전 관련 책들이 참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책이 하나 있었는데 2차 세계대전을 인포그래픽으로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는 책이였습니다.
현대전은 고대 중세 전쟁보다 훨씬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고, 전투 외에 외교나 국제정세도 함께 이해해야 해서 한 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요, 이 인포그래픽 책은 글로만 이해해야 했던 책들과 다르게, 시각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서 이해가 쉽고, 또한 개별적인 전투 뿐만 아니라 각국의 정보와 무기, 군사체계 등 배경적인 부분도 잘 설명하고 있어 2차세계대전을 개략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만합니다.
작년 10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으로,
현대적이면서도 밀리터리스러운 감성을 잘 살린 디자인도 상당히 뛰어나서
기존에 2차세계대전을 잘 알고 계신 분들께도 소장할 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프랑스어 책이라 약간의 언어장벽이 있긴하지만, 주요 내용이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어 주요 키워드 위주로 사전 찾아보면서 보면 이해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어판 출간 안내
이 책이 영어는 물론이고, 스페인어, 독일어, 일본어 등 여러나라에 번역될만큼 인기가 높아서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5월에 '레드리버' 출판사에서 건들건들 컬렉션으로 '2차세계대전 인포그래픽'이란 이름으로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느낀 감상 비슷하게, 많은 독자 분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듯 하고 건들건들 유튜브 채널에서도 책 소개 영상을 업로드 하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2차세계대전을 이해할 수 있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군요.
가격이 48,000원이고 인터넷 서점 할인가도 43,000원 수준으로 원서 가격에 비교하면 다소 비싸긴 하지만 내용과 디자인이 워낙 유니크해서 소장가치가 있고, 원서로 보기에는 어려운 군사, 외교 용어들이 많이 나와 외국어로 읽기 힘든 점을 고려하면 한국어판이 훨씬 접근성이 좋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제가 샀던 프랑스어판은 인포그래픽 감상 외에 책 안의 세세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한국어판을 조만간 구해서 자세히 읽어보고 싶네요.
아래에 이어지는 책 내용은 언어만 다르고 한국어판과 내용과 구성은 동일하다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원서와 달리 한국어판은 표지가 양장입니다.)
1. 책 정보 및 내용 구성
책 제목은 'Inforgraphie de la Seconde Guerre Mondiale' 로 2차세계대전 인포그래픽 이라는 뜻이네요.
책 크기는 가로x세로x높이가 23.5x29.5x2 센치로 A4 사이즈보다 가로가 살짝 더 큽니다.
페이지는 191페이지로 두껍지는 않은 편이고, 표지와 내지 모두 소프트커버인 대신 미색의 두께감이 있는 무광용지로 인쇄되어 있어 차분하고 현대적인 느낌입니다.
가격은 27유로(35,000원, 1유로:1300원 환율 기준)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교보문고에서 48,000원에 팔고 있더라구요.
아마존 프랑스에서 직구하면 약간 더 싸게 살 수 있는 수준입니다. (프랑스는 도서정가제를 하고 있어서 아마존에서 사도 정가 그대로 받습니다ㅠㅠ)
아직까지는 프랑스어판만 나와있는데, 올해 8월 9월에 영어 번역판이 발간될 예정이라
영어판을 기다렸다 사시면 좀 더 접근하기 좋아질 것 같습니다.
(영국 아마존은 8월 29일 발간 예정 : 29.95파운드 / 미국 아마존은 9월 10일 발간 예정 : 38달러)
영어판 표지는 아래와 같이 생겼더라구요. 프랑스어 버전보다 좀 더 강렬한 디자인인데,
2차세계대전 보다는 약간 냉전 분위기가 더 나는 것 같네용ㅎㅎ
이 책은 Jean Lopez, Vincent Bernard, Nicolas Aubin 등 독일-소련 분야 전문 저술가, 군사전문가, 역사학자가 함께 집필했고, 데이터 시각화 전문가 Nicolat Guillerat가 참여했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챕터는 2차 세계대전 발발 전까지의 각국의 정치, 경제, 인구, 자원 등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번째 챕터는 각국의 무기와 군사체계, 무기체계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세번째 챕터는 본격적인 2차 세계대전의 주요 전투의 경과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네번째 챕터는 전쟁 이후의 피해수준과 전후 처리경과를 요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 겉표지 날개 안쪽은 이렇게 각국에서 운용했던 군사장비 외형을 개략적으로 보여주고 운용한 국가와 특징이 아이콘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2. 책 내부 살펴보기
1) 챕터 1 : 2차세계대전 전후의 각국의 정치, 경제 및 국제정세
먼저 챕터 1의 가장 첫 페이지는 1938년 각국의 정치적 현황을 보여줍니다.
각 국가별로 민주정부인지 독재정권인지, 민주주의인지 공산주의인지, 그리고 국가주의, 파시즘, 나치즘 정당 목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다음 페이지부터는 경제규모와 자원 생산량 등이 나타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인구적 특성에서는 연합국과 추축국들의 동원한 인구,
그리고 무기와 차량 등 군수품 생산량 비교 그래프를 사람과 각 군수품에 해당하는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챕터 가장 마지막은 전쟁 전후의 외교적 협상의 타임라인을 보여줍니다. 각 협상에 참여한 국가와 시기적 순서와 목적이 나와있으며, 또한 이 시기에 등장한 주요 국제기구가 언제 등장했는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챕터 2 : 2차세계대전 시기 각국의 군사 정보
두번째 챕터의 가장 처음에는 주요 국가 소련, 독일, 미국-영국, 일본의 지휘부 주요 인물과 관계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국가별로 권력 및 명령체계가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개성있게 시각화하여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독일의 육군의 편제구조를 분대부터 군단까지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부대의 규모와 장비구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각 국가에서 운용한 포의 성능 수준을 탄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좌하단에는 각 포의 종류별(박격포, 다연장 로켓, 곡사포, 야포 등) 특성(이동성, 사정거리, 위력, 연사속도)를 방사형 그래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군과 독일군이 1944년 치른 에브뢰 전투와 체르카시 전투 당시의 육군부대의 구성 및 배치도와 부대이동의 모습을
게임화면같이 구성하여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각국의 군사 뿐만 아니라 2차세계대전 시기의 전차, 전투기, 함선의 제원과 성능, 구조를 복잡하지 않게 개략적으로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2차세계대전에서 처음 등장한 항공모함을 통한 해-공군의 결합이 어떻게 당시에 구성되었는지 미군과 일본군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챕터 3 : 2차세계대전의 주요 전투
2차세계대전 당시의 중국, 그리고 아시아 지역의 상황도입니다.
2차세계대전의 개시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프랑스 침공의 과정이 나타나 있습니다.
프랑스 침공 시 효과를 발휘했던 독일의 전격전 전술도 벨기에를 지나 프랑스의 Sedan(스당)을 건너는 장면의 사례를 통해 그림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편 유럽이 아닌 태평양에서 벌어진 태평양 전쟁 및 진주만 공습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진주만 공습의 경로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이 잠시 우위를 점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주목도는 낮지만 이탈리아와 지중해, 북아프리카 전선도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대서양 지역의 전황도 해군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일러스트로 잘 표현되었습니다.
파죽지세의 독일의 확장이 막을 내리고 전황이 반전되는 전환점이 된 바르바로사 작선(러시아 침공) 및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현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차세계대전의 종지부를 찍는 오버로드 작전(노르망디 상륙작전)과 연합군의 독일 점령 과정을 보여줍니다.
4) 챕터 4 : 전쟁 이후의 상황
2차세계대전이 종료된 후 각국의 군인, 민간인 피해 상황입니다.
프랑스의 지역별 레지스탕스 활동과 전후 국경변동으로 인한 인구이동도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각국의 경제적 피해정도와 전후 복구, 1940년대 후반의 냉전으로 변화된 국제정세까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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