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위시(Nightwish) Amaranth M/V 유튜브 1억뷰 돌파 기념 2007년 나이트위시 돌아보기

2018. 11. 4. 23:34정보글 모음/음악, 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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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닉 메탈 밴드 나이트위시의 7집 앨범 'Dark Passion Play'(2007)의 타이틀곡인 Amaranth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2018년 10월 마지막 주에 1억뷰를 돌파했습니다. 





<조회 수 1억의 위엄, 그리고 옆에 '11년 전'의 위엄>





몇 달전부터 메탈음악을 다시 듣기 시작하면서 나이트위시 음악 또한 다시금 찾아봤는데, amaranth가 무려 999십만 뷰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무슨 홈쇼핑에서 99,900원 광고 하는 것도 아니고, 1억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였었죠.


나온지 11년이나 된 곡이고, 따라서 HD는 개뿔 480p의 조악한 화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이 곡을 듣는 리스너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나이트위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하루 1-2만건 이상 꾸준히 조회수가 오르고 있어서 곧 1억뷰를 찍겠구나 했는데 드디어 지난주에 1억 뷰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조회수가 오르던터라 오죽하면 '누가 지금 2018년에 이 노랠 듣고있나?'라는 자조적인 유머댓글이 베스트 댓글로 나올 정도로 모두들 신기해하지만 이 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억뷰를 달성한 후 많은 축하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고, 저도 유튜브에 댓글이라는 것을 이 때 처음 달았습니다.


누가 제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줘서 지금 Amaranth 뮤비를 켜면 제 댓글이 맨 위에 올라가 있네요.

(소심하게 자랑을...)




(유러피안) 메탈 장르에서 뮤직비디오 1억뷰는 흔한 기록은 아니고(린킨 파크나 에반에센스같은 미국 출신의 누구나 들으면 알법한 그룹뺴곤 본적이 없네요. 둘 다 전통적인 메탈 범주에 있는 그룹이라고 하기 애매한 점도 있고요.), 또 기존 인지도를 통해 단기간 1억뷰를 달성한게 아니라 2007년부터 거의 유튜브의 역사와 함께하면서 대기만성으로 달성한 기록이라 그런지 감회가 새롭고 한 단계씩 인지도를 높여간 나이트위시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동영상 시대가 시작되기 전인 2000년대 중반까지 철저히 들려주는 음악에 집중한 메탈장르에서 뮤직비디오는 엄청 메이저한 밴드가 아니고는 관심 밖의 영역이였고, 만든다 하더라도 연주하는 모습을 요리조리 편집한 수준의 단순한 구성이 대부분이였습니다.



하지만 Amaranth는 심포닉 메탈이라는 서사성 있는 곡의 특징을 잘 살려 스토리가 있는 형태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참신합니다. 요즘 나오는 것들 보다는 연출이나 영상미가 떨어지는 점은 있지만 그 때 당시 기준으로 본다면 메탈장르의 뮤직비디오 치고는 꽤 자본이 들어간 모습이 엿보입니다.



이렇게 이 앨범, 그리고 Amaranth라는 곡을 내면서 갑자기 스케일이 커지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Once(2004) 앨범까지 유럽차트를 휩쓰는 연이은 성공으로 인한 기회, 하지만 2005년 그룹 인기의 큰 한 축을 담당했던 보컬 타르야 투루넨의 탈퇴(방출)로 인한 불안요소로 밴드의 미래가 마냥 밝다고 할 수는 없는 상태였음에도


새로운 보컬과 그에 맞는 음악적 색채의 변화를 통해 이전의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밴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도전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타르야의 탈퇴 이후에 나이트위시는 '아네트 올존'이라는 새로운 여성보컬을 영입하였고, 이전의 1-2년 간격보다 긴 3년 후 2007년에 발매한 Dark Passion Play 앨범은 이전의 나이트위시 앨범 못지않게 호평을 받기는 했으나 여러모로 기존 리스너들에게는 논란이 좀 있었던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3년의 긴 시간을 거친 끝에 발매되고 11년 후인 2018년 유튜브 1억뷰를 달성한 앨범 'Dark Passion Play'(2007)>



일단은 이전 보컬과 바뀐 보컬의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전임 보컬인 타르야 투루넨은 성악발성을 베이스로 청아하고 고풍스러운 톤으로 심포닉 메탈 특유의 웅장한 분위기를 잘 살려준데 반해, 바뀐 보컬인 아네트 올존은 팝 발성을 기반으로 좀 더 높고 날카로운 음색이였기 때문에 기존 나이트위시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었습니다.


그 외에도 타르야의 탈퇴에는 다른 멤버와의 불화가 크게 작용하였는데, 그러한 감정이 이 앨범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곡들이 들어가 있어서 그녀의 탈퇴와 관련한 논란을 다시 지피는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녀에 대해 아쉬웠던 감정들을 (거의) 대놓고 말하고 있는 'Bye Bye Beautiful'(돌려까기 느낌이 나는 제목) 이라는 곡까지 있을 정도이니 그러한 얘기가 안나오는 게 이상할 정도이긴 하죠.




<나이트위시 보컬 계보>


왼쪽부터 타르야 투루넨, 아네트 올존, 플로어 얀센



어쨌든 제 생각에도 확실히 기존의 나이트위시 곡 스타일은 아네트 올존의 스타일과 융합되기 어려운 점이 있었고 나이트위시도 당연히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Dark Passion Play'는 기존의 스타일과는 살짝 다른 방향을 시도했습니다.


기존 나이트위시는 풍부한 코러스, 짱짱한 스트링 세션으로 웅장함을 극대화하는 스타일이였다면 아네트 시절에서부터는 기존의 스타일에 더해서 뮤지컬스러운 다채로운 구성, 팝 스타일의 멜로디 등 좀 더 현대적인 사운드로 변화하였고, 아네트의 보컬 또한 타르야와는 다른 스타일로 찰떡궁합으로 곡에 녹아들면서 기존 팬층을 많이 지켜나가면서 새로운 팬층을 유입시켜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아네트 올존 시절의 첫 앨범인 'Dark Passion Play'는 드디어 빌보드 200 차트에 84위로 입성하여 유러피안 메탈이 미국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나온 두 장의 앨범도 전작 이상의 미국, 유럽을 모두 아우르는 인기를 구사하였고 그 결과 현재시점에서 가장 성공한 유럽출신의 메탈밴드로 자리매김했는데, Amaranth M/V 조회수 1억뷰 달성을 보면서 여러모로 논란과 평이 교차했던 'Dark Passion Play' 앨범에 수록된 Amaranth 곡이 나이트위시가 현재의 정상궤도에 오르는 데 의외로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