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있는 터키의 댄스곡 - Tarkan <Yolla>

2018. 6. 9. 23:37정보글 모음/음악, 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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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영미팝말고 다른 나라 대중음악은 조회수가 얼마나 될까?


유튜브 메인페이지를 스크롤하다보니 뜬금없이 태국 음악 뮤직비디오가 뜨더라구요.

조회 수가 몇 천만회나 되길래 들어봤는데 제 취향이나 우리나라 사람 취향은 아닌 것 같아서 좀 듣다 말았는데,


문득 다른 나라 음악은 또 뭐가 있을까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터키음악이 나름 중동이나 유럽쪽에서 인지도가 있다 그래서 'turkish pop'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보다 조회수가 엄청나더라구요.



조회수가 2억, 3억에 육박하는 노래들이 있는데,


세계로 뻗어나간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K-POP도 2억 이상 조회수 찍는 노래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생각하면


터키 팝도 서방세계 쪽에는 꽤 폭넓게 대중성이 있는 음악인가 봅니다.


위의 동영상 리스트를 보면 아시겠지만 'netd'라고 붙어있는 썸네일이 많은데,


아마 netd가 우리나라의 1thek같은 터키 팝 음악 뮤비 채널인 것 같습니다.





netd muzik이라는 채널 구독자 수가 무려 천만입니다. 

원더케이(1thek) 구독자 수가 1천백만이니까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군요.




중동풍 멜로디와 현대적인 사운드가 조화가 잘 어울리는 터키의 대표 뮤지션, Tarkan의

2017년 발매 타이틀곡 <Yolla>  




그 중에 이번에 소개하는 타르칸(Tarkan)의 욜라(Yolla)는

비교적 최근인 2017년 노래 중에 2.9억(netd 2.5x억 + Tarkan 자체채널 0.3x억)으로 매우 높은 조회 수를 갖고 있어서

흠, 어떤가 들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먼저 켜봤는데 완전 신나는 노래가 걸렸더군요.


타르칸은 90년대 후반에 데뷔해서 유럽 차트를 석권한 적이 있었던 터키의 대표가수 중 하나로

터키음악이 잘 안 알려진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가장 유명한 가수라고 합니다. 


2017년 '10'이라는 10집 정규앨범의 타이틀 곡인 'Yolla'는

터키 음악 특유의 이국적인 멜로디 느낌이 있으면서도

사운드는 또 현대적이고, 그러면서도 중독성있는 훅이 있어서 특히 인상깊었습니다.


일단은 제목부터가 '욜라'라는 심상치 않은데(?),

우리나라에서는 건전하지 않은 감탄사의 어감으로 쓰이는데,

터키어로는 보내라(Send)라는 뜻이더군요. (유튜브의 영어자막 참조하였습니다.)


후렴에서 '욜라~', 어쩌구저쩌구, '욜라~' 어쩌구저쩌구 하는 가사와

그에 후속하는

'부르야(Vur ya, 쳐라(Hit)라는 뜻)~'', 어쩌구저쩌구, '부르야(불이야 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라는 훅이 참 찰져서

가사 뜻을 몰라도 신나는 비트랑 잘 어울리더라구요.





<Yolla M/V>


도입부부터 전체적으로 멜로디가 B flat - F - F - C Flat - B Flat 라는 단조풍으로 진행되는데, 이런 멜로디가 90년대 테크노 음악에도 많이 사용됐던 멜로디라 약간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멜로디가 상승하거나 하강할 때 서양음악은 보통 단조일 때 그냥 C로 진행하는 반면 반음 더 내린 C flat을 사용해서(flat - D flat - C flat - B flat) 서양음악과는 다른 이국적인 중동 음악이라는 느낌이 확 살아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브릿지에서 '오오~오오오~오오오~~'라고 애드리브 할 때 특히 우리나라나 영미권 음악에서 느낄 수 없는 묘한 인상이 들었습니다.




터키 음악 특징이 주요 부분은 현대 팝 같은 느낌으로 진행되다가도

간주부분에서는 딱 들으면 중동느낌이 나는 전통적인 멜로디나 사운드가 나타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 노래도 역시 2절 후렴 끝나고 나서는 기존 반주 위에 터키 전통 악기 소리가 입혀지고

터키나 중동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으로 노래를 해서 진한 중동의 느낌이 살아있습니다.


뮤비에서도 이렇게 친절하게 위 아래로 전통 악기가 연주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약간 쌈마이(?)한 느낌이 들면서도 노래 분위기와 찰떡궁합인 뮤비



<여백을 채워넣고 싶었던걸까요...>




<전설의 이 뮤비(노라조 니팔자야)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느낌이 잠깐 떠올랐었음...>



'욜라'가 특히 중독성 있었던 점은 노래 뿐만 아니라 뮤비 때문이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의 아주 세련된 영상촬영 기법이 동원된 예쁘고 멋있고 현란한 뮤비만 보다가


흰색, 노란색의 단색 배경에 사람들이 열심히 춤추는 장면만 나오는게 

저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는 처음엔 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영상의 특징은 다른 터키음악 뮤비는 안그렇고 이 노래만 그렇더군요.)


이런 스타일의 뮤비는 왠만하면 쌈마이하게 느껴지는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신나는 노래 분위기랑 잘 맞고

가수 분이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표정연기를 잘 하셔서 그런지 

진짜 쌈마이하다기 보다는 쌈마이한 느낌이 추구하는 유쾌함, 신남을 컨셉으로 하는 뮤직비디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주 부분은 모노톤으로 카리스마 있게 시작


40대 중견 가수의 관록과 중후한 느낌이 느껴지네요.




아재미가 느껴지는 손동작들.




뮤비에 혼자 등장하기 썰렁해서 댄서들 등장 




댄서들 단체 등장. 신나는 노래라 나름 동작이 크고 격합니다




가끔은 댄서가 아닌 가수 본인이 단체로 등장




댄스 복장이 아닌 여성, 남성 분들도 등장합니다.




이 뮤비의 하이라이트. 


욜라(Yolla)라는 글자가 떡하니 직접 뮤비에 등장합니다.




가수 분이 손으로 치면 박자에 맞춰 나오는 욜라~




이번엔 부르야(불이야처럼 들리는)




처음에는 충공깽 스럽게 느껴졌는데, 듣다보면

가수 분의 동작과 글자가 등장하는 타이밍, 노래에 실제 등장하는 가사의 박자 싱크가 딱 맞는게 아주 찰져서

훅이 기억에 안남을래야 안남을수가 없네요.




'네다올사' 라고 하는 가사도 친절하게 써주는.

캡처라 좀 정적이게 보이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노래 박자에 맞게 화면 전환이 빠르고

제한된 색으로 화면구성을 한 것이 눈에 확 들어와서 광고영상 같은 느낌도 듭니다.




후렴으로 넘어가기 전 '빰- 빰빰 빰빰빰-' 하는 박자에 맞춰 율동하는 우리 아조씨.


도입부 때만해도 약간 느끼한 컨셉이였는데 중반부터는 이렇게 유쾌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들도 등장.




뮤비에 나왔던 등장인물이 모두 모여있고, 여기로 드루와, 드루와 하는 장면




마지막은 다들 모여 신나게 춤추는 것으로 마무리.

 



마무리



익숙한 듯 하면서도 이국적인 멜로디가 주는 신선함과, 신나는 사운드와 인상깊은 훅이 만나서 뭔가 자꾸 듣게되는 타르칸의 욜라(Yolla)는 만약 우리나라 노래거나 번안되어 들어왔으면 수능금지곡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신나고 중독성 있는 노래였습니다.


또 터키나 중동쪽 멜로디가 댄스음악과 잘 궁합이 맞는 것 같아서 이런 류의 음악이 또 있으면 찾아 듣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는 나름 외국 노래 많이 들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는 정말 많은 좋은 음악이 있다는 것을 또 알게 되면서 다음에 또 좋은 음악 찾으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