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까페거리 탐방 - 소가담, 카페7길

2019. 6. 1. 17:14우리나라 - 관광지 명소/대구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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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대구에 출장갈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일만 보다가 돌아가기 아쉬울 것 같아서

지인 분께 대구에 밥 먹기 괜찮은 데를 추천받았는데, '앞산' 이라는 동네가 분위기가 좋다고 하네요.

 

대구하면 '동성로'랑 요새 새롭게 떠오르고 이는 신세계 동대구점 말고 어디가 유명한지 잘 몰랐는데,

 

대구 앞산 까페거리는 소위 인싸의 분위기가 짙은 무심한 듯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집들이 많았습니다.

 

 

 

 

 

앞산카페거리는 지하철 1호선 '현충로'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10분 정도 걸릴듯한 거리였는데,

제가 간 날은 하필 비가 오는 날이여서 현충로역 4번 출구로 나와서 남구 1번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 가서 '남명사거리' 정류장에서 하차하였습니다.

 

 

 

 

언제부터 이런 카페거리가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대구에서 꽤 유명한 곳이 되었는지 이런 간판도 만들어 놓았네요.

 

 

12시쯤 도착해서 먼저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여기도 대부분 개인이 하는 음식점과 카페들이 많은데, 

서울의 핫한 곳과 비슷하게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휴무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원래 햄버거나 브런치 먹을까 했는데 몇 군데가 다 문을 닫아서 이번에는 '소가담'에서 무난한 돈까스를 먹기로 했습니다.

 

 

 

소가담은 버스에서 내려서 좀 더 오르막쪽으로 가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뒷편에 있는 게 앞산인가 봅니다. 생각보다 꽤 높아보이네요~

 

 

앞산 카페거리가 원래 한적한 주택가인 듯 한데, 그래서 여기 카페들은 단독주택을 개조한 곳들이 많아 보입니다.

서울에 있는 카페들보다 넓고 앞마당이 있는 곳들이 많아서 좀 더 분위기있어 보이네요 

 

제가 간 날은 비도 오고 월요일 점심이라 그런지 대체로 한적했습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앉은 테이블 쪽은 철제 가구와 전기제품 같은 70-80년대에 볼 법한 옛 물건들이 많아서 빈티지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음식점이 이런 분위기인 곳은 잘 못본 것 같은데 옛 모습을 요즘식으로 잘 꾸민 것 같습니다.

 

 

 

돈까스와 피자 같은 양식 음식을 파는 곳 분위기 답지않게 회로기판 같은 남성적인 느낌이 나는 물건들을 소품으로 전시해 놓은 것도 참 이색적이였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너무 샤랄라한 느낌보다는 이런 금속적인 분위기가 더 부담없고 좋네요 

 

돈까스는 7,900원부터 10,500원까지로 학교나 회사 앞 돈까스집 보다는 약간 비싸고, 일반적인 양식집 수준입니다.

 

소가담은 일본식 보다는 경양식 돈까스 스타일과 더 가깝고, 완전히 기름에 튀긴 것이 아니라 오븐에 은근히 굽는 스타일로 독일의 슈니첼같이 바삭함은 좀 덜하지만 좀 더 담백하고 고기맛에 집중할 수 있는 스타일인 것이 특징입니다.

 

저는 치즈를 좋아하므로 눈꽃 치즈 오븐 돈까스로 주문했습니다. 옆에 고추표시가 표시된 걸 보니 약간 매콤한 것 같습니다.

 

 

 

스테인리스 접시에 밥과 양상추 샐러드, 옥수수콘, 오이피클, 그리고 특이하게 생크림이 한 스푼이 같이 놓여있습니다.

케이크에 들어가는 그 달달한 생크림이라 약간 입가심용인 것 같네요.

 

 

 

튀김은 오븐에 구워서 바사삭하지 않은 반면, 고기두께는 5mm 정도? 로 많이 두들기지 않아서 

튀김옷 느낌 보다 고기 씹는 맛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소스는 고추가 표시되서 그런지 칠리소스가 약간 들어간 듯 한데, 그래서그런지 경양식 돈까스 소스보다 좀 더 가볍고 느끼한 맛을 중화시켜 줍니다. 느끼한 거 싫어하시는 분께는 좋은 선택이 될 듯한데, 저는 칠리소스 특유의 새콤한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 부분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소스 맛 자체는 괜찮았는데 그 부분만 약간 아쉬웠네용.

 

치즈는 가늘게 썰려 올라가는 눈꽃치즈인데, 비주얼은 예쁘긴 한데, 그냥 다 녹아서 나오는 치즈보다는 맛이 약한 것 같습니다ㅠ 진하고 쫀득한 치즈맛을 기대했는데 비주얼과는 다르게 좀 심심하네요.

원래 눈꽃치즈라는 게 다 그렇긴 하죠...

 

전체적으로 치즈맛이 좀 약했던 것 빼고는 느끼하지 않고 고기가 적당히 두꺼워서 식사로 먹기 딱 좋았습니다. 양도 적당히 배부를 정도였구요. 요즘 너무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싶었는데, 소가담 돈까스는 돈까스는 먹고 싶지만 너무 기름진 건 또 싫을 때 먹기 좋은 맛이였습니다~

 

 

 

 

밥을 먹고 다음은 길 건너편에 있는 '카페7길'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그냥 커피보다는 베이커리를 겸하고 있는 카페를 찾아보았는데, 카페7길 말고도 많은 곳이 다양한 케이크나 빵을 팔고 있더라구요. 근데 원래 가보고 싶었던 곳 역시 월요일은 닫는 곳이라 멀지 않은 이 곳을 찾아갔습니다.

 

커피와 과일요거트, 과자와 다양한 필링이 들어간 도넛을 팔고 있습니다.

 

 

 

카페7길의 주력 메뉴 중 하나인 도넛이 지금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하더라구요. 쇼케이스에는 '말차인절미, '레몬커드', '솔피 카라멜' 도넛 세 종류가 있었는데, 오늘은 말차인절미는 없고 클래식 바닐라 도넛이 나온다고 하네요.

매일매일 메뉴가 약간씩 변동이 있나 봅니다.

 

 

 

 

 

내부는 약간 반지하 같은 어두운 느낌이라 차분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입니다.

 

 

과일 요거트(\6,000)와 레몬 커드 도넛(\4,000)

 

과일 요거트는 아인슈패너 같은 단지모양의 잔에 담겨 나왔는데, 위에 다양한 베리류 과일과 체리가 올라가서 비주얼이 아주 예쁘네요. 레몬 커드 도넛은 일반적인 도넛 사이즈이고 안에는 레몬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있었습니다.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했는데, 다행히 늦지 않게 제 것이 나왔습니다.

 

요거트는 과일, 그리고 그래놀라 같은 시리얼이 위에 쌓여있고, 바닥에는 딸기시럽이 깔려있어서 잘 섞어 먹으면 됩니다.

요거트가 점도가 높고 쫀득쫀득한 질감이여서 생각보다 잘 휘휘 섞이지는 않다는 점!

 

하지만 그런 점 때문에 요거트 맛은 참 좋았습니다. 밑에 시럽은 많이 달지 않고 위의 과일과 함께 먹으니까 세상 행복한 맛이였네요ㅎㅎ

 

거기에 같이 들어간 시리얼이 오돌오돌 바삭하게 씹혀서 씹는 느낌도 다채로왔습니다.

 

 

 

다음으로 먹은 레몬커드 도넛은 금방 튀겨나와 그런지 따뜻하고 반죽이 딱 먹기좋게 쫄깃쫄깃 했습니다.

그리고 포크로 내부를 갈라보니 크림이 잔뜩 나오는데, 레몬향이 꽤 제대로 났습니다. 예전에는 과일 이름 들어간 것은 색깔만 그럴 듯 하고 맛은 그냥 단맛인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는 꽤 오리지널 느낌이 났습니다. 최근 4-5년 사이 우리나라 제과제빵 수준이 많이 올라간 것 같아 저는 그저 행복!

 

그런데 서울에서 먹었던 카페겸 도넛집도 그렇고 요즘 인기있는 도넛집은 가격이 참 비싸군요ㅠ 

가격만 좀 더 착했으면 훨씬 만족감 높았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후식을 먹고 바로 볼일을 보러 가야할 시간이 촉박해서 나중에는 입 안에 쓸어담듯이 먹어서 맛있는 걸 천천히 여유있게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이번에 찾아간 앞산 카페거리는 다들 개성과 분위기를 갖추고 있고 맛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 대구 갈 일 있으면 대구 앞산 카페거리에서 다른 맛집을 찾아가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