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당 버블티 창업 신중해야할 3가지 이유

2019. 8. 8. 01:27정보글 모음/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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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당 버블티, 대만 카스텔라 유행을 보는 듯...


 

올해 들어 마라탕과 더불어 우리나라 음식 유행을 이끄는 것이 바로 '흑당 버블티' 입니다.

 

올해 초 쯤 부터 이름은 들었지만 그다지 관심갖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흑당 버블티 전문 프랜차이즈가 또다시 우후죽순 생기고 있고, 커피빈이나 빽다방, 공차 등 기존 카페 및 음료가게에서 흑당 음료를 팔기 시작하더라구요.

 

이렇게 일 년이 지나지 않아 흑당 버블티의 열풍이 불면서, 또 으레 그렇듯 지상파 방송은 마라탕집 위생이 엉망이네, 흑당 버블티가 칼로리가 밥 한공기보다 높네 어떻게 하면서 꼰대들이 젊은 것들 못미더워하는 듯 문제점을 때리기에 한창이고,

 

이전과는 다르게 인터넷 기사 댓글에서도 이전에 큰 인상을 남겼던 한 철을 풍미한 대만 카스텔라를 다시금 떠올리는 듯, "흑당 버블티도 대만 카스텔라랑 똑같다", "이 유행 얼마 못간다." 라는 식의는 얘기도 또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흑당 버블티는 원래 10년 전쯤부터 대만에서 유행하는 음료로 대만 카스텔라처럼 역시 대만을 오리지널로 하고 있는 음식이라 저 역시 흑당 버블티 유행을 보면서 잊고 있던 대만 카스텔라가 유행했던 3-4년 전이 다시금 생각이 났습니다.

 

특정 음식이 유행을 타는 것은 그냥 패션 트렌드가 바뀌는 것 처럼 가치판단을 할 문제는 아니지만,

문제는 대만 카스텔라 때 그랬듯, 특정 음식의 유행이 일부 프랜차이즈에 의해 인위적으로 가해진 유행인 경우가 많고, 이러한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해당 음식을 파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섣불리 창업했다가 유행이 식으면 바로 망해버리는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만 카스텔라 때의 기억을 되짚어보면서 흑당 버블티 창업이 과연 성공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아이템인지 생각해보았고, 흑당 버블티 프랜차이즈 매장, 또는 그 밖에 갑자기 유행하는 음식 관련 프랜차이즈 매장을 차리고자 하는 분들께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흑당 버블티 프랜차이즈 창업, 신중해야할 세 가지 이유


 

첫번째, 급속도로 뜬 아이템은 경쟁해야 할 상대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요식업 업소가 있지만 대체로 동일하거나 비슷한 종류의 업소 간에 경쟁구도가 형성됩니다.

예를 들면 치킨집은 치킨집끼리, 중국집은 중국집끼리, 빵집은 빵집끼리, 카페는 카페끼리 경쟁하지, 치킨집이 카페와 경쟁하고 중국집이 빵집과 경쟁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대만 카스텔라 집의 경쟁상대는 누구였을까요? 파리바게트인가요? 다른 대만 카스텔라 프랜차이즈일까요?

 

애초에 대만 카스텔라 수요는 기존 빵집의 카스텔라나 다른 빵을 먹고자 하는 손님의 경우는 절반도 안되고, 단지 호기심에 또는 유행한다고 해서 재미로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였습니다. 따라서 대만 카스텔라의 경쟁자는 빵을 먹고싶은 사람을 놓고 빵집과 경쟁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바람처럼 흔들리는 유행에 민감한 사람을 놓고 온갖 새로운 음식 프랜차이즈들과 경쟁해야 하는 형국에 놓입니다. 

 

예를들어 치킨집 주인은 자기 주변의 치킨집 위주로, 좀 더 넓게 본다면 본인이 배달위주 치킨집이라면 비슷하게 배달 위주로 하는 피자집, 중국집이 새로 생기는 것에 예의주시하면 되지만,

대만 카스텔라나 흑당 버블티 같이 유행을 타는 매장은 기존 빵집이나 카페 뿐만 아니라, 수없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다른 유사 프랜차이즈,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주변에 새로 뜨는 음식점에 엄청나게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만 카스텔라집 창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기집 옆의 새로 뜨는 벌집 아이스크림, 흑당 버블티, 심지어 간식도 아닌 마라탕이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유행을 타는 특정 음식 전문점은 경쟁해야할 상대가 많고 그만큼 더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측하기 어려우니 본인이 하고싶은대로 우직하게 장사하기도 어렵고 스트레스가 그만큼 더 가중되기 쉬운 것이 유행을 타는 음식 프랜차이즈 매장입니다.

 

 

 

두번째, 급속도로 뜬 아이템은 남의 잘못도 내 잘못

 

오랜 기간 동안 탄탄한 인지도를 쌓아온 프랜차이즈가 자리하고 있는 기존 요식업계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내가 덤터기쓸 가능성이 적습니다. 일반 빵집 업계를 예시로 들자면, 한 개인 빵집이 위생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지면 그 빵집만 문제가 되지 다른 빵집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파리바게트에 문제가 있으면 사람들은 파리바게트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뚜레쥬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만 카스텔라(또는 대왕 카스텔라)의 경우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3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가 난립해서 사람들은 프랜차이즈 이름을 기억하기보다는 그냥 유행을 타서 이름이 알려진 '대만 카스텔라'로 퉁쳐서 이들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러한 경우 언론에서도 한 매장이나 한 프랜차이즈에서 생긴 문제일지라도 단순하게 '대만 카스텔라'라고 싸잡아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단 하나의 문제 사례로도 다른 모든 곳이 이미지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그 단적인 예시가 바로 '먹거리X파일'이였는데, 해당 프로그램이 수십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다 찾아가서 확인하고 검사했을리 없지만 몇 개의 사례를 가지고 '싸구려 재료를 사용했다더라.', '품질이 불량하더라.' 등의 대만 카스텔라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의 방송이 나오자마자 모든 대만 카스텔라 집들은 저질이고 먹지못할 쓰레기를 파는 곳처럼 인식되어 급속도로 평판이 나빠져서 1년 안에 대부분의 집이 폐업하게되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습니다. 

 

최근에 뉴스에 나온 마라탕의 경우에도 마라탕집의 위생 문제가 불거지면서 특정 업소나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마라탕집 전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급속도로 유행을 탄 아이템은 급속도로 유명해진 연예인이나 정치인과 같습니다. 갑작스럽게 얻은 유명세를 통해 본인이 가진 능력보다 더 높은 부와 명성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사소한 잘못으로도 과다한 비판을 받고 가족이나 지인 등의 잘못으로도 본인에게 심대한 이미지 타격이 크다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유행하는 아이템, 유행하는 프랜차이즈에 기대서 쉽게 얻는 인지도는 그만큼 쉽게 잃을 수도 있음을 기억하셔야겠습니다.

 

 

<먹거리 X파일 대만 카스텔라 방영 캡처>

 

<대만 카스텔라집에서 주로 팔던 생크림 카스텔라, 일반 카스텔라>

 

 

세번째, 단순한 메뉴구성은 유행변화에 민감해서 위험분산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주식이나 금융 투자에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지 않고 한 바구니에 담았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계란들이 와장창 다 깨질 수 있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서 간식, 음료는 유행을 잘 타는 음식입니다. 식사보다 단가가 낮고 필수로 먹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고 좀 더 입맛에 관대해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두 가지 메뉴로도 고정된 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 오래된 집이 아니라면, 시설이나 재료 투자가 과다해지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메뉴로 폭넓은 수요를 끌어모으고 재방문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성공적인 음식점(특히 식사가 아닌 음식) 경영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특정 음식 유행에 편승하는 프랜차이즈는 대체로 유행하는 메뉴 소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기존 프랜차이즈와 차별화함과 동시에 다양한 메뉴를 운영할 때의 높은 투자비용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낮은 투자비용으로 기존 프랜차이즈 매장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더 큰 레버리지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대만 카스텔라 프랜차이즈의 경우 대부분 오로지 일반 대왕 카스텔라와 생크림 카스텔라 두 가지 메뉴만을 위주로 팔았는데, 먹거리 X파일이 방송되자면서 대만 카스텔라 이미지가 추락했을 때 대만 카스텔라집은 이를 대체할 만한 메뉴가 전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폐업수순을 밟았지만,

 

카스텔라를 그저 구색 맞추기 식으로 팔던 일반 빵집은 대만 카스텔라 열풍이 꺼졌을 때도 카스텔라 대신 다른 빵으로 충분히 매출을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흑당 버블티 열풍을 타고 커피빈, 빽다방, 공차 등 일반 카페, 티 프랜차이즈는 흑당 음료 시리즈를 새롭게 추가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메뉴를 파는 집은 유행하는 메뉴가 등장할 때마다 메뉴를 쉽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흑당 버블티 전문점은 이미 가게 이름에 흑당 버블티 정체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흑당 버블티 열풍이 꺼졌을 때 어떤 메뉴로 매출을 대체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보셔야 하겠습니다.

 

 

 

 

흑당 버블티가 대만 카스텔라의 상황보다 유리한 점, 불리한 점


 

지금까지 대만 카스텔라 프랜차이즈에 빗대서 흑당 버블티 프랜차이즈 창업의 불안정성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그렇다면 흑당 버블티는 대만 카스텔라와 같은 운명일 지, 아니면 조금은 다를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대만 카스텔라 프랜차이즈는 우리나라에 일시적으로 유행했던 음식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뜨고 가장 극적으로 추락한 아이템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강하게 기억에 남아있고 지금도 회자된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역대급이였던 만큼, 흑당 버블티가 대만 카스텔라의 전철을 완전히 똑같이 밟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흑당 버블티는 대만 카스텔라와 다른 세 가지 차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는 대만 카스텔라보다 유리한 점이고 다른 하나는 불리한 점인데 전체적으로 대만 카스텔라보다는 상황이 그래도 낫다고 생각됩니다.

 

 

유리한 점 1, 음료를 파는 집 특성 상 다른 메뉴를 추가하기 쉽다.

 

일단 대만 카스텔라 같은 빵의 경우, 빵 종류에 따라 재료, 제작법, 설비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대만 카스텔라같이 하나만 파는 집은 일반 빵집에서 파는 빵을 추가로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또한 제과 자체가 요식업 중에서도 상당히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라, 기술을 따로 배우지 않은 일반 창업자가 레시피에만 의존하는 데도 한계가 있구요.

 

그에 반해 음료는 기본적으로 정해진 제조 과정만 지키면 내다팔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는 나오고, 장비 규모도 빵집 보다는 훨씬 간소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투자나 노력없이도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팔 수 있습니다.

 

 

 

유리한 점 2, 카페는 음료를 마시기 위해서만 가는 곳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카페를 위시한 음료를 파는 곳은 진짜 거기에서만 파는 음료를 찾기 위해 가는 목적도 있지만, 단순히 식사 후 입가심, 이야기 장소, 스터디 장소, 그냥 앉아있다 가는 장소 등 다양한 목적으로 찾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무슨 메뉴를 팔든 항상 고정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흑당 버블티 전문점의 경우에도 그저 앉아서 쉬거나 이야기 하기 위해 찾는 손님 수요를 카페와 같이 나눠먹기 할 수 있는 이점 아닌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만 카스텔라는 이러한 점에서도 최악이였는데, 일단 빵집은 정말로 빵을 먹고 싶어서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빵도 사람 또는 상황마다 먹게되는 것이 다릅니다. 이를테면 식사용으로는 샌드위치, 기념으로는 케이크, 간식으로는 달달한 빵 등을 찾게 되구요, 같은 달달한 빵이라도 팥빵이냐, 크림빵이냐, 타르트냐, 마카롱이냐 사람마다 취향이 갈리는 편입니다. 이렇게 일반 빵집은 다양한 종류로 다양한 수요를 커버할 수 있지만, 대만 카스텔라집은 간식목적의 빵, 거기다가 간식 중에서도 카스텔라를 먹고 싶어서 찾는 수요만 노릴 수 있습니다.

 

또한 대만 카스텔라집은 대부분 내부가 단순한 빵 작업장으로 되어있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없기 때문에 음료를 판다든가 하는 식으로 카페처럼 운영할 수도 없었습니다.

 

 

 

불리한 점, 흑당 버블티 등 흑당 음료는 따라하기 쉽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재 흑당 열풍을 타고 흑당 버블티 전문점 뿐만 아니라 많은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흑당 음료를 함께 팔고 있습니다. 원래 흑당 시리즈의 유행은 '흑당 버블티'를 원조로 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버블'이 아닌 '흑당'에 세일링 포인트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다른 프랜차이즈는 꼭 버블티가 아니라도 기존 커피나 다른 음료에 '흑당'만 적당히 붙여서 '흑당 OOO' 이라는 식으로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

 

이렇게 너도나도 흑당 음료를 만들어 팔 수 있는 이유는 '흑당' 이라는 것이 사실 엄청 비싸거나 대단한 재료가 아니라, 우리가 흔히 먹는 흑설탕을 시럽처럼 만든것이라 레시피를 베끼기 쉽고, 또 음료 특성상 제조과정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대만 카스텔라의 경우에는 파리바게트나 뚜레주르, 또느 그 밖의 많은 개인 빵집이 따라서 만든 전례가 없었는데요.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빵은 음료와 다르게 주문을 받고 만드는 게 아니라 미리 만들어놓고 팔아야해서 대만 카스텔라를 만드는 순간 다른 기존에 만들던 빵의 수량을 줄이거나 없애야한다는 리스크가 있다는 점, 그리고 파리바게트 같은 기존에 카스텔라를 파는 집은 기존 팔던 카스텔라와 차별화해서 팔기 어려운 점, 그리고 빵은 음료에 비해 만들기 시간이 오래걸리고 어려워서 음료를 베껴서 만드는 것 보다 기대수익이 낮다는 점이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기존 빵집과는 크게 경쟁구도를 갖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흑당 버블티 전문점이 파는 '흑당 버블티'와 일반 카페가 만드는 흑당 음료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흑당 버블티 전문점이 독식해야할 수요를 기존 카페와 상당부분 나눠먹기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흑당 열풍이 꺼지면 흑당버블티 전문점은 존폐를 걱정해야 하지만 일반 카페는 그제서야 메뉴판에서 흑당 시리즈를 지운다고 해도 그 동안 유행에 편승하여 수익을 누릴만큼 누렸고 다시 평소대로 돌아가면 됩니다.

 

<흑당 버블티 전문점 외에도 기존 카페 등 프랜차이즈에서 선보이고 있는 흑당음료>

 

 

 

그래도 흑당 버블티 창업을 하고 싶다면 어떤 프랜차이즈로 선택을?


 

 

<흑당 버블티 프랜차이즈의 가맹 모집 안내>

 

여기까지 왔음에도 흑당 버블티 창업의 의지가 뚜렷하시다면 이제는 어떤 프랜차이즈로 창업을 할 지 고민해볼 차례인데요. 제가 구체적인 흑당 버블티 프랜차이즈의 장단점을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앞서 제가 말씀드린 사항을 주안점으로 고려해본다면 가장 중요하게 보셔야 할 점은 바로 '지속성'입니다.

 

그리고 '지속성'이 있다는 것은 곧 흑당 버블티 유행이 꺼지더라도 충분히 운영해나갈 수 있는 지를 의미하며, '지속성'의 고려요소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메뉴구성

 

가장 원초적으로 흑당 버블티 유행이 지나가더라도 다른 메뉴로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지 여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흑당 버블티 프랜차이즈는 대만 카스텔라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그래도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갖고 차별요소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어떤 프랜차이즈는 흑당 버블'티'에 초점을 맞춰서 홍차, 녹차, 자스민차, 커피 등 음료 베이스를 다변화할 수도 있고, 어떤 프랜차이즈는 흑당 '버블'티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맛이나 형태의 버블로 승부를 볼 수도 있겠으며, 또 다른 프랜차이즈는 흑당 버블티 원조가 대만이라는 점을 살려서 대만 컨셉의 음료, 디저트를 파는 집으로 대만에서 인기있는 누가, 치즈케이크 등으로 메뉴를 다변화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높은 수요를 발생시킬 수 있는 메뉴가 구비되어 있는지, 그리고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가맹상담을 하면서 살펴보셔야겠습니다.

 

 

 

2. 브랜딩

 

메뉴가 아무리 다양하더라도 브랜드명이나 이미지가 철지난 이미지면 아무 소용없겠죠?

지금은 흑당 열풍을 타고 '흑(黑)'과 같은 글자나 대만 컨셉의 한자어 이름과 로고를 사용하여 흑당 버블티 전문점임을 한껏 과시하고 있지만, 이렇게 브랜딩을 특정 메뉴나 특정 컨셉으로 한정시키는 것 역시, 그 메뉴 유행이 지났을 때 이미지를 유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현재 흑당 버블티 프랜차이즈의 경우 대만에서 직접 들어온 브랜드와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만든 브랜드가 있는데, 

이름만 들으면 우리나라에서 만든 브랜드가 오히려 대만스럽고, 정작 대만에서 들어온 브랜드는 영어작명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게 상호명에 한자와 영어가 쓰이는 빈도 특성상, 오히려 영어는 적당히 고급스러우면서도 익숙한 이미지인 반면, 한자 상호는 복고적이면서도 동시에 트렌디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순간 강렬한 느낌을 심어주기는 좋지만 시류를 많이 탄다는 점은 염두하여 프랜차이즈의 브랜드 이름이나 브랜딩 전략을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3. 본사의 의지

 

물론 프랜차이즈 중에 우리나라에 수백, 수천개의 지점을 거느린 대형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킬 생각이 없는 곳은 하나도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신규 프랜차이즈는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음식 아이템을 가지고 많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유혹해서 가맹 수수료만 빨아먹고 그 뒤에는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처 : 한국경제신문>

 

상반기 기준으로만 본다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폐업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본부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만큼 많은 프랜차이즈가 생기고 또 문을 닫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역사가 짧은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역시 기반을 다지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사가 폐업할 경우 가맹점도 같이 폐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 흑당 버블티와 같이 한국에 생긴지 얼마 안되는 프랜차이즈일수록 본사 의존도가 높기 떄문에 그만큼 가맹상담 시 본사가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역량과 의지,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를 잘 살펴보셔야하고, 

 

단순히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 수익률이 높다는 식의 금전적인 유인에만 치중하는 본사라면 지속적으로 운영할 의지가 있는 곳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를 고려해보았을 때 일시적인 유행이 지난 후에도 연착륙에 성공해서 지금도 그럭저럭 돌아가고 있는 프랜차이즈가 있는데, 바로 '설빙'입니다.

 

설빙은 2014년도에 '눈꽃빙수'로 여름철을 강타했던 빙수 프랜차이즈입니다. 사실 빙수는 빵집이나 카페에서 계절 메뉴로 흔히 팔던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곁다리로 파는 것이고 맛이나 브랜딩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메뉴였습니다.

 

하지만 설빙이 나올 때쯤 일반적인 물을 얼린 얼음 대신, 우유 얼음과 입자를 훨씬 곱게 가는 '눈꽃 빙수'로 맛과 비주얼 모두 차별화하고 다양한 토핑으로 메뉴를 구성하여 빙수가 곁다리 메뉴가 아닌 메인 메뉴가 될 수 있음을 각인시켰습니다. 

 

또한 빙수가 전형적인 계절메뉴임을 미리 인식하고 또한 커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옛날부터 먹었던 음식이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한국 전통적인 음식을 컨셉으로 인절미, 호떡 등 기존 카페에서 취급하지 않는 겨울에 잘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를 취급하여 빙수는 한철장사라는 이미지와 그에 따른 위험부담을 경감시켰습니다.

 

 

 

한 탕 치고 빠지려면 창업보다는 차라리 주식을...


 

유행을 타는 메뉴 한 두 가지 위주로 파는 전문점을 창업하는 것은 주식으로 따지면 작전주 또는 테마주에 올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시류를 탈 때는 그 아이템 이름만으로도 기대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일정한 타이밍이 지나면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는 점이 닮았습니다. 보통 주식투자할 때 작전주, 테마주 투자를 금기시하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대단히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요구받습니다. 그만큼 유행하는 음식 아이템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은 타이밍 싸움인 경우가 많아서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흑당 버블티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창업비용 예시>

한 흑당 버블티 프랜차이즈에서 안내한 가맹점 창업 시 비용이 위와 같이 예시가 나와있었는데요.

 

커피빈, 앤젤리너스같은 매장 규모 및 가격대가 어느 정도 있는 카페는 창업비용이 3억 이상은 든다고, 이디야, 빽다방도 1억은 잡아야 한다는 것을 비교해보면 기존 프랜차이즈 보다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프랜차이즈가 수년에 걸쳐 꾸준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면, 흑당 버블티같은 유행을 타는 매장은 창업 초기에 바짝 회수해야하고 기간이 길어질수록 온전히 회수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또한 지속성이 낮기 때문에 권리금이 높게 생기기 어렵고, 또한 유행이 꺼지면 권리금도 따라서 추락하기 때문에, 권리금 챙기고 나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유행을 타는 음식 프랜차이즈로 창업하는 것은 일반 프랜차이즈 또는 개인 요식업 창업과는 다른 '타이밍'에 대한 감각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으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말로 타이밍을 잘 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이라면 프랜차이즈 계약맺고 사업자 등록하고, 시설공사하고 몇 달 또는 1-2년 동안의 매출 올리면서, 매장 양도로 권리금을 챙기기까지 긴 시간과 복잡한 절차를 겪을 바에는, 그냥 컴퓨터 한 대로 마우스, 키보드 몇 번 조작으로 수 초만에 매매할 수 있는 작전주나 테마주 주식을 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망했을 때를 기준으로 해도 투자한 주식이 반토막(50%), 반의반토막(25%) 정도로 떨어지면 망했다고 하는게 보통인데, 이러한 변동성 높은 프랜차이즈 창업했다가 망했을 때 주식 망했을 때보다는 덜 손해보고 빠져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주식도 그렇지만 뉴스에 나오는 정보는 가장 늦은 정보라, 뉴스나 인터넷에서 얘기나올 때 쯤이면 그걸로 돈 벌 사람들은 이미 다 벌었고 이 정보로 투자하는 사람들은 꼭대기에서 물린다고 하죠.

요즘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 흑당 음료가 유행한다고 소식이 들려오고 또 그에 맞춰서 제가 이 글을 썼지만, 제가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흑당 버블티가 어떻네 하는 이야기를 하는 이 시점에서 이미 흑당 버블티로 돈을 벌기에는 타이밍이 약간 늦은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요식업 창업하시는 모든 분들께 대만 카스텔라의 전철을 밟지 않고 모두가 성공 창업 또는 성공 투자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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