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창가좌석에서 멋진 경치 볼 수 있는 팁

2019. 9. 3. 23:25정보글 모음/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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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외여행 인구가 부쩍늘어나면서 비행기 이용하기 팁이 많이 공유되고 있어서 대부분 비행기를 어떻게 이용해야 좀 더 편하고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 중에 비행기 이용 노하우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복도쪽 좌석(Aisle Seat)'이 좋다는 것인데요.

 

복도쪽으로 다리를 좀 더 뻗기 용이하고 특히 화장실 갈 때 방해받지 않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요즘 여행 가이드북이나 여행관련 카페, 커뮤니티를 보다보면

복도 좌석이 무조건 좋고 창가 좌석 앉는 것은 여행 초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저는 이코노미석에서도 그렇게 불편하지 않게 잘 앉아있는 편이고 화장실도 자주 가지 않는 반면, 풍경보고 사진찍는 걸 좋아하며 식사하거나 경치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창가 좌석을 선호합니다.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에서도 무대에 가까운 좋은 전망의 좌석이 전망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더 가격이 높듯이,

비행기에서도 멋진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창가 좌석은 사람에 따라 복도 좌석보다 몇 만원에서 몇 십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행기 창가자리에서 보는 경치가 멋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러함에도 복도 좌석을 선호하는 것은

창가 좌석에 앉았다고 항상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파란 바다만 가득하거나, 또는 밤이라 깜깜하기만 하다면 창가자리에 앉은 의미가 아무래도 퇴색되겠죠.

 

 

멋진 경치를 보기 위해서는 장소나 시간대, 그리고 좋은 좌석 위치가 잘 받쳐주어야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비행기에서 경치보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나, 또는 창가 좌석에 자리잡을 때

좀 더 멋진 경치를 보는 데 도움이 될만한 네 가지 팁을 소개합니다.

 

 

 

 

1. 항공편 이동 동선을 확인하라


 

먼저 내가 타는 비행기가 어느 지역을 지나가는지 확인해야 어떤 풍경을 볼 수 있을 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항공편의 이동동선은 'flightconnections'라는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세부 루트는 이착륙시 상황에 따라 약간 달라질 수 있으나 장거리 노선은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flightconnectio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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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flightconnections.com

위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륙항공과 착륙항공을 선택하면 경로를 보여줍니다.

 

일단 인천공항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이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연결되는 항공루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 기준 주요 항공편 카테고리 및 통과지역

① 유럽노선 : 대체로 중국 동북지역과 몽골을 지나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을 통과해서 유럽으로 도착합니다.
② 서아시아 노선 : 중국 서부 또는 인도 북부를 지나 인도, 중동, 터키 등으로 도착합니다. 
③ 미주노선 : 밴쿠버, 뉴욕, 시카고 등 북부는 알래스카를 지나고 LA, 멕시코시티 등 남부는 태평양을 가로지릅니다. 

<인천공항과 연결되는 직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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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항공 운항경로 변경 사항에 대한 참고사항  

 

2022년 2월부터 시작된 전쟁으로 인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많은 국내, 국제 항공사들이 러시아 영공을 피해서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러시아 영공을 지나는 유럽 또는 북미 동부지역 항공편이 기존 루트보다 좀 더 남하해서 운항하고 있습니다.

 

 

아래 대한항공에서 2022년 3월 15일에 올라온 공지사항 내용이 있습니다.

 

인천공항-유럽노선의 경우 기존의 러시아 보다 남하해서 중국-카자흐스탄-터키 루트로 이동한다고 하고,

인천공항-미국노선의 경우 알래스카와 태평양을 통과하는 경로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대한항공 러시아 노선 및 영공통과 일시 중단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 대한항공 뉴스룸

■ 대한항공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현지 공항 운영 및 안전 등의 우려를 감안해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톡 노선 여객기 운항 및 유럽 노선 화물기에 대한 모스크바 경유를 4월 말까지 일시 중

news.koreanair.com

 

위 공지사항처럼 실시간 항공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보시면 러시아 영공을 지나는 항공기가 부쩍 줄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https://www.flightradar24.com/

 

Live Flight Tracker - Real-Time Flight Tracker Map | Flightradar24

The world’s most popular flight tracker. Track planes in real-time on our flight tracker map and get up-to-date flight status & airport information.

www.flightradar24.com

 

대한항공의 공지사항을 반영해서 변경된 유럽과 미국동부 노선의 예상경로를 표시해보면 위와 같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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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인이 가는 도착지를 선택하고 그 루트를 구글 위성지도로도 확인해봅니다.

 

몽골쪽은 노란색인 걸 보니 몽골을 통과할 때는 사막풍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러시아를 지날 때는 시베리아의 광활한 숲과 늪지가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중국과 유럽쪽을 지날 때 운이 좋으면 대도시를 지나서 항공사진과 같은 풍경을 눈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반대로 LA로 가는은 온통 시퍼런 대양을 지나기 때문에 육지를 스치는 구간에 주목해야 겠습니다.

위 화면을 보면 시작 부근에는 홋카이도나 사할린섬을 지나고 중간부근에는 캄차카 반도를 살짝 스쳐가는데 이 때가 아마 볼만한 풍경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미리 루트를 확인하면 대충 어느 구간에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지 예측할 수 있어

비행기 안에 있는 내내 바깥을 주시하지 않아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항공편 이동 시간대를 확인하라


 

루트를 확인한 이후에는 어느 구간에서 낮시간이 될 지 확인해볼 차례입니다.

 

먼저 야간에 비행기 창 너머를 바라보면 항공기 등이나 달빛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끔 큰 도시를 지날 때 환한 불빛을 볼 수 있기는 한데요, 국제선은 보통 상공 1만 미터에서 날기 때문에 

생각만큼 그렇게 감흥있는 풍경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시 야경의 낭만, 화려함... 그런 풍경은 딱 이륙, 착륙할 때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도심 상공을 날고 있어야 아래의 왼쪽 사진 수준으로 그래도 잘 보이는편이고, 보통은 아래 오른쪽 사진처럼 멀찍이서 희끄무리하게 보이는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야간 비행 중에 대도시 바로 위를 지나는 경우가 아니면 구경할 만한 포인트가 없으니, 창가 좌석에 앉을 때는 해가 떠있는 시간대를 공략해야 합니다.

 

<출처 : https://flight-report.com/en/report/27667/LATAM-LA761-Sao-Paulo-GRU-Santiago-SCL>

 

하지만 장거리 비행기의 경우 중간에 낮밤이 바뀔만큼 긴 시간이 걸리고, 또 시차 요소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경우의 수를 좀 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는 상식을 장착하고

장거리 비행의 경우 낮밤이 어떻게 바뀔지 세 가지 경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Case 1 - 서쪽으로 가는 항공편

 

비행기가 태양과 나란한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해가 더 늦게 집니다. 실제로 유럽가는 항공편 시간을 확인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오전 10시 출발하고 유럽까지 10시간이 걸리는 항공편이 현지에 10+10=20시인 저녁에 도착하는 게 아니라 시차 7시간을 뺀 10+10-7=13시인 한낮에 도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쪽으로 가는 항공편은 낮에 출발한다면 실제보다 낮 시간이 더 길어지고, 밤에 출발한다면 밤 시간이 더 길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 중동 등으로 간다면 낮 시간 비행기가 더 바깥 경치를 볼 시간이 많다고 볼 수 있겠죠.

 

 

Case 2 - 동쪽으로 가는 항공편

 

비행기가 태양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해가 더 빨리집니다. 우리나라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고 미국 LA까지 11시간이 걸리는 항공편은 현지에 14+11=25 → 25-24=1인 새벽 1시에 도착하는 게 아니라 14+11+8=33 → 33-24=9인 오후와 밤시간을 순식간에 지나 해가 다시 밝은 아침 9시에 도착하게 됩니다.(참고로 날짜 변경선때문에 도착할 당시의 날짜는 출발한 다음날이 아니라 출발한 날과 같은 날이 됩니다.)

 

즉 동쪽으로 가는 장거리 항공편은 밤 비행기인 경우 여정의 앞과 뒤는 밤 시간이고 중간 부분은 낮 시간, 낮 비행기인 경우 반대로 여정의 앞뒤는 낮 시간이고 중간은 밤 시간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ase 3 - 북쪽이나 남쪽으로 가는 항공편

 

동남아나 호주, 뉴질랜드 등 장거리이지만 시차가 별로 없는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은 우리나라에 있을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해가 뜨고 지기 때문에 위의 케이스처럼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없이 한국에서 해뜨고 지는 시간과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참고 : 계절의 영향

계절마다 낮밤의 길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 계절에 출발하는 지도 또한 낮 시간대를 고려할 때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북반구에서는 여름에 출발하면 좀 더 낮 길이가 길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북부나 캐나다 등 고위도 지역) 반대로 겨울에 출발하면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낮이 짧아진다고 보셔야겠구요.

그리고 호주, 뉴질랜드, 또는 남미로 가는 경우 낮밤길이가 우리나라와 반대가 되기 때문에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출발하는 경우 특히 이를 복합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3. 날개 바로 옆 좌석은 피하라


 

 

자연환경적인 요소는 이렇게 검토하였고 다음으로는 비행기 좌석 위치를 생각해봅니다. 

 

비행기 창가 좌석으로 앉아서 창문 덮개를 열었는데, 탁 트인 경치는 안보이고 비행기 날개만 보이면 어떨까요?

 

이보다 실망스러울 수는 없을 겁니다.

따라서 기왕 창가 자리에 앉았으면 날개 바로 옆은 무조건 피해서 앉으셔야 합니다!

날개 바로 옆 좌석은 또한 엔진과 가까워서 소음도 더 심합니다. 여러모로 좋은 점이 없는 자리입니다.

 

 

비행기 좌석은 체크인할 때 고를 수 있는데 현장에서 체크인할 경우 세부적인 위치를 선택하기 어려우므로 되도록 좌석 위치를 확인하고 고를 수 있는 온라인 체크인이나 모바일 체크인을 사전에 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탑승 24시간이나 48시간 전부터 체크인이 가능한데요. 온라인 체크인을 할 경우 항공기 내부 구조를 보면서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어느 자리가 날개쪽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는 체크인 하기 전이라도 항공편명이나 또는 항공기 기종을 선택해서 좌석배치도를 확인할 수 있는 'seatguru'사이트를 찾아가보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seatguru 사이트 링크

 

Airline Seat Maps, Flights shopping and Flight information- Best Airplane Seats - Seat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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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eatguru.com

 

 

<seatguru 사이트 좌석배치도 화면 및 위치별 전망 좋은 좌석 범위>

 

seatguru 사이트를 들어가서 항공편 또는 항공사별 비행기 기종을 선택하면 위와 같이 좌석 배치도와 화장실, 직원캐빈 등 공간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양옆에 회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날개이고, 좌석에 커서를 갖다대면 좌석번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좌석을 선택할 때는 날개 앞쪽 또는 날개와 멀리 떨어진 뒤쪽으로 선택해야 날개에 방해받지 않고 경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위 그림과 같이 위치별로 추천, 비추천 여부를 대략적으로 표시해보았는데요. 빨간색으로 표시된 구간은 최대한 피하시고, 날개 앞뒤로 좀 더 많이 떨어진 쪽으로 앉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비행기 날개는 뒤로 비스듬하게 뻗어있기 때문에 날개가 어느정도 시야에 들어올 수 밖에 없는데요.

비행기 날개가 약간 시야에 들어오면 포인트도 되고 여행의 정취가 느껴지기 때문에

꼭 맨 뒤로 가려고 할 필요는 없이 적당히 뒤쪽에 자리를 잡아도 만족스러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4. 해를 등지고 있는 쪽의 좌석을 선택하라


 

이제 마지막으로 같은 열의 좌석이라면 왼편 창가를 선택할 지 오른편 창가를 선택할지가 남았습니다.

 

보통 우리가 바깥에서 사진을 찍을 때 사진찍는 사람이 해를 등지고 있지요?

마찬가지로 해를 등진 방향의 좌석에 앉아야 바깥 풍경을 보기에 좀 더 유리합니다.

그 이유는 해를 마주볼 경우 먼저 눈이 너무 부시고, 햇빛이 하늘과 땅을 다 뒤덮어서 주변 색이 허옇게 떠서 선명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한 햇빛 아래서는 지상의 풍경이 덜 선명하게 보입니다>

 

따라서 항상 해를 등지고 있는 북쪽을 향하고 있는 좌석(북향)을 선택해야 합니다.

 

왼쪽 좌석이 북향인지 오른쪽 좌석이 북향인지는 아까 보았던 항공기 루트 지도를 다시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서울에서 유럽으로 가는 서쪽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생각해보면 왼쪽 좌석이 남향이고 오른쪽 좌석이 북향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동쪽으로 가는 항공편이라면 왼쪽 좌석이 북향이 되겠죠~

 

만약 북쪽이나 남쪽으로 가는 항공편이라면 북향, 남향이 아니라, 동향, 서향으로 나눠질텐데 이 때는 본인이 타는 비행기가 오전이냐 오후냐 시간대를 고려하시면 되겠습니다. 만약 동남아, 호주로 가는 남쪽 방향 항공편을 아침일찍 탄다면 해가 동쪽에 있으니 서향으로 앉는 것이 아무래도 좋고 이 때는 오른쪽 창가좌석이 바로 서향이 되겠습니다.

 

 

단, 해를 바라보냐 등지냐는 위의 1, 2, 3번 요소와는 달리 필수적이지는 않습니다. 앞서 언급된 팁은 경치를 볼 수 있냐 없냐에 직접 영향을 주지만, 4번은 좀 더 원활하게 볼 수 있는지를 가르는 요소이고 또한 풍경에 대한 감상은 개인마다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진찍을 때도 보통은 역광을 피해서 찍지만, 어떨 때는 역광으로 감성적인 면을 살릴 수 있는 것 처럼 말이죠.

 

※ 해를 등지는 자리로 앉으면 좋은 또 하나의 이유

이유는 바로 주변에 민폐가 덜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비행기를 타면 이륙 직후와 착륙 직전을 제외하고는 낮 시간에 창문을 열어놓으면 강한 햇빛이 들어와 휴식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승무원들이 일반적으로 창 덮개를 내리길 권합니다. 

따라서 창가좌석에 앉았다고 내 마음대로 창 덮개를 비행 내내 열어놓고 있을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바깥을 보고 싶을때 잠깐씩 열어서 보고 다시 닫아놓아야 하는데,

이 때 해를 등지는 자리에 앉으면 해를 마주보는 자리보다 햇빛이 들어오는 양이 적어서 창 덮개를 잠깐 열 때 주변에 민폐끼칠 일이 덜해서 좀 더 마음 편하게 경치를 구경하기 좀 더 편합니다.

 

 

 

5. 이제 남은 것은 하늘에 달렸다!


 

비행기 풍경의 마지막 변수는 바로 그날의 날씨입니다. 모든 조건을 완벽히 갖췄더라도 구름이 잔뜩 낀 날이라면 비행기 밑에 자욱하게 깔린 허연 구름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그 이유는 장거리 비행기가 다니는 고도는 대기권의 상층부 또는 대기권보다 조금 더 높은 성층권이기 때문에 대체로 보통 구름 속을 뚫고 지나가거나 구름보다 높이 떠있기 때문입니다.

 

날씨는 기상청도 수시로 틀리는 변화무쌍한 존재이기 때문에 완벽히 예측은 어렵지만

통과하는 곳이 건조하고 비가 잘 오지 않는 지역이나 계절이라면 아무래도 구름없는 맑은 날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네요. 반대로 우기이거나 습한 계절이라면 구름낀 날씨가 될 확률이 높으니 기대치를 낮추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기껏 창가자리 앉았는데 아래가 구름만 가득하면 매우 아쉽습니다ㅠ>

 

※ 복도 자리에서도 창 밖 풍경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방법!

'풍경을 보고싶긴 하지만 복도좌석의 편함을 포기할 수는 없다!', 또는 '복도좌석 앉았는데 창 밖을 빼꼼히 보니 뭔가 멋있는게 있을 것 같아서 좀 더 자세히 구경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 한 가지 방법이 더 남아있습니다~

바로 맨 뒷 좌석의 뒷쪽에 있는 공간입니다.

 



항공기 기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장거리 비행용 대형 여객기인 경우

대개 항공기 맨 뒷 좌석의 뒤쪽은 비상구와 화장실, 승무원 캐빈이 있어서 좌석없이 약간 비어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은 식사시간 외에는 지나가는 사람도 적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창 밖을 볼 수 있습니다.
승객이 있는 공간이 아니라 민폐끼칠 일도 거의 없구요.

복도좌석 앉았는데 잠깐 바깥경치를 보고 싶으면 몸도 풀고 화장실도 갈겸 비행기 맨 뒷쪽으로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6. 실전 적용해보기


 

이제 올해 2월25일에 제가 탔던 루프트한자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사례로 어떤 경치를 보았는지 소개합니다.

 

 

1단계 - 루트 확인하기

 

flightconnections 사이트에서 인천-프랑크푸르트 구간을 찍으면 아래와 같은 루트가 보입니다.

이 루트를 구글지도로 확인해본 결과

 

중국의 요동반도를 지나 몽골 동쪽의 고비사막과 러시아의 광활한 시베리아를 지나 유럽으로 진입하고 폴란드를 통과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확대해보니 중간에 바이칼 호수러시아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정확히 관통하는 것도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제가 타는 노선에서 볼 수 있는 주요 풍경 포인트를 아래와 같이 표시해보았습니다.

 

 

2단계 - 낮시간 확인하기

 

제가 탄 항공편은 인천공항에서 15:25에 출발해서 프랑크푸르트에 19:00에 도착하는, 오후에 출발해 당일 저녁에 도착하는 일정이였습니다. 

 

일출일몰 시간대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2월25일 프랑크푸르트는 17:59부터 해가 지기 시작해 19:47에 완전히 밤이 되는 시기로 도착시간인 19시는 이제 막 밤이 되는 시각입니다. 즉 비행기가 떠있는 내내 낮 시간이다가 유럽으로 진입하면서 서서히 어두워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탄 항공편의 대략적인 시간대를 아래 그림으로 표시해보았습니다.

 

그러면 위 지도와 비교했을 때 다른 포인트는 낮 시간대에 통과하고,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해가 질때 쯤 통과하는 것으 예상할 수 있습니다.

 

 

3·4단계 - 적절한 좌석 선택

 

제가 탄 비행기는 Boeing747-400 기종으로 seatguru에서 먼저 좌석을 확인해보고, 출발 전날 온라인으로 체크인 하면서 좌석을 선택했습니다. 의외로 비행기 꽁무니쪽 자리가 인기가 있어서 맨 뒷 좌석이 아닌, 끝에서 여섯번째 창가 좌석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래 그림처럼 비행기 날개에서는 다소 떨어진 자리라 무난한 편입니다.

 

그리고 앞서 설명드린대로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서쪽으로 가는 노선은 오른쪽이 북향이기 때문에 오른쪽 창가 좌석으로 선택했습니다.

 

<빨간 포인트가 예약한 좌석입니다>

 

 

- D-Day -

 

비행기 좌석에 앉아서 자리 앞에 디스플레이를 켜고 항공기 경로화면을 켜봅니다.

 

이 항공편은 우리나라 부근에서 좀 더 서쪽으로 꺾은다음 북쪽으로 올라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요동반도를 지나는데, 이번에는 산둥반도를 살짝 스쳐가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아까 위에서 봤던 일반적인 유럽노선과 비슷한 형태로 운항합니다.

 

 

 

40-50분 정도 지나서 서해를 지나 다시 육지가 나옵니다. 어딘가 했는데, 옌타이라고 하는 산둥반도에 있는 도시입니다.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중국 도시 중 하나라 무역에서 중요한 도시로 알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봐도 규칙적인 도로, 획일적인 건물, 거대한 규모가 중국도시 느낌이 바로 납니다.

공사중인 곳이 곳곳에 보여서 아직도 계속 발전해나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한 시간 정도 지나니 베이징 인근을 지나 본격적인 대륙으로 진입합니다. 지도를 보니 이제 슬슬 황야가 펼쳐지는 듯 보입니다. 

 

초입부에는 농경지도 있고 도시도 좀 보이는 반면, 더 깊숙히 들어갈수록 사람의 흔적은 드물어지고 낯선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풀 한포기 없는 바위 투성이 사막에 눈이 쌓인 모습이 여기가 같은 지구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꼭 SF영화에 등장하는 화성 분위기가 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 바이칼호가 나올 무렵에 다시 한 번 창 덮개를 들춰보았더니

정말로 넓은 호수의 모습이 선명히 보였습니다. 아마 호수 크기가 우리나라 크기만하다고 본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비행기 위에서 봐도 호수보다는 바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바이칼호를 지나면 러시아 서부까지 계속 비슷비슷한 시베리아 평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대체로 대지가 숲과 늪으로 뒤덮여서 검푸른 빛으로 보입니다. 구불구불 흐르는 강은 얼어서 유난히 더 눈에 잘 띄는데 저렇게까지 꼬불꼬불하게 흐를수도 있구나 싶네요.

 

 

 

 

바깥 구경도 좋지만 내리고 나서 일정도 생각해야해서 눈을 좀 붙였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서 눈을 떴더니, 어느덧 러시아 서쪽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지도를 보니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정확히 지나가는데, 진짜 도시가 보이려나 싶었는데 정말로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구글지도 항공사진에서 보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보니 더 신기하고, 바다와 강과의 조화가 잘 어울린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망원렌즈로 최대한 당겨 찍어보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도시의 모습이 가까이 보여서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는 아직 환한데, 지상은 이제 슬슬 불빛이 들어오고 있더라구요. 이제부터 해가 서서히 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구름이 깔려있어 아래를 볼 수는 없지만 노을지는 햇빛과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러시아를 지나 서유럽으로 들어서면서 다시 눈덮힌 풍경은 없어지고 좀 더 푸르러진 들판을 보게 됩니다.

 

 

 

다른 때 보다 골든아워라고 불리는 해질녘은 꼭 놓쳐서는 안될 구경거리입니다. 

 

구름이나 주변 환경과 타이밍이 잘 맞으면 기억에 남을만한 풍경과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착륙하기 직전의 독일의 모습은 마을과 농경지가 어우러진 게 우리나라랑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산이 별로 없고 주택들이 가지런히 모여있는게 딱 유럽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이렇게 한국에서 유럽까지 11시간 가량의 비행동안 다채로운 자연과 도시 풍경을 실컷 구경할 수 있었고,

특히 시간대와 자리를 잘 선택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마 무 리


 

지금까지 비행기 창가자리에서 멋진 경치를 보는데 도움이 되는 팁을 소개드렸습니다만,

그러면 제가 피하길 권장한 해를 바라보는 자리나 아니면 구름낀 날씨가 무조건 나쁜 것인가?

따지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래 인터넷을 찾아 가져온 사진 하나는 해가 아주 쨍하게 떠있으며 비행기 아래는 뭉게구름이 자욱하게 떠있는 좋지 않은 조건입니다만, 타이밍과 구도만 잘 맞으면 비행기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근사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끔은 스탠다드한 풍경보다는 이렇게 의외의 상황에서 완성되는 풍경이 더 강렬한 인상을 줄 때도 많습니다. 

 

 

따라서 언제든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루하고 따분할 수 있는 게 장거리 비행이지만, 창가 자리에서 멋진 풍경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남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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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bsp;https://www.shutterstock.com/ko/video/clip-11281823-wing-aircraft-flying-above-clouds-sunrise-can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