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감곡 매괴성모순례지성당 - 100년 넘은 역사를 간직한 유럽풍 순례지 성당

2019. 2. 10. 11:12우리나라 - 관광지 명소/대전 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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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4. 괴산 산막이옛길 - 음성 미타사 -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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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음성 미타사

4. 음성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하천을 사이에 두고 경기도 이천 장호원 바로 건너편에 있는 충북 음성 감곡면에는 역사가 오래된 성당이 하나 있습니다.


1896년 프랑스 출신의 임 가밀로 신부가 세운 곳인데, 이 성당이 세워지기 전에는 명성황후의 친척 오빠가 살던 집이 있어 1882년 임오군란 때 피신을 온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어떻게 이 집터와 산을 모두 매입하여 본당을 건립하면서부터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름이 좀 길고 어려운데, 감곡은 성당이 있는 동네 이름이고, '매괴'는 염주, 묵주를 뜻하는 옛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원래는 감곡매괴성모성당이였는데, 2006년에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에 의해 감곡매괴'순례지'성당으로 지정되어 다소 긴 이름이 되었습니다.





성당은 감곡면 시가지 뒷편 산기슭에 있어 지대가 조금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평지쪽에는 본당과 수도원, 광장, 박물관, 매점 등이 있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묘지와 순례길, 십자가 상 등이 있어

다양한 시설과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본당은 북유럽이나 동유럽의 교회나 성당의 느낌이 났습니다.

작은 크기는 아니지만 벽돌로 쌓은 모습이 아기자기해보였습니다.


100년 넘은 건물이지만 유지보수를 잘 했는지 외관이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건물의 생김새와 잘 조화되는 편지함>




본당 뒷편으로 돌아가면 역시 고풍스런 양식으로 지어진 박물관 건물이 보입니다.


성당은 미사가 아닌 날에도 개방이 되어있어 들어가볼 수 있었는데, 아주 넓진 않지만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뒷편에는 2층 발코니가 있어 이곳에서 악기연주를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녁 노을 햇빛을 받아 더 아름다워보이는 성당의 모습이였습니다.













본당을 지나면 광장으로 가는 길과 임가밀 신부님의 가묘 및 십자가상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저는 오전부터 계속 걸어서 산으로 올라가지는 않고 광장쪽으로 향했습니다.


산이 높은 산은 아니고 동네 뒷산 정도 높이라 10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불현듯 나타난 광장은 매우 광활한 크기를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인공암벽은 성모동굴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이 광장은 원래 1955년에 성모상을 모시고자 만들었는데,

현재의 성모광장과 동굴은 불과 작년에 확장공사를 하면서 생겼다고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1943년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이 이 광장이 있던 자리에 강압적으로 신사참배를 위한 신사를 지으려고 했었다는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고 하네요.



이 광장 한쪽편은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잠깐 보았는데, 이 광장의 하부에 따로 실내로 들어가는 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광장 아래가 모두 실내공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광장에서는 이렇게 감곡면과 장호원 시가지의 모습이 내려다 보입니다.




<광장에서 십자가 상으로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 본당을 지나면 '가밀로 영성의 집'이라는 낮은 높이의 수도원 건물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성당은 몇 번 봤지만 수도원 형태의 건물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내부는 몇 개의 조각 및 바위가 있고 회랑에는 이 매괴성당을 배경으로 하는 전경사진 및 꽃, 식물사진


그리고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기념촬영했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오랜 역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당이라고 해서 막연히 성당 건물 하나만 보고 돌아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은 넓은 부지에 수도원, 광장 등 다양한 시설이 어우러져 있어서 산 위로 올라가지 않았는데도 30분 정도 둘러본 것 같습니다.


대도시에 있지 않음에도 본당도 이국적인 모습으로 예쁜게 지어져 있는 것도 인상적이여서 찾아와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가지 바로 옆에 있어서 천주교 신자 뿐만 아니라, 이국적인 건축물을 좋아하시는 분은 음성쪽 지나갈 때 들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