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 산책 1 - 입구에서 등잔봉, 한반도 전망대까지

2019. 2. 9. 23:29우리나라 - 관광지 명소/대전 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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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4. 괴산 산막이옛길 - 음성 미타사 -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나들이


1. 괴산 산막이옛길 1 - 입구에서 등잔봉, 한반도 전망대까지

2. 괴산 산막이옛길 2 - 산막이마을과 산막이옛길 산책로

3. 음성 미타사

4. 음성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2년에 한 번씩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을 뽑고 있습니다.


제가 그 동안 유명하거나 좋다고 하여 가본 곳은 대부분 이 100선에 들어갈 정도로 해당 지역을 잘 상징하면서 누구나 만족스럽게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번 설 연휴에는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가볼만한 곳을 찾아보았는데,

그 동안 안가본 곳 중 눈에 띈 곳이 바로 충북 괴산에 있는 '산막이 옛길' 이였습니다.



다른 100선에 있는 곳과 달리 좀 생소한 이름이였는데,

알고보니 2015-2016, 2017-2018에 이어 이번 2019-2020 100선에 3연속 선정된 곳이였습니다.


지도를 보니 괴산호를 따라 굽이굽이 도는 산책로를 걷는 곳이라 겨울에도 가볼만한 곳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경기도 이천, 충청도 음성을 지나면 괴산군이 나오는데, 주요 도시와 교통로를 빗겨난 곳에 있어서

밀리지 않고 2시간 정도 걸려 입구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산책로는 별도 입장료는 없고 주차비만 2,000원 입구에서 받고 있습니다.




제가 봤던대로 한국관광 100선 3년(엄밀히 말하면 3회) 연속 선정 축하 현수막을 달아놓았네요.


오전 10시쯤 도착하였는데 아직까지는 굉장히 한산한 분위기였습니다. 

설 연휴라 다들 집에 갔거나 아니면 제주도 같이 따뜻하거나 도시 가까운 곳에 있는 관광지들로 가다보니

그런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주차장쪽은 음식점과 상점들이 있는데, 아침에는 음식점 한 군데만 문을 연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상점들이 꽤 있는 걸 보면 성수기때는 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서 5분정도 올라가니 산막이 옛길 입구가 보였습니다.




<산막이옛길, 그리고 이어지는 충청도양반길 안내도>


산막이옛길은 호수 바로 옆을 끼고 도는 산책로

그 뒷편으로 솟아있는 등잔봉, 천장봉, 삼성봉을 올라갔다 내려가는 등산로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등잔봉-천장봉-산막이마을로 가는 등산로는 2시간,

조금 더 돌아서 삼성봉까지 갔다 산막이마을로 가는 길은 3시간 소요로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편도 소요시간이므로, 산막이마을에서 다시 입구까지 돌아가는 길은 40-50분 정도 추가로 소요됩니다.



등잔봉은 높이가 450m, 천장봉은 437m, 삼성봉은 550m로 아주 높은 산은 아니여서,

가는 길은 등산로로 올라가 천장봉에서 내려가고, 돌아올 때는 평지 산책로로 돌아오는 코스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이곳의 명소 중 하나인 '연하협 구름다리'는 엄밀히는 산막이옛길 코스는 아니고,

산막이마을에서 이어지는 충청도 양반길 1코스의 일부로

산막이마을에서 1.5km 정도 떨어져 있어 걸어서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산책로를 약간 비껴난 곳에는 국궁 체험장이 있습니다.




호수로 내려가는 길에는 외롭게 정박되어 있는 작은 유람선이 있었습니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호수를 돌면서 건너편에 있는 '환벽정' 이라는 정자로 운행하는 유람선이 운행한다고 합니다.




산책로 양 옆으로 작은 돌담이 쌓여있어 운치를 더해줍니다.





중간중간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스팟이 있어 산책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걷다보면 뜬금없이 초등학교, 중학교 수련회가면 있었을 법한 숲 사이로 난 구름다리가 보입니다.


'소나무 출렁다리'라는 이름으로 되어있는데, 이 출렁다리로 가거나 아니면 조금 돌아서 일반길로도 갈 수 있습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입구에서 산막이마을로 가는 방향으로만 갈 수 있게 되어있으므로,

처음에 이 출렁다리를 지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리가 꽤 굽이굽이 돌아가면서 연결되어있어서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단, 진짜 수련회 같은데서 볼법한 것 처럼

나무발판이 촘촘하지 않고 조금 듬성듬성 연결되어 있어 발이 빠질 수 있으므로 조심조심해서 건너가야 합니다.




벌써부터 꽤 많이 지나온 것 같은 느낌이네요.




출렁다리를 지나면 일반 산책로와 등산로로 갈라지는 곳이 나옵니다.


여기서 저는 온갖 산악회 리본이 달리 더 문을 지나 등산로로 향했습니다.



  


등산로를 오르기 전에도 산세를 보니, 봉우리가 급격하게 솟아있어 굵고 짧은 코스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로 평탄한 길이 거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급한 오르막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계단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크게 위험한 곳은 없었습니다.




정상에 거의 다 와가니 계단으로 계속 올라가는 급한 길은 폐쇄되어 있어

조금 돌지만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로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산막이옛길로 오기위해 지나왔던 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드디어 등잔봉 전망대에 도착!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한 시간 조금 안되게 걸렸네요. 생각보다 가파라서 시간이 좀 더 걸린 것 같습니다.






등잔봉 전망대에서부터는 괴산호가 잘 내려다 보입니다.


중간에 툭 튀어 나온 지형은 한반도 지형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흔히 하는 영월에 있는 한반도 지형과는 다른 곳이긴 합니다.


여기서 봤을 때는 한반도랑 비슷한지 잘 모르겠는데 좀 더 가서 나오는 한반도 전망대에서 보면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등잔봉에서부터 천장봉까지는 능선길로 대체로 평탄해서 힘들지 않았습니다.




이 폴대를 지나가니 불현듯 산불조심하자는 안내방송과 음악이 나오네요 ㅎㅎ





등잔봉 전망대에서 45분 정도 걸어가면 한반도 전망대가 나옵니다.





한반도처럼 보이시는지? ㅎㅎ


한반도 지형이라고 하기에는 경상도쪽이라고 할 수 있는 오른쪽이 너무 튀어나와있고 

전라도쪽이라고 할 수 있는 왼쪽이 너무 매끈해서 좀 억지스러운 느낌도 있지만,


대신 중부지방 위로 충청남도에서, 황해도, 평안도쪽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모양은 꽤 그럴듯하게 비슷하게 보입니다.


아래쪽 튀어나온 것만 좌우반전되었으면 영월 한반도 지형만큼 유명해졌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ㅎㅎ




 


천장봉 거의 다 와가는 지점에서 천장봉 정상과 산막이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올라갈 때 힘을 좀 많이 뺐더니 생각보다 힘들어서 여기에서 아래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내리막길 초입부는 경사가 심해서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난간이 매우 깨끗한 걸 보니 만든지 1년도 안된 느낌입니다.



 


나무계단 이후로도 꽤 경사가 급한 길이 이어집니다.




산막이마을은 지척에 보이는데, 내리막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이 내리막에 있는 바위들은 꼭 조개껍데기같이 광택과 결이 나 있어 꽤 예뻤습니다.

왠지 학교에 다닐 때 이런 돌은 뭐라고 부르는 지 배웠던 것 같기도 하네요.


중간에는 흙길이라 미끄러질 우려가 있어 로프로 잡고 내려가는 구간이 있습니다.




30분 정도 내려가니 드디어 산책로와 만나는 곳까지 다다랐습니다.




제가 내려온 길은 진달래 동산이라고 부르는 곳이였습니다.

봄에는 진달래들이 만발하는 모습이 예쁠 것 같습니다.


이제 산막이마을 종점까지 갔다가 산책로를 따라 돌아가는 길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