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5. 17:03ㆍ각종 후기, 리뷰들/아무 제품, 서비스
이번 달에 그 동안 여행 사진들을 처음으로 인화해 보았는데요.
사이즈나 옵션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 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일단 사이즈를 일반적인 2:3비율인 3x5, 4x6 사이즈로 해야할 지, 아니면 폴라로이드 형태의 정사각형 비율로 할 지
광택은 유광으로 할 지, 무광으로 할 지, 사진 겉에 테두리는 넣어야 좋을지 꽉 채우는 게 좋을 지 등이 있었는데,
이번에 여러가지 옵션을 섞어서 인화해보면서 서로 장단점이 있고 사진 이미지에 따라 더 잘 어울리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서
직접 인화한 사진을 놓고 보면서 비교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무테/유테 사진 비교
같은 사진은 아니지만 무광/유광, 무테/유테 총 4가지 경우의 사진을 위와 같이 나란히 배치해 보았습니다.
(왼쪽 위 : 무광/무테, 오른쪽 위 : 유광/무테, 왼쪽 아래 : 무광/유테, 오른쪽 아래 : 유광/유테)
일단 무테/유테의 차이 먼저 비교해보겠습니다. (위의 사진이 무테, 아래 사진이 유테)
무테 사진
무테 사진은 전통적으로 많이 볼 수 있었던 사진 형태인데, '테'라는 인위적인 프레임에 갇힌 느낌이 없기 때문에 사진 자체의 사실감이 더 잘 느껴졌습니다. 광활한 풍경사진이나 동적인 느낌이 강한 사진은 좀 더 생동감을 살릴 수 있는 무테 사진이 더 잘 어울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유테 사진
유테 사진은 겉의 테가 사진의 구도를 확실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해서 그냥 사진이라기 보다는 엽서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특히 왼쪽 아래와 같은 유테의 무광 사진이 특히 그렇습니다. 사진을 촬영한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찍었다는 느낌보다는 잘 편집되고 연출한 분위기가 납니다. 그래서 스냅사진이나, 촬영영역이 크지 않은 사진, 콘트라스트가 강하지 않은 사진의 경우 유테로 인화하면 감성을 더 잘 살려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광/유광 사진 비교
무광/유광사진은 표면의 질감부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냥봐도 색감이 구분이 가는 차이가 있고, 더 큰 차이는 위의 사진과 같이 조명을 직접 드리워 보면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무광 사진
왼쪽의 무광 사진은 조명같은 강한 빛을 직접 드리워보면 빛이 은은하게 퍼지는 듯하게 반사됩니다. 그래서 강한 빛에서도 사진 감상에 크게 방해를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광 사진은 표면이 유광 사진보다 좀 더 거친데, 손톱으로 긁어보면 서걱서걱한 느낌이 있고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사진과는 약간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유광 사진에 비하면 채도나 콘트라스트가 좀 더 약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광 사진은 채도가 낮거나, 어두운 사진, 또는 은은한 분위기를 내고 싶은 사진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유광 사진
우리가 보통 인화한 사진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유광 사진이죠. 표면이 광택처리되서 색이 선명하고 표면이 매끄러운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빛 반사는 위의 사진에서 보듯 흰색 반점처럼 좁은 면적에서 강하게 반사가 됩니다. 그래서 강한 빛 아래에서는 볼 경우 사진 감상에 방해가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광택 효과 덕분에 무광 사진보다 채도와 콘트라스트가 조금 더 높은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광 사진은 명도나 색의 대비가 큰 사진(풍경 사진 같은)이나 좀 더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강한 사진에서 더 어울린다고 느껴집니다.
인물 사진에서 유광과 무광의 차이 비교
그리고 똑같은 사진을 무광/유광 두 가지 버전으로 제 사진(...)을 인화해 보았는데요.
어떤 사진이 무광 또는 유광인지 구분이 가시는지요? (사진을 확대해서 보시면 좀 더 구분이 잘 되실 것 같습니다.)
바로 왼쪽이 무광 사진이고 오른쪽이 유광 사진입니다.
결정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요소는 사진을 확대해보시면 사진 윗 부분이 왼쪽 무광사진은 표면이 거친 것이 눈에 띄지만, 오른쪽 유광사진은 그런 것 없이 매끄럽습니다.
일단 유광 사진이 큰 차이는 아니지만 좀 더 채도와 대비가 높아 보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광택 덕분인지 피부가 좀 더 매끄러워 보이는 느낌도 들고, 좀 더 화사하고 여행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잘 전해줍니다.
반면 무광 사진은 모던하고 은은한 분위기가 났는데요. 채도와 콘트라스트가 좀 빠진데다가, 배경이 연녹색의 은은한 색채 때문인지 유광 사진보다는 좀 더 인스타 사진같은 감성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피부가 유광 사진보다는 덜 매끄럽지만 대신 좀 더 뽀얀 느낌이 있습니다. 여행갔을 때의 과거 시점보다는 현재 시점에서 바라본 여행의 기억 또는 추억을 잘 생각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2:3 비율과 1:1(정사각) 비율의 차이 비교
일반적으로 인화하는 사진은 3x5, 4x6, 6x8 처럼 2:3(또는 3:2) 비율로 되어있는데요. 가장 표준적이긴 아지만 좀 뻔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어떨 때는 정사각형 모양의 폴라로이드 사진에 더 특별한 감성을 부여하기도 하죠. 사진인화 사이트는 그냥 평범한 비율로 찍은 사진이라도 폴라로이드 사진 형태나, 1대1 정사각 비율 사진 등 다양한 비율 옵션을 제공합니다.
이번에 사진 인화할 때 몇몇 사진을 1대1 비율 사진으로 인화해 보았는데, 지금까지 봤던 2:3 비율의 4x6 사이즈 사진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았습니다.
폴라로이드 비율
왼쪽의 폴라로이드 비율로 인화한 사진은 사진 자체는 정사각 비율로 되어있고, 폴라로이드 사진 특유의 하단 부분 여백이 넓은 형태로 인화되었습니다. 폴라로이드 비율은 특히 인물사진에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같은 사진이라도 2:3 비율 사진을 그대로 인화할 때 보다 폴라로이드 비율로 인화하면 주변 배경이 크롭되기 때문에 인물에 딱 집중되는 느낌이 더 강해 보입니다. 크기도 4x6 사이즈보다 작고 부담없어서 인물사진에서는 폴라로이드 비율로 하는 것도 꽤 괜찮아 보입니다.
또한 인스타 사진은 기본이 1대1 정사각형 비율로 게시되기 때문에 인스타 사진을 많이 올려보신 분이라면 폴라로이드 비율로 인화했을 때 잘 나올만한 사진을 많이 찍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 정사각(1:1) 비율
오른쪽의 1대1 비율 사진은 사진 자체는 폴라로이드와 비율이 같지만 하단 여백없이 인화지 자체도 정사각형인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비율의 사진인데도 주는 느낌이 꽤 달랐습니다. 오른쪽 위는 무테의 인물사진, 오른쪽 아래는 유테의 풍경사진으로 인화해보았는데, 유테의 경우 인스타 사진 느낌도 나면서 정사각형 프레임이라는 독특한 구도가 개성있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위의 무테사진은 인위적인 프레임이 없다보니 일반적인 2:3(3:2) 비율 사진에서 일부를 잘라내서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 사진이 1대1 비율로 하기 적당치 않았나 싶은 느낌도 있구요.) 폴라로이드 비율은 이전에도 볼 수 있었던 익숙한 형태의 레이아웃이기 때문에 익숙하게 느껴졌는데, 그냥 1:1 비율 사진은 평소에 잘 보지 못한 형태라 그런지 약간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일반 정사각 비율은 대체로 폴라로이드 비율에 비교해서 장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되고, 인물사진 보다는 정사각 비율에 잘 어울리게 촬영된 풍경이나 스냅사진 등에 적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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