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ning Home 리뷰 - 광활한 대지를 탐험하는 작은 로봇의 모험기

2018. 3. 26. 02:15게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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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 2017. 2. 8.


장르 : 어드벤처, 생존, 인디, 탐험, 오픈월드


가격 : 21,000원 (스팀기준)


게임시간 : 14시간


한국어 지원 : 미지원




Phoning Home(의역하면 '우리집으로 연락해')은

월-E에 나오는 로봇을 닮은 큰 눈을 가진 로봇이 이름 모를 땅에서 채집하면서 생존하고 탐험하는

흥미로움을 불러일으키는 게임입니다.


일단 월-E를 닮은 주인공 로봇이 친숙하기도 하고

오픈월드 형식의 아름다운 배경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우주선을 조종하면서 탐험하던 로봇이 어느 행성에 불시착 한 후

탈출방법을 찾기 위해 각종 자원을 채집하고 행성을 탐사하는 생존게임과 비슷한 형식을 갖고 있는데요,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다보니 생존방법이나 발전 방법도 달라질 수 밖에 없겠습니다.


사람처럼 식량이 필요하지는 않은 점 때문에 일단 굶어죽은 일은 없어서 

살아남는 일은 이 게임에서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고

대신 행성을 탈출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수집하기 위한

다양한 환경을 가진 행성 여기저기를 탐사하는 탐험이 주 컨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소개 페이지를 보면 아름다운 환경에 먼저 눈길이 갔는데,

게임을 클리어하고나서 보니 그래픽 외에는 좀 여기저기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좀 더 자세하게 이 게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등장인물 및 스토리



이 게임의 모든 등장인물은 사람이 아닌 로봇 둘과 인공지능 둘 뿐입니다. 참 적막하죠.

먼저 주인공인 아이온(ION)은 우주선으로 여행하던 도중 기계 이상으로 한 행성에 불시착하고 맙니다. 

그리고 우주선 내에 탑재된 인공지능(위의 EU_18TR289x65)이 필요한 일을 주인공에게 알려줍니다.


이런저런 일을 하고 균열너머를 탐험하다보면 또 다른 반가운 물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우주선은 애니(ANI)라고 하는 아이온과 비슷한 형태의 로봇이 타고 있던 우주선인데 모습이 보이질 않아, 이 우주선의 인공지능이 좀 찾아달라고 합니다.



나침반을 따라 목적지가 있는곳으로 가면 어느 한 구석에 아담한 로봇을 발견하게 되고, 그와 합류하여 우주선까지 안전하게 돌아가게 됩니다. 이 때부터 화면 오른쪽에 애니의 상태가 나오고 따라오게 할지 말지, 같이 싸움을 하게할지 말지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우주선에 도착하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행성을 탈출하는 방법에 대해 두 로봇과 두 인공지능이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온이 타고있던 우주선은 반파 상태라 탈출이 불가능하므로 상태가 멀쩡한 애니의 우주선을 타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우주선을 작동시키 연료가 없는 상태인데요. 때문에 우주선을 작동시킬 테트레륨(Tetrerium)이라는 광물을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테트레륨은 희귀한 원소로 아이온은 그 위치를 파악할 수 없고 오직 애니가 테트레륨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네요.

이제부터 아이노과 애니의 테트레륨을 모으기 위한 탐험을 시작하게 되고, 처음에 등장한 울창한 삼림 뿐만 아니라 사막, 빙설, 용암대지 등 극한의 땅을 여행하는 내용이 주 스토리가 됩니다.


2. 시스템



먼저 화면 왼쪽 하단에는 아이온과 관련된 몇가지 상태가 나타나있습니다.


왼쪽 파란색 게이지 : 에너지

우측 주황색 게이지 : 연료

우측 오른쪽 게이지 : 호버링(공중부양) 한도

가운데 숫자 : 내구도


에너지는 아이온이 빠르게 이동(스프린트)하고 공격 등 각종 스킬을 사용하는데 필요합니다. 에너지가 다 떨어지면 가끔가다 만나는 적에 대항할 수 없고 보통이동만 가능해져서 움직임이 매우 둔해집니다. 전지를 만들어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연료는 오직 호버링(공중부양) 시에만 소모되며, 아이온은 각종 장애물을 호버링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연료를 만들어서 회복할 수 있습니다.

호버링을 사용하면 우측 게이지가 빠르게 줄어들고(3-4초 정도) 다 떨어지면 다시 채워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장애물이든 다 넘어가지는 못하고 제한이 있습니다. 중간에 업그레이드를 해서 약간 더 성능을 늘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구도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적에게 공격받으면 하락하며 0%가 되면 게임오버 됩니다. 수리도구를 만들어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점프라는 액션이 없는대신 호버링이라는 기능이 들어있다는 점인데, 어떻게 보면 사람의 점프보다 더 높고 오랫동안 도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물리법칙에 의해 로켓이 올라가듯 가속도가 붙으면서 뜨기 때문에 조종하기가 꽤 난해한 편입니다. 지속시간이 길면 모르겠는데 또 그런것도 아니고... 그래서 지나치게 높이 뛰어올라버려서 착지할 때 내구도를 까먹기 일쑤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입니다.


각종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에너지와 연료 등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필드에 있는 다양한 자원들을 수집해야 합니다. 이렇게 밝게 빛나는 물체에 가까이 가면 채집할 수 있는 커맨드가 뜨고 인벤토리에 추가 됩니다. 한번 채집한 종류의 재료는 상단 나침반에 해당 재료가 있는 방향이 나타나서 좀 더 수월하게 채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채집한 재료는 한번 채집하면 사라지지만 몇 일 단위로 리스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벤토리를 열면 중간부분에 아이템들이 나와있고 상단에 만들 수 있는 물건과 필요 재료가 나타납니다. 초반에는 전지나 연료같은 필수 물건만 나타나지만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하단의 특수한 스킬들이 해금되면서 재료를 모아서 스킬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아래쪽의 특수능력은 액티브 스킬도 있고 패시브 스킬도 있는데 액티브 스킬은 텔레포트, 빔 발사, 애니를 자력으로 연결하는 스킬, 공중도약 등이 있고, 패시브 스킬은 장갑강화, 호버링시간 증가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업그레이드 하는 것들은 일반적인 생존게임과 같이 생산요소를 세우거나 강화하는 것들이 아닌, 주인공 자체의 기동력 증가 및 전투능력 강화와 관련된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생존게임에서 보이는 정교하고 복잡한 제작 테크트리같은 것은 없고 비교적 단순화 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얻는 스킬은 초중반에 얻는 스킬에 비해서 필수적이지 않고 쓰임새가 적어서 주인공이 강해지고 성장한다는 점을 체감하기 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편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은 각종 재료에 대한 정보나 퀘스트 정보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데, 간략하게 나와있지 않고 자세하게 나와있다보니 영어를 썩 좋아하지 않는 저는 자세히 다 보기 좀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애니와 합류한 순간부터는 애니의 스테이터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니는 Integrity와 Corrosion이라는 수치가 있는데 Integrity는 내구도와 같아서 아이템으로 회복시켜 줄 수 있고, Corrosion은 부식도인데 자연적으로, 그리고 극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모래폭풍, 눈보라 등) 좀 더 빨리 증가합니다. 이 수치는 회복이 안되는데, 어지간히 막 굴리지 않는한 100%까지 가지는 않는 것 같아서 그렇게까지 의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100%까지 가면 어떤일이 생기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아이온과 마찬가지로 빔 발사와 장갑 강화와 같은 기본적인 업그레이드도 시켜줄 수 있습니다.


전투의 경우 적이 많지는 않고 이따금씩 등장하는 수준인데, 대부분 위와 같은 반딧불이 같은 에너지 형태의 것이 공격해옵니다.빔을 네다섯번 정도 날리면 죽기 때문에 상대하기 어렵지는 않은데 문제가 빔을 쏘는 것도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너무 막 쏘면 극심한 에너지 부족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잘 조준해서 쏴야합니다.

그 외에는 공룡이나 익룡같은 생명체인데 이들은 이벤트로 나타나는 적이라 만나는 횟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설명드릴 이것. 


애니와 합류한 후 얻게되는 스킬인 전자기를 통해 애니를 데리고 다닐 수 있는 기술인데요.

이 기술이 존재하는 이유는 애니는 호버링 기능이 없기때문에 조그만 단차도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그럴 때 아이온이 애니를 공중에 띄워서 같이 다녀야 하기 위함입니다.


기본적으로 애니는 아이온을 계속 따라다니게 할 수 있는데 조그만 단차는 물론이거니와 아이온은 별 문제없이 갈 수 있는 경사도 못 올라가서 항상 저 기술을을 쓰면서 다녀야 합니다.

저 기술을 쓸 경우 이동속도와 특히 호버링의 효율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이동에 큰 제약이 생깁니다.

이 점은 다음에 설명드릴 이 게임의 특성과 마이너스 시너지를 내서 게임을 매우 짜증스럽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3. 이 게임의 단점


 사실 저는 장점을 말하기 좋아하지 단점을 얘기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이 게임은 보기와는 다르게 많은 아쉬운 점이 많아 플레이하고 싶어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기 위해 별도의 문단으로 작성하였습니다.



  1) 지나치게 넓은 필드


Phoning Home은 행성의 드넓고 다채로운 환경을 보여주고자 완전한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오픈월드 형태로 세계를 구현하였습니다. 오픈월드는 내가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마주치는 사물과 인물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 되기 때문에 호평받기 좋은 요소인데요.


이 게임은 오픈월드의 넓은 필드 구축에만 치중하고 다른 상호작용 요소는 거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게임 중반부의 사막 필드는 넓은 필드의 끝판왕인데요, 넓기도 할 뿐만 아니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여러 개의 산맥들이 이동을 제약해서 길을 찾기 매우 힘들고 이동에 매우 큰 시간이 소요됩니다.

오픈월드의 경우 만약 길을 헷갈려서 잘못가더라도 그 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에피소드 덕분에 길을 돌아가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될 수 있는데, 이 게임은 서브퀘스트의 존재나 숨겨진 아이템과 같은 존재가 없어서 길을 헤매면 꼼짝없이 몇 십분, 몇 시간을 그냥 길만 헤매게 되는 참사가 벌어집니다.


또한 이러한 쓸데없이 넓은 필드는 위에서 설명드린 에너지와 애니의 존재때문에 단점이 더 커지는데요. 길을 헤매는 순간 불필요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에너지가 다 떨어지면 이동속도가 절반정도로 떨어져서 안그래도 넓은 필드를 돌아다니기 더 어렵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사막과 설원은 자원조차 부족해서 에너지를 보충하기도 어렵습니다.


거기다 스토리 진행상 사막을 이동할 경우 산꼭대기에 올라야할 일이 종종 있는데 이 산은 높이가 너무 높아서 몇 개의 드문 올라갈 수 있는 산길을 찾지못하면 일반적인 호버링으로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다가 툭하면 애니는 못따라오니 계속 어린애 업고 다니듯이 연결시켜 다녀야 하니 이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극심해집니다.


처음에는 나름 동글동글 귀엽게 생겨서 애정이 가는 애니도 나중에는 웬수같이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떼어놓고 다니면 계속 어딨냐고 찾는데 처음에는 애처롭게 보이다가도

나중에는 어린애 투정같이 느껴져서 좀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실제 게임 안에서도 애니가 투정부리면 애니의 우주선 인공지능이 엄마같이 애니를 얼래거나 다그치기도 합니다;;)


설원에서는 눈보라가 주기적으로 몰아치기 때문에 애니를 보호하기 위해 동굴안에 종종 머물러야 하고, 아이온 혼자 탐험한다고 하더라도 눈보라가 방향감각을 잃어버릴 정도로 시야를 가려서 또 한번 짜증이 솟구칩니다.

이 정도면 제작진이 우주의 극한 환경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시키려고 이런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때문에 탐험이 주는 재미보다는 지루함과 짜증이 나게 하는 점이 이 게임의 단점의 거의 80-90%는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이것저것 많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요소들


이 게임은 탐험이라는 요소 외에도 생존, 전투, 퍼즐(텔레포트 등 이동 관련 조금)성 요소들이 있는데 다양한 요소가 들어가 있다보니 모두 다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수집 및 제작 시스템은 복잡한 테크트리가 없고 주인공 본인의 기능개선에 한정된 수준에 머물며,

중반에 지나고 얻은 스킬은 없어도 게임에 지장이 없어서 그냥 장식용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전투의 요소도 있으나 무기가 개선되는 점도 미약하고, 적들도 한두 종류로 한정되어 있어서 이럴거면 굳이 전투가 꼭 있어야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4. 그래도 장점은!

이것저것 허술한 점이 있는 게임임에도 스팀에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트리플 A급 게임에는 미치지 못하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인디게임을 감안하면 꽤 아름다운 배경묘사를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이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큰 낚시요인...인데요.


수풀과 사막, 설원, 빙하 등 다양한 환경을 드넓게 보여주어서 아름다우면서도 황량한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황량한 느낌에 걸맞게 이 행성에는 곳곳에 외계인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외계인 마을이나 우주선, 묘지 등...

탈출하기 위한 광물을 모으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중간중간에 외계인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들이 남긴 컴퓨터와 교신하면서

이 외계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는지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이 게임의 또 다른 스토리 한 축이 됩니다.






(난파된 우주선에서 드디어 외계인과 교신을 할 수 있습니다.)



5. 마무리






Phoning Home은 꼭


재밌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재미없어져서 짜증나지만 그래도 스토리가 궁금해서 끝까지 보게된 드라마 같습니다.


이 말은 단점도 많지만 그래도 게임으로서 자격미달인 게임은 아니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인디게임 특성상 시스템의 정교함이나 게임 플레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서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데는 부족했지만, 아름다우면서도 황량하고 또는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극한체험을 시키는 배경과

비록 로봇이지만 인간다움이 느껴지는 인물묘사 등 게임 배경과 어우러진 스토리텔링은 제가 영어를 다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중간에 단점을 많이 열거한 이유가 게임하다 길을 세네시간 헤매서 그런 점도 있어서 만약 길을 안헤매고 잘 따라간다면 단점이 훨씬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 게임은 꽤 장단점이 극적으로 갈려서 호불호도 많이 갈릴 게임이라 생각되고,

생존보다는 탐험과 그에 연결되는 스토리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한다면 생각보다 괜찮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간단 요약 - 

장점 

1. 꽤 아름답게 구현된 다양한 배경을 구경하는 재미

2. 로봇이라는 특이한 소재로 풀어가는 스토리텔링


장점이자 단점 

1. 너무 넓고 험한 필드를 돌아다니기 어려움

2. 다양한지만 깊지 않은 플레이 요소



 - 이런 분께 추천 - 

1. 아름다운 배경을 가진 필드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좋으신 분

2. SF나 로봇과 같은 주제를 좋아하시는 분


- 이런 분께 비추천 - 

1. 박진감이나 긴장감, 도전정신이 필요한 게임을 선호하시는  분

2. 게임하면서 길을 잘 잃으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