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딩 파라다이스 리뷰 - 오랫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 투더문의 후속작

2018. 1. 23. 02:21게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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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 2017. 12. 14.


장르 : 인디, 어드벤처, 드라마


가격 : 10,500원 (스팀기준)


게임시간 : 5.6시간


한국어 지원 : 공식 지원





투더문으로 유명한 프리버드 게임즈에서 무려 6년 만에 후속작을 출시하였습니다.


프리퀄 작품이였던 버드 스토리로 부터 따져도 3년이나 되었네요.


투더문이 아름다운 스토리와 음악으로 게이머들의 심금을 울렸던 명작인 만큼

기대감도 많았을텐데요.


아쉽게 발매 당시에는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아 플레이하기 어려웠지만,

워낙 관심있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한국어 번역이 빠르게 진행되서

2018년 1월 20일을 기준으로 스팀에서 정식 한국어가 지원되었습니다.



스팀화면 왼편의 게임제목을 우클릭한 후 '속성'에 들어가시면 창이 하나 뜨는데,

'언어' 탭에서 '한국어'를 선택하시면 한국어로 텍스트가 나옵니다.


한국어 지원되자마자 플레이를 한 소감은

'투더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투더문만큼 감동적이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임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투더문과 달라지지 않았지만

몇몇 포인트에서 일부 개선하고자 한 점들은 보였고,


가장 중요한 스토리!

스토리는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번 작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해서 더 감동이 두 배가 되네요ㅠ


한국어 지원이 된 기념으로 파인딩 파라다이스에 대한 리뷰를 하고자 하고,

자세한 스토리는 별도 포스팅에서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 스 토 리





이번 작도 지크문드 사의 닐 와츠와 에바 로잘린 박사가 주인공을 만나러가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투더문에서는 다람쥐를 피하려다 가드레일에 차를 들이받으면서 시작했는데요,

이번에도 투더문을 암시하는 듯한 비슷한 설정으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투더문을 하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지크문드 사는 임종 직전에 있는 사람이 비록 상상이지만

그 동안 원했던 것을 이룰 수 있도록 기억을 조작하고 변형해서 행복하게 여생을 마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투더문에서 한번 보였었던 이야기인 만큼,

후속작에서는 이러한 그들의 역할을 대놓고 보여주고 있네요.





이번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전직 비행기 조종사인 '콜린 리즈'라는 할아버지 입니다.


투더문의 주인공인 존 와일즈 할아버지는

게임 상에서 특별히 직업이 무엇이였는지에 대한 언급이나 설정이 없었는데요,


반면 이번 작에서는 주인공의 직업이 스토리에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라

게임 시작부터 소개됩니다.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한 소원은 무엇일까요?







콜린 리즈의 아들인 애셔의 질문에 대해 니 와츠 박사가

소원을 들어주는 매커니즘에 대해 설명을 해줍니다.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시간여행 특성상 헷갈릴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아들에게 설명해주는 기회를 빌어서

게임을 처음하는 분들이 에바 로잘린과 닐 와츠의 역할이 무엇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결국 가장 최근의 기억으로 들어가서 그에게 직접 소원을 물어봅니다.



하지만 대답대신 계약서로 대신합니다.




계약서를 시간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하여 다시 시간여행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지크문드 회사 앞입니다.

바로 콜린 리즈는 지크문드 회사를 방문했던 것입니다.


그곳에서 계약을 하기 앞서 자신의 소원을 이야기합니다.








그의 소원은 바로 후회가 없는 삶,

아쉬움이 하나도 없이 만족했던 삶을 살았다고 느끼게 만들어 달라는 것이였습니다.


이런 뜬구름 잡는 소원에 두 박사는 황당함을 금치 못하는데요.


보통은 부자로 해달라, 유명하게 해달라 등 세속적인 소원이 많아서

오히려 들어주기 어렵지 않았는데

이번 의뢰인은 도저히 어떻게 해야 소원을 들어줄 수 있을 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죠.



이렇게 초유의 소원을 들고온 의뢰인의 과거를 더듬어가면서

그의 인생을 살펴보고 소원을 들어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어떻게 보면 주제가 다를 뿐 투더문과 이야기 구조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전작과 이번 작의 주인공의 성장배경이나 살아온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스토리의 감상 포인트가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투더문과 파인딩 파라다이스는 모두 스토리를 극적으로 전개하면서 좀 더 여운을 남기며 곱씹어보도록 하기위해

한 번 꼬아놓은 설정이 있는데요.


그것은 투더문에서는 부인인 리버가 정신질환이 있어 그녀의 말뜻을 바로 알아듣기 힘들다는 점이였다면

파인딩 파라다이스에서는 주인공 본인이 약간 4차원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콜린이 좀 특이하다는 점은 본편의 프리퀄이라 할 수 있는

버드 스토리(A Bird Story)에서 짐작할 수 있는데요,



학교에서 바로 놀이터로 배경이 변화하고 사물함과 나무가 겹쳐보이는 장면에서

이 장면이 현실이 아니라 주인공이 꾸는 꿈 속의 장면으로 풀이되는데요.

그만큼 몽상가적인 성격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이 장면이 이번 작에도 동일하게 등장합니다.

두 박사의 대화를 보면 저희같은 게이머가 생각하듯

주인공이 굉장히 공상하기 좋아하는 평범하지 않은 성격을 갖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더문에서 갈등이 생기는 요소는 주인공과 리버 사이에서 어긋나는 생각과 소통방식이였고

게이머는 제3자 입장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의 의사소통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객관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여 인물들의 행동에 공감할 수 있었다면,


반면 이번작은 문제의 원인이 주인공의 특이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 지 원인을 찾기 보다는

그냥 주인공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 지에 대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를 해야 이야기에 공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 차이가 게이머마다 투더문과 파인딩 파라다이스 중에

어느 것이 더 마음에 들었는지 갈리게 되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2. 시스템


파인딩 파라다이스는 투더문과 버드 스토리와 같은 쯔꾸르 XP 툴로 제작되어서
그래픽이나 시스템 상으로 특이할만한 변화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투더문과 비교해서 다른 점 위주로 작성하였습니다.

시리즈 전반적인 시스템 설명은 투더문 리뷰를 참고해주세요.







일단 상단에 인생의 각 시기에 대한 위치를 나타내주는 바도 전작과 같고



메뉴도 동일합니다.





기념물과 힌트를 찾아서 퍼즐을 풀어 활성화 시키는 것도 같습니다.




그러면 다른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퍼즐




퍼즐 구조는 비슷하지만 이전의 타일 뒤집기 대신

같은 그림을 가로 또는 세로 방향으로 3개 이상 이어서 맞추는

짝맞추기 게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화살표 방향에 엔터키를 누르면 한칸씩 밀려나서 짝을 맞추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움직임을 금지시키거나(X표시) 또는

이동방향을 강제로 변경시키는 것(화살표) 등의 요소가 있어서

전작보다는 아주 조금 더 머리를 쓰게 만들었습니다.


이전작이 게임으로서 즐길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이 거의 유일한 비판이여서

변화를 준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난이도가 약간 더 올라서 스토리만 보고 넘어가고 싶은 분들은

좀 더 귀찮아졌다는 점에서 장점이자 단점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2) 다양한 연출요소



투더문도 비록 쯔꾸르의 낮은 해상도 그래픽으로 제작된 게임이지만

제한된 환경에서도 최선을 찾아내는 정감있는 도트 그래픽으로 

오히려 호평이 있었습니다.


이번 작도 같은 툴로 제작된 만큼 그래픽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킬 수는 없었지만

대신 6년 만의 후속작인만큼 투더문보다 다양한 연출요소를 가미해서

좀 더 보는 재미가 생긴 것은 장점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집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족 앨범도 그렇고



퍼즐의 인터페이스나 화면구성은 비슷하지만 

조금더 그래픽과 연출이 화려해졌습니다.




비디오를 다시 돌려보는 장면,



도트그래픽임에도 화면을 확대해서 배경이 흐릿하게 보이는 아웃포커싱 기법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투더문에서도 종종 병맛스런 웃음포인트가 있었는데,

이번 작에서는 이런 빵빵 터지는 병맛 장면도 강화되서 좋았습니다~




3) 미니게임과 그 외 요소





투더문에서도 다양한 패러디 또는 요식행위 적인 요소들이 많이 등장했는데요.

파인딩 패러다이스에서는 무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등장합니다.


역시 완벽한 시스템이라기 보다는 게임 진행의 한 요소로만 등장하긴 하는데요,

잠시동안이라도 변화된 모습으로 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말은 바꿔봐야 아무 변화가 없네요...

커스터마이징 기능 자체가 게임 속에서 닐 와츠 박사가 만든 시스템이라고 소개하는데

투더문에서도 그렇듯 나사가 빠져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스포가 될 수 있어 상대편은 가려놓았습니다)



또한 이번에 놀랐던 부분은 무려 비행기 아케이드 게임과 격투기 게임이 등장합니다!!


매우 심플한 구성이지만 기본적으로 이동과 공격 커맨드는 구현되어 있어서

저번작 보다는 좀 더 게임스러운 미니게임을 구현하였습니다.


또한 쯔꾸르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턴제 전투도 등장합니다.





4. 마 무 리



결론적으로 파인딩 파라다이스는 투더문의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계승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이 단점에 대해서는 좀 더 개선하고자 한 노력은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그래픽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더 발전했다고 생각되고,

미니게임은 좀 더 게임으로서 형식은 갖추었지만

여전히 게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보다는 유머코드나 부가적인 요소로 취급되었던 점은

신경쓴 것에 비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가 그렇듯 작은 단점을 가지고 이래저래하는 것 보다는

원래의 강점이였던 부분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생각됩니다.








이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콜린은 다른 누구보다도 많은 좋은 경험을 하고 이루고 싶은 것도 이룬

어찌보면 누구보다도 성공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 동안 어느덧 노년이 되었고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지는 끝없는 욕구를 이루기에도 이제 시간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그것을 직감한 콜린은 말로 정확히 표현이 안되는 '공허함'이라고 표현했던 걸로 보입니다.





게임 도입부에 로잘린 박사가 왜 사람들이 지크문드 사에 소원을 이뤄달라는 계약을 맺는지에 대해

위와 같이 설명해주는데, 콜린이 가진 고민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래서 콜린은 지크문드 사와 계약을 맺었던 것이겠죠.



하지만 일반적인 부나 명성과 같이 특정한 부분에서 만족을 얻으려는 소원이라면 모를까

콜린은 자신의 인생 모든 부분에서 후회(아쉬움) 없는 삶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가능한 소원일까요?



다른 타임슬립물에서도 자주 등장하지만

과거로 돌아가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을 바꾸는 순간

내가 그대로 두고 싶었던 것들도 결국에는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변화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콜린이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이상향(Paradise)를 찾고자 하는 것은

상당히 이루기 어려운 소원이고,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파인딩 파라다이스는 여기까지 보면 비관적일 수 있는 내용을

특유의 따뜻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파인딩 파라다이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 많이 공감이 되는 내용이였고,

개인적으로는 투더문 이상의 여운이 있는 게임이였습니다.




투더문을 재밌게 했던 분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만족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


특히 본편을 플레이 하기 전에 프리퀄인 버드 스토리(Bird Story)를 플레이 해볼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버드 스토리는 주인공이 초등학생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왜 주인공이 이런 성격을 갖게 되었는 지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본편의 이야기에 좀 더 공감하며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엔딩 후에 '...' 을 달아서 뭔가 후속작이 있을 것 같이 또 떡밥을 던졌는데,


다음 작은 이번보다는 훨씬 짧은 텀으로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 주관적 평가 - 

장점 

1. 감동적인 스토리

2. 아름다운 음악

3. 투더문보다 발전한 장면 연출 및 유머 포인트


단점

1. 투더문과 게임성 측면에서 달라진 점이 없음



 
- 이런 분께 추천 - 

1. 투더문을 재밌게 하신 분

2. 스토리를 중시하시는 분


- 이런 분께 비추천 - 

1. 그래픽 나쁜 것을 못 견디시는 분

2. 정적인 게임을 선호하지 않으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