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택틱스 리뷰 : 일본 에도시대의 분위기를 잘 살린 코만도스 풍 전술게임

2018. 3. 30. 17:35게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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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 2016. 12. 6.


장르 : 실시간 전술, 잠입


가격 : 43,000원 (스팀기준)


게임시간 : 32시간


한국어 지원 : 지원




섀도우 택틱스는 에도시대 초기인 1615년,


닌자, 사무라이, 도둑, 게이샤, 사수 할아버지 다섯 명이 의기투합하여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 대공의 세력이 일으키는 반란을 해결하는 실시간 전술 게임입니다.



90년대 후반 게임을 해보신 분이라면 꽤 익숙함을 느낄 수 있는데,

각 캐릭터가 개성있는 스킬을 사용하여 다수의 적들을 요리조리 잘 상대한다는 점에서

코만도스 시리즈와 아주 비슷한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코만도스 들어보신 분들은 익숙하실 총구를 겨누고 있는 게임 표지죠~>



<섀도우 택틱스는 약간의 인터페이스 변경점 외에는 화면시점이나 구성이 코만도스와 거의 비슷합니다>



사실 저는 코만도스는 해보지는 않았고 섀도우 택틱스 같이 코만도스 시스템을 본따서 나온

서부 개척시대를 무대로한 '데스페라도스'를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데스페라도스 게임 표지>



<코만도스1보다 약 2년 늦게 나와서 그래픽이 좀 더 깔끔합니다. 인터페이스가 섀도우 택틱스와 좀 더 유사한 것 같네요.>




그래서 섀도우 택틱스 화면보고 바로 관심이 가졌고,

거기에 2016년에 나온 게임답게 한층 깔끔해진 그래픽으로 에도시대 일본의 풍경을 아름답게 묘사한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층 깔끔해진 그래픽과 편리해진 게임 플레이만큼 더 복잡하고 어려워져서 

게이머의 도전의식을 불태우는 섀도우 택틱스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스템 및 인물 특성



<튜토리얼 겸 첫번째 임무는 오사카성에서 시작합니다.>




<다섯 명 중에서도 주인공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닌자인 하야토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전반적으로 코만도스, 데스페라도스와 그래픽 풍이 비슷하지만

그래픽이 모두 3D로 렌더링되어있어 360도로 카메라 회전이 되어서 시야가 가려지는 불편함 없는 점이 좋습니다.




<적들이 볼 수 없는 위치에 몸을 숙이고 돌을 던져 시선을 딴데로 돌리고 뒤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완전히 발각된 경우 시야가 붉은색으로 표시됩니다.>



적들은 일정한 시야를 갖고 있는데, 우클릭을 하면 위와같이 부채꼴 모양으로 시야가 표시됩니다.


주인공 일행을 발견하지 못하면 초록색으로 표시되고, 살짝 시야에 들어오거나 수상한 소리를 들으면 경계상태인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주인공 일행이 완전히 시야에 들어오면 붉은색으로 변하게 공격 또는 지원요청을 하게됩니다.


이 점은 코만도스 시리즈와 유사하나 섀도우 택틱스의 특징은

덤불이나 수레, 바위덩어리 등 몸을 숨길 수 있는 지물이 있거나 거리가 멀면 몸을 낮출경우

발각되지 않는 시야범위가 점선으로 표시되어 좀 더 은신 플레이가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몇몇 임무는 밤에 이루어 지는데, 이 때는 전반적인 시야가 절반정도로 줄어들어 돌아다니기는 편리한 대신 불빛이 있는 곳은 몸을 숙여도 무조건 발각되게 되어있고, 불을 끌 경우에는 적이 발견하면 다가와서 불을 다시 붙이는 행동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주간 임무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움직여야 합니다.




캐릭터 별 사용가능한 기술은 가운데 하단에 있으며, 총 다섯 개가 있는데,

일반적인 근접공격(타쿠마는 저격총), 원거리 공격인 화승총(무겐은 손대포), 치료가 있고

나머지 둘은 각 인물마다 개성있는 시선 분산, 암기, 유혹, 광역기, 덫 등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서

은신, 암살부터 필요시 대량살상까지 가능하도록 스킬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 하야토(맨 오른쪽) : 돌 던지기, 수리검


닌자인 하야토는 기본적으로 속도가 빠른데다가 총에 비해 소음이 적고 재사용도 가능한 원거리 공격인 수리검이 있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캐릭터입니다. 돌 던지기로 시선분산 후 배후 공격, 수리검으로 이어지는 2연킬 콤보가 가능해서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수리검은 싹 하고 날아가 박히는 모션과 효과음이 총에 비해 훨씬 시원합니다.>



2) 유키(맨 왼쪽) : 덫 설치, 피리 불기


전쟁으로 고아가 되어 도둑으로 살아가는 막내인 유키는 피리를 불어서 유인하고 덫이나 배후 습격을 하는 플레이가 주가 됩니다. 덫은 미리 깔아두면 적 하나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셋 이상의 적을 유인하여 처리할 때 도움이 되고 피리는 비교적 원거리에서 몸을 숨겨서 유인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3) 타쿠마(왼쪽에서 두 번째) : 저격총, 폭탄, 너구리 유인


사격대 교관으로 있던 할아버지인 타쿠마는 근접공격이 불가한 대신 5발 정도의 탄을 가진 저격총으로 공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저격총은 차폐물만 없으면 아득한 거리에서 들키지 않고 사무라이를 제외한 적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좋지만 발수 제한이 있어서 주력으로 쓸 수는 없고 진행하다가 막히는 구간을 해결해주는 조커역할을 담당합니다.

그 외에도 너구리는 너구리(구마)를 풀어서 적을 유인하는 기능인데 조작이 좀 어려운 편이긴 하지만 여러 적을 경계심 없이 유인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4) 아이코(정 가운데) : 재채기 분말, 변장


무겐의 연인인 아이코는 전투능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일종의 섬광탄 역할을 하는 재채기 분말로 일정 범위의 적의 시야를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고, 임무 현장에 있는 빨랫대에 걸려있는 옷을 훔쳐다 변장을 하여 사무라이를 제외한 모든 적 사이를 유유히 활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독 행동 보다는 다른 플레이어를 보조하는 역할을 많이 맡게 됩니다.


<변장한 아이코의 모습>


5) 무겐(오른쪽에서 두 번째) : 바람 가르기, 술병

무한대 모양의 수염이 인상적인 사무라인 무겐은 체력이 높고 사무라이를 1대1로 상대할 수 있는데다 일반 적들은 바람 가르기로 다수를 처리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술병으로 적을 유인할 수도 있는 유용한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동속도가 느리고 수영이나 덤불을 오르는 등의 이동이 안되기 때문에(다리가 불편한 타쿠마도 마찬가지) 잠입 플레이에는 약간 제약이 따릅니다.


<병사 여러 명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건 무겐만이 가능!>





미니맵을 보시면 한쪽 구석에 있는 주인공 일행과는 달리 적들은 엄청 넓은 지역에 깔려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적들은 기본적으로 총으로 원거리에서 공격을 해오고, 주인공 일행은 화승총으로 원거리 공격이 가능은 하나 발 수 제한이 심한 편이고 치료도 인물 당 한 번만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적들에게 발각되지 않고 하나씩 유인하여 처리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한 번이라도 발각되서 적이 지원요청을 할 경우 배경음이 갑자기 위험한 소리로 변하면서 맵 상에 없던 적들이 둘 씩 지원나오기 때문에 전투가 매우 어려워 집니다. 그래서 보통 어지간한 상황 아니면 발각될 경우 퀵 로드 버튼을 누르게 되죠.


한 미션을 클리어하는 데도 몇 십번은 퀵 세이브, 로드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진득하게 앉아서 때를 기다리기 보다는 호쾌한 전투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고달픈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적들은 언뜻 보기에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감시하고 움직이는 듯 보이나 몇 번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하고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일정한 이동 패턴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어느 한 군데는 반드시 들키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존재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이 게임은 순간순간의 임기응변 보다는 최대한 안전하게 이동하고 적을 처리할 수 있는 공략법을 찾는, 그야말로 이 게임의 제목답게 전술(택틱스)을 짜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섀도우 택틱스에는 총 세 가지 유형의 적이 등장합니다.


일반적인 병사는 가장 공략이 쉬운 대상으로 각종 유인책이 그대로 넘어가기 때문에 유인 후 배후 공격 등의 방식으로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기와라'라는 넓은 챙 모자를 쓰고 있는 적은 문 입구나, 망루 위 등 주요 거점에 주로 위치해 있는데 유인책을 써도 절대 자신의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격으로 처리하거나, 무기와라가 보지 않는 측면이나 배후 시야 범위로 어떻게든 들어가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무라이는 가장 까다로운 적인데, 같은 사무라이인 무겐을 제외하고는 정면에서 일반적인 근접공격을 시도하면 무조건 반격을 받고 죽습니다. 또한 무기와라와 같이 유인책에도 안 걸려들고 아이코의 변장도 알아채기 때문에, 무겐이 없는 임무에서는 협동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단 사무라이는 총을 맞으면 일시적으로 그로기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이때 근접공격을 가하여 처리할 수 있습니다.





2. 그래픽 및 배경



섀도우 택틱스는 3D 모델링을 활용하면서도 2D 그래픽과 같은 미려한 질감을 잘 살려서 1600년대 일본의 겨울, 사찰, 성, 밤의 길거리 등 다양한 환경을 약간 과장되면서도 아름답게 묘사해서 머리 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 미션은 이런 웅장한 성루를 올라가게 됩니다.>



3. 마 무 리



섀도우 택틱스는 일본 배경임에도 제작사가 독일 회사라는 점이 특이한데, 일본어 더빙도 상당히 좋았고 한중일의 모습이 섞이지 않게 고증한 점도 좋았습니다. 영어와 한국어 더빙도 있긴 했지만 일본 배경이라 그런지 일본어 더빙이 좀 더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약간은 아쉬운 점이라면 제가 했었던 데스페라도스는 임무가 약 20개가 넘었던데 반해 섀도우 택틱스는 임무가 총 13개로 구성되었던 것으로, 좀 더 많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대신 임무 하나하나의 스케일은 데스페라도스에 비해서 커서 어느 정도 상쇄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데스페라도스는 초반 미션은 약간 튜토리얼 성격으로 짧고 쉽게 진행되었던데 반해 섀도우 택틱스는 두번째 세번째 미션 조차 쉽게 넘어가질 않아서 라이트 게이머 보다는 좀 더 진득하게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게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요즘 시대에 맞게 각 임무마다 클리어에는 관계없지만 다양한 도전과제가 있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클리어할 수 있게 도전하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섀도우 택틱스는 잠입성 플레이를 좋아하고 퍼즐 풀듯 어려운 상황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도전적인 게이머들은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이라 생각되며, 반대로 그러한 특징 때문에 겉모습만 보고 가볍게 즐기고자 하는 분들은 한두시간 하고 손사래를 치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장르 특성상 약간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코만도스 풍의 전략 게임을 전략성, 그래픽, 사운드, 연출 등 전반적인 면에서 모나지 않고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로 재현한 수작으로 생각하며, 게이머나 평단의 평가도 좋은 편이라 속편이나 확장판 등 후속작이 또 나올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간단 요약 - 

장점 

1. 난공불락처럼 보이는 필드를 캐릭터들의 특징을 살려 문제를 풀어나가는 재미

2. 아름다운 배경 그래픽


단점 

1. 약간 짧은 임무 수


이런 분께 추천

1. 머리쓰고 도전적인 플레이를 좋아하시는 분

2. 일본 및 동양적인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


이런 분께 비추천

1. 어려운 게임을 싫어하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