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관한 송파 책 박물관 방문 후기

2019. 5. 11. 11:38우리나라 - 관광지 명소/서울(Seoul)

728x90

 

송파 책 박물관이 지지난주 개관하여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가락시영아파트가 있던 자리인데, 헬리오시티로 재건축되면서 아파트와 석촌시장 사이 공원부지에 멋들어진 건물이 새로 생겼더라구요. 아파트단지 옆에 있는 만큼 좀 더 거주민 친화적인 곳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차장 옆에는 해누리 중학교라고 새로 생긴 학교가 있는데 국내최초 초등학교 중학교가 통합된 학교라고 하네요.

 

 

책 박물관 바로 앞은 석촌시장인데, 헬리오시티가 생기면서, 여기도 재건축 바람이 불어서 최근 몇 달전부터 낡은 건물들이을 하나둘 씩 다시 짓거나 리모델링 하고있었습니다. 지금은 약간 과도기적인 분위기인데 좀 더 개선된 모습으로 안정화될 지 기대되네요.

 

 

1. 가는 방법

 

 

송파책박물관은 주택가쪽에 있는 곳이라 지하철역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석촌고분역, 석촌역, 송파역 사이에 있는데, 각각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입니다. 반면 버스로는 '송파책박물관, 헬리오시티' 정류장에서 1분 거리라 석촌고분역이나 송파역에서 버스를 타는 것이 더 편하긴합니다.

 

해당 정류장을 지나는 버스는 3322, 3417, 3422번 버스가 있는데, 이 세 버스는 9호선 석촌고분역을 지나고, 3322, 3422는 8호선 송파역을 지나니 이 두 역에서 버스로 환승해서 갈 수 있습니다.

 

도보로 갈때는 8호선 송파역에서 가는 쪽이 길찾기가 쉬운 편입니다. 헬리오시티 아파트단지를 지나는 경로로 가거나, 석촌시장을 따라서 갈 수도 있습니다. 

 

 

 

 

책 박물관은 1, 2층, 그리고 지하 1층으로 되어있는데, 

1층은 어울림홀이라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어린이 놀이공간인 북키움, 그리고 카페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2층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및 영화, 잡지 등을 볼 수 있는 미디어 라이브러리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하1층은 교육시설, 수유실 및 문서보관실이 있습니다.

 

 

2. 1층 돌아보기

 

책 박물관 입구로비는 대형 스크린이 전면에 있어 현대적이고 꽤 넓은 느낌이 듭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카페에 사람이 가득차 있네요.

 

 

로비에서 오른편으로 가면 북키움이라는 책 테마의 어린이 놀이공간이 있는데, 일정시간대별로 예약제로 운영되는 듯 합니다. 저 안쪽으로 공간이 더 있는데 저는 입구부분만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로비 왼편으로 가면 뒷편의 어울림홀로 가는 길에 대형 책장과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몇 개 있습니다.

 

 

어울림홀은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양 옆으로 책과 앉을 수 있는 움푹파인 자리가 있어서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입니다. 이쪽은 특히 어린이, 청소년 책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3. 2층 미디어 라이브러리

 

어울림홀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미디어 라이브러리가 나옵니다.

 

앞쪽부분은 컴퓨터와 DVD 등이 구비되어 있어서 영화,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고, 뒷편은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서 옆쪽의 책들을 꺼내다 읽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 라이브러리에는 다양한 주제의 잡지 등 정기간행물이 있습니다. 이 곳에 있는 책들이 유소년 대상인 것들이 많아서 성인이 오기에는 좀 심심하다 느껴질 수 있는데, 2층에는 관심있는 시사 쪽이나 론리플래닛 같은 여행 분야 잡지도 있어서, 가까이 살면 꼭 돈 내고 구독하지 않아도 여기와서 보고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론리플래닛 월간지를 열어보니 제가 얼마전에 갔던 툴루즈가 소개되어 있네요~

 

 

컴퓨터가 있는 자리에는 옆에 영화 등 DVD 등이 있어서 초등학생들이 특히 많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4. 2층 상설전시실

 

미디어 라이브러리를 지나면 앞에 상설전시실 입구가 보입니다.

 

상설전시는 '향유', '소통', '창조'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향유'는 개화기 이전 조선시대의 책 문화를,

'소통'은 근대에서 현재까지를,

'창조'는 책 및 출판산업에 관해 다루고 있습니다.

 

 

 

첫번째 '향유' 코너에서는 조선시대에 출판된 고서들과 더불어, 책과 관련된 가구와 소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요즘도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책갈피나 독서대, 독서등과 같은 책 관련 소품들을 애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선시대에도 현대와는 또 다른 다양한 책 관련 소품들을 보면서 옛 우리 조상들이 책 읽는 것에 관심이 많았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책 및 독서 관련한 사자성어를 알아보는 코너가 있는데, 위와 같이 나무를 하나 들어올리면 거기에 적혀진 사자성어가 위에 화면에 나와 설명합니다.

 

 

두 번째 '소통' 코너로 가면 1930-50년대, 60-80년대초, 80년대말-현재까지의 시대별 책과 그 트렌드를 볼 수 있습니다.

 

1933년, 1963년, 1993년생 학생의 방을 꾸며놓아 현재 학생 세대 및, 부모님 세대, 조부모님 세대의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창조' 코너에서는 출판 관련 다채로운 공간이 꾸며져 있습니다.

 

처음 책장과 종이로 가득한 원형공간에는 유명한 작가별 집필용 책상의 모습을 엿볼 수 있고, 가운데에 있는 책상에는 원고를 직접 써보는 체험시설이 있습니다.

 

<직접 원고를 써보는 체험공간>

 

 

원형 공간을 지나면 출판기획자, 편집자, 디자이너 세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작업실의 모습을 꾸며놓았습니다.

 

오른쪽 벽면에는 책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데, 손 표시가 되어있는 부분을 터치하면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기획자의 방>

책을 쓰는 사람은 작가이기 때문에 작가가 가장 중심이 된다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상업출판에서는 돈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책이 사람들이 많이 읽을 지 출판할 아이템을 선정하고 그에 맞는 작가를 탐색하는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출판기획자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편집자의 방>

편집자는 단순히 원고 오탈자를 검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관된 문체로 쓰여지도록 전반적으로 글과 문장을 다듬고 글의 순서를 배치하는 등 생각보다 어렵고 창의력이 많이 필요한 일인 것 가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자이너 방은 한 층 위에, 구석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다락방 같은 오밀조밀한 느낌이 있습니다.

 

 

상설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활자인쇄 코너가 있는데, 현대에 대부분 사용하는 디지털 인쇄가 아니라, 직접 한자를 각을 새겨서 잉크를 발라 인쇄하는 옛 방식이 아직도 특정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직접 유명한 글귀가 각인된 활판을 넣어 엽서에 인쇄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있는데, 잠깐 정비중인지 활판이 안보여서 인쇄해보지는 못했네요ㅠ

 

 

 

5. 그 밖의 공간

 

상설전시실을 나오면 맞은편에 기획전시실이 있는데 현재는 준비중이군요.

 

 

2층 한 켠에 있는 옥상정원

 

 

지하 1층은 교육이 있을 때 말고는 내려갈 일이 잘 없는 곳이긴 하지만, 교육장 맞은편에 현대적으로 지어진 문서보관소가 투명하게 보여서 신기합니다.

 

 

 

 

송파책박물관은 대로변이 아닌 아파트단지 인근에 위치한 입지 특성 때문인지, 전국적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좀 더 근린 친화적으로 구성된 느낌이였습니다. 특히 요즘 트렌드에 맞게 어린이가 좋아할만하게 꾸며진 것도 인상적이구요. 

 

그래서인지 상설전시관도 성인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좀 더 다양한 세대에서 공감하며 볼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쉬운 전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중학생 이하 자녀를 둔 가족이 방문하면 서로 소통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반대로 성인들만 일부러 찾아와서 보기에는 좀 심심한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잘 보기 힘들었던 '책'과 '책 문화'를 주제로 박물관이 생겼다는 데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