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아크앤북 - 감각적인 책들과 카페가 있는 서점, 문화공간

2019. 8. 17. 15:39우리나라 - 관광지 명소/서울(Seoul)

728x90

 

 

 

 

 

소개 및 위치


 

 

얼마전 을지로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을지로입구역으로 내려가는 길에 못보던 서점이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영풍문고인가 했는데, '아크앤북' 이라는 처음보는 서점이였더라구요.

 

작년 초만해도 못봤던 것 같은데 작년 11월에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제가 들어갔을 때는 밤 9시 40분 쯤인 마감 직전 시간이라 그냥 대충 휘리릭 둘러보고 나왔는데, 기존 서점과는 분위기가 달라서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다시금 한번 찾아가서 어떤 곳인지 좀 더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아크앤북은 서점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서점을 메인으로 주변에 카페와 음식점, 그리고 소품가게 등이 경계없이 한데 모여있었는 것이 독특했습니다. 그리고 서점 자체로도 인근에 있는 교보문고, 영풍문고와는 다른 문화, 관광, 디자인 분야에 집중된 책들과 감각적인 인테리어 등 차별화된 컨셉와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을지로 아크앤북에는 아치형태의 통로 천장이 책으로 꾸며진 책 터널이 유명합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찾아와서 사진찍는 관광스팟이 되었더라구요. 책 읽고 사는 곳 뿐만 아니라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아크앤북은 제가 간 을지로입구역이 있는 시청점 뿐만 아니라 최근 핫플레이스인 성수동에도 지점이 생겼다고 하네요. 다음 번에는 성수동도 한번 찾아가봐야겠습니다~

 

 

아크앤북 시청점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1-1번 출구에서 바로 이어지는 부영을지빌딩 지하1층에 있습니다.

지하1층이지만 위 사진처럼 지상에서 건물을 통하지 않고 바로 입구로 이어져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서점 내부 살펴보기


 

아크앤북은 꽤 넓은 공간이지만 여러 공간으로 약간씩 분절되어있어 각 공간마다 분위기가 살짝 다른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면과 왼편, 오른편 세 개의 통로가 있는데, 정면과 왼편은 서점공간으로 되어있고, 오른편은 카페, 음식점, 소품샵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정면방향으로는 위와 같은 책 터널을 볼 수 있는데요,

아치같은 둥근 형태의 천장이 책들로 장식되어 있는데, 아크앤북(Arc and Book)이라는 이름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모로 아크앤북을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는 더 멋있고 분위기 있는데,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100% 전달되지는 않는 것 같네요.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관광객들도 여길 어떻게 다 알고 이곳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책 터널 입구 양 옆으로는 책장에 책들이 정면으로 진열되어있는데, 우리나라 책은 우리나라 책대로, 외국 책은 외국 책대로 표지 디자인이 개성있고 멋진 책들 위주로 놓여있어서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납니다.

 

 

집에 있는 책도 두 어권 있네요. 괜히 흐뭇~

 

 

아크앤북은 꽤 넓은 공간이지만 여러 공간으로 약간씩 분절되어있어 각 공간마다 분위기가 살짝 다른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정면과 왼편으로는 서점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나무 재질로 클래식하면서 레트로한 인테리어가 요즘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위 사진을 기준으로 왼쪽은 경영, 취미, 실용서적, 그리고 오른편으로는 여행서적들이 있습니다.

 

 

 

제주도 느낌이 물씬나는 여행 가이드 책들. 

 

요즘 일본여행객이 감소하면서 제주도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하죠.

성산일출봉, 중문관광단지, 섭지코지 같은 전통적인 인기관광지 외에도 다양한 분위기 있는 카페, 박물관들이 많아졌다고 하던데, 왠지 그런 최근 핫한 곳들이 많이 소개되어있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한쪽은 술 전문 책들이 한데 모여있었는데요.

옛날에 술이나 음식 관련 책들은 지나치게 정직하고 쨍한 사진 중심으로 해서 다들 비슷하고 고루한 이미지였는데,

요즘은 개성있는 일러스트와 인포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디자인 책으로도 손색없어 보입니다.

 

또한 요즘 조금씩 유행하는 크래프팅 비어 관련한 자가 맥주 제조 가이드 책 등 술 관련 문화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 터널 반대편 쪽으로 돌아서 들어갈 수 있는 통로에는 여행 가이드책 및 여행 테마 관련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통로에는 중식당 등 음식점도 두어군데가 입점해있는데, 서점과 바로 붙어있고 문으로 완전히 밀폐되어있지 않은데도 냄새가 나지않고 서점 분위기와 위화감없이 어우러져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다음으로 책 터널을 지나서 나오는 맞은 편 공간은 소설과 잡지, 패션, 디자인 책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서점보다 여유있는 간격으로 서가가 꾸며져있고, 각 통로에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놓여있어서 책 읽다가기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점 외 공간 살펴보기


 

 

책 터널을 지나 오른편에는 카페와 음식점 공간, 그리고 음반 코너와 도서관 형태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음식점, 카페들도 서점 공간과 약간 다르게 꾸며져있음에도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하나의 통합된 공간처럼 보이는 것이 신기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책 터널을 지나 입구쪽으로 와서 아직 가지않았던 오른편 방향으로 가면 태극당과 소품샵을 볼 수 있습니다. 태극당은 그 장충동에 있는 옛날 빵, 과자 파는 태극당인 것 같은데 이곳에도 새로 분점을 낸 모양입니다.

 

치렁치렁한 샹들리에와 금빛으로 빛나는 의자 프레임이 옛날 분위기를 풍기네요.

 

 

 

 

예전에 태극당을 처음 봤을 때, 지금이 일제시대나 60-70년대도 아니고 아직도 이런데가 있나 싶을 정도로 옛스러운,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촌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마이너한 컨셉의 가게가 아닌가 싶었는데,

 

요즘은 언제부턴가 복고풍 로고나 디자인이 많이 보이다보니, 태극당의 옛날 느낌이 오히려 지금은 트렌디해보이더라구요. 유행은 돌고돈다더니 촌스럽다고 생각한게 트렌디해보이는 마법이 제 스스로가 신기하네요.

 

 

 

 

마지막으로 태극당 맞은편 통로와 소품샵에서는 지역의 공방 등에서 제작한 의류, 잡화, 화장품, 집기류, 식품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다들 디자인이 예뻐서 20-40대 여성 분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물건들이 많이 보입니다.

 

 

공덕동에서 유명하다던 프릴츠 커피 굿즈도 보이네요.

 

 

 

마 무 리


 

 

을지로입구역 앞에 있는 아크앤북 시청점은 (그림 사진이 많은)책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딱 취향에 맞는 컨셉의 서점이였습니다. 그리고 식사와 이야기나눌 수 있는 공간까지 함께 있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필요없이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곳에서만으로도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인테리어나 시각적인 면을 좀 더 부각하다보니 파는 책의 분야가 다소 제한되어 있고, 인근 교보문고나 영풍문고보다는 책 보유량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라 학술,학습서적이나 인문,사회,자연 분야의 책을 찾는 분들께는 부족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크앤북은 순수 서점이라기보다는 책을 매개로 한 문화공간이라는 생각으로 방문하시면 만족스러운 곳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을지로입구역 바로 앞이라는 좋은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명동쪽이 아닌 오피스쪽에 위치해있어서 일부러 찾지 않으면 지나가다가 들리기 약간 애매한 점도 있긴한데,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렇게 혼잡하지 않아서 여유롭게 구경하기는 더 좋기도 합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시설이나 도서보유량, 다양성에서는 압도적이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바퀴 돌면 정신이 쏙 빠져서요~ ㅎㅎ

 

앞으로도 이런 책이 있는 공간이 우리나라에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