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소나기 마을 방문기 (+남양주 물의 정원)

2017. 11. 5. 17:34우리나라 - 관광지 명소/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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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월 단풍철인데 제대로 나들이를 가질 못해서

서울 근교 양평을 잠깐 다녀왔습니다


올해에 양수 두물머리를 주변으로 세미원, 다산생태공원을 다녀왔었는데요,

남한강 쪽 말고 북한강 쪽으로 올라가는 건 처음이였습니다.


소나기마을은 양수리에서 북한강 방면으로 10km정도 가면 나오는데요,

가는 길이 바로 옆에 강가가 보여서 경치도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서종면 시가지에 들어오면 강가가 아닌 내륙방면으로 들어가셔서 5분정도 가면 금방 도착합니다.





사실 소나기마을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간 건 아니여서,

저는 진짜 한옥마을이나 독일마을같은 사람사는 마을인줄 알았는데,


한켠에는 3층 규모의 전시관이 있고,

넓은 잔디광장과 광장을 둘러싼 얕은 언덕으로 된 산책로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즈넉한 분위기의

소설 소나기를 지은 황순원 문학관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소나기마을이 양평군에 위치한 이유는

소나기의 작중 배경에 양평군 어딘가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소녀가 양평읍으로 이사를 간다는 대목이 있었기 때문이죠.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개장하는데 4시에 도착해서

사람들이 어느정도 빠져나간 느낌입니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2,000원입니다.




문학관 입구에 들어서니 거대한 모빌 형태의 조형물이 인상적이였습니다.




한 켠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어서 책도 보고 쉴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곳곳에 나뭇가지를 조형물로 활용해 놓은 모습이 약간 자연주의적 느낌도 나면서

따스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촬영을 하지는 못했는데 애니메이션 소나기를 상영하는 4D극장도 있었고,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체험형 모형 전시관과

황순원 및 그 시대의 문학 관련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나름 깔끔하게 잘 전시되어 있어서 구경하기 좋았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천천히 둘러보지 못한 점은 아쉬웠네요. 


 


입구에 안내책자와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런 보라색 스탬프는 초등학교 때 이후로 거의 처음인 것 같네요.


옛날 생각도 나고 스탬프 모양도 아기자기해서 좋았습니다.





전시관에서 부터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산책길이 있습니다.


소나기 관련된 소소한 안내푯말과 조형물이 있어서

소설을 감명깊게 읽으신 분들에게는 내용을 다시 떠오르게 할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소나기가 아마 고등학교 다닐 때 국어시간 때 봤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졸업한 지 오래되서 사실 소나기 줄거리가 잘 생각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 소년 소녀 사이에서 피어나는 애틋함,

그리고 무심하다 느껴질 정도의 절제된 분위기에서도

결말의 짠한 느낌은 아직도 기억날 정도로  

소나기가 주는 감성은 참 인상적이였지요.


단순히 관광지로써 대단한 것을 기대했다면 

그에는 약간 못미칠 수도 있지만


너무 요란하고 대단치 않은 분위기가

오히려 소설의 감성을 잘 살려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거기다 늦가을이다 보니 더 그런 점도 있는 것 같구요.

봄이였으면 좀 더 밝은 느낌이 더 잘 살아날 것 같습니다.



두물머리나 세미원 같은 유명한 관광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양평에 방문한다면 드라이브 겸 가볍게 다녀와볼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소나기마을을 나와서 다시 양수리로 돌아가니까 벌써 해가 저물고 있군요.




들어가기 전에 강 반대편 운길산 역 인근에 있는

물의 정원 공원을 잠깐 들려봤습니다.


강가를 산책할 수 있는 넓은 강변이 있고,

북한강 자전거 도로 겸 산책길로 조성된 다리가 특이한 모양이여서 인상적이였습니다.




<소나기 마을>


경기도 양평군 소나기마을길 24






<물의 정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