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5. 00:12ㆍ우리나라 - 관광지 명소/경기
11월 초, 가을 나들이로 파주의 퍼스트가든을 방문했습니다.
유럽풍의 아기자기한 느낌의 정원 및 문화시설로 파주명소가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네요.
작년에 갔을 때 좋아서 이번에 두 번째로 방문했는데요,
그 때는 해지기 직전에 가서 좀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낮과 밤을 둘 다 구경할 수 있었고 작년보다 좀 더 예뻐져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퍼스트가든은 일산과 파주 운정 근교에 위치해있습니다. 파주와 일산의 경계인데 운정역에서 가는 버스가 있긴 합니다만 배차간격이 워낙길어서 자가용 아니면 운정역에서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평일 9천원, 주말 1만원인데 현재 홈페이지 확인해보니 각각 7천원, 8천원으로 조정되어있네요.
내부에 있는 소규모 놀이기구도 있는데 별도요금이고 주간에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른편에 H지점이 입구이고 각종 정원과 온실, 새장, 분수정원, 놀이기구, 잔디썰매장, 야외연회장, 레스토랑 등 시설이 있습니다.
놀이공원 입구, 또는 신세계,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입구같은 이국적인 느낌의 퍼스트가든 입구입니다.
매표소 앞에는 공방에서 만든듯한 디자인이 유려한 의류, 소품 및 생활용품 파는 매장과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여기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시면 퍼스트가든 3천원 입장료 할인 쿠폰을 주더라구요.
근데 저희는 다 보고 나와서 산거라 아무 의미가...크크
보통 이런데 오시면 기념품 매장 같은 곳은 맨 마지막에 들리시잖아요.
근데 여기 오시면 시간이 충분하시면 매장 먼저 들어가보시고 괜찮은 거 사가시길 추천드려요ㅎㅎ
디자인 잡화 매장
유명 브랜드 제품부터 소규모 공방에서 나온 제품까지 국내외 다양한 식품, 생활용품, 잡화, 의류와 완구류 등이 있습니다. 값은 미적감각이 뛰어난 제품들이라 가격대가 대체로 높은 편이긴 한데,
몇개는 점찍어두고 집에가서 똑같은 물건 네이버 쇼핑 검색해봤더니 수입제품이라 물량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최저가 수준이더라구요. 마음에 드는 물건 있으시면 퍼스트가든 할인혜택도 있겠다 한두개쯤 사가셔도 경제적인 판단이 되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퍼스트 가든의 낮 풍경
입구쪽과 가까운 잔디밭에는 라바와 함께 할로윈 시즌을 상징하는 호박과 유령 인형 들이 놓여져 있군요.
길 위가 커튼처럼 꼬마전구로 장식된 메인도로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정원과 놀이시설, 동물체험 및 식물원들이 빼곡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통 여기서 가장먼저 눈에 들어오는 공간이 왼편의 자수정원입니다.
르세상스풍 조각들과 화단 테두리를 따라 자수해놓듯이 회양목과 전구들이 수놓아져있어서 안에 들어가있어도 예쁘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도 장관입니다.
오른쪽 위에는 레스토랑 건물이 있는데 여기 정원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어디 호텔이나 리조트 느낌이 나네요.
화단 뒷편에는 그리스 풍의 제우스 분수가 있습니다. 분수 안쪽으로 공간이 있어서
떨어지는 물을 배경으로 보이는 정원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이 있네요.
자수정원을 나오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놀이동산이 나옵니다. 범퍼카, 트렘펄린, 꼬마기차, 회전목마, 그리고 장애물 헤쳐나가는 서바이벌 놀이 등 6-7가지가 있고, 반대편에는 사계절 썰매장도 있습니다. 여기 놀이기구 이용은 별도 요금을 받고 있고, 대형 놀이동산처럼 BIG 5같은 패키지 요금도 있더라구요.
놀이동산을 지나면 우아한 분위기의 넓은 잔디광장이 나오는데, 결혼식 및 연회장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연회장에서 메인 도로로 나와서 맨 끝으로 가면 다른 정원과 조금 떨어진 위치에 웨트랜드 가든(Wetland Garden), 습지 정원이 나옵니다.
여기는 다른 퍼스트가든 정원과 다른 인공적인 느낌이 적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하지만 돌아다녀보면 곳곳에 아기자기한 즐길요소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갈대가 있는 연못을 배경으로 노을지는 하늘과, 그리고 작은 흔들다리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연못 한 가운데에 통통배가 있어서 줄을 끌어서 건너편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여기도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데 다른 놀이시설과 다르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퍼스트 가든의 저녁과 야경
습지정원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나니 하늘이 점점 붉게 물드는군요.
연회장 반대편에 있는 꾸며진 테라스 가든은 여신컨셉으로 정갈하고 다듬어진 분위기가 있습니다.
테라스 가든에서 새장이 있는 버드 가든으로 가는 작은 길은 갈대숲 사이로 난 하트모양 사인이 분위기가 좋네요.
버드가든은 공작, 비둘기 등이 사는 둥근 새장과 토끼, 양, 라쿤 등 동물이 사는 동물 먹이주기 체험장, 그리고 앵무새를 직접 다뤄볼 수 있는 체험장으로 등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앵무새 체험장으로 들어가면 벽이나 그물로 가로막히지 않은 곳에 작은 앵무새 수십마리가 살고 있어서 손이나 어깨 위에 올려볼 수 있습니다. 억지로 붙잡지 않아도 앵무새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위로 잘 올라가더라구요~
정말 너무너무 귀엽네요.
여기 사육사 분이 발밑을 조심해달라고 수시로 말하는데,
정말로! 한 번 발 밑을 내려다보면 발 바로 앞에 앵무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있습니다.
잘못 발을 디디면 앵무새에게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너무 안쪽까지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앵무새 체험장 옆쪽은 토끼, 염소, 양 등이 살고 있고 당근 먹이주기 체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버드가든 옆에 붙어있는 건물은 온실이라 사시사철 따뜻한 기온에서 사는 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실은 식물원에 있는 온실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한바퀴 돌아볼 수 있게 잘 가꿔져 있었습니다. 온실이 따뜻해서 그런지 갑자기 렌즈에 김이 서려서 사진이 약간 희뿌옇게 나와버렸네요 ㅎㅎ
버드가든을 지나 입구쪽으로 돌아가면서 만난 화이트가든.
밤 시간에는 정원에 있는 꽃이나 식물 관찰이 어렵고 어두컴컴해서 볼게 별로 없는 경우가 많은데,
퍼스트가든은 각종 조형물이 대신 밤에 예쁘게 빛을 발해서 낮의 정원과는 또 다른 아늑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화이트가든을 지나 입구쪽으로 다다르면 기존 정원과 다른 할로윈 분위기가 짙게나는 마녀의 집이 나옵니다.
이쪽은 할로윈 기간 특집으로 공포체험장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음산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곳곳에 해골과 유령 등이 전시되어있고 불빛이 번쩍번쩍이는 등
야외임에도 귀신의 집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크게 한 바퀴 도느라 정작 메인 길 바로 양옆을 제대로 보지 못했었군요.
로즈가든이라는 이름의 이 정원도 꼭 그리스, 로마 시대에 들어와있는 듯한 고전적인 분위기가 매력있는 곳이였습니다.
낮에 지나칠 때는 못봤는데, 잔디밭 한쪽에 달 모양의 그네가 환하게 빛을 내뿜는 게 눈에 확 들어옵니다.
달 조명에서 나오는 불빛이 플래시 역할을 제대로 해주어서 누가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오는 스팟으로 인기가 높았네요.
퍼스트가든이 밤에도 좋은 이유가 인물사진 찍었을 때 분위기가 아주 제대로입니다.
곳곳이 전구들이 빛을 내주고 있어서 얼굴이 어둡게 나오지 않고, 또 꼬마전구들이 배경에 동글동글 화려한 빛망울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분위기 있는 인생샷을 많이 건질 수 있습니다~
한 바퀴 돌고 바로 나가기 아쉬워 밤이 되어 다시 찾은 자수정원.
자수정원은 특히 낮과 밤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두 번 구경하면 좋습니다.
덥다고 겉옷벗고 반팔로 찍으셔서 사진만 보면 우리나라가 아니라 어디 동남아 휴양지 온 분위기가 나네요ㅎㅎ
작년에 왔을 때 보다 조형물과 장식이 더 추가되서 더 예쁘고 아기자기한 모습이였습니다.
나가기 전 바라본 밤의 메인 도로. 투명했던 커튼모양 전구들이 밤이 되어서 비로소 반짝반짝 빛을 발합니다.
낮과 밤 두 번 구경하고 두 시간 여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퍼스트가든은 낮과 밤 둘다 좋고 분위기가 달라서, 오전 시간 보다는 오후에 해 지기 한두시간 전쯤 찾아가서 낮의 분위기를 즐기고 해가 질때쯤의 야경도 같이 보시면 아마 입장료의 두 배 값어치를 하실 수 있을 것 같구요.
다양한 놀이와 체험시설 등 즐길거리와 멋진 사진 스팟이 있어서 좋은 추억 남기고 가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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