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애월해안도로 드라이브

2020. 9. 19. 23:53우리나라 - 관광지 명소/제주도

728x90

 

 

올해 1월 설 연휴를 맞이하여 제주여행을 떠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코로나19 확산 되기 직전에 기가 막힌 타이밍이 아니였나 생각되네요.

(2~3월은 코로나19 공포로 쉽게 갈 수 없었고, 현재는 외국가는 대신 제주도에 사람이 몰려서 혼잡한 걸 피할 수 있어서기도 하구요.)

 

제주도에 워낙 갈데가 많아서 코스를 정하기가 쉽진 않았는데, 이번에는 첫 행선지로 몇 년 전부터(아마 효리네 민박 할 때 쯤이였으려나요?) 인기있다고 하는 애월쪽으로 방향을 틀어보았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애월해안도로를 지나 애월카페거리가 있는 한담해변까지 이동경로>

 

 

제주공항 근처에서 렌트카를 빌리고 애월 카페거리가 있는 한담해변까지 약 20km를 이동합니다.

 

국도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애월해안도로로 빠져서 바다경치를 보면서 드라이브를 했는데요. 이쪽 해안은 대체로 검은 현무암으로 이뤄진 바위해안이라 거친 바다 경치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구엄리 돌염전과 남도리 쉼터 같은 잠깐 차를 세워서 구경할 만한 장소가 있습니다.  카페거리 갈 때 시간이 촉박하지 않다면 국도로 직행하기 보다 해안도로쪽으로 가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구엄리 돌염전


 

일주서로에서 애월 해안도로로 빠지는 가문동입구 교차로. 

위와 같이 해안도로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중간중간 아기자기한 호텔과 펜션들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숙소는 중문 근처에 있는 숙소로 잡았는데, 원래는 애월해안도로 가에 있는 다인 오세아노 호텔로 예약할까 많이 고민했었죠. 

 

 

 

해안도로입구에서 2~3km 정도 가다보면 나오는 구엄리 돌염전.

 

다랭이논 비슷한 모양으로 물을 가둬두는 특이한 모양의 염전이 있어서 무심코 달리더라도 바로 눈에 띕니다.

조선 명종 시대때부터 바닷물을 햇볕에 말려서 소금을 얻은 곳이였는데, 1950년대부터 현대적 소금이 생산되면서 현재는 염전 역할을 하지는 않는 대신 비슷하게 꾸며놓았다고 하네요.

 

돌염전 사이사이로 난 좁은 턱 위로 걸으면서 구경하다 균형을 잃어서 물이 차있는 염전으로 발을 첨벙 담가버렸는데, 생각보다 물이 깊어서 발이 쑥 빠져버렸네요. 그냥 물도 아니고 바닷물인뎅ㅠ

 

 

반대편으로 작은 방파제도 있습니다. 

 

대단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잠깐 바람쐴 만한 곳이였습니다.

 

 

 

 

애월 해안도로(올레길 16코스)와 남도리 쉼터


 

돌염전부터 서쪽으로 애월해안도로를 따라 올레길 16코스로 조성 되어있어서 차도 옆으로 사람이 걸을만한 작은 길이 나란히 나있습니다. 겨울인데다 날씨도 흐려서 거친 바다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해안을 따라 중간중간 팔각정 같은 쉼터가 있어서 바닷바람이 좀 센 것 빼고는 도보산책하기 나쁘지 않은 코스인 것 같습니다. (저는 차로 다녔습니다만요.)

 

 

 

돌염전에서 또 2.5km 정도 가면 바닷가 쪽으로 약간 넓은 터가 보이는데 남도리 쉼터라고 합니다.

날씨만 좋으면 바다경치 구경하면서 쉬다가기 괜찮은 곳 같습니다.

 

위에 테이블 있는 쪽은 약간 언덕진 지형과 나무가 있어서 드센 바닷바람을 좀 막아줍니다.

 

 

 

겨울이긴 하지만 노랗게 센 잔디같은 풀이 까만 바위해안과 잘 어울렸습니다. 

제주올레길이 어느 코스는 길이 너무 안좋거나 으슥해서 걷기 안좋은 곳들이 있다고 하는데, 애월해안도로 쪽 16코스는 버스도 다니고 길가에 편의점들도 종종 있어서 걸으면서 보기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고내리에서 애월항까지


남도리쉼터에서 한담해변까지는 고내리라는 동네를 지나게 되는데,

고내리의 신엄포구에서 고내포구까지 해안도로는 가장 바위해안의 모습을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해안절경 고내리라고 비석도 세워져있네요~

 

 

굽이진 도로 앞으로 바위해안과 그 너머 애월항의 모습이 멋있습니다.

 

 

애월항으로 접어들면 항만 시설 나타나서 얼추 애월해안도로가 끝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효리네 민박 잠깐잠깐 보면서 생각했던 애월은 한가롭고 조용한 제주도 중에서도 내륙쪽 시골인 줄 알았는데, 애월의 중심인 애월항은 동네가 생각보다 큰 편이고 어업항이 아닌 공업항이여서 관광지로 느껴지는 애월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애월항을 지나 정감있는 'I♡AEWOL' 이라고 써진 도로 옆 벽화를 지나면 드디어 애월 카페거리가 나타납니다.

지금까지는 한가로운 분위기에서 바닷가 드라이브였다면 애월 카페거리는 본격적으로 관광지 분위기가 나는 곳이였네요.

 

애월 카페거리 구경 후기는 다음 글에서 소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