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깔끔한 가성비 숙소, 부티크 스테이 스놉

2020. 9. 28. 23:47우리나라 - 관광지 명소/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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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떠나는 1월의 겨울 제주도 여행.

 

사실 제주도는 고등학생 때 부터 몇 번 갔었지만 그 동안은 다 다른 사람들이 짜놓은 코스에 얹어가는 것이였고,

제가 직접 코스와 숙소 등을 직접 정해서 간 것은 의외로 이번이 처음이라 숙소 정하기가 생각보다 쉽진 않았습니다.

 

가격은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 시설도 깔끔하고 교통도 관광 동선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는 등 여러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곳을 찾기는 사실 쉽진 않죠.

 

그래서 이번 2박3일 여행에서는 차선책으로 첫째날과 둘째날을 서로 다른 숙소를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첫째날 머문 곳이 중문에서 살짝 떨어져있는 대평포구에 있는 '부티크스테이스놉' 이라는 생긴지 얼마 안된 숙소였는데, 11만원 정도 가격에 시설과 뷰가 좋아서 가성비 숙소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아고다에서 예약)

 

완전 호텔도 아니고 완전 펜션도 아니고 그 중간의 어디쯤에 위치한 컨셉의 숙소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상주하는 프론트 직원은 있으나 완전히 호텔 수준의 서비스까지는 아니고, 객실은 호텔보다는 큼지막하고 기본적인 조리시설은 갖춰줘있돼, 펜션처럼 완전히 음식 조리해서 먹을 수준까지는 아닌 그런 곳입니다.

(써놓고보니 뭔가 단점만 써놓은 것 같네요 ㅎㅎ)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예래해안로 17

 

공식 사이트 : www.jejusnob.com/index.php

 

스놉 부티크 스테이 제주도 부티크 호텔

제주도 펜션, 중문근처, 실내 럭셔리 수영장, 산방산 근처

www.jejusnob.com

 

 

 

숙소 가는 길


 

숙소가 있는 대평포구로 가는 길은 언덕에서 바닷가마을로 경사진 길을 꼬불꼬불 내려갑니다.

앞으로 바로 바다와 마을이 내려다 보여서 경치가 좋았습니다.

 

대평포구는 해안절벽인 박수기정 외에는 특별한 관광지가 없어서 제주도 다른 곳 보다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였습니다.

 

 

 

대평포구에서도 바닷가 쪽으로 끝까지 가면 부티크스테이스놉 건물이 보입니다.

 

간판이 크게 써져있지는 않은데, 위 사진처럼 직선적인 콘크리트 건물이 저 주변에 하나 뿐이여서 건물 외관을 미리 알고가면 찾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숙소 입구와 로비


 

로비나 식당이 바깥에서 보이지 않는 독특한 구조라, 얼핏보면 사람이 없는 건물처럼 보입니다.

 

위와 같은 통로를 지나면 작은 마당 공간이 있는데, 왼편이 식당이고 사진에 안보이는 오른편이 숙소 입구이자 로비입니다.

 

 

식당 공간입니다. 원래는 조식 공간 겸 카페, 음식점으로 운영한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운영하지 않고 조식으로 샌드위치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해 잘 드는 여유있는 공간에서 느긋하게 조식도 먹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여기 주방장이 어떤 날은 휴무이거나 휴가인 경우 운영을 안한다고 하던데, 만약 조식이나 석식 생각이 있다면 미리 연락해보고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식당과 로비 사이에 있는 마당은 야외 비비큐 공간으로도 사용됩니다.

비틀즈 벽화가 있어서 그런지 영국스러운 모던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로비로 들어가는 입구와 로비 휴식공간.

 

제주도 이미지와는 다르게 꽤 도시적인 분위기로 인테리어 되어있습니다.

 

다만 문을 열고 바로 나타나는 정면과 안내데스크는 공간이 좁고 위 사진에 보이는 로비 공간은 조명이 어두운 탓에 쾌적하고 밝은 느낌은 아니여서 첫 인상은 기대보다는 좀 못하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객실 복도도 콘크리트 벽에 통유리 재질이라 카펫이 깔린 일반 호텔의 아늑한 분위기 보다는 도시적이고 차가운 분위기가 납니다. 제가 갔을 때는 아직 새 건물 냄새가 약간 남아있을 정도로 지은지 얼마 안 된 듯 합니다.

 

 

객실 내부


<사진출처 : 부티크스테이스놉 공식 사이트(http://www.jejusnob.com/pages/sub02_6.php)>

 

부티크스테이스놉에는 2인부터 4인까지 여러 종류의 방이 있었는데, 저희 가족은 3인실인 '트윈룸'으로 예약하였습니다. (일반적인 호텔의 트윈룸이 아니라 그냥 명칭이 트윈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2인실이 아니라 기본 3인실입니다.)

 

 

이 사진이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인데, 사진에서 보는 것과 별 차이없이 기대한 것 만큼 크고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보통 호텔 실내 사진은 광각으로 찍어서 사진보다 실제가 훨씬 좁아보이는 경우가 많죠.)

 

좌우에 비해 앞뒤 공간이 길게 빠져있는 것이 독특한 구조입니다.

 

출입문 쪽에는 주방이 있고, 중간에 테이블과 거울이 있고, 뒷편에 침대와 TV가 있습니다.

냉난방도 문제없이 잘 되었습니다.

 

 

욕실은 방 오른편에 있구요. 반투명 미닫이문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대리석 같은 재질로 되어있는데다 생긴 지 얼마 안되어서 인지 찌든 부분이 없어서 상태가 깨끗한 느낌이였습니다.

 

욕실 역시 앞뒤로 긴 구조로 되어있는데, 문에 가까운 쪽은 세면대가 있고, 중간이 샤워부스, 창가 쪽은 1인용 욕조가 있습니다. 욕조가 직각이 아니라 비스듬하게 경사져있어서 편안하게 누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주방 쪽은 4인용 식탁과 전자레인지, 기본적인 컵, 접시 등 식기와 냉장고가 있어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는 있습니다. (인덕션은 없어서 본격적인 조리는 어렵겠네요.)

 

 

뷰는 환상적이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저희가 높은 층으로 배정받아서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박수기정 산책


 

저녁 먹으러 가면서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박수기정을 잠깐 구경했습니다. 숙소에서는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입니다.

좀 더 화창한 낮에 왔으면 좀 더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조식 샌드위치


 

조식 뷔페를 운영하지 않아서 샌드위치 룸서비스로 대신 예약하였습니다. 아침시간이 되니 문에 걸어줍니다.

 

구성은 샌드위치에 시저 샐러드, 맥반석 달걀, 그리고 카프리썬 음료 이렇게 나옵니다. 1인당 7천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샌드위치는 샌드위치 같으면서도 안에 딸기잼과 달걀이 들어가있어서 토스트스러운 맛도 납니다.

약간 싸구려틱한 맛인데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있긴 해서 맛이 나쁘진 않았습니다ㅎㅎ

 

샌드위치에 달걀, 샐러드까지 있어서 생각보다 포만감이 많이 느껴집니다. 샌드위치랑 달걀이 좀 남아서 싸가지고 가서 나중에 한라산 올라가면서 마저 먹었습니다.

 

 

 

 1박한 소감으로는 일단 방이 사진에서 보는 것 만큼 넓고 인테리어가 깔끔하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래된 호텔이나 일반적인 펜션보다 세련되고 개성있는 내부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이용할 수 있어 여행 분위기 제대로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신 객실 외적인 부분은 소소하게 단점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 조식뷔페를 운영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프론트 직원이 일반 호텔 직원보다는 능숙함이 떨어지는 점, 그리고 로비가 어두컴컴했던 것이 마이너스 요소였습니다.

 

사실 모든 것을 다 만족시켜주는 곳은 당연히 가격이 더 비쌀 수 밖에 없다보니, 다른 소소한 단점보다는 객실에서의 장점에 좀 더 큰 가중치를 두고 전체적으로는 그래도 괜찮았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