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안에 하와이안 스타일, 글라글라 하와이

2020. 9. 29. 00:08각종 후기, 리뷰들/맛집,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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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제주도의 저녁.

 

식사를 어느 곳에서 하면 좋을까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특이한 분위기의 음식점이 있어서 숙소와 좀 떨어진 곳이였지만 망설임없이 찾아가보았습니다. '글라글라 하와이'라는 곳인데 미국적인 분위기 덕분에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맛집이라고 하네요.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항구로 70

 

 

 

'글라글라 하와이'는 제주도 남서쪽 모슬포항 바로 앞에 있는 제주도 해산물로 미국 스타일의 요리를 선보이는 퓨전 음식점입니다.

 

밤이되어 음식점 몇 개 빼고 대부분 문을 닫아서 깜깜한 모슬포항이였는데, 여기만 화려하고 환하게 빛나고 있어서 금방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이라 앞에 눈사람과 산타 모양 인형을 세워놓았는데 열대지방인 하와이 컨셉과 겨울 느낌이 절묘하게 잘 어울리네요!

 

 

안으로 들어가니 차가운 바깥과 다르게 노란색 백열등 조명과 알록달록한 하와이 스타일 인테리어로 장식되어 있어서 따뜻한 외국 느낌이 제대로 납니다. 인터넷 후기처럼 정말로 저희 빼고는 다 외국인 손님이더군요. 미국 스타일 요리를 제대로 선보이는 곳인가 기대감이 막 오릅니다.

 

내부가 그리 넓지 않은데다 펍 스타일로 맥주집을 겸하고 있는 곳이라 회전율이 빠르지 않아서 성수기 때는 일찍 가지 않으면 먹기 힘들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네요. 

 

 

 

90년대 이전의 빈티지한 하와이 분위기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음식점 한 켠에는 이렇게 로고가 박힌 티셔츠도 팔고 있습니다.

 

 

저희는 창가에 자리잡았고요. 이 거리 다른 음식점들은 바닷가라 대부분 횟집들이 많았습니다.

 

 

 

 

미국, 영국 음식의 소울 푸드 피쉬 앤 칩스를 처음 시켰습니다. (15,000원)

광어, 한치, 은갈치, 연어 등 여러가지 피쉬 앤 칩스 메뉴를 팔고 있는데, 그 중에 저희는 가장 위에있는 '달고기 피쉬 앤 칩스'를 선택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생선인데, 흰살 생선이라 맛이 무난하고 남해안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라고 하네요.

 

포슬포슬한 생선살 식감과, 외국에서 맛볼 수 있는 굵게 튀겨낸 따끈따끈한 프렌치프라이 맛이 좋았습니다. 애피타이저로도 좋지만 술안주로는 더 좋은 메뉴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나온 글라글라 하와이의 대표메뉴. 하와이안 해물찜이 나왔습니다. (38,000원)

 

제주도 명물 딱새우와 홍합 등 해산물과 소시지, 그리고 감자, 옥수수, 브로콜리 등 채소를 새콤 짭쪼름한 소스로 뭉근하게 끓여내서 다채로운 재료를 맛볼 수 있는 메뉴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해물찜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입니다.

 

양념이 우리나라 스타일은 아니고 칠리와 토마토 같은 것이 베이스가 된 것 같은데 맵지 않으면서 감칠맛 있는 제가 개인적으로 진짜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레시피만 알면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양념이네요~

 

딱새우는 새우라고 하기에는 가재처럼 집게발이 달려있어서 생김새가 특이한데, 껍데기가 일반 새우보다 훨씬 단단해서 손으로 그냥 뜯기는 힘들어서 나무망치와 비닐장갑을 같이 내어줍니다. 망치로 적당한 힘으로 머리와 등부분을 때려서 껍데기를 살짝 부수고 벗겨서 먹으라고 안내해주는데요. 껍데기가 단단하고 날카로워서 망치로 때리고 벗기더라도 손에 살짝 찔리기도 합니다.

 

 

 

맛은 있는데 먹고나니 내 손과 테이블은 완전 엉망진창...

원래 해산물 먹을 때 손으로 까고 어쩌고 하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이거는 맛있어서 군말 않고 먹었습니다ㅋ

  

 

 

딱새우가 3명 정도는 충분히 먹을만한 양으로 나옵니다. 새우를 더 까다가는 손이 아파서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탄수화물 보충을 위한 하와이안 갈릭슈림프 볶음밤 (10,900원)

 

잠발라야 스타일로 작은 팬에 담겨져서 나옵니다. 하와이안 스타일이라 파인애플이 들어가있어서 달큰한 맛이 납니다.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맛이네요ㅎㅎ

 

 

세 가지 메뉴 해서 63,900원 나왔구요. 딱새우 까느라 혼신의 힘을 다해서 그런지 막 배가 부르다는 느낌은 없는데, 쇼핑몰 같은데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비하면 재료나 맛이 훨씬 나은 것 같아서 만족했습니다.

 

분위기나 메뉴가 식사도 괜찮지만 맥주 마시기에는 더 좋은 곳 같습니다.

 

제주도에서 유명하긴 하지만 좀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흑돼지, 회 이런거 말고 좀 특이한 거 드시고 싶다면 여기가 딱 추천할 만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