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게임] 더 사일런트 에이지 리뷰 - 졸지에 인류를 구원하는 사명을 맡은 한 청소부의 시간여행

2017. 12. 12. 00:03게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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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 2012. 12. 6.(에피소드 1)

            2014. 10. 16.(에피소드 2)


장르 : 인디, 어드벤처, 퍼즐


가격 : 10,500원 (스팀기준)

에피소드 1 : 무료 / 에피소드 2 : 4,750원 (안드로이드기준)


게임시간 : 4시간 



1. 소 개



the silent age는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간단한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스팀은 물론 모바일 버전으로도 할 수 있는데, 게임 중반까지 진행되는 에피소드 1은 무료로 플레이 가능하고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는 에피소드 2는 인앱 결제로 구매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비교적 단순한 2D 그래픽이지만 시선을 끄는 작화로 그려져 있는데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고,


거기다 시간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비록 한국어로 번역이 되진 않았지만 관심을 갖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2. 시 스 템



<챕터 선택 화면>



더 사일런트 에이지는 크레딧을 제외하면 총 10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1-5챕터까지는 에피소드 1, 6-10챕터까지는 에피소드 2로 구분됩니다.


그리고 각 챕터를 선택하면 현재의 줄거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표시됩니다.





<상호작용>


포인터가 십자 표시일 때는 클릭하면 이동할 수 있고,

원형 표시일 때 클릭하면 물체 또는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플레이가 진행되어

마우스 만으로 조작이 가능합니다.


상호작용이 가능한 물체 또는 사람에 커서를 갖다대면 왼쪽 위와 같이 상호작용하는 문구가 뜨며,

왼쪽 아래에 있는 소지품을 클릭 후 물체 또는 사람을 클릭해도 소지품을 활용해서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테이블에 놓여진 카드키 같은 플레이에 필요한 아이템은 소지하게 됩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조작은 단순하기 그지없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시스템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시간 전환입니다. 




위의 두 장면은 모두 같은 장소인데, 시대만 서로 다릅니다.

이것은 주인공이 시간여행장치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장치를 눌러서 두 개의 각기 다른 시대를 체험하게 됩니다.


간혹 진행이 막히는 부분이 생기는데, 바로 이럴 때 시간을 전환하면 없던 물체나 힌트가 나타나서

진행이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각종 아이템을 시대를 전환해가며 적소에 활용하여 퍼즐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더 사일런트 에이지의 주요 플레이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시간여행 특성상 현재의 행동이 미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래를 진행하다 진로가 막힐 경우 현재에서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 게임의 재밌는 점은 아이템을 엉뚱한 물체나 사람에게 상호작용 할 때

그에 해당하는 고유의 멘트들이 뜬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어드벤처 게임에서는 엉뚱한 아이템을 사용하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거나,

단순히 '잘못된 사용입니다.' 정도의 시스템 적인 문구만 뜨는데 반해


이 게임은 전구를 사람한테 건네려고 한다든가,

카드키를 일반적인 문에 사용한다든가 하면

'이 사람은 전구가 필요하지 않다.' 는 식으로

왜 이 상호작용이 맞지 않는지 주인공의 시점에서 생각한 멘트들이 뜹니다.


별것 아니지만 나름 주인공의 시점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신경쓴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3. 이야기 도입부



게임을 시작할 때 빨간색 옷을 입은 주인공 '조'에 대한 과거가 짧막하게 지나갑니다.


조는 과거 페인트공, 군인, 피켓 선전꾼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던 사람임을 알 수 있는데요,


1972년 현재에는 아콘(Archon)이라는 보안회사에서 청소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 안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회사를 돌아다니다보면 사장이 조를 찾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장은 조의 동료 프랭크가 다른 진로를 찾기위해 퇴사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새롭게 지하 실험실 구역의 미화를 담당해주기를 당부합니다.(월급인상도 없이요.)





지하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위에 덕트가 열려있고 그 아래 바닥에는 피가 한 두 방울 떨어져있는 

희한한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실험실 내부로 들어가면 문 앞에 피가 흥건한 모습을 또 목격하게 되는데요,

조는 뭔가 수상하다싶어 문 안으로 들어가길 시도합니다.


하지만 이 문은 양쪽에서 버튼을 눌러야만 열리는 구조라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혼자서 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수건에 피를 약간 닦아서 그것을 증거로 사장 방 앞에 있는 비서(글로리아)에게 도움을 청해보는데요, 




비서는 그냥 조가 약간 다친 줄 알고 조심하라면서 밴드나 하나 쥐어주고 맙니다.




그래도 다행히 밴드로 버튼을 눌린채로 고정시킬 수 있어서 문을 열 수 있게 됩니다.





문을 여는 순간 한 노인이 피를 흘린채 쓰러져 있는데요, 자신을 '램버트'라고 하면서 총에 맞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지금 인류가 멸망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하면서, 잘 들으라고 합니다.




램버트 박사가 그렇게 단언하는 이유는 자기가 40년 후 미래에서 왔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미래에 닥칠 일을 막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장치를 주인공에게 전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재시점의 젊은 자신을 만나 (저 할아버지는 40년 후에서 왔으니 현재는 40년 전 모습이겠죠?)

지금 자기가 했던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숨을 거둡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신고하기 위해 자리에서 나왔는데요,

이미 경찰이 출동하여 주인공을 살해용의자로 지목하고 경찰서로 연행해 갑니다.


이 무슨 억울한 일인지요~




챕터 2로 넘어와서 주인공은 취조실에서 수사를 받는데요,


문으로 억지로 탈출도 생각해보지만 입구쪽에 있는 남자 때문에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합니다.


그 때 수사관이 시간여행장치를 보여주면서 이게 무슨 물건인지 설명해보라고 합니다.


주인공이 다시 장치를 집어들고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이렇게 암흑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취조실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경찰서 안에는 방치된 건물과 사람들의 유골만 즐비하군요.


그렇습니다. 프랭크 박사가 말했던 40년 후로 이동한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모습은 그가 말했던대로 모든 인류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이렇게 현재와 미래를 넘나들면서 각종 아이템을 습득하여 프랭크 박사가 사는 곳의 단서를 파악하고

장애물을 넘어 그가 사는 집으로 찾아갑니다.


여기까지가 에피소드 1의 줄거리입니다.



그리고 에피소드 2는 젊은 프랭크 박사가 향후 일어날 재앙을 말하며,

그것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고작 청소부였던 조가 어떻게 이 막중한 사명을 헤쳐나가는 지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조는 나름 책임감은 있지만 대단한 능력을 발휘한 것은 아니고

다만, 똑똑한 사람들의 말을 잘 듣고 그것을 이행하는 성실성이 있기 때문에 결국 일을 해내게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평범한 사람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뒤이어 따라오는 반전까지~

뒤통수까지는 아니지만 마지막까지 제목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가 될 수 있어 별도 포스팅으로 설명드리려 하구요,

대신 직접 플레이하지 않아도 될만큼 스토리를 잘 설명해주는 유튜브 영상이 있어 소개드립니다.



세모덕 채널  :  링  크



영어 대사에 대한 해석과 함께 시간여행 특성상 이해가 어려울 수 있는 부분까지

잘 설명해주면서 플레이하고 있어서 게임을 이해하거나 플레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영어발음도 참 좋구요~





4. 마무리


더 사일런트 에이지는 스토리가 길지는 않지만

압축적이고 밀도있는 진행(특히 에피소드 2)으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전달하기에 모자람없는

깔끔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일런트 에이지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황량하고 차가운 느낌을 잘 살려주는 여백있는 배경음과 그래픽도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구요.


스팀기준으로는 플레이 타임에 비해 약간 비싼 가격일 수 있으나,

세일기간을 이용하거나 모바일로 플레이한다면 충분히 값을 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진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대사가 많은 편은 아니라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실력만 있어서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크게 지장있지는 않으나

시간여행 특성상 전후관계나 맥락을 이해하려면 좀 더 정확하게 내용을 파악해야 하는점이 있어

아직 한국어 번역이 없는 점은 유일한 단점이 되겠습니다.

(저도 플레이 후에 다 이해하지 못한 것은 영상보면서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 주관적 평가 - 


마음에 든 점 


1. 치밀한 복선과 반전있는 스토리

2. 단순하지만 집중할 수 있는 그래픽과 음향 효과

3. 현재와 미래를 오가면서 진행하는 퍼즐형 진행


아쉬운 점


1. 아직까지 한국어 번역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