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송리단길] 멘야하나비 마제소바 후기(서울본점)

2018. 6. 25. 02:27각종 후기, 리뷰들/맛집,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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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올해 초 부터 석촌호수 동호와 이어진 골목이 송리단길이라 해서 음식점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송리단길이라고 불리기 전에도 맛집들이 많이 있긴 했었죠.

그 중에 하나가 멘야하나비인데 가보려고 해도 오픈시간 전부터 줄선다고 해서 엄두를 못내다가

드디어 금요일에 방문하였습니다.



최근에 신사동에도 분점이 생기고 현재의 석촌호수 쪽에 있는 곳은 서울본점이라고 부르고 있네요.



멘야하나비에는 '마제소바'라는 국수요리를 파는데, 나고야 지역의 명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일본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음식이고 당연히 한국에서도 대중적으로 파는 음식이 아니라 다른 일본 음식점에 비해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음식이라 그런지 여기 사장이자 주방장도 일본 분이더라구요. 매장 안에서 직원들이 이따금씩 함께 우렁차게 '이럇사이마세!'(어서오세요!) 라고 하는 모습이 오리지널 일본의 느낌이 은근 느껴지는 곳입니다.






화-금은 11시 30분 오픈인데, 11시 5분에 도착했을 때 이미 스무 사람정도 대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픈 시간이 될 때 다시 제 뒤로 10여 명이 줄을 서네요.


여자 직원 분 왈, 주말은 더 많이 오는 편이고, 이 날은 다른 금요일 치고는 그래도 많이 온 편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약 40분 정도 기다려서 입장했는데, 

식사공간이 바 형태가 대다수라 간혹 한 자리가 빈 경우 혼자 오신 분들을 먼저 안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픈 전에 혼자 오신 분 손들어 달라고 하는데 20여 명 분들 중에 제 뒤에 계신 분이 손을 번쩍 드시더라구요.


오히려 혼자가면 좀 더 빨리 들어가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식사하고 나올 때 찍은 간판인데 여전히 줄을 서고 있습니다.






매장 내 사진은 직원 분이 정중하게 촬영을 삼가해달라고 하셔서 사진은 남기지 못했구요, 테이블 위 음식사진만 가능해서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주문은 매장 안 오른편에 디스플레이에서 주문하시고 결제까지 하시면 됩니다.



공기밥에 비벼먹을 수 있게 밥도 제공한다고 하네요~





테이블 위에는 간단한 양념류와 장아찌, 김치가 있어서 심플합니다. 일본음식점 답네요.




나고야 마제소바 - \ 9,800


가장 기본메뉴로, 가운데에 있는 양념에 볶은 돼지고기 간 것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파채, 김, 깨, 마늘 등 재료가 올라가 있고 우동면발 굵기의 면을 계란 노른자와 함께 비벼서 먹는 국수입니다.


고소한 고기 맛과 다양한 향미재료가 어우러져서 다양한 맛이 조화되고 있고

미끄덩한 계란노른자로 비벼지는 질감이 특이합니다.



네기 시오 나고야 마제소바 - \ 12,800


같이 간 일행이 시킨 마제소바. 

여기에는 돼지고기 간 것이 없고 깍둑썰기한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시오(소금) 간이라 위의 마제소바보다는 좀 더 단순한 맛이 특징입니다.




나고야 마제소바 비비고 난 모습은 노른자 때문에 노란 빛이 나서

이탈리안식 까르보나라의 우동판 같은 느낌이 살짝납니다.




다시마를 담근 식초가 있는데, 일반 식초에 약간의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딱 일본이 좋아하는 감칠맛이죠.


신맛이 짠맛과 감칠맛을 더해주어서

면에 살짝 살짝씩 뿌리면 좀 더 맛이 강하고 독특해집니다.




먹다보면 양념이 바닥에 좀 남게되는데, 딱 밥 비벼먹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사람들의 요구에 딱 부응해주듯


안내판에 나와있는 것과 같이 반대쪽 주방에 '오이메시' 라고하면서 그릇을 전달해주면 공기밥 소량을 담아줍니다. 

면만 먹고 뭔가 허전한 기분을 밥으로 딱 채워줄 수 있습니다.




저는 맛이나 서비스가 개차반인 곳이 아니면 대체로 그 음식점 맛의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편이지만

유명하거나 장사가 잘 되는 곳일수록 사람들이 갖는 기대감도 커지고, 그에 부응하는 빼어난 맛이 아닐경우 반대로 실망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있어서 아무래도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를 하게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멘야하나비의 마제소바는 은근한 맛있음, 은근한 특색있음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먹는 국수음식의 특성상 단가가 비싼 음식에서 기대할 수 있는 아주아주 감탄스러울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다양한 재료들이 혼합된 재료들이 어우러진 맛이 조화가 잘 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재료들도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먹는 익숙한 것들이라 중국, 태국이나 인도 등 특이한 재료,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한 음식에 비해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않지만,

막상 이런 식으로 계란 노른자에 비벼먹는 국수가 있냐하면 또 그런 것도 아니라 맛이나 질감에서 새로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결국 30분 이상 줄 서서가면서 먹을만 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강렬하지 않은 느낌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실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것 자체를 좋아하시거나 강하지는 않지만 조화로운 맛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기다린 보람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30분~1시간 씩 또 기다려서 먹으라 하면 좀 고민스럽긴 한데,

그래도 가끔 한 번씩은 먹으러 가볼까 생각나는(집이 근처라 그런 것도 있구요) 곳이라 개인적인 소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