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익선동] 살라댕방콕 - 분위기만큼은 정말 좋았던 태국 음식점

2018. 7. 3. 10:16각종 후기, 리뷰들/맛집, 카페

728x90

인사동 옆 동네인 익선동이 요즘 인기있다고 하여 찾아갔습니다.


그 중에 살라댕방콕이라는 태국음식점이 인기있다고 하는데, 전통 한옥이 많은 동네인데 태국음식점이라니

기묘한 문화 공존이네요~ 동남아 음식점에 가면 느껴지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이곳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오후 6시 20분에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스무명쯤은 되는 듯... 

요즘은 워낙 인스타 같은걸로 금방 소문나니까 줄 설 일이 많네요~


다른데 갈까 하다가 이미 여기 가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다른 곳으로 바꾸는 것도 영 고민스러워서

친구 남겨두고 익선동을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거의 한 시간 후에 자리가 생겨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금요일이라서 더 그런거일 수도 있는데 왠만하면 6시 전에 도착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용.




원래 건물은 한옥 스타일인데 인테리어나 소품들은 태국스타일로 꾸며져 있어서 오묘한 느낌이 인상적이네요.




들어가니까 태국갔을 때의 식물들로 우거진 열대 정원같은 아늑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것 같습니다.





음식점 뒷편은 상호는 다르지만 같이 운영되는 바가 있어서 잠깐 가볼 수 있었는데,

물과 폭포가 어우러져 있어서 태국의 중고가 마사지샵이나(가보진 않았지만 느낌상) 관광지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여기 문을 들어선순간 잠깐 태국으로 순간이동 한 것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메뉴판은 그냥 폰카로 찍을걸ㅠㅠ)



그렇게 음식 시키기도 전에 정신없이 가게 내부 둘러보고 나서야 메뉴판을 펼쳐보았습니다.


태국음식점이긴 한데 스페인 음식인 빠에야나, 중국음식인 멘보샤 같은 약간 뜬금없는 메뉴도 있네요.

그래도 태국음식과 그런대로 잘 어우러지는 음식들이라 괜찮습니다.


일반적인 단품메뉴 외에도 스페셜 3단 트레이라고 망고, 샐러드, 각종 해산물이 올라가 있는 메뉴가 있는데,

사이드메뉴로 많이 찾는 것 같더라구요.


가격은 밥이나 면, 카레류는 1.4만~1.8만 정도, 고기, 해산물류는 2.0만~3.0만 정도 되는 듯 하네요.

가게 위치나 분위기 때문에 확실히 어느정도 가격대는 있는듯 합니다.



 


요즘 광고 많이하는 1664 Blanc 병맥.

거품이 쫀쫀해서 그런가 아무리 잔에 따라도 거품이 흘러내리질 않고 산처럼 위로 쌓이는 게 신기했어요~




수박이 들어간 칵테일인 땡모반. 겉에 보이는 수박말고도 음료에도 수박 간 것이 들어가 있네요.

 잔 겉에 소금이 뭍어있는데 이건 마르가리타 같은 스타일이였죠 아마?

근데 저도 태국갔을 때 멕시코 음식점에서 데낄라 칵테일 마셨던 기억이 있어서 이상하게 익숙한 느낌이에요.




새우크림 멘보샤.


연남동 쪽 중국집에서 먹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는 메뉴네요.

빵 튀김은 바삭하고 안에 새우와 크림이 들어가 있는게 부드러운 맛이여서 좋았습니다.




갈릭 슈림프 프라이.


큰 새우 다섯 마리와 샐러드로 구성되어 있고,

아주 바삭하게 튀겨내서 안 찔리게 잘 먹으면 머리까지 다 먹을 수 있습니다.





팟타이 오믈렛. 


겉에는 독특한 형태로 부쳐낸 계란 지단(이라고 해야하나?)이 있구요.

그 안에 우리가 아는 팟타이가 있습니다. 팟타이는 익숙한 팟타이 느낌~





짜뚜작 빠에야. 


짜뚜작이 아마 방콕 근처에 있는 시장이름이였죠? 배타고 구경하는.

빠에야 하면 꼭 저 스테인리스 재질의 접시에 담겨 나오던데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제대로 된 빠에야를 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빠에야느낌인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밥인가 보다 싶은ㅠ

사실 우리나라에서 빠에야라고 파는 집은 진짜 빠에야인가 싶은 느낌인데, 여기도 비슷하네요.

그래서 다른 메뉴보다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였습니다.

아, 그리고 생긴것과 다르게 꽤 맵습니다. 청양고추가 들어간 것 같은 칼칼한 느낌. 매운거 잘 못드시는 분은 주의하세요.




빠에야 나오기 전이라 세 가지만 셋팅된 사진입니다.




식사하고나니 밤이 되었는데, 내부 조명도 강렬한 게 동남아 느낌이 물씬 납니다.

방콕의 클럽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나고요(음악만 빼면요.).





살라댕방콕의 음식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음식점같은 오리지널리티가 강하고 독특한 음식 맛은 아니고, 약간 우리나라 입맛에 맞도록 절충한 형태의 무난한 맛이였습니다. 

반면 한옥을 적절히 개조해서 고즈넉하고 고풍스런 느낌대신 자연적이면서도 화사한 동남아 느낌이 나도록 인테리어를 꾸민 것은 꽤 마음에 들었고 이곳만의 독보적인 개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평소와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에서 식사하고 싶을 때 딱 맞는 곳이라 생각되고, 특히 낮과 밤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어두워지기 약간 전인 저녁 때 방문하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