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외도 보타니아 & 해금강 방문기

2018. 9. 26. 18:19우리나라 - 관광지 명소/부산 울산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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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2 - 4 거제, 통영, 산청, 함양


1. 거제 - 외도 보타니아, 해금강

2. 거제 - 바람의 언덕

3. 거제 - 매미성

4. 거제 - 지심도

5. 거제 - 애드미럴 호텔

6. 통영 - 서피랑 공원, 99계단

7. 통영 - 동피랑 마을

8. 산청 - 동의보감촌

9. 함양 - 서암정사

10. 함양 - 지안재 로드






거제도가면 외도를 꼭 가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거제도 여행코스짤 때 가장먼저 일정에 넣었던 곳이 바로 

외도 보타니아였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개장 이후로 2천만명이 다녀갔다고 할 정도니 유명세는 제가 따로 소개하지 않아도 많이 아실 것 같습니다.



외도에 대해 찾아보면서 예상과는 달랐던 점은 외도가 동서, 남북 방향으로 400-500m 남짓한 생각보다 작은 섬이였고, 그래서 도로가 이어져있지 않아 배로만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였습니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무인도 수준의 아담한 바위섬으로

섬 거의 전체가 외도 보타니아 영역이다보니 외도라는 섬 자체가 곧 외도 보타니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출처 : 외도 보타니아 홈페이지 (http://www.oedobotania.com)>



거제도 동남쪽 해안가에 있는 선착장에서 외도로 가는 정기선이 운항하고 있습니다.

이 정기선은 외도 보타니아와는 다른 별도의 해운사에서 운영하는 것이라 외도 보타니아 입장료 외에도 뱃삯을 별도로 내야합니다.


그리고 외도 입장시간이 90분에 맞춰서 육지로 돌아가는 배가 떠나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서 다시 배에 탑승해야한다는 제약이 있어서 다른 관광지에 비해서 좀 까다로운 점은 있습니다.


장승포, 지세포, 구조라, 해금강, 도장포 등 다양한 선착장에서 외도로 갈 수 있는데, 

각 선착장에서 다니는 코스마다 외도로 바로 가거나 근처 해금강을 배 위에서 둘러보는 등 조금씩 다릅니다.


저는 외도와 거리가 가까우면서 해금강 근처 바람의 언덕을 이어서 볼 계획이였기 때문에 해금강 선착장을 이용했고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서 갔습니다. 그렇게 자주 운항하는 게 아니라 인원이 다 차서 놓치면 그만한 낭패도 없죠.



외도 보타니아 입장료로 11,000원(성인, 개인 기준)과 왕복 유람선 탑승권(외도+해금강 약간 보는 코스) 16,000원 해서 총 27,000원이 들었습니다. 

 



해금강 선착장은 매표소와 배를 타는 곳이 약간 떨어져 있습니다.




매표소는 지도에 나와있는 길 기준으로 왼편에 있고, 선착장은 오른편 해금강 호텔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촉박하지 않게 도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해금강 유람선 코스 안내도 (출처 : 해금강 유람선 홈페이지(http://www.hggtour.net))>






소형 유람선이라 배의 요동침이 좀 심해서 탈때도 발을 헛디디지 않게 조심해서 타셔야합니다. 

특히 제가 간 날은 파도가 좀 있는 날이여서 더 그랬네요.


배 안에서도 얼마나 출렁이던지 거의 로데오 타는 수준으로 배가 흔들리더라구요.

처음엔 익숙치 않아서 배 뒤집히는 거 아닌가 걱정되기도 했네요. 





10-15분 후에 외도에 상륙하였습니다. 


제주도에 온 것 같은 남쪽의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집니다.






바위산이라 그런지 고저차가 있어서 풍경이 변화무쌍하게 바뀌어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위와같이 다양한 조형물들이 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로마나 르네상스시대 풍의 고풍스러운 스타일이라

낯설기도 하면서 신선한 느낌이였습니다.


2000년대는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로 장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런 고전적인 유럽 스타일은 유치원 때 놀러갔던 90년대 유원지의 느낌이 생각나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래서 세련된 느낌은 좀 덜하긴 했는데, 그래도 오래되었음에도 정원을 지금까지 잘 가꿔온 덕분에 고전적인 느낌도 잘 살아있는 것 같아서 특색있게 느껴졌습니다.



외도 보타니아는 의외로 1995년에 개장한 역사가 오래된 곳이였는데, 이창호, 최호숙이라는 한 부부가 1973년 외도 땅을 인수하고 1976년부터 정원형태의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조성을 해왔고 거의 20년 후인 1995년에 드디어 정식 개장을 했다고 합니다. 2003년 공동설립자 중 하나인 이창호 분이 사망하고 현재까지 최호숙 분이 대표로 운영해오고 있으며, 외도 기념품샵이 있는 건물에도 그러한 역사가 적혀있습니다.  

     

요즘은 이런 멋있고 아기자기한 정원이 많이 있지만 90년대만해도 이런 잘 가꿔진 정원풍의 관광지를 보기 힘들었을텐데 그런 점에서 외도 보타니아가 어느정도 선구자적 역할을 한 것 같고, 이런 외딴 섬을 멋들어지게 만든 것에 장인정신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까이에서 나무와 꽃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위에 올라가서 보는 전경이 특히 아름다웠습니다.









외도의 꼭대기에 나선형 모양의 계단을 올라가면 바다 전망을 볼 수 있는 카페가 나옵니다. 









반대쪽 경사로로 내려와 선착장으로 가는 길도 바다풍경이 멋있습니다. 




1시간 반에 딱 맞춰야 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는 시간이였습니다.


카페같은데 앉아서 오래 쉬다 가기에는 다 돌아보기 좀 빡빡한 정도 길이의 코스였네요.

  



돌아가는 배편은 해금강을 약간 둘러보는 코스였습니다. 

파도가 심해서 오래있지는 못하고 예정보다 빨리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거제도가 워낙 멀어서 언제 또 갈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가게된다면 또 가고싶은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