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규슈 3박4일] 도큐핸즈 구경, 회전초밥집 우오베이 저녁식사

2018. 5. 5. 01:59외국여행/2018.04 - 후쿠오카 3박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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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6-19 후쿠오카, 북큐슈 3박4일 여행


1. Day 1 오후 - 기타큐슈 - 고쿠라, 모지코 레트로

2. Day 2 오전 - 히타 - 마메다마치, 삿포로 맥주공장

3. Day 2 오후 - 벳푸 - 흰연못 지옥, 우미 지옥, 스님머리 지옥

4. Day 2 저녁 - 쿠오카 - 도큐핸즈, 우오베이



※ 후쿠오카 숙소 후기 - WBF 후쿠오카 텐진 미나미(Hotel WBF Fukuoka Tenjin Minami)






2일차 주간에 히타와 벳푸를 방문한 후 저녁 때는 하카타 역 쪽으로 돌아와서 구경 및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카타역은 우리나라 용산역같이 커다란 쇼핑몰이 합쳐진 복합 건물로 되어있는데, 한큐백화점, 아뮤플라자 등 큰 규모의 상점들이여서 어지간한 우리나라 기차역보다 크더라구요.


그래서 기차역이지만 관광명소로도 많이 가는 곳이라 저녁식사 및 쇼핑을 위해 방문하였습니다.




벳푸에서 후쿠오카로 가는 버스는 후쿠오카 공항과 텐진 버스터미널을 거쳐서 하카타 버스터미널로 가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는 편입니다. 저희는 산큐패스가 있어서 공항에서 내려서 거기서 바로 하카타 버스터미널로 이동하였습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공항에 내려주는 위치가 출국장이라 버스를 타려면 아래로 내려가서 입국장 쪽으로 나가야 하는 건데요,

다행히 버스가 빨리와서 5분 정도 기다리고 하카타로 가는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벳푸 지옥순례 온천이 있는 칸나와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는 2시간 정도 걸렸고, 공항에서 하카타 버스터미널까지 15분 정도 걸려서 다 합치면 2시간 반 정도 걸려서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1. 벳푸 → 하카타 버스터미널 (17:15-19:40)





벳푸에서 후쿠오카로 돌아가면서 창 너머로 풍경이 참 멋있었습니다. 

완전 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초원같은 곳과 불쑥 튀어나온 산들이 제주도랑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2. 하카타역, 도큐핸즈 (19:45-20:40)




<하카타역>


하카타 버스터미널과 하카타역은 바로 인접해 있어서 찾아가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나와서 역 쪽으로 가면

가장 먼저 도큐핸즈 간판이 보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잡화점이지만 좀 더 팬시하고 개성있는 상품들이 모여있어 구경해볼만 했고 사고 싶은 것도 참 많았네요. 하지만 아무래도 디자인이 좋은 물건들인지라 값은 어느정도 있는 편이였습니다.




아뮤플라자로 들어가면 바로 왼편에 도큐핸즈가 있습니다. 도큐핸즈는 일본 전역에 수십개 지점이 있던데 그 중 후쿠오카 도큐핸즈는 대형매장으로 분류되어 있고 무려 5층 규모라 구경거리가 엄청 많습니다.





먼저 1층에 들어가니 귀여운 곰 인형들을 볼 수 있었는데, 구마모토 시에서 만든 캐릭터인 '쿠마몬'이라고 하네요. 지역에서 만든 캐릭터인데 현재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유명한 캐릭터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엄청 다양한 상품들이 있더라구요.





쿠마몬 뒤쪽으로는 규슈지역 기차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차 박물관이 아닌데도 기차 소재의 상품이 많은 걸 보면 일본에 기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기도 하고요. 저도 철덕까지는 아니지만 일본하면 기차가 생각나긴 하더라구요.


아래에 있는 기차 피규어는 크기도 크고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집에 갔다놓으면 멋있을 것 같긴한데

가격이 몇 만엔~몇 십만엔 정도라 감히 제가 살 수 있는 물건은 아니네요...


대신 위에 있는 기차모형은 도자기 재질인데 그런대로 귀엽게 생기고 값에 비해 만듬새가 허접하지 않아서 결국 하나 구입했습니다. 종류도 10종류가 넘는데 다들 2,200엔 정도 했습니다.



포장을 벗긴 보습은 이런 모습인데요, 겉으로 보면 그냥 장식인 것 같은데 '보틀'이라고 되어있어서 뭔가를 담을 수 있게 되어있나? 싶었는데  


견본을 들어보았을 때와 달리 더 묵직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안에가 뭔가 꿀렁거리는 느낌도 나고...


그래서 안에 들어있는 것의 정체가 뭔가하고 확인했더니...





이럴수가!


이것의 정체는 바로 소주였습니다.


무려 25도짜리 일본 전통소주였습니다. 저는 그냥 장식인 줄 샀는데

 술까지 덤으로 왔으니 일석이조라고 해야할까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원래는 일반적인 병에 담겨서 파는 술인데 특별 에디션으로 판매되는 것이더라구요.


술은 도수가 좀 있어서 그냥 먹으면 약주같이 약간 독한 편이고

물이나 얼음에 약간 희석시켜 먹으면 괜찮았습니다.


기차모양별로 안에 들어있는 술의 종류도 다르더라구요. 저는 모양만 보고 샀으니

술 맛이야 뭐 어떻겠습니까? 

어쨌든 기념품으로 산 물건치고 참 기분좋은 경험이였습니다ㅎㅎ




1층 안쪽으로 들어가면 우산, 지갑, 소형 패션잡화들이 있습니다. 다들 예쁘긴 한데 값은 좀 나가는 편이였습니다.





2층부터는 층 왼편 오른편 전부다 도큐핸즈 매장으로 되어있습니다. 2층은 캠핑용품이나 스포츠 용품, 베낭, 자전거 등이 주로 있습니다. 다른 층에 비해 크게 특별한 볼거리는 없는 것 같아서 이쪽은 겉에서만 조금 보고 바로 올라갔네요.





3층은 식재료나 소포장된 음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평범한 제품들도 있지만 특이한 케이스에 담긴 것들도 있어서 보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젓갈이나 잼도 다들 예쁜 용기에 들어있고, 좀 특이하다 싶었던 거는 유리병에 담긴 쌀이였습니다.


유기농쌀인가 엄청 비싸더라구요,





4층부터는 우리나라에서 보기힘든 좀 특이하고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았는데요, 세상에 돌 가게도 아닌데 저런 원석을 파는 곳은 처음봤네요. 돌 같은 건 무슨 청계천 근처 시장같은데서나 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깔끔한 매장에 돌을 파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더 신기한거는 화석도 팔더라구요. 화석이 저렇게 막 팔 만큼 흔한 거였나 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 수 있었네요.




한쪽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정체불명의 코너가 있는데, 바로 재난재해대비 코너입니다.


이 책은 각종 재난재해 상황을 잘 대처할 수 있는 지침이 나와있는 책이더라구요.




재해 발생 시 대피요령과 같은 것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 준비하거나 대비해놔야 할 내용들도 있는데, 

일본이 지진이나 태풍이 잦아서 이런 부분에 참 신경을 많이 쓰는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안전과 재해는 특별한 때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라 일상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는데 이런 대형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은 것 같습니다.




각종 방재도구 뿐만 아니라 유사상황 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비상식량도 이렇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군대에서나 볼법한 물건들이죠. 예전에 이런 물건 파는 쇼핑몰에서 알바한 적이 있어서 옛날 생각나는 친숙한 음식들이네요 ㅎㅎ






예전에 지브리 박람회 할 때 샀던 페이퍼 시어터나 조립해서 맞추는 모형들도 많이 있습니다. 일본 성들은 다들 조립 난이도가 높아보이네요.




디오라마 라고 하나요? 어떠한 건물 내부를 축소해 놓은 것처럼 꾸며서 보여주는 모형들인데, 이렇게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다양한 시리즈가 있더라구요. 일본이 참 이런 작은 물건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다들 퀄리티가 좋아서 하나쯤 집에 가져다놓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제부터는 4층인지 5층인지 좀 가물가물한데, 이것들은 종이가 아니라 가죽입니다. 가죽제품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각종 가죽원단과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구경해보니 여기는 정말 없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충격적인 물건은 음식모형 휴대폰 케이스입니다.


너무 리얼함을 추구하다보니 저거 끼워놓고 잡고 다니면 꼭 음식 손으로 집고 다니는 느낌날 것 같아서 좀 이상할 것 같아요...




완구류와 직소퍼즐 등 놀이감을 파는 코너에서는 저렇게 팔찌같이 생긴 이 물건들이 있는데 장신구가 아니라 퍼즐이라고 하네요. 두어 조각이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빠질 것 같지 않은데 잘 움직이면 뺴내거나 이동시킬 수 있는 장난감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저것처럼 대단하게 생긴건 아니지만 구부러진 두 고리를 막 돌리다보면 어떻게 쓱 빠지는 그러한 장난감과 같은 건가봅니다. 



이상으로 한 시간 정도 도큐핸즈 구경을 마쳤는데요. 일반적인 백화점보다 일본 감성을 느끼기 좋은 곳이였습니다.


다들 예쁘고 재미있게 생겨서 사고 싶은 물건도 많았는데 앞으로의 일정 때문에 기차모양 소주만 사간 게 아쉬움으로 남네요.


아마 후쿠오카를 다시 간다면 꼭 다시 구경가서 좀 더 작정하고 쇼핑을 하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였습니다.



그리고, 카카오톡에 '일본여행자센터'를 검색해서 친구 추가를 하면 도큐핸즈 5%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큐핸즈 뿐만 아니라 돈키호테, 이온몰, 면세점 등 다양한 곳의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어서 소소하게나마 혜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3. 요도바시 카메라, 회전초밥(우오베이) (20:45-21:45)



저녁식사는 디스플레이로 주문하고 자동으로 배달되는 특이한 회전초밥집인 우오베이(魚べい)를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우오베이는 하카타역 동쪽의 요도바시 카메라 라는 전자상가 건물에 있습니다. 그래서 도큐핸즈에서 나와서 하카타 역 동쪽 반대편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우측으로 돌아가니 이렇게 음식점과 술집이 많더라구요.

한창 한 잔 할 때라 그런지 직장인들도 많았습니다. 




요도바시 카메라는 이렇게 요란하게 생겨서 눈에는 잘 띄는데,

정작 '요도바시'라는 글자가 잘 안보여서 무심코 지나칠 뻔 했습니다.




내부는 매우 광활하고 다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방향감각을 잃기 딱 좋게 생겼습니다.

용산에 있는 전자랜드나 아이파크몰 전자상가 같은 느낌인데 개인 사업자가 모여있는 곳이 아니라 하이마트같이 한 곳에서 모두 영업하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전자상가답게 막 화사하고 그런 느낌은 아니고 그냥 상가느낌입니다. 



4층은 전자제품이 아니라 식당가와 게임센터(오락실) 그리고 다이소 같은 100엔 샵도 있습니다.




우오베이는 4층에서 좀 더 들어간 식당가 안에 있습니다. 유명세에 비해서는 접근성이 막 좋지는 않네요.





줄이 길다고 하여 일부러 9시쯤 느즈막이 갔는데 그래도 대기가 약간 있었습니다.

그래도 길지는 않고 5분 이내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매장에는 입구에서 손님 안내하고 계산 담당하는 직원 외에는 다른 직원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서빙이나 요리사나 그런 분들 말이죠.




우오베이는 맛으로 유명한 집은 아니고 비교적 저렴하고 일반적인 회전초밥과는 다른 특이한 주문방식으로 먹는다는 점에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내부가 세련되지는 않고 처음에는 저 정육점 불 같이 붉으스름한 등이 나오는 게 참 어색했습니다.

보통 음식점은 맛있어 보이고 따뜻한 분위기를 위해 노란색 등으로 하는데 참 특이해요.



그리고 기본세팅도 이렇게 간소하게 생겼습니다. 고추냉이도 일회용 포장에 들어있어요. 그래서 세팅이 좀 번잡스럽긴 합니다.




80종류 이상의 메뉴가 있고 대다수가 100엔(세금포함 108엔)이라고 딱 앞에 붙어있습니다.


한 접시에 고작 1천원 약간 넘는 가격이니 좋은 가격이긴 합니다~




자리에 앉으면 초밥들 메뉴와 주문을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반겨줍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회전초밥과 달리 테이블 안쪽에 열심히 초밥을 만드는 분들이 전혀 보이질 않네요.


그리고 열심히 돌고있는 초밥이 내 앞에 왔을 때 가져다 먹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주문하는 방식인데요.

주문을 이렇게 디스플레이로 직접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방문해서 그런지 영어와 함께 한국어도 지원됩니다. 




주문은 한 번에 최대 4접시만 가능하고 인터넷 쇼핑하듯이 먹을 거 담고 카트 내역 확인하고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더 먹으려면 저렇게 주문하고 다시 주문하면 됩니다.




<쏜살같이 초밥을 싣고 달려오는 배달기차네요>




본인이 주문한 스시는 때가되면 내 앞으로 직접 배달이 옵니다. 만들어지는 상황에 따라 두어번에 나눠서 옵니다.


여러사람이 동시에 주문할 때 저 배달기차동선이 엉키지 않게 기차가 상단, 중단, 하단 세 개의 레일로 지나다닙니다.

그래서 제 앞에 스시가 도착하면 위와 같이 상단, 중단, 하단 중 하나에 도착했다고 화면에 뜹니다. 

그리고 접시를 내려놓고나면 위의 사진에 나와있는 버튼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왼쪽 아래는 연어 아보카도 말이였나 그런데 김말이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아래는 해물 계란찜인데 작지만 그래도 해산물이 그럭저럭 들어가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생선초밥 외에도 소스가 뿌려져 있거나 구운 것, 다진 것 등 다양한 초밥들이 많아서 그런 것들을 더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 왼쪽 아래는 참치였나요? 그것을 잘게 다진 초밥인데 지나치게 부드러운 식감이라 좀 익숙하지는 않은 느낌이였습니다.


살짝 구워서 나오는 초밥들도 괜찮았고 대체로 막 질긴 것들이 없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 네모난 접시는 100엔 짜리보다는 비싼 거였는데요, 바로 말고기 초밥입니다.

말고기라는 것을 먹어볼 일이 없는데 여기에 있어서 도전정신을 갔고 맛보았습니다.


돼지고기보다는 쇠고기에 비슷한 느낌인데 조금 느끼하고 질긴 맛이였습니다. 질기지만 않았으면 좀 더 괜찮았을 것 같은데,

어쨌든 신기한 체험을 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회전초밥집 답지 않게 패스트푸드점 뺨칠정도의 메뉴들이 있는데 제가 먹은 것은 간장버터 감자튀김이였나요, 조금 짭쪼름한 맛이였습니다. 그 밖에 음료나 아이스크림 같은것도 있고 아포카토 같은 카페에서나 볼 수 있는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스시 8-9접시 정도와 계란찜, 감튀랑 해서 배부르게 식사했고 먹은 것에 비해서 값도 만원대 초중반이라는 엄청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맛은 엄청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격대비 무난하고 괜찮은 맛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맛보다는 테이블이 비좁고 세팅이 번잡스러워 좀 불편한 것이 유일한 아쉬운 점이였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늦은 시간이여서 혼자서 가볍게 끼니 때우려 오는 현지 손님들이 좀 있었는데, 그만큼 혼자 먹기 편한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다음에 혼자 후쿠오카 올 일 있을때도 주문에 대한 부담없이 적당한 가격으로 스시를 먹고 싶을 때 찾아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