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규슈] 나가사키 구라바엔, 료마도리 & 쇼오켄 본점 카스테라

2018. 5. 11. 15:26외국여행/2018.04 - 후쿠오카 3박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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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6-19 후쿠오카, 북큐슈 3박4일 여행


1. Day 1 오후 - 기타큐슈 - 고쿠라, 모지코 레트로

2. Day 2 오전 - 히타 - 마메다마치, 삿포로 맥주공장

3. Day 2 오후 - 벳푸 - 흰연못 지옥, 우미 지옥, 스님머리 지옥

4. Day 2 저녁 - 쿠오카 - 도큐핸즈, 우오베이



※ 후쿠오카 숙소 후기 - WBF 후쿠오카 텐진 미나미(Hotel WBF Fukuoka Tenjin Minami)








오란다자카와 구라바 스카이로드를 거쳐 구라바엔에 도착했습니다. 구라바엔을 둘러본 후에는 전차를 타고 이동하여 료마도리(료마의 길)로 이동하였습니다. 메이지 유신이 이뤄지는 데 공헌했다고 전해지는 '사가모토 료마'가 나가사키에 머문 적이 있어서 그를 기념하기 위한 곳이라고 하네요. 


사실 그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찾지는 않는 관광지인데 반해 일본에서 출판된 관광책자에는 꽤 자세히 소개가 되어서 나름 흥미있는 곳일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으로 가보았습니다.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서 원래는 료마 부츠상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길을 헷갈려서 좀 더 높은 곳에 있는 가자가시라 공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가사키의 유명한 카스텔라 집 중 하나인 쇼오켄(松翁軒)에서는 앉아서 먹지는 못하고 포장된 것만 사서 바로 나가사키 역 건너편에 있는 버스터미널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가사키 하루 여행을 마쳤습니다.




1. 구라바엔(글로버 정원) (13:50-15:10)




<구라바 스카이 로드와 연결된 구라바엔 후문>


구라바엔은 언덕 경사면에 위치한 곳인에 정문은 가장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면서 구경하게 되고

이렇게 후문으로 들어가면 가장 꼭대기부터 내려가면서 구경하게 됩니다.


장료는 610엔이고 저희는 산큐패스 할인으로 510엔에 입장했습니다.



구라바엔은 일본이 근대화를 겪던 시절 서양에서 온 사업가, 승무원 등이 살던 집과 시설 등을 정원처럼 만들어 놓은 곳인데,

특히 '토마스 글로버' 라는 사람은 미쓰비시와 일했고, 기린 맥주회사의 설립에 관여하는 등 일본의 중공업 및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서 그를 기념하는 의미로 글로버의 일본식 발음인 구바라엔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가장 꼭대기에는 선원들이 투숙하던 2층 집이 있는데 2층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정원과 뒷편으로 시가지도 같이 구경할 수 있어 멋진 전망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위의 구 링거 주택은 석조 건축물인데, 베란다 바닥의 돌은 무려 블라디보스톡에서 공수해왔다고 합니다.




가장 외딴 곳에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는 이 곳은 기독교 학교였다고 하네요.





구라바엔에 있는 가장 넓은 건물이 위의 구 글로버 주택입니다.

앞에 정원과 탁 트인 바다를 구경할 수 있어서 구라바엔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였습니다.




건물들 내부는 이렇게 예전에 살던 당시의 가구와 물건들이 많이 전시가 되어있습니다.





구라바엔 중앙부에는 카페와 쉴 수 있는 의자들이 있고 푸치니 동상과 꽃들이 어우러져서 아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로버 주택 뒷뜰에는 마구간과 아담한 꽃밭도 있었습니다.




<토마스 글로버의 흉상인 듯>





데지마 워프 쪽에서도 보이던 대교와 항만 풍경인데, 구라바엔에서 보는 느낌은 또 다르네요.




구라바엔에는 하트스톤이라는 하트 모양의 돌이 두 군데 바닥에 있는데 안내 팜플렛에 위치가 나와있고 모양이 특이해서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의외로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샅샅이 훑어봐야 보이더라구요.






이렇게 1시간 좀 넘게 구라바엔을 구경하였습니다. 언덕에 있어서 전망도 좋고 서양식으로 지어진 집과 정원도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느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데지마랑 구라바엔 모두 서양인, 서양국가에게 열린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나가사키가 다른 일본 전통의 느낌이 있는 도시와 다른 개성을 갖고 있구나 알 수 있었네요.


나가사키에서는 어떠한 기념품을 사가면 좋을까 생각했는데 구라바엔 기념품 가게에 구라바엔과 오우라천주당을 묘사한 그림이 채색된 도자기 타일이 예뻐보여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크기에 비해 값은 조금 비싼 편인데(2,484엔) 나가사키와 구라바엔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의미가 있는 기념품이였습니다.




2. 구라바엔 → 고후쿠지 사원, 료마도리 입구(15:10-16:05)



구라바엔 정문쪽으로 나오면 각종 기념품가게와 카페, 카스텔라 집들이 있는데 이 거리도 아기자기하네요~


언덕을 내려가다보면 한 쪽에 오우라 천주당이 보이는데 이 곳도 관광명소이긴 하나 입장료가 300엔이고

입장료에 비해서 내부는 크게 볼 건 없다고 하여 외관만 잠깐 보고 지나갔습니다.





<구라바엔에서 내려가는 길>




도로까지 내려가면 오우라텐 슈도시타(大浦天主堂下) 전차역이 나오는데요, 


저희는 료마도리로 가기 위해 여기서 전차를 탔습니다. 전차가 차이나타운과 나가사키 상점가, 메가네바시 등을 지나 스와신사 쪽으로 향하는 노선이라 안 갈아타고 바로 갈 수 있더라구요. (요금 120엔)




한국어로도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료마도리로 바로 가려면 역 하나 더 가서 '스와진자마에'역에서 내리는 것이 좀 더 빠른 것 같았는데

저희는 좀 더 시내를 둘러보면서 가고자하여 '고카이도마에(公会堂前)' 역에서 내렸습니다.


고카이도마에 역에 다다르면 안내방송이 나오고 카스텔라 집인 '쇼오켄' 광고 노래가 나옵니다. 이미 유명한 집인데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네요. 여기서 내려서 바로 길 건너면 쇼오켄 본점이 있긴 합니다.


저희가 탔던 전차는 신식인데 반대편에 보이는 것은 엄청 오래되어 보이더라구요. 나가사키에 다니는 전차들은 차종이나 도색이 통일되어 있지 않고 다 제각각이라 장난감들 모아놓은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랬습니다.




이 하천에는 저렇게 오래되어보이는 다리가 많은데 좀 더 걸어가면 유명한 '메가네바시'가 있습니다. 

료마도리와는 반대편이여서 가보지는 못했네요.




하천 건너편 동네는 한적한 일반적인 주택가입니다.




주택가를 지나다보면 나가사키의 유명한 절 중 하나인 고후쿠지(興福寺)도 있고 절들 서너개가 줄지어 있었습니다.

지도로 보니 이 거리에만 절이 6-7개나 있더라구요.




이 길을 가면 오른편으로 절들이 계속 나옵니다.




료마도리라는 곳이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길을 의미하는건데, 이 곳이 완전 골목길인지라 관광책자에 아주 정확하게 어느 길인지 나와있질 않아서 제대로 가는게 맞는건가 싶었는데 그 와중에 절과 절 사이로 난 길에 가자가시라 공원이 표시된 이정표가 드디어 보였습니다.


가자가시라 공원에는 료마 동상이 있어서 료마도리의 가장 마지막 지점이라 생각되는데, 그래서 이 길 부터가 료마도리가 아닌가 생각되어 방향을 바꿔 이동하였습니다.




3. 료마도리(료마의 길), 가자가시라 공원, 료마부츠 상(16:05-17:00)



료마도리가 언덕길이 심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진짜로 완전 언덕길이더군요.

사진으로 볼 때는 약간 관광지처럼 길이 꾸며져 있는 것 같았는데, 딱히 그러지는 않았고 그냥 달동네를 오르는 느낌이였습니다.





한쪽 언덕에는 이렇게 묘비들이 많이 있네요. 뺵뺵하게 묘비만 있는게 이색적이게 보입니다.




잘 정돈된 느낌은 아니지만 동네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듯한 료마의 그림과 안내판이 중간중간 있었습니다.






지도에서 보던 것과 다르게 언덕길이라 생각보다 거리가 머네요.

이 곳 까지 다다랐을 떄 전봇대에 지도가 하나 붙여있는데 료마 부츠상과 기념관 등의 위치가 나와있었습니다.


여기서 왼쪽과 오른쪽으로 길이 나뉘는데 저는 오른쪽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나중에 한참 헤매다 보니 왼쪽으로 가야 부츠 상이 있었습니다. 오른쪽은 가자가시라 공원쪽 방향이더라구요. 


원래는 시간이 늦어서 부츠 상만 보려고 했는데 모르고 오른쪽으로 가는 바람에 공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공원까지 간 이유는 계단을 오르는 중간에 동네 할머니 분께 부츠 상이 어딘지 물어보면서 공원도 꼭 가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가게되었네요. 그리고 여기가 왜 료마도리라고 하는지 물었는데 '이곳이 료마가 지나던 길이였을 것이다.' 라고 생각되어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확실하게 이곳이 료마와 관련된 곳은 아니지만 그럴 것이다 라는 추측으로 부르게 되었다니 어떤 목적인지는 몰라도 일본인들의 창의력이 대단하다 생각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일본인들이 료마라는 인물을 참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더 계단을 오르면 차가 다니는 길이 나오는데 거기서 좀 더 올라가면...




드디어 공원이 나옵니다!


관광지 느낌은 아니고 우리나라 동네 뒷산에 있을 법한 조용한 느낌의 공원이네요.




이곳에 드디어 료마 동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이 100미터 정도되는 높이여서 구라바엔처럼 시내가 잘 보입니다.




전망대는 건너편에 따로 있는데 여기까지 오느라 이미 힘들어서 전망대는 스킵하고 부츠 상을 찾으러 공원에서 내려갔습니다.




구라바엔이랑 비교하면 바다쪽 전망보다는 내륙쪽 전망이 더 잘보이더라구요. 저 언덕배기까지 들어찬 집들...

막상 올라와보니 꽤 힘든데 그럼에도 계속 위에서 살고계신 어르신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막 드네요.



이렇게 다시 내려가서 이정표와 구글맵을 총동원해서 료마 부츠 상을 찾는데 골목이 우리나라 달동네 뺨칠정도로 꼬여있어서 

어린이들과 청년 분에게 몇 번이나 물어서 겨우 찾아냈습니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 기를 쓰고 찾아 헤맸던가요ㅠ


부츠 상은 넓은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집 한 켠에 작게 수납되어 있듯 위치해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네요.


이것 자체가 대단하기 보다는 정말 힘들게 찾은 터라 보물찾기 놀이할 때 보물찾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츠 상이 왜 있나 했더니 료마가 그 때 흔치않던 서양식 부츠를 좋아해서 즐겨 신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기념해서 저렇게 부츠가 덜렁 있는 동상이 생겼다고 하네요.


이곳을 지나 앞으로 계속 가는데 이런 반전이!


채 3분도 지나지 않아 아까 위에 설명했던 왼쪽 오른쪽 갈라지는 곳으로 돌아왔던 것입니다.

그제서야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 것을 후회했지요. 그래도 그 덕분에 공원까지 갈 수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료마도리 관광을 마쳤습니다. 

이곳은 나가사키의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완전 관광지로 꾸며진 곳은 아니라 길 찾기가 좀 어렵고 엄청난 계단과 언덕을 올라야해서 나가사키 여행에서 필수 코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폭자료관이나 평화공원, 순교성지, 성당, 절, 박물관 등 다양한 관광지들이 있는데 그런 곳만 가기 좀 질린다, 나가사키의 새로운 모습이나 언덕 위 동네를 가까이서 경험해보고 싶다 할 때 갈 만할 것 같습니다.


특히 곳곳에 료마 그림과 동상, 그리고 기념관이 있어서 가실 때 '사카모토 료마'라는 인물에 대해 먼어 알아보고 가면 좀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4. 료마도리 → 쇼오켄(松翁軒) 본점 카스테라, 나가사키 버스터미널(17:00-17:45)




다시 '고카이도마에' 역 쪽으로 내려와서 길을 건너가면 쇼오켄 본점이 보입니다.

겉이 대리석으로 되어있어서 바로 눈에 띄지는 않네요.


후쿠사야(福砂屋)와 함께 1600년대 부터 있었던 전통있는 카스텔라 집이라고 합니다.

(1800년대도 아니고 1600년대라니 진짤까 싶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니 믿어야죠ㅎㅎ)


2층으로 되어있는데 1층은 그냥 매장이고 2층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원래는 앉아서 좀 쉬면서 느긋하게 먹다 가려고 했으나... 버스 출발시각이 임박해서 2층은 가보지도 못했네요.

그리고 1층은 대기용 테이블만 있고 테이블 없이 매장만 있어서 뭔가 사진찍으면 머라할 것 같은 분위기라 찍지는 못했네용.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그럴 것 같진 않지만요.)




손님 응대에 도가 튼 일본 아니랄까봐 시식해보시라고 카스텔라와 우롱차 까지 한 접시 내어주시네요.


카스텔라는 기본과 말차 두 가지 맛이였구요, 카스텔라 특성상 엄청 새롭거나 그런 맛은 아니지만

요즘 많이 파는 식용유 넣고 만든 시폰 케이크같은 열화된 카스텔라가 아닌 버터와 설탕, 계란 잔뜩 들어가 묵직하고 꾸덕한 오리지널 카스텔라를 정말 오랫만에 먹어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아주 어렸을 때 먹었던 카스텔라가 지금 카스텔라 맛과 오히려 더 비슷했던 것 같아요.


일본의 디저트가 많은 경우 차와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니, 정말 달디단 카스텔라와 쌉살한 차를 함꼐하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카스텔라 자체보다도 차와의 궁합이 새로운 경험이였습니다. 말차 카스테라도 맛있었구요.


대신 나가사키 카스텔라의 특징이라고 하는 자라메(카스텔라 밑면에 굵은 설탕을 깔아서 구워놓은 것)라고 하는 것은 없더라구요. 찾아보니 쇼오켄은 그 자라메 없이 만든다고 합니다.


카스텔라만 파는 집이지만 종류가 상당히 많더라구요. 그래서 오리지널과 체리블로섬 맛이라고 하는 분홍색 카스텔라 세트와

그 다음 가운데 팥앙금이 들어간 것 이렇게  사갔습니다.


(오리지널, 체리블로섬 세트 : 1,296엔,  오리지널은 500엔대고 체리블로섬이 좀 더 비싸서 700엔대 였던 것 같습니다.)




포장의 달인 일본답게 1.세트포장 - 2.개별 제품 포장 - 3.속봉지 포장 - 4.보호 종이커버 이렇게 4중 포장된 점에 한 번 놀라고

대신 포장 사이가 질소로 빵빵하게 채워져 있지 않는게 아니라 아주 얇은 껍질 벗기듯 촘촘하게 둘러싸져 있어서

겉포장과 내용물의 부피차이는 별로 없는 정교한 포장실력에 한 번 더 놀라네요.




<4중 포장이지만 포장크기와 별반 차이는 안나는 카스텔라 크기>




그리고 팥앙금이 샌드된 말차 카스텔라(이것도 700엔대)


이거는 앙금 때문에 단 맛이 한층 더 강하더라구요. 차 없이 맨입에 먹기에는 엄청나게 단...

앙금도 질은 괜찮은 것 같은데 앙금 때문에 빵의 맛이 묻히는 느낌이라 제 생각엔 그냥 앙금없는 버전이 더 나은 것 같았습니다.




<나가사키 역 앞 육교>


다시 전차를 타고 두 개 역을 지나 나가사키 전차역에서 하차하였습니다.




<나가사키 버스터미널>


버스터미널은 왼쪽과 같이 그냥 평범하게 생겼구요, 다만 후쿠오카로 가는 버스는 왼쪽에 보이는 곳이 아닌 뒷편으로 건너가서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버스가 정차합니다. '구주호'라는 브랜드가 후쿠오카-나가사키를 운행하는 버스 브랜드인 것 같더라구요. 버스 이용하실 때 참고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