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규슈 3박4일] 벳푸 지옥순례 세 곳 방문기

2018. 4. 30. 23:39외국여행/2018.04 - 후쿠오카 3박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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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6-19 후쿠오카, 북큐슈 3박4일 여행


1. Day 1 오후 - 기타큐슈 - 고쿠라, 모지코 레트로

2. Day 2 오전 - 히타 - 마메다마치, 삿포로 맥주공장

3. Day 2 오후 - 벳푸 - 흰연못 지옥, 우미 지옥, 스님머리 지옥

4. Day 2 저녁 - 쿠오카 - 도큐핸즈, 우오베이



※ 후쿠오카 숙소 후기 - WBF 후쿠오카 텐진 미나미(Hotel WBF Fukuoka Tenjin Minami)





벳푸는 온천과 온천 관광지(지옥순례)로 예전부터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유후인이 다양한 볼거리와 구경거리를 개발해서 벳푸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고 하네요.


여행 가이드 책을 보니 유후인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가게와 박물관, 미술관들이 많아서 저희는

유후인 보다는 조금 독특한 풍광을 볼 수 있는 벳푸의 칸나와 지역에 있는 지옥 순례 온천을 짧게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2일차 이동 동선>




<벳푸 칸나와 지역 이동 동선>



칸나와 지역은 벳푸역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인데, 저희는 버스가 칸나와를 거쳐 벳푸 시내로 들어가기 때문에 시내까지 안 가고 바로 칸나와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였습니다.


벳푸 지옥순례는 총 7개의 온천이 연합되어 있는데, 그 중에 피 연못 지옥과 회오리 지옥은 4-5km정도 떨어진 곳에 있고 나머지 5곳은 이 지역에 걸어서 10분 거리 이내에 모여있습니다.


저희는 칸나와에 15시 직전에 도착하였는데 지옥 순례 온천들이 17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5곳 다 둘러보기는 어렵고 사진으로 봤을 때 괜찮아 보인 흰 연못 지옥과 바다 지옥, 스님머리 지옥 3곳 정도만 보기로 하였습니다.



1. 흰 연못 지옥(시로이케 치고쿠) (15:00-15:20)




흰 연못 지옥 입구는 도로 옆에 있긴 한데 확 눈에 띄지 않아서 파란색 간판의 한자를 보고 들어가면 됩니다.





생각보다는 아담한 사이즈의 흰 연못 지옥입니다. 이 곳은 온천 연못과 함께 따뜻한 물로 열대 어류를 키우고 있더라구요.




흰 연못 지옥은 한적한 분위기라 막 관광지 느낌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고즈넉한 분위기는 있었네요.


그리고 참고로 벳푸는 온천 관광지 뿐만 아니라 온 길가 맨홀 뚜껑이나 틈에서 김이 올라오고 있더라구요. 

참 신기한 동네입니다.




남미 지역에서 서식할 것 같은 메기같은 물고기도 있고,





피라냐와 눈 부위가 양 옆으로 튀어나온 특이한 망치상어도 기르고 있습니다.




규슈가 따뜻한 지역이긴 하지만 특히 온천 옆이라 그런지 일본이면서도 열대 느낌도 많이 나네요.





2. 바다 지옥(우미 치고쿠) (15:20-16:15)



오르막 길 위로 약간 거슬러 올라가니까 넓은 주차장과 온천 입구가 등장합니다.


이 곳이 바다 지옥 입구였는데, 다른 곳보다 유난히 인적이 많아서 관광지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였습니다.





흰 연못 지옥도 그냥저냥 신기하네 정도의 느낌이였는데, 바다 지옥은 그보다 훨씬 크고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보통 지옥순례 온천에 대해 소개할 때 바다 지옥과 가마도 지옥이 가장 앞에 나오는 데 그 이유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벚꽃 시즌은 지났지만 대신 철쭉이 가득해서 온천이 아니여도 잘 가꿔진 정원같아서 좋았습니다.



 


온천물로 운영되는 온실도 있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족탕도 있습니다. 온천물이라 꽤 뜨겁긴 한데 적응되니 괜찮았습니다.

히타에서 부터 꽤 걷기도 했고 신발이 썩 편하지 않아서 발이 좀 아팠는데, 10분 정도 담그고 있으니 발의 피로도 풀리니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온천물에 계란을 삶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건물은 기념품 가게입니다.







벳푸지역 특산품 중 피부에 바르는 마유와 온천물이 들어간 푸딩, 그리고 계란 모양의 빵 등 오만가지 제품을 다 만들고 있는 걸 보니 일본이 이런 작은 물건 만드는 쪽으로는 참 도가 텄구나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산 것 중에 푸딩이 있었는데요, 250엔으로 비교적 비쌉니다만 일본 푸딩답게 부드러운 맛을 자랑합니다.

카라멜 소스가 함께 들어있는데 엄청 달지는 않고 달기도 하고 쓰기도 한 맛이였습니다.



3. 스님머리 지옥(오니이시 보우즈 치고쿠) (16:20-16:45)




스님머리 지옥은 바다지옥 바로 옆에 있는데, 입구가 약간 안쪽에 들어가 있어서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온천물이 흙을 뚫고 솟아오르는 모습이 스님머리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스님머리 지옥은 흰 연못 지옥과 비슷한 규모로 아담하고 조용한 곳이였습니다. 흰 연못 지옥보다는 좀 더 깔끔한 정원같은 느낌이였습니다.




4. 칸나와 버스 터미널로 (16:45-17:00)



스님지옥을 나와서 후쿠오카로 돌아가기 위해 칸나와 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돌아갈 때는 큰 길이 아니라 골목으로 들어갔는 데 중간에 가마도 지옥 입구를 발견했습니다.


가마도 지옥은 특히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던데요, 시간이 늦어서 어떤 곳인지 들어가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 입구 왼편으로 난 오르막길로 올라가니 안의 모습이 대략적으로 빼꼼히 보이기는 하였습니다.




<밖에서 빼꼼히 바라본 가마도 지옥>


크지는 않아 보이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네요. 근데 복장이 우리나라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이곳은 특히 우리나라 관광객에 특화된 퍼포먼스와 한국어를 하는 직원들이 있다 해서 인기가 있는 것 같네요.




조금 더 내려가면 악어를 키우고 있는 오니야마 지옥이 있습니다.




길을 따라 쭉 내려가보니 이 곳이 지옥순례 5곳 입구를 모두 만날 수 있었고, 큰길까지 나가면 칸나와 버스 터미널이 있습니다.


이 길이 지옥순례 루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칸나와는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버스터미널도 작지만 그럴듯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이 곳에서 17시15분 쯤에 후쿠오카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돌아왔구요.


후쿠오카-벳푸 버스는 예약제라 홈페이지나 모바일로 예약을 해야하고 승객들을 태울때 기사님이 예약된 현황을 직접 확인합니다. 예약을 하지 않았으면 자리가 있는 경우 태워주니 혹시 예약은 안했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이렇게 두 시간 정도 짧게 벳푸 지옥순례 중 세 곳을 들러봤는데요,


요금은 모두 같은데, 온천별로 퀄리티 편차가 좀 있어서 7곳 통합권(2,000엔)을 구입하지 않은 이상 꼭 다 돌아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바다 지옥(우미 치고쿠)는 가장 크고 잘 정비되어 있어서 방문 1순위라 생각되구요,

스님머리 지옥은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그 약간 특이한 모양새 때문에 시간 여유가되면 가볼만한 곳.

흰 연못 지옥은 물고기들 키우기는 하는데 그 외 큰 특이점은 없어서 굳이 막 가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벳푸 지옥을 다 돌아보지 못해 이 정도로 소감을 마치며 다음으로 후쿠오카에서의 저녁 일정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