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가을 여행] 홋카이도에서 먹은 음식, 먹거리들

2023. 2. 25. 17:06외국여행/2019.10 - 홋카이도 3박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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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는 일본의 북쪽 끝에 있어서 날씨가 추운 편이라 척박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사실은 넓은 평원과 차가운 바다에서 잡히는 풍부한 수산물로 일본에서 압도적인 식량 생산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특히 낙농업이 발달해서 유제품이 특히 명물로 알려져 있고, 삿포로 맥주의 본고장이라 맥주도 물론 유명하지요.

음식 중에서는 수프카레나 삿포로식 미소라멘, 고기요리인 징기스칸 같은 것들이 잘 알려져있고

간식 중에서는 쿠크다스와 비슷한 사각 비스킷인 시로이 코이비토가 전국구 명물이고, 그 밖에도 유바리 지역의 멜론을 넣은 과자, 음료 상품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이 각 지역에서만 주로 맛볼 수 있는 음식이 각기 있는데,

그 중에서도 홋카이도에서는 그 명성에 걸맞게 먹을 것들이 대체로 맛이 좋아서 식도락 여행으로도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 홋카이도 3박 4일 여행 포스팅  -  

여행개요 여행 일정 및 투어 종류 호텔 WBF 삿포로 츄오 후기 홋카이도에서 먹은 음식
삿포로 JR타워 T38 전망대 스스키노, 다누키코지 상점가 오도리 공원, 홋카이도 청사
샤코탄 투어 시마무이 해안, 카무이 미사키 요이치 닛카 위스키 공장 오타루 오르골당, 운하
비에이 투어 롤러코스터길, 비에이 시내 청의 호수, 흰수염폭포 탁신관, 신영의언덕 전망공원

 

 

 

홋카이도 식사 메뉴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성게알 덮밥, 스시, 새우튀김 덮밥, 미소라멘, 수프카레입니다.

 

 

 

수프카레


 

 

 

수프카레 오쿠시바쇼텐(スープカレー奥芝商店) 에키마에(駅前)점 이라는 곳인데,

삿포로역 길 동남쪽 맞은편에 있는 빌딩 지하상가에 있어서 입구가 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어서 처음엔 문을 닫은 줄 알았네요. 

 

수프카레는 1,500엔 내외로 생각보다 가격이 싼 메뉴는 아니였네요.

제가 먹은 것은 1,700엔짜리 새우가 들어간 메뉴로 골랐는데, 얼핏 보기에는 그냥 국그릇에 담긴 카레가 다여서 심플한 느낌이였는데,

크지 않은 듯한 그릇에 여러 가지 재료가 조리되어 나오는데, 숫가락으로 건질수록 계속 새로운 재료가 나오는군요!

 

새우, 계란, 야채튀김, 어묵이, 당근 등 재료가 일반적인 카레보다 큼지막하게 썰어져서 나오는데, 새우도 새우지만 채소가 너무 식감이 좋게 익혀져서 나와서 좋았습니다. 원래 카레 안에 당근 들어가는 거 안좋아하는데도, 여기 수프카레 당근은 덜 익어서 서걱한 당근과 푹 익은 당근 사이에 딱 먹기 좋다 싶은 수준으로 익어서 채소가 제일 맛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카레는 수프라 그래서 마냥 묽을 거라 생각했는데, 점도가 묽은 것이지 맛은 진한 육수와 배합했는지 깊은 맛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적지만 수프카레 파는 곳이 몇 군데 있던데, 삿포로 현지에서 먹던 맛보다는 좀 더 우리나라 카레 맛에 가까운 느낌이여서

언제 한 번 다시가게 되면 꼭 다시 먹고 싶은 음식입니다.

 

성게알 덮밥


 

성게알 덮밥은 2일차 샤코탄 투어에서 갔던 곳인데,

카무이 미사키 곶 인근에 있는 식당 우시오(食堂うしお) 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꼭 이 곳을 가야하는 건 아닌데, 걸어서 갈 만한 마땅한 식당이 없기도 하고, 성게알 덮밥이라는 음식을 판다고 해서 

호기심에 한 번 먹어보기로 했는데요.

 

100% 성게알덮밥도 있었지만, 일단 비주얼이 누리끼리한 이상한 형체가 썩 유쾌한 비주얼은 아니여서

이번에는 성게알과 함께 새우, 알, 관자 등 같이 들어간 2500엔 짜리 덮밥을 시켰습니다. 

 

성게알 비주얼은 색깔이 노란 명란알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게는 가시가 삐죽삐죽한 데 거기서 먹을 게 도대체 뭐가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의외로 알은 멀쩡한 모습이여서 의외라면 의외랄까요?

 

가이드분이 말씀하시길 지금은 성게알 제철이 지나서 지금 나오는 성게알은 냉동일 수도 있다고 하시던데,

냉동인지 아닌지는 저는 잘 모르겠으나 그걸 떠나서 기대치가 0이였던 입장에서는 크리미하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있어서 생각보다 괜찮네? 이런 느낌이였네요. 바다향이 살짝 나긴 하지만 비려서 불쾌한 수준까지는 아니여서 괜찮았고요.

 

숟가락으로 누르니까 소스처럼 밥에 고르게 잘 섞이는 편이여서 살짝 비벼서 먹어봤는데,

간장게장 게딱지에 밥 비벼먹는 것 같이 부드러우면서 약간 고소 짭쪼름한 맛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미소라멘


 

일본 라멘이 크게 국물에 따라 돈코츠(돼지뼈 국물), 미소(된장), 소유(간장), 시오(소금) 계열로 구분하곤 하는데,

홋카이도 스타일의 미소라멘을 파는 집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둘째 날 저녁에 간 곳인데,

스스키노 남쪽의 길가에 있는 호우류라멘 본점(寳龍 総本店) 이라는 곳인데, 대로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오래된 건물에 작게 자리잡고 있어서 왠지 허름하지만 현지인들이 자주가는 맛집같다는 생각이 드는 외관입니다

 

된장이 들어가서 그런지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돈코츠 라멘보다 국물 색깔이 좀 더 노르스름하고

돼지고기 냄새보다는 좀 더 구수하고 짭찔한 느낌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국물이 너무 가볍거나 느끼하지 않고 딱 적당한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정석적인 라멘 맛이였습니다.

 

 

 

새우튀김 덮밥


 

익숙한 비주얼인 새우튀김 덮밥은 셋째 날인 비에이 투어 때 점심식사 때 먹었는데요.

우리나라 관광객에게 유명한 준페이(じゅんぺい)라는 곳입니다.

 

저는 에비동과 고로케 세트로 시켰습니다. (1,386엔)

 

다른 새우튀김보다 빵가루를 좀 더 많이 뿌려서 튀김옷이 두껍고 엄청 삐죽삐죽한 비주얼이네요.

제 입맛에는 무난무난하게 잘 맞았던 것 같은데, 엄청 맛집이다 그런 것 까지는 잘 모르겠고, 

일반적인 비좁은 식탁이나 바 테이블에서 먹는 음식보다는 테이블도 넓고 좀 더 여유있는 분위기라 많이 찾지 않나 싶네요.

 

 

스시


 

일본 왔으니 초밥을 안먹을 수는 없겠어서 셋째 날 비에이 투어 끝나고 오도리 공원 삿포로 TV 타워 인근에 있는

하나마루 시계탑점(花まる 時計台店)을 찾아갔습니다.

 

여기도 빌딩건물 안에 있는 곳인데, 넓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사람이 많더라구요.

 

스시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이것저것 시켜보았고, 그 중에 다른 초밥보다 두 배 정도 비싼 연어 뭐시기를 시켰어요.

 

총 16피스에 사케 한 잔 추가해서 약 2,900엔 정도 됩니다.

 

다른 초밥은 다 괜찮았는데, 그래도 제일 거금을 썼던 연어 뭐시기 초밥은 알고보니까 살코기가 아니라 연어알이였더라구요.

 

일단 비주얼이 시뻘겋고 무슨 묵주 구슬을 뭉쳐좋은 것 같은 모습이 좀 특이했는데요.

입에 넣어보니 너무 끈적 미끄덩거리는데다가 짜서 이건 도저히 제 입맛이 아니더라구요.

연어라고 해서 고른건데 알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잘못 선택한 저의 불찰이죠ㅠ

 

그래서 이번 홋카이도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비싼 돈 썼는데 만족도는 제일 낮았네요ㅠ

 

 

호텔 조식


 

호텔은 오도리 공원 남쪽에 있는 호텔 WBF 삿포로 츄오라는 곳에 묵었는데,

조식은 일본 가정식 스타일이였습니다. 일본 놀러가도 막상 가정식 음식 파는 데는 찾기가 힘들던데

호텔 조식으로 가정식 식사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식인데도, 생선회랑 수프카레도 있고 또 우메보시도 있어서 일본식 느낌으로 밥에 올려 먹어보니

이게 찐 일본 스타일이구나 생각이 들었네요!

 

 

 

간식거리


 

 

왼쪽 위 복숭아 요거트 드링크(142엔), 오른쪽 위 레몬 자몽맛 술(152엔), 아래에 메이플맛 화이트초콜릿 비스킷(108엔) 이렇게 세 가지 샀는데, 아래 메이플맛 화이트초콜릿 비스킷이 불과 1천원 언저리인 가격 대비 양이랑 맛이 엄청 좋더라구요.

 

우리나라 가공 초콜릿 특유의 미끄덩한 느낌도 거의 없고 살짝 메이플 향 도는것도 은은해서 화이트 초콜릿의 단조로운 단맛을 완화해 주네요.

 

오른쪽은 딸기 초콜릿(110엔)과 밀크티 초콜릿(132엔)

이것도 초콜릿과 필링이 서로 따로 놀지않고 조화롭게 섞이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삿포로 TV탑 남쪽 길 맞은편에 돈구리 오도리점(どんぐり 大通店)이라는 빵집이 하나 있어서 들어가 봤는데, 하나같이 가격이 양 대비 싸서 놀랄 정도였습니다.

위에 럭비공 모양으로 생긴 빵은 쌀빵이라고 하는데 손바닥보다도 훨씬 큰 크기인데도 159엔 밖에 안하더라구요.

 

총 4개의 빵을 샀는데 가격은 쌀빵(159엔), 소프트치즈(156), 치즈 베이글(156), 그리고 치즈 조각 케이크(259) 이렇게 되고요. 

(사놓고 보니 쌀빵 빼고는 다 치즈 들어간 것들... 이런 치즈 욕심쟁이 ㅋㅋ)

케이크 빼고는 다 2천원 미만 수준이라 우리나라의 무서운 빵값에 비해 엄청 싼 편이네요.

 

쌀빵은 양 대비 값이 너무 싸서 퍽퍽하고 맛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부드럽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더라구요. 나머지 빵들도 다 준수한 맛이었고요. 

 

우리나라 빵도 예전보다는 맛이 상향평준화되긴 했지만 그만큼 가격도 마찬가지로 상향 평준화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일본 빵집은 비교적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이치 닛카 위스키 양조장 기념품 매장에서 산 애플 파운드와 위스키 파운드 케이크입니다. 각각 642엔.

공산품 빵이지만 빵집에서 파는 것에 전혀 뒤지지 않는 맛이고, 가격대비 양과 질 모두 좋았습니다.

홋카이도에서 파는 유제품, 빵류 들이 대체로 가격대비 품질이 다들 뛰어난 것 같습니다.

애플 파운드는 은은한 사과향이 좋았고, 특히 위스키 파운드는 무슨 맛일 지 궁금했는데 약간의 위스키 향취가 고소한 빵맛에 잘 어울리더라구요.

 

 

2층에 마련된 먹는 공간에서 작은 빵, 과자 몇 개를 사서 시식해 보았습니다.

맨 왼쪽 길쭉한 크림 샌드된 팥 크림샌드(125엔), 오른쪽에 파이같이 생긴 것은 팥데니쉬롤(north kaido)(125), 그리고 비닐봉지에 담긴 둥근 빵은 커스터드슈(100엔)입니다. 커피를 무료로 제공해서 달디단 디저트랑 궁합이 잘 맞았고,

왼쪽에 길고 네모진 저 과자가 안에 크림과 팥이 샌드되어 특히 맛있었습니다.

 

 

마실 것들


 

닛카 위스키 양조장 견학 때 시음했떤 알콜인데요.

맨 왼쪽은 싱글몰트, 중간은 슈퍼 닛카로 각각 45도 43도 짜리 위스키이고, 오른쪽은 애플 와인으로 22도로 도수가 다소 낮고 달달한 과일 맛이 있는 술입니다.

 

미성년자나 술을 못하시는 분들께는 무알콜 음료를 제공한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위스키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정확히 어떤 특징이 있는 지 설명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확실히 현지에서 제조된 맛이라 그런지 오래 숙성된 술을 금방 열어서 마시는 것 같은 향이 살아있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도수 높은 위스키라 그런지 술은 드셔도 도수 높은 것은 잘 못드시는 경우도 있어서

위스키가 취향이 아니신 분들은 너무 독하다고 하고 오른쪽에 상대적으로 달달한 애플 와인을 좋아하셨던 것 같네요.

 

그리고 닛카 위스키를 잘 즐길 수 있는 방법도 같이 설명이 있어서 그대로 마셔도 되지만,

취향에 따라 물과 얼음을 섞어서 마실 수 있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홋카이도 지역에서 파는 음료 및 알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비에이 청의 호수 사이다, 홋카이도 산 우유로 만든 요거트, 후라노 멜론맛 술, 삿포로 클래식 맥주입니다.

 

청의 호수 사이다는 맛은 특별하진 않지만 색깔이 예뻐서 청의 호수 가기 전에 기분내는 용도로 하나 사서 먹으면 좋을 것 같고요.

 

오른쪽 위에 발효유는 유제품류 중에 야쿠르트병보다 약간 더 큰 병에 들어있는 아담한 사이즈인데,

양은 작지만 맛이 엄청 진해서, 일본인들이 자주 표현하는 그 '농후'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듯한 맛이였어요

 

그 다음 멜론맛 술은 홋카이도산 멜론 과즙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알콜 도수가 3도로 낮아서 시원한 음료수 느낌이도 달콤한 멜론맛이 비교적 더운 날씨를 잊게 해주었네요.

 

마지막으로 삿포로 클래식은 특이하게 홋카이도에서만 파는 제품이라고 하는데, 오도리 공원 산책 후 좀 땀 날 때 마시니까 꿀맛입니다.

삿포로 말고도 다른 데서도 공장이 있는 현지에서 금방 만든 맥주는 유난히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구요. 단순히 느낌인건지 진짜로 신선함에서 나오는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금방 만들어진 맥주는 맛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