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가을 여행] 샤코탄 투어 1 - 시마무이 해안, 카무이 미사키, 그리고 성게알 덮밥

2023. 1. 29. 15:43외국여행/2019.10 - 홋카이도 3박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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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홋카이도 3박 4일 여행 포스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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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코탄-오타루 투어 코스>

 

홋카이도 여행 이틀째 되는 날은 일본 가기 전에 미리 예약한 우리나라 투어 업체를 통해 샤코탄-오타루 투어를 했습니다.

 

샤코탄은 삿포로 북서쪽에 튀어나온 반도에 있는 지역의 명칭인데, 삿포로에서 그렇게 멀지 않으면서 푸른 동해바다와 절벽해안의 풍경이 있는 멋진 해안이 있는 곳입니다.

 

이번 투어에서는 샤코탄에 있는 해안 두 곳, 즉 시마무이 해안과 카무이 미사키 곶을 먼저 방문하고

그 다음 점심식사 후에 삿포로로 돌아오는 길에 요이치에 있는 오래된 역사가 있는 닛카 위스키 공장과 오르골 전당과 운하가 있는 오타루를 구경하고 삿포로로 돌아와 해산하는 하루(주간)짜리 일정입니다.

 

 

시마무이 해안(島武意海岸)


 

삿포로에 있을 때 만 해도 홋카이도에 왔다는 것이 크게 실감이 나진 않았는데,

시가지에서 조금만 벗어나서 해안도로로 접어드니까 푸른 해안과 절벽해안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 이제 우리나라나 일본 다른 지역과 다른 곳으로 왔구나 실감이 났네요.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드디어 첫 지점, 시마무이 해안으로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별 다른 특징이 없는 곳 같은데, 작은 터널을 통과하니까 완전히 다른 세계가 나타나네요. 

 

일본의 서쪽 바다는 우리나라 동해와 같은 바다이죠. 동해 바다가 우리나라 바다 중에서는 푸르고 깊은 색깔이 아름다운데,

홋카이도에서 보는 동해 바다는 좀 더 북쪽이여서 그런지 좀 더 투명한 색채가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쪽 바다의 푸른 색깔을 이른바 '샤코탄 블루' 라고 부른다는 얘기가 있네요.

 

전망대 아래로 계단을 내려가면 바닷가로 내려가 볼 수 있었고요. 다음에 카무이 미사키 일정도 있어서 시마무이 해안은 짧게 구경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카무이 미사키(神威岬) 곶


 

시마무이 해안에서 또 다시 해안가를 따라 20분 정도 달려서 카무이 미사키 곶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매점도 있고 좀 더 관광지 같은 분위기가 나네요.

 

카무이 미사키 곶은 펜촉처럼 좁고 길쭉하게 바다쪽으로 난 언덕인데, 언덕 끝까지 가볼 수 있는 좁고 긴 산책로가 있습니다. 길은 생각보다 잘 닦여있어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별로 위험하진 않지만, 강풍, 호우 등 악천후 때는 통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카무이 미사키 곶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입니다.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과 굽이치는 언덕과 산책로가 어우러진 모습이 약간 제주도 섭지코지가 생각나는데요.

그런데 좀 더 길고 언덕이 요리조리 휘어져 있어서 끝까지 가지 않아도 입구에서 보는 풍경만으로도 더 극적으로 보였습니다.

 

길 끝에는 저 멀리 등대가 보이는데 입구에서 봤을 때는 엄청 멀고 힘들 것 같이 보였는데요.

실제로는 그냥 풍경 감상하면 여유있게 걸으면 20분 정도면 어렵지 않게 끝까지 갈 수 있고, 중간중간 가면서 변화하는 풍경도 멋져서 여건이 되면 끝까지 가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입구에서 등대까지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들.

 

걸어왔던 산책로 방향으로 뒤를 돌아보면 엄청난 산행코스를 걸어온 것 처럼 보이고,

해안쪽을 바라보면 칼로 베어놓은 듯한 삐죽삐죽한 절벽 해안이 펼쳐져서 360도로 풍경이 아주 멋있었습니다.

날씨도 화창하고 춥지 않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네요. 

 

 

등대까지 다다르면 볼 수 있는 몇 개의 바위들. 하나는 꼭 촛대바위처럼 생겼네요.

 

 

 

입구로 다시 돌아와서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한 컷을 다시 담아봤습니다.

 

 

점심식사


 

점심식사는 가이드 분을 따라 카무이 미사키 곶 인근에 있는 식당 우시오(食堂うしお) 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꼭 이 곳을 가야하는 건 아닌데, 걸어서 갈 만한 마땅한 식당이 없기도 하고, 성게알 덮밥이라는 음식을 판다고 해서 

호기심에 한 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성게알, 새우 등 위에 얹어진 재료만 달라지는 거라 고르는게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왼쪽 위에 미상의 노란색의 무언가로 덮여있는 음식이 성게알 덮밥이라고 합니다. 

근데 비주얼이 너무 생소해서 처음부터 성게알 100% 덮밥을 먹기는 그래서 저는 새우, 알, 관자 등 같이 들어간 2500엔 짜리 덮밥을 시켰습니다. 

 

 

심플한 구성의 한 상.

 

성게알 비주얼은 색깔이 노란 명란알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게는 가시가 삐죽삐죽한 데 거기서 먹을 게 도대체 뭐가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의외로 알은 멀쩡한 모습이여서 의외라면 의외랄까요?

 

 

 

 

가이드분이 말씀하시길 지금은 성게알 제철이 지나서 지금 나오는 성게알은 냉동일 수도 있다고 하시던데,

냉동인지 아닌지는 저는 잘 모르겠으나 그걸 떠나서 기대치가 0이였던 입장에서는 크리미하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있어서 생각보다 괜찮네? 이런 느낌이였네요. 바다향이 살짝 나긴 하지만 비려서 불쾌한 수준까지는 아니여서 괜찮았고요.

 

숟가락으로 누르니까 소스처럼 밥에 고르게 잘 섞이는 편이여서 살짝 비벼서 먹어봤는데,

간장게장 게딱지에 밥 비벼먹는 것 같이 부드러우면서 약간 짭쪼름한 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성게알을 파는 횟집이 있던데, 

일본에서라도 새로운 음식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해산물 알러지가 있거나 극도로 못먹지 않는다면 한 번 경험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시마무이 해안과 카무이 미사키곶으로 바다구경을 마치고

다음에는 닛카 위스키 공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