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툴루즈 근교 여행] 알비(Albi) 중세도시 반나절 당일치기

2019. 5. 23. 23:26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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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에 밤늦게 도착하여 바로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실질적인 여행 첫날,

 

유럽여행의 첫 시작에서 바로 오전에 알비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전날 자정에 도착해서 1시가 되어서야 정리하고 잠에 들어서 사실 귀찮으면 그냥 가지말까 싶기도 했는데,

다행히 아침 6시쯤 일찍 눈이 잘 떠졌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대만족! 여행의 시작을 아주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첫날 너무 어두운 시간이 시내에 들어오기도 했고 역 앞은 완전 공사판인데다가, 제가 머문 방도 썩 아늑하진 않고 좀 스산한 분위기라 유럽 도시의 낭만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산만한 분위기였습니다.

 

오죽하면 첫날 밤에 잠을 청하면서 그냥 여행 괜히 왔나? 한국으로 다시 가고싶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으니까요.

 

알비는 날씨도 좋았고, 분위기도 좋으면서 조용해서, 피곤하고 아직 정리가 안됐던 마음을 가다듬고 여행의 기분을 본격적으로 찾을 수 있게 한 고마운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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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비 역에서 구시가지까지

<알비 역 / 알비 역 앞>

 

 

<라페루즈(Lapérouse) 광장>

 

툴루즈에서 알비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려 8시 20분쯤 알비-빌(Albi-Ville)에 도착하였습니다. 알비는 작은 도시라 역사도 아담하게 생겼습니다.

역 앞은 그냥 호텔 몇 개 있는 것 빼고는 별 특징없는 조용한 동네이고 구시가지가 있는 관광지는 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어가야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가다가 본격적으로 시내에 들어서니 분수가 나오는 넓은 광장이 보이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개장하지 않은 놀이시설들이 보였습니다.

당시 툴루즈와 그 인근지역이 이상고온 현상으로 아침에는 기온이 2도 정도에 불과하다가도 낮에는 2월말에 20도, 22도 이렇게 올라갔었는데요. 그래서 낮에는 덥겠다 생각은 했지만 아침은 여전히 입김불면 김이 호호 나는 아직은 겨울느낌 나는 날씨였습니다. 근데 이런 날씨에 분수가 틀어져 있는게 지금보니 신기하네요ㅋㅋ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돌로 만들어진 오래된 동네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중간중간에는 역사적인 공간에 대해 위와같이 설명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2. 알비 성당(Cathédrale Sainte-Cécile)

 

그러던 중 별안간 등장하는 아주 육중하게 생긴 성당 건물이 보입니다. 여기가 알비에서 가장 유명한 포인트인 생뜨 세실 성당(Cathédrale Sainte-Cécile)입니다(또는 그냥 알비 성당 이라고도 합니다.). 첨탑 높이는 78미터, 길이는 113미터인 거대한 성당은 1282년부터 1480년에 걸쳐 지어졌고, 현재의 작은 도시에 있는 성당인 것과 달리 프랑스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성당이라고 하네요.

 

이 성당이 육중해 보이는 이유는 하나는 '벽돌'로 지어진 특징이 있고, 다른 하나는 첨탑 부분을 제외한 본당 부분이 네모 반듯한 데 있습니다. 왜 이렇게 지어졌나 찾아보니 이 성당은 성당이면서도 군사적인 목적을 겸해서 지었다고 합니다.

 

알비 성당이 지어질 시기에 알비와 그 주변 지역은 '카타리파'라고 하는 천주교 입장에서는 이단교도들이 많이 있던 곳이였는데, 한창 이교도, 이단을 척결하고자 하는 십자군 원정이 한창일 시기라 이 알비도 기존의 천주교 세력과 대립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알비 성당은 요새와 같은 기능도 할 수 있게 지어졌다고 하네요.

 

처음봤을 때도 성채같은 느낌이 강하게 났는데 실제로도 그랬다고 하니 확실히 알비 성당은 그 개성이 뚜렷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 덧대진 캐노피도 부분도 엄청 크고 육중해서 위압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선 순간 온 벽과 천장을 장식한 그림이 아직도 선명하게 색을 발하고 있어서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외관과는 다른 반전의 미가 느껴집니다.  이번 유럽여행의 처음 발을 딛는 성당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곳이여서 더 감흥이 깊었습니다.

 

 

 

3. Berbie 궁전 / 툴루즈 로트렉 박물관

 

알비 대성당에서 나와서 옆쪽으로 돌아가면 나오는 또 하나 큰 건물은 바로 '툴루즈 로트렉 박물관' 입니다.

알비 성당과 더불어 알비를 대표하는 명소라고 하는데, 알고보니 화요일은 휴무였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카르카손을 이 날가고 다음날 알비를 갈 걸 그랬나봐요.

아쉽게 박물관 안을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이 박물관 건물로 쓰고 있는 베흐비 궁(Palais de la Berbie) 주변은 개방되어 있어서 한번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안마당으로 들어가면 옆으로 난 길이 보입니다.

 

이 길을 따라 성 뒷편으로 가면 그러면 갑자기 넓은 공간이 보이면서 강과 구시가지가 어우러진 고풍스러우면서 시원한 경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제야 유럽에 온 느낌이 느껴지는군요!

넓게 펼쳐진 풍경을 보니까 장거리 비행하고 잠도 많이 못잤던 피곤함과 아직까지 갖고 있던 불안감이 싹 사라지면서 머리가 맑아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이 제대로 힐링되는 느낌이였습니다.

 

 

4. 구시가지 골목 / 퐁 비외, 퐁 뇌프-두 개의 다리

 

이제 성 안뜰에서 나와 구시가지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중세도시 아니랄까봐 높은 건물에 비좁은 골목 투성이였습니다. 예전에 스페인 갔을 때 톨레도가 약간 이런 느낌이였던 것 같은데, 알비는 그 정도로 관광지화 되지는 않고 좀 더 사람사는 곳 느낌이 많이 납니다.

 

 

구시가지를 빠져나와서 아까 봤던 다리 건너편을 가보기로 합니다. 알비 시내에는 다리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꽤 옛날 부터 있었던 퐁 비외(Pont Vieux, '오래된 다리'), 그리고 다른 하나는 비교적 요즘(하지만 비교적 요즘이라고 하는게 1944년)에 지어진 퐁 뇌프(Pont Neuf, '새 다리')입니다. 지금 건너는 다리는 퐁 뇌프, 그리고 돌아올때는 퐁 비외를 건너갔습니다.

<퐁 뇌프 다리 위에서 찍은 알비성당과 구시가지 모습>

 

구시가지 건너편 강가에는 라페루즈 박물관(Musée Lapérouse)이 있습니다. 라페루즈는 알비를 대표하는 인물로 1700년대에 살았던 프랑스 탐험가라고 합니다. 알래스카, 호주, 필리핀 등 태평양 이곳저곳을 탐험했으며, 알고보니 정조 시대때 제주도와 울릉도도 지나간 적이 있다고 하네요. 그 당시 탐험하면서 그린 우리나라와 동해 주변의 지도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그런 사실을 알았으면 들어가 볼텐데, 박물관 앞의 정원이 다소 소박하지만 강을 끼고 있어서 아늑해보여서 경치구경 하느라고 귀찮아서 안들어가 본 게 아쉬움이 남네요.

<퐁 비외 다리>

퐁 뇌프 다리가 좀 튼튼하고 왕복 차선으로 비교적 넓은 데 반해, 퐁 비외 다리는 자동차가 있기 이전에 생긴 다리라 좀 오래되고 허름하게 생겼습니다.

 

 

5. 실내 시장과 간단한 점심 먹거리

 

 

 

다시 성당이 있는 곳 근처에 다다랐을 때 11시 정도가 되었습니다. 알비에 8시 30분에 도착했더니 하루가 기네요.

마침 큰 실내 시장 건물이 보여서 들어가보았습니다. 다른 도시의 실내 시장도 그랬는데, 프랑스는 실내에 있는 시장을 마르셰 꾸베흐(Marché Couvert, 지붕덮힌 시장) 라고 부르는군요.

프랑스 특유의 서민적이면서도 감각있는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어서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빵이 주식 중 하나인 만큼, 빵, 케이크 파는 점포도 두어개 있었고, 치즈가게 같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가게들도 보이네요.

왠지 점심을 어디 들어가서 먹기 번거로울 것 같아서 시장 온 김에 빵을 좀 사갔습니다.

 

 

끼쉬와 에끌레흐 하나씩 총 5.2유로인데, 우리나라 돈으로는 6,700원이라 밥 한끼 값이지만 프랑스의 일반적인 빵집보다는 좀 더 저렴한 것 같습니다.(우리나라 빵집보다도요. 비슷하거나 좀 더 싼 듯)

점포 앞에 앉아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었는데, 괜히 바깥 분위기 좋은데서 먹으려고 나왔다가 마땅한 테이블이 없어서 그냥 벤치에 앉아서 좀 처량하게 먹었네요 ㅋ

시금치 끼쉬는 계란과 시금치가 많이 들어가있어서 약간 스크램블드 에그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대신 버터인지 치즈인지가 들어가서 좀 더 고소했고요. 그래도 빵, 계란, 크림, 채소가 주재료다 보니 든든한 느낌입니다.

근데 생각보다 흐물흐물해서 먹기가 좀 불편했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포크나 수저좀 달라고 할걸.

프랑스 빵집들은 달라고 하면 포크나 스푼을 주는데 말 안하면 안 주더라고요. 우리나라는 먼저 물어보거나 기본으로 한두개씩 넣어주는데ㅎㅎ 빵집 갔을 때 포크, 스푼 필요하면 한 번 물어보세요!

그리고 에끌레흐 카페는 일반적인 비주얼보다는 좀 더 옆으로 펑퍼짐한데 딱 홈런볼 슈 같은 느낌이 나네요 ㅋㅋ

커피크림이라 많이 달지 않아서 무난무난한 맛이였습니다.

 

 

 

6. 상점가, 그리고 반나절 관광 마무리

 

성당 앞 광장에서 시내 상점가를 지나 역 쪽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아까보다는 좀 더 인적이 많아진 느낌이네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현지 상점 및 관광지 느낌이 적절히 조화된 분위기로 좋았습니다.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더 자세히 둘러볼 걸 그랬네요.

 

그리고 길가다가, 그리고 숙소에서 챙겨먹을 과자사러 까르푸를 들러보았습니다. 'BIO'라는 이름 붙어있는 까르푸 전용 브랜드 과자들이 잔뜩있습니다. 비싼건 비싸지만 싼거는 1유로대 초반(1,500원)에 꽤 양 많은 과자도 있습니다.

양이 많은 거는 몇 일을 먹어야 할 분량이라 너무 욕심내서 많이사면 나중에 애물단지 됩니다.

특히 다이제 같은 퍽퍽한 비스킷 류 같은 것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한 번 사면 일주일씩 가더라구요ㅋㅋ

 

역에서 시내갔을 때는 무심코 지나쳤던 저 사람 동상이 알고보니 다 라페루즈의 동상이였습니다.

이렇게 알비에는 라페루즈의 기념물이 곳곳에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처음 지나쳤던 분수나오던 그 광장도 이름이 라페루즈 광장입니다. 그만큼 라페루즈가 알비를 상징하는 인물로 많이 존경받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12시쯤 되어 알비역으로 다시 도착했습니다.

4시간 좀 안되는 오전의 짧은 반나절 관광이였지만 알비의 모습을 느끼기에는 부족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알비를 떠나면서 생각해보니 유명한 곳 위주로만 휙 돌다보니 좀 더 오랜 시간을 두고 오후에서 저녁까지 있었으면 더 여유있게 맛집도 가보고 골목 구석구석 다녀볼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툴루즈 근교 도시 중에 카르카손은 꽤 유명한 편이지만 알비는 그 정도는 아닌데, 좀 더 관광지 분위기가 덜 나면서 고즈넉한 중세 역사적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알비도 꽤 좋은 곳이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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