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 여행] 필름 박물관, 영상 기술의 역사와 현재를 체험할 수 있는 곳

2020. 7. 12. 17:05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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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박물관 소개


독일 필름 박물관(Deutsches Filminstitut Filmmuseum; DFF)은 프랑크푸르트 마인강변 남쪽에 자리잡은 여러 박물관 중 하나입니다. 도심에서 강 건너에 위치한 고즈넉한 위치에 터를 잡은 필름 박물관은 고상하고 예술적인 느낌이 다분한 박물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현대적인 영화의 종류나 역사에 대한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영상 기술쪽에 좀 더 포커싱이 맞춰진 곳 재미있는 박물관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미술시간 때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바늘구멍 사진기, 플립 북 같은 현대적인 영화가 탄생한 이전 시기의 영상 기법이 비중있게 전시되어 있어 어린 시절 놀이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현대 영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그래픽, 영상편집 등에 대한 체험코너가 있는데, 특히 어린 학생들은 신나게 구경할 만 합니다. 익숙한 듯 하면서도 중간중간 새롭고 신기한 전시들이 있어서 성인인 저도 재미있게 잘 구경했습니다.

 

이 필름 박물관을 운영하는 DFF라는 단체는 박물관 운영 뿐만 아니라 영화자료 보존 및 배급도 겸하는 여러 비영리 사업을 하고 있어서 상영관, 도서관 등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고 독일 영화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기도 합니다.

 

이런 영화기술을 테마로 한 박물관은 상당히 흔치 않아서 프랑크푸르트에 방문한다면 도심에 있는 마인타워 전망대와 광장 다음으로 2순위로 가볼만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필름 박물관 방문정보


- 영업시간 : 12:00 ~ 18:00 / 월요일  및 12월24일, 12월 31일 휴무

- 입장료 : 6유로 (성인 기준) (기획전시는 별도)

- 가는 방법 : 지하철 1,2,3,8호선(U1,U2,U3,U8) 'Schweizer Platz'역에서 하차 후 북쪽으로 300m 거리,

또는 트램 15,16,19번 노선 'Schweizer-/Gartenstr.'역에서 하차 후 북쪽으로 300m 거리

또는 뢰머 광장에서 아이저너 다리를 지나 마인강변을 따라 걸어서도 갈 수 있습니다.

 

 

https://www.dff.film/en/

 

Home - DFF.FILM

DFF - Deutsches Filminstitut & Filmmuseum is a leading international film heritage institution. We are pioneers in preserving the film heritage and sharing film culture with a worldwide public.

www.dff.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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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입구


마인강 바로 건너편에 있는 필름 박물관 입구.

마인강변과 인접한 도로 바로 맞은 편에 있습니다. 강 건너 도심과 다르게 이 지역은 조용한 주택가 분위기입니다.

 

 

오전에 도착했는데도 견학 온 학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고전적인 스타일의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는 현대적으로 꾸며져있고, 나무바닥과 검정을 테마로 영화관 분위기가 제법 납니다.

 

 

고전 영상 기술 전시


상설 전시관 입구로 들어가면 영화관에 들어온 듯 어두운 공간이 나타나는데,

중간 중간 원기둥 형태의 전시관(管)이 초현실적인 느낌이 나는 게 SF영화에 나올 법한 분위기라 좋았습니다.

 

이 공간에는 현재의 전기,전자기술을 동원한 영화라는 매체가 탄생하기 전, 중근세 시절의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발명품이 전시와 체험시설이 있습니다.

 

 

아나모포시스(Anamorphosis).

 

책이나 수업으로 서양 미술사를 공부해 본 분들은 한 번쯤 본 적 있는 찌그러진 이미지인데요.

 

특정한 각도나 특수장치를 통해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효과를 말합니다.

위의 사례는 평면에는 일부러 왜곡된 이미지를 그려넣고, 잘 반사되는 원기둥을 올려놓아 원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네요.

 

 

요즘도 아이들 장난감으로 종종 보이는 만화경. 

알고보면 수 백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이 있는 물건입니다.

 

 

종이에 그려진 그림을 켜켜이 앞뒤로 세워놓은 다음 작은 구멍으로 관찰해서,

입체적인 장면처럼 재현하는 기구입니다.

 

실제로 들여다보면 위 오른쪽 사진처럼 보이는데요. 초점이 맞는 부분은 또렷하게, 안맞는 부분은 아웃포커싱으로 나와서 깊이감과 입체감이 잘 느껴지고 작은 그림임에도 상당히 광활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지금봐도 재미있는 장치인데, 옛날 사람들은 더 신기해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쪽은 애니메이션 효과를 내는 회전하는 기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어렸을 때 교과서나 노트 귀퉁이에 졸라맨 같은 사람 그려놓고 책을 촤라락 넘기면 움직이는 효과나는 놀이한 적이 있었죠. 그것의 좀 더 발전된 형태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백년, 이백년 전 사람들도 이미 이런 놀이를 하고 있었다는 것 보면, 옛날 사람이나 요즘 사람이나 큰 차이는 없는 듯ㅎㅎ

  

 

 

오른쪽 사진은 쌍안경 같은 물체 앞에 반원형으로 펼쳐진 플립북이 붙어있는 형태인데, 안경으로 가까이에서 관찰하면 좀 더 실감날 것 같네요.

 

 

 

 

 

초기 영화기술


산업혁명 이후 광학, 화학 및 기계기술의 발전으로 탄생한 현대적인 필름과 필름 상영기구 등 초기 영상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왼쪽의 기구는 필름을 돌려서 상영하는 기구인 듯 한데, 손잡이가 달려있는 걸 보니 초창기에서 사람이 손으로 돌려서 영화를 상영했던 것 같습니다. 

 

오른쪽 기구는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라는 영사기라고 합니다. 이 기구는 에디슨이 개발했는데, 요즘같은 커다란 스크린에 영상을 뿌려주는 게 아니라 저 기구에 눈을 갖다대면 저 안에 집어넣은 영화 필름이 돌아가면서 영상을 감상하는 장치라고 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한 번에 한 명만 볼 수 있어서, 현대적인 영화에는 한 끗 못미치는 초기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단점을 극복하고 스크린에 투영하도록 하는 장치는 뤼미에르 형제가 개발한 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라고 합니다. (오른쪽 그림)

 

이 시네마토그라프가 탄생하고 본격적인 영화산업이 생겨났는데, 그래서 이 기구가 아직도 영화의 상징하는 아이콘 중 하나로 묘사되고 있죠. 

 

 

 

 

영화 탄생 초창기의 필름롤인데, 요즘같은 반투명한 재질의 필름이 아니라, 종이에 인화한 각 장면 프레임을 붙인 듯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필름은 아까 에디슨이 발명한 키네토스코프로 상영하는 용도로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현대 영화촬영 및 기술 체험


현대 영화 코너로 오면 영화의 여러가지 구성요소에 대한 전시물 및 체험시설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되었던 영화 콘티도 볼 수 있고, 피부 질감을 살려 인물 외형을 꾸며내는 특수분장의 실물도 볼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 상(오스카 상)의 상징인 오스카 트로피.

전시용 상자에 들어있어서 그런지 그림자 진 모습이 더 신비하고 고귀하게 보입니다.

어디 미션임파서블 같은 영화에서 톰 크루즈가 박물관에 잠입해서 가져가야할 것 같은 아티팩트 느낌이네요 ㅋ

 

 

옛날 영화의 대본 책과 영화음악 악보.

 

 

미니어처 기술.

 

요즘은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발전해서 대부분의 비현실적인 효과나 실제 없는 것을 재현할 때 CG를 이용했었는데,

21세기 이전 영화에서는 주로 미니어처와 카메라 워크로 착시효과를 일으켜서 CG와 비슷한 효과를 냈었죠.

 

21세기 영화인 반지의 제왕이 CG도 활용했지만 배경 묘사는 이러한 미니어처를 많이 활용했었는데, 미니어처도 어쨌든 실제 물체다보니 어설프게 만든 CG보다 훨씬 실감나는 표현이 가능했던 것 가습니다.

 

 

크로마키 체험.

 

그 다음에는 작은 세트장들이 있는데, 파란(또는 초록)화면을 배경으로 CG와 합성하는 크로마키 기법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제가 카메라 앞에 서니 자동으로 잠수함 안에 타있는 것 처럼 합성해주네요~

 

 

영화 편집 체험.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주제로 여러 장면을 촬영한 컷을 제가 원하는대로 배치하고, 원래 영화의 편집본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여러 컷을 다르게 배치하는 것 만으로도 영화의 흐름이 크게 달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프로그램이지만 영상매체에서 편집의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유익한 경험이였네요.

 

 

 

필름박물관 구경 마무리


위 사진에 보이는 개방된 공간으로 구성된 영화 상영코너도 있고요.

또 별도 공간으로 구성된 무성영화 상영관도 있습니다. 이 무성영화 상영관에는 찰리 채플린이 나올 것 같은 1900년대 전반기의 2~3분 짜리 흑백단편영화 수 십편이 나오는데, 대부분 다 우스꽝스럽거나 유머러스한 주제여서 대사가 전혀 없음에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대사없이 장면을 묘사하고 스토리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요즘은 볼 수 없는 과장된 연기와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참신한 연출이 가감없이 나타나서 신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한 바퀴 다 돌때까지 20분은 계속 앉아서 본 듯 합니다. 

 

 

전시관을 나와 지하에 있는 화장실 역시

거울로 공간이 끝없이 이어진 듯한 SF 영화적인 분위기가 있는게 범상치가 않네요ㅎㅎ

 

박물관이 크진 않은 듯한 인상이였는데도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두 시간 정도 시간이 지났네요.

그 만큼 규모에 비해 구성이 알찬 느낌이 들었고, 영화, 특히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역사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다는 정보의 측면에서도 유익했고, 전시관의 분위기와 테마 면에서도 흥미롭게 구성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 작품에 대한 역사나 흐름은 이 박물관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은게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데 그 부분만 상설전시에 추가된다면, 좀 더 대중적으로도 어필할 수 있는 120% 만족도를 줄 수 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