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여행] 파리의 과학관 - 발견의 전당(Palais de la Decouverte)

2019. 6. 15. 23:25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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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이번 프랑스 여행은 근현대 박물관을 많이 찾아갔으면서도 순수한 과학관은 제 예정에 있던 곳은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교통권을 파리 비지트 패스(Paris Visite Pass)를 사면서 할인혜택이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가다보니까 결국 파리에 있는 두 곳의 과학관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파리에는 두 개의 큰 과학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하나는 바로 그랑 팔레(Grand Palais)에 있는 발견의 전당(Palais de la Decouvérte)입니다. 그랑 팔레는 1900년에 전시장으로 지어진 건물인 만큼 제국주의 시대의 프랑스의 발전수준과 근대화를 과시하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그랑팔레의 정면은 각종 전시가 열리는 곳으로 활용되고 있고 이 발견의 전당 과학관은 1937년에 개관하여 건물 후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 다른 과학관은 파리 북동쪽 끝에 있는 라 빌레트(Lavillette) 공원 안에 있는 과학산업 과학관(Cité des sciences et de l'industrie)입니다. 이곳은 발견의 전당과 대조적으로 현대시대인 1986년에 전형적인 현대식 건축물로 지어진 과학관입니다. 

 

두 곳의 과학관을 가본 느낌으로는 어느정도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컨셉이 확실히 다른 것을 느꼈습니다.

 

발견의 전당은 오래 전에 생긴 만큼 전통적인 자연과학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있는 전형적인 과학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초중고 과학과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와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반면 과학산업 과학관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만큼 공학과 신산업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며, 특정 테마가 중심이 되는 기획 전시 위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주제와 컨셉을 경험할 수 있고, 제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발견의 전당은 성인보다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으로 유익한 내용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반면 과학산업 과학관은 위치가 파리 중심에서 먼 단점은 있지만, 성인들도 흥미를 가질만한 전시가 발견의 전당보다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글에서는 먼저 방문한 발견의 전당에 대해 소개드리고,

마감하기 불과 1시간 20분 전인 4시40분에 도착해서 많은 체험 프로그램이 끝나고 좀 휑한 분위기에서 급하게 구경했던 점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과학산업 과학관 소개 및 후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ellun.tistory.com/184

 

[프랑스 파리 여행] 파리의 과학관 - 과학산업 과학관(Cité des Science et de l'Industrie)

1. 소개 이번 프랑스 여행은 근현대 박물관을 많이 찾아갔으면서도 순수한 과학관은 제 예정에 있던 곳은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교통권을 파리 비지트 패스(Paris Visite Pass)를 사면서 할인혜택이 있는 곳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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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치

 

 

 

발견의 전당이 있는 그랑 팔레 건물은 지하철 1,13호선 Champs-Élysées -Clemenceau(샹젤리제 끌레망소)역 바로 앞에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강 건너에 있는 지하철 8,13호선 및 RER C선 Invalides(앵발리드)역에서도 가까운 편입니다. 9호선 Franklin D. Roosevelt(프랭클린 데 후즈벨트)역에서도 가깝습니다. 

 

 

그랑팔레 건물은 왼쪽 그림과 같이 생겼는데, 아래쪽 대로변에 있는 문이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방향이고,

발견의 전당은 한 블록 건너 윗편에 있는 입구로 들어가야 합니다. 위의 사진처럼 상대적으로 한산하고 눈에 확 띄지 않는 문이 발견의 전당 입구입니다.

 

 

1900년에 지어진 만큼 우리나라 과학관과는 다른 고풍스럽고 우아한 장식으로 인테리어가 되어있었습니다.

 

정면에 매표소가 있고 입장료는 일반 9유로, 할인(유소년, 학생, 경로 등) 7유로 입니다. 파리 비지트 패스가 있으면 할인가, 7유로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재밌던 점은 표를 달라고 했더니 매표소 직원 분이 '여기는 과학관입니다.' 라고 강조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알고 있다.'라고 얘기했는데, 

아마 반대편 그랑 팔레 전시관 입구가 여기인 줄 착각하고 온 관광객들이 있어서 그렇게 안내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과학관은 외국인 관광객이, 그것도 다 큰 성인이 굳이 찾아갈만한 곳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긴 하죠ㅎㅎ 사실 여기를 둘러보니 재미있긴 한데 왠지 어린 시절이 생각나면서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ㅎㅎㅎㅎㅎ

 

 

3. 특별전시 (착시, 그리고 독)

 

 

일단 매표소에서 가까운 곳에 특별전시 입구가 눈에 띄어서 먼저 들어가보았습니다.

두 가지 전시가 있었는데 하나는 착시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였고, 다른 하나는 독을 주제로 한 동식물 전시였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었던 착시효과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운데 왼편의 쇠로 된 원기둥을 잡아끌어서 들었을 때 무게가 같게 느껴지는 게 신기하더라구요. 이거는 착'시'라기 보다는 착'력'(?)이라고 봐야할 것 같긴한데 원리는 잘 모르겠네요 ㅎㅎ (각각 전시물 옆에 착시가 일어나는 원리가 영어와 프랑스어 설명이 나와있긴 합니다.)

 

 

두 번째 특별전시인 독은 독을 갖고 있는 식물, 어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곤충 등 생물 종류별로 분류하여 표본 및 살아있는 생물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독개구리 같은 경우는 생긴건 아담하고 귀여운데 치명적인 독을 갖고 있다니 살짝 섬뜩한 느낌도 들더군요. 그리고 당연하지만 독을 가진 대표적인 동물인 뱀과 거미들의 살아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 이런 동물 대단히 싫어하는데, 의도한건 아닌데 이번 여행에서 살아있는 뱀 전시만 두 번이나 구경하게 됐네요...

 

각각의 생물별로 사는 지역과 설명, 그리고 독의 치명성을 4단계로 표시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아프리카나 아마존에 사는 생소한 동물들이 주를 이루지만,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에 사는 배가 빨간 무당개구리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ㅎㅎ

 

 

 

 

 

이 다음은 곤충과 뱀 등 개인에 따라 혐오감을 느낄 수도 있는 동물들이 있으므로 관심있는 분만 펼쳐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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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다음으로 나오는 양서류 파트에서는 독을 가진 개구리들이 있는데, 이 사진 속 개구리는 Waxy Monkey Frog라고 하는데, 남미에 사는 종이라고 합니다. 독은 2단계로 그렇게 센 편은 아닙니다.

 

얘는 그래도 두꺼비, 황소개구리 같이 크고 못생기지 않고, 청개구리같이 아담해서 그래도 귀엽게 생겼습니다.

 

그 다음은 도마뱀. 그냥 일반적인 도마뱀처럼 생겨서 딱히 혐오감은 안드는데, 독을 가지고 있다니 묘하군요

 

 뱀. 이전에 낭트에서 뱀 보고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어 약간 면역력이 생겼지만 그래도 그 꿈틀대는 모습은 너무 징그럽네요~ 그러면서 또 사진은 찍게되는 저는 뭔지ㅋㅋ

 

박쥐와 전갈, 거미의 표본. 박쥐는 얼굴이 너무 자세히 보이는데, 생긴건 포유류도 조류도 아닌 희한하게 생긴 모양새인데 얼굴은 또 그냥 쥐 생김새라 이상하네요ㅠ 

 

처음보는 곤충. 아주 징그러운 건 아니지만 크기가 크네요.

 

 마지막으로 타란툴라. 털이 있는게 얘의 매력 포인트인데, 털이 있어서 그나마 나아보이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 곤충이 털이 있어서 더 징그럽게 보이기도 하고 암튼 그렇네요.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좋아하기도 하죠.

 

 

 

4. 상설전시 - 물리학

 

특별전시를 보다보니 벌써 시간이 5시 10분이 넘어서 진짜 과학관 전시 볼 시간이 1시간도 남지 않았네요. 물리학, 천문학, 광학, 생물학 등 다양한 파트로 되어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자세히 체험해보지는 못하고 이런 전시가 있구나 하는 수준으로 간략하게 구경했습니다.

 

 

물리학하면 가장 잘 떠오르는 진자실험기구도 당연히 있지만, 이곳은 그런 역학 실험 뿐만 아니라 전자기, 광학, 그리고 현대물리에 속하는 핵 및 입자와 같은 다양한 전시와 실험기구가 있어서 생각보다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현대물리는 일상생활에서는 직관적으로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전문 기구가 동원되어야 눈에 보이는 실험을 할 수 있는데, 이곳은 그러한 장비와 기구가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기구는 관람객이 직접 조작할 수는 없고, 이곳의 강사분들이 직접 시범으로 하는 실험으로 구경해야 하는데, 5시가 지나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끝난 상태로 구경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은 광학과 전자기학입니다. 광학은 시각적인 분야라 심미적으로도 재미있는 것들이 보이는데요, 빛의 삼원색이라든가, 각종 조명기구들이 발하는 빛의 색과 파장, 그리고 빛을 관찰하는 기구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자기 실험하면 가장 대중적이고 익숙한 일명 '테슬라 구체'라고 하는 정전기 실험도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정말 예쁘네요! 

 

 

5. 상설전시 - 천문학

 

 

천문학 파트는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때라면 정말 즐거워할 것은 아기자기한 행성 모형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모형도 디테일하고 시간이 없어 글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빅뱅과 태양계 등 설명이 상세하게 나와있어서 우주에 관심있는 사람은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천문학관은 사진상으로는 조명때문에 잘 느껴지진 않지만 은근히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보입니다. 딱 옛날에 갔었던 90년대 전형적인 과학관 느낌이 나는데, 약간 촌스럽다고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관리 자체는 잘 되어있어서 빈티지한 느낌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6. 상설전시 - 그 밖의 전시관

 

천문학관 다음으로는 화학과 수학, 생물학(생명공학) 전시 등을 훑어봤는데 이때 부터는 정말로 시간이 없어 사진도 몇 장 남기지 못했네요ㅠ 

 

 

화학관은 누구나 이름은 아는 주기율표에 관한 내용과 각 주기율표에 해당하는 물질로 만들어진 광물표본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 밖에는 대부분 실험에 관련된 거라 전시보다는 프로그램으로 체험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수학쪽은 파이에 대한 내용이 있고 수학과 관련된 체험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생물학(생명공학) 관에서는 인체와 건강, 그리고 로봇 수술기구 등 현대의학기술에 대한 내용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과학 뿐만 아니라 최근에 신설된 것으로 보이는 통신공학과 전산학관도 있습니다. 전산학관은 찾아가보려고 했는데, 입구를 찾을수가 없어서 한참 헤매다가 마감시간이 되어서 구경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발견의 전당은 물리, 천문, 화학, 수학 등 기초과학을 총망라한 과학관으로 규모도 크고 여러 체험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과학을 체험하는 데 유익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덤으로 특별전시도 기존의 상설전시가 커버하지 못하는 다양한 주제로 재미있게 풀어갔구요. 

 

물론 파리는 이곳말고도 볼거리가 워낙 많다보니, 과학에 대단한 흥미를 가지신 분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관광객이 여기를 일부러 찾아가기는 힘들겠지만, 우리나라 과학관보다는 양과 질 면에서 뛰어나서 초등학교, 중학교 이하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인 경우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영어나 프랑스어 설명을 어느 정도 이해하실 수 있거나 기본적인 과학상식을 알고계신다면 교육적으로도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