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르망디 여행] 바이외 태피스트리 박물관 관람 - 신비한 중세시대로 역사 여행

2020. 1. 2. 22:19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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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워싱턴 포스트, France&rsquo;s epic Bayeux Tapestry is headed to Britain, in a loan for the ages('18.1.19)>

 

소 개


 

바이외(Bayeux)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14,000명이 사는 작은 도시로(도시보다는 오히려 읍내 분위기일지도요) 로마시대때 부터 있던 유서깊은 곳이라고 하는데요,

 

대학교 교양수업이나 책으로 서양미술사를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을 법한 중세미술 파트에서 등장하는 '바이외 태피스트리'의 그 '바이외'가 바로 바이외 도시를 의미합니다.

 

중세시대에는 노르만 공국의 영토로, 1066년 당시 공작이였떤 윌리엄이 잉글랜드로 건너가 헤럴드 왕과 맞붙은 헤이스팅스 전투의 과정을 직물로 그려낸 '바이외 태피스트리'가 있는 곳으로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고,

현대에는 2차세계대전 때 노르망디 상륙이 이루어진 디데이 해변(D-Day Beach)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도시로 관광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어,

 

작은 동네이지만 서로 다른 두 시대의 굵직한 역사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 관광지로도 인지도가 있는 곳이였습니다.

 

바이외에서 기차로 15분 거리에 좀 더 어엿한 도시인 캉(Caen)이 있어서 저는 캉에서 숙소를 잡고 바이외는 이틀 동안 당일치기로 경유했는데, 바이외를 방문한 첫째 날 점심타임에는 바이외 태피스트리 박물관 등 시내를 짤막하게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바이외 태피스트리 박물관은 바이외 시내에 있는데, 바이외 역에서 내려서 8-10분 정도 길을 따라 직진으로 죽 올라가면 나오기 때문에 찾아가기 쉽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운영시간 등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bayeuxmuseum.com/en/practical-information/

 

Practical information - Bayeux Museum

Practical information, opening, prices, access to Bayeux's museums: Bayeux Tapestry, Museum of the Battle of Normandy, MAHB Art and History Museum Baron Gérard

www.bayeux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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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에서 박물관 입구까지


 

 

날씨가 하루에도 몇 번은 흐렸다 비왔다 갰다를 반복하는 듯.

15분 간의 짧은 기차 안에서의 시간 동안 맑게 갰던 날씨가 도로 흐려졌네요.

기차역에 다다르니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현지 발음으로는 '바이외'보다는 '바이요'에 가깝게 들리더군요.

프랑스어 단어들이 다들 그렇지만 한글표기와 실제 발음에 많은 괴리가 있는 듯 하네요.

 

 

역에서 박물관이 있는 시내 중심부까지는 전형적인 프랑스의 오래된 소도시 주택가 분위기를 띄고 있었습니다.

크게 특색이 있는 곳이 아니라 박물관까지는 빨리빨리 패스했네요.

 

 

반면 박물관 근처로 오면 좀 더 오래된 건물과 담벽들이 보였는데요. 가장 처음에 보인 커다란 건물이 바로 바이외 태피스트리 박물관이였습니다. 태피스트리가 중세시대에 만들어진 것 답게 건물도 중세적인 분위기가 짙게나는데, 박물관 내부가 안뜰을 통과해서 지나게 되어있어서, 박물관보다는 고택을 방문하는 듯한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바이외 태피스트리 박물관


 

 

오래되어 보이는 외관과 다르게 내부는 또 현대적인 느낌으로 아주 깔끔해서 두 번 놀랐네요.

지방 작은 도시에 있는 박물관 특유의 뭔가 올드한 느낌이 전혀 없어서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프랑스나 유럽 현지에서는 꽤 유명한 관광지여서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입장료는 9.5유로로 생각보다는 좀 비싼 편입니다만, 다른 바이외에 있는 박물관과 통합권으로 구매하면 할인폭이 커집니다. 노르망디 전투 박물관 입장료는 7.5유로인데, 여기 태피스트리 박물관과 함께 구매하면 12유로로 5유로나 절약되고, 또 다른 박물관인 MAHB(바론 제라르 미술&역사 박물관)과 함께 3개 패키지는 15유로로  각각 따로 사는 것보다 9.5유로나 아낄 수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 관련 박물관은 여기 뿐만 아니라 노르망디 지방에 곳곳에 있는데, 다른 곳을 가볼 여유가 없다면 태피스트리 박물관과 함께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바이외 태피스트리 박물관은, 서양 미술사 책에 등장하는 그 '바이외 태피스트리' 70m짜리 실물이 전시된 전시관과, 태피스트리 제작 과정 및 중세 생활사, 헤이스팅스 전투 등을 다룬 역사&민속 전시관 두 부분으로 되어있는데요.

 

바이외 태피스트리가 워낙에 오래되고 크기가 커서 그런지, 철저한 관리를 위해 위 사진처럼 별도 게이트를 통과하구요, 일반적인 박물관과 달리 플래시 사용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아! 그리고 게이트 통과할 때 오디오가이드를 나눠줍니다. 바이외 태피스트리에 표현된 모습들은 연대기 형태로 되어있어서 천천히 걸어가면서 태피스트리에서 보여주는 스토리에 대한 설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아쉽게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네요.)

 

<이미지 출처 : 워싱턴 포스트, France&rsquo;s epic Bayeux Tapestry is headed to Britain, in a loan for the ages('18.1.19)>

 

직접 사진을 촬영할 수 없어서 뉴스 기사사진으로 대신 내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내부는 위 사진처럼 생겼구요. 왼편에 태피스트리가 쭉 펼쳐져있어 워낙 길어서 복도 끝으로 가면 반대편으로도 더 이어져 있습니다. 내부가 어둡고 태피스트리 부분만 환하게 빛나고 있는데, 오디오 가이드가 중세적인 BGM이 곁들여져서 나오는지라 상당히 신비한 느낌이 듭니다. 태피스트리의 미적요소와 스토릴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게 시설이 잘 꾸며져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런 직물류는 시간이 지나면 다 삭아서 색이 바래거나 바스러질텐데, 천년이 지나도록 저 정도 크기의 직물이 크게 훼손된 부분 없이 보존된 게 새삼 신기하다 생각이 듭니다.

 

 


바이외 태피스트리 전시관을 지나 한 층 위로 올라가면 역사&민속 전시관이 나타납니다.

태피스트리 제작 과정과 제작에 사용되는 기구 등이 전시되어있고,

그 다음은 바이외 태피스트리의 주제인 헤이스팅스 전투에 대한 설명과 당시 시대의 무기와 갑옷, 선박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영상관이 있습니다.

 

 

 

그 다음은 중세시대 노르망디 지역 마을의 모습과 성당 건축현장 등에 대한 디오라마도 볼 수 있는데,

성당 건축현장 디오라마는 다른 박물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것이여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박물관 마지막은 처음 지나왔던 바이외 태피스트리 모습이 인쇄된 벽면에 각각의 사물이나 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기념품 매장도 상당히 규모가 큰 편인데,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 내부 특유의 낮은 지붕으로 중세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전시된 상품들도 대부분 바이외 태피스트리를 활용한 엽서, 필기구, 베개, 에코백이나 바이외, 중세시대를 주제로 한 것들입니다. 기념으로 바이외 태피스트리 전시관 내부와 일부가 인쇄된 엽서 두 장을 사왔습니다~

 

 

바이외 태피스트리 박물관에 대한 느낌은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서양,유럽 문화권이 아닌 곳에서는 조금 복합적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 인지도 높은 서양미술인 르네상스 이후 시기의 것이 아닌지라 화려하거나 또는 강렬한 느낌은 아니고, 그렇다고 고대, 중세 건축물 같이 거대하고 화려한 생김새도 아니라 대단한 미적요소를 기대하고 간다면 좀 실망감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그림이나 조각이 아닌 직물로 만들어졌다는 미술사적 의미, 그리고 두번째로 바이외 태피스트리가 담고 있는 헤이스팅스 전투와 관련 인물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하고 감상할 때 바이외 태피스트리를 좀 더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도 사실 바이외 태피스트리라는 것에 대해 이름만 알고 있고, 자세히 뭘 공부하거나 조사하고 간게 아니라 제가 생각한 모습과는 좀 다른 것이였다는 걸 알게되었구요. 그래서 입장료 가성비로 따지면 좋다! 라고 말하기는 좀 애매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천년의 세월을 딛고 현재까지 잘 남아있는 거대한 작품에서 느껴지는 신비한 느낌, 그리고 이걸 실제로 봤다는 성취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 어느정도 의미가 있던 경험이였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바이외 성당


 

 

 

박물관을 지나 시내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옛 모습이 잘 간직된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발견한 성당은 아담한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와 유려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1230~1270년대에 건축되었다고 하는데, 멋진 외관도 그렇지만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도 예쁘고, 특히 스테인드 글라스로 빛이 내리쬐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특히 기억에 남는 장소였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상당히 특이한 모양으로 대칭적으로 플레어가 생겨서 영화같은 느낌이 들었구요.

또 벽과 바닥에 색색이 비춰진 모습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실제로는 훨씬 더 예쁘고 그 분위기가 참 신비했는데, 사진은 조금 무미건조하게 찍힌 것 같아 부족한 제 사진실력을 아쉬워할 수 밖에 없군요ㅎㅎ

 

 

 

디데이 해변 투어 출발


 

성당에서 나오니 어느덧 디데이 해변 오후 투어 출발시각이 임박해와서 바이외 시내를 좀 더 자세히 둘러보진 못하고 바로 모이는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모이는 장소도 바이외 시내 중심으로 성당이나 박물관에서 멀지 않았습니다.

 

가보니 여러 대의 투어 차량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앞의 흰색 차량은 바이외 셔틀 차량인 듯 보였고, 그리고 뒤에 회색 차량이 바로 제가 탈 오버로드 투어 차량이였습니다.

 

디데이 해변 오후 투어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시대적 배경이였던 미군이 상륙한 오마하 해변을 중심으로 네 군데 스팟을 구경했습니다. 자세한 투어 현장은 다음 글에서 이어서 소개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