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여행] 레퓌블릭 광장에서 마레지구까지 산책

2019. 6. 24. 20:56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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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빛의 아뜰리에를 구경하고 오후의 후반은 그 말로만 듣던 감성의 거리 마레지구를 가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다른 유명한 관광지들과 가까이 있는 동네는 아니여서 일부러 가지 않으면 발길이 잘 안 닿는 곳이긴 했는데,

소위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O리단길이나 성수동 같은 평범한 듯 개성있는 느낌이라 새로우면서도 의외로 익숙한 분위기가 나는 곳이였습니다.

 

마레지구는 뚜렷한 랜드마크가 있는 동네가 아니라 작고 개성있는 가게들이 점점이 있는 곳이라 구석구석 골목을 다닐수록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제가 갈 때는 마지막 날이여서 주요 도로를 위주로 대략적인 분위기를 느껴보는 수준으로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마레지구를 가기 전에 레퓌블릭 광장(Place de la République/ 쁠라스 드 라 헤퓌블리크)을 기점으로 근처에 있는 한 빵집을 찾아가고, 그 다음 마레지구에 있는 카페와 매장을 한 군데씩 들러보았습니다.

 

헤퓌블리크 광장은 철자처럼 프랑스 공화국에서 이름을 따온 광장인데 파리 시내의 동부에 있는 교통의 요지입니다.(서울로 치면 왕십리같은) 이 광장 자체도 크고 넓어서 잠깐 구경해볼만 하고, 마레지구와 생 마르탱 운하 사이에 있어서 이 두 관광지를 구경할 때 기점으로 삼기도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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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치 및 동선

헤퓌블리크 광장은 지하철 3,5,8,9,11 호선이 지나는 République역 바로 위에 있는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파리 어디에서나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광장 북동쪽으로는 생 마르탱 운하가 가깝고 남서쪽 방향으로는 마레 지구가 있기 때문에 관광의 기착지로 하기에 적당한 곳입니다. 

 

 

<헤퓌플리크 광장부터 마레지구를 지나 BHV 백화점까지 이동 동선>

헤퓌블리크 광장과 시청과 BHV 백화점 사이가 바로 마레 지구인데, 비교적 넓은 지역이므로 여러 역에서 접근하실 수 있으며, 11호선 République역부터 Hôtel de Ville(오뗄 드 빌) 역 까지, 그리고 지하철 1호선 Hôtel de Ville(오뗄 드 빌) 역과 Saint Paul(생 폴)역, 그리고 지하철 8호선 République역부터 Chemin Vert(슈맹 베흐)역 이 마레지구를 지나니 편한 곳에서 내려서 구경하시면 됩니다.

 

 

저는 헤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작해서 북쪽 5분 거리에 있는 House of 3 brothers라는 빵집을 먼저 들렀다가, 다시 광장으로 돌아온 다음, 'Pinson'(뺑송/삔손) 이라는 카페에서 잠깐 재정비를 하고, 의류,생활용품,문구류, 북 카페가 하나로 모여있는 Merci를 둘러본 다음, Rue Vieille du Temple 거리를 통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구경하고, BHV 백화점에 들리면서 짧은 마레지구 구경을 마쳤습니다.

 

헤퓌블리크 광장부터 Merci를 거쳐 BHV 백화점까지 약 2km 거리가 됩니다.

 

2. 헤퓌블리크 광장 / House of 3 Brothers 

 

헤퓌블리크 광장은 직사각형 모양의 네모 반듯한 모양의 광장으로 파리에 있는 여러 광장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광활한 넓이였습니다. 주변 도로는 차도 많이 다니고 행인들도 많은데, 10대-20대 학생들이 보드를 타면서 노는 등 연령대가 어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간 빵집과 카페는 모두 '다시 파리'라는 파리의 빵집,카페를 소개하는 책에 나온 곳들이였는데요,

 

그 중에 House of 3 Brothers 빵집은 책에서 전통적이고 푸근한 분위기라고 써져 있었는데,

딱 그 말 처럼 트렌디함 보다는 아늑하고 토속적인 분위기가 더 느껴진 곳이였습니다.

 

진열된 케이크도 여러 층으로 장식된 케이크가 아닌 당근케이크와 같은 서민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루었구요,

끼쉬, 파이 등 식사용으로 먹을 수 있을 만한 그러한 빵들도 많았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팥빵, 고로케 같은 전통적인 빵들을 파는 느낌이랄까요ㅎㅎ

 

저는 점심식사 용도로 여기서 버섯 끼쉬와 당근 케이크를 한 조각씩 사갔습니다.

 

빵집 매장 옆에는 브런치 등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제가 간 날에는 음식점은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테이크 아웃해서 광장에 있는 의자에서 먹었습니다.  

 

왼쪽 사진의 끼쉬는 양송이 버섯과 크림, 치즈 등이 듬뿍 들어있어서 고소하고 (약간 느끼하지만) 식사용으로 부족함이 없는 맛이였습니다. 끼쉬가 빵 부분보다는 위에 얹어진 부재료의 양이 훨씬 많다보니, 전에 시장에서 먹었던 끼쉬는 너무 흐물흐물해서 먹기 힘들었는데, 여기 끼쉬는 빵 부분이 나름 잘 받쳐줘서 좀 더 먹기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 중 왼편의 갈색 케이크인 당큰 케이크는(당근 케이크는 저녁때 따로 먹어서 다른 빵과 함께 놓여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간혹 파는 당근 케이크와 대체로 비슷한데, 좀 더 뻑뻑한 걸로 기억됩니다. 대신 위에 크림이 얹어져 있어서(꼭 몽쉘안의 크림 느낌이에요 ㅎㅎ) 뻑뻑해서 그냥 먹기 부담스러움을 상쇄시켜주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당근 케이크는 겉으로 보기에는 뭔가 담백한 느낌인데, 제 가방 속에서 여러번 짓눌리다보니 저녁때 먹으려고 꺼냈더니 봉지에 기름이 엄청 묻어나오더라구요. 역시 칼로리는 겉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ㅎㅎ

 

 

3. 카페 Pinson

 

헤퓌블리크 광장에서 마레지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조용하고 평범한 골목길이였는데요. 길을 내려가다 본격적인 상점들이 있는 마레 지구로 진입할 때 쯤 제가 찾아간 Pinson 카페가 보였습니다.

 

이곳은 카페기도 하면서 브런치도 판다고 책에 나와있었는데,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곳을 테마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부는 돌로된 벽에 약간 어두운 조명으로 안으로 쑥 들어간 듯한 아늑한 분위기였습니다.

 

빈티지함과 트렌디함의 경계에 있는 분위기와, 편하게 이야기하거나 혼자 노트북 펴놓고 볼 일 보는 모습이

우리나라 유명한 카페 골목에 있는 소위 '힙'한 감성의 카페 분위기랑 비슷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안에 있는 손님들이 다 여성 분들이더라구요ㅎㅎ

 

아까 빵 하나 먹었더니 좀 갈증이 나서 카페에서 주스를 시켰습니다. 사과, 케일, 레몬 등을 갈아서 만든 맛입니다.

상큼하고 떨떠름한 맛의 상쾌함이 최근 또 유행하는 '디톡스' 느낌이 납니다. 

(실제로 프랑스 마트가면 디톡스 문구가 붙은 음료가 엄청 많습니다!)

 

사실 제가 그렇게 막 선호하는 맛은 아닌데, 갈증 해소하기에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4. 다이소, 옷가게, 카페를 합쳐놓은듯한 곳 - Merci

 

Merci(메흐씨)는 북카페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북카페는 일부고 주는 의류, 문구,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파는 매장이 주인 곳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컨셉의 가게라 그런지 관광객들도 좀 있었고, 한국사람도 좀 보였습니다.

 

사진 속 입구는 북카페 입구이고, 매장입구는 왼편 통로 안쪽에 있습니다.

 

 

매장은 1,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운데가 뻥 뚫려있어서 넓은 느낌입니다. 2층에는 유니클로 스타일로 몇 종류의 옷, 액세서리, 아이템 등이 차곡차곡 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옷 매장 뒤쪽으로는 학용품, 책 등 교보문고 핫트랙스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런 낯선 구성 때문에 구경하면서 뭔가 어색함이 듭니다ㅎㅎ

 

 

북까페는 이렇게 좁고 긴 통로에 만들어져 있는데요, 매장이 넓지 앉아서 책을 구경하면서 꺼내보기는 편하지는 않은 구조였고, 대신 장식적인 효과는 짱짱이였습니다. 길고 좁은 복도같은 공간이 주는 안락함, 나만의 공간 같은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였습니다.

 

 

5. 마레 지구 길거리

 

마레 지구는 샹젤리제나 생 제르맹 대로같은 대놓고 번화가가 아니라, 

언뜻보면 조용한 주거지, 그리고 그에 딸린 동네 상권 같으면서도, 점점이 입점해있는 매장들이 평범하지 않고 다들 개성있었는 것이 특징이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최근 유행하는 '~리단길'이나 성수동 같은 느낌이랄까요.

조용한 것 같으면서도 있을 사람들은 다 와 있는 그런 곳.

 

마레 지구도 현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어서 지나가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보이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전형적인 번화가, 관광지같이 북새통이 아니고 비교적 현지의 트렌디함이 묻어나는 곳이여서 걸어서 다녀보기 괜찮았습니다.

 

 

 

마레지구 북쪽에서 남쪽의 시청쪽에 가까워지면서 좀 더 사람도 많아지고 번화한 느낌이 납니다.

 

 

이렇게 BHV 백화점까지 도착하는 것으로 길진 않지만 마레 지구 구경을 마쳤습니다.

 

시간이 많았으면 좀 더 구석구석 가게나 매장들 안에도 들어가서 구경해보았을텐데, 이번엔 겉으로만 구경했던 점이 약간 아쉬움으로 남았네요. 하지만, 전형적인 관광지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파리의 마지막 날을 편한 느낌으로 구경하기에 딱 좋은 곳이 아니였나 생각이 듭니다.

 

미술관, 박물관보다는 현지민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 럭셔리 명품 브랜드보다는 나만의 개성있는 아이템 쇼핑을 좋아하시는 분, 그리고 특히 우리나라의 최근 트렌디한 길, 동네를 다니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마레 지구가 딱 그런 분들 취향에 맞는 곳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