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 여행]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마인 강변과 뢰머 광장

2020. 7. 20. 12:00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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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마인타워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러 다시 하웁트바허(HauptWache) 광장 방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광장에서 약간 사이드로 빠진 괴테 생가 부근의 골목에는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슈니첼을 먹고 싶어서 구글지도에서 검색해보았는데 이쪽의 음식점은 다 사람들이 만석이라 10분 정도 동쪽으로 더 걸어가서 다른 동네에 있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독일음식 중에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음식인 슈니첼(Schnitzel)은 독일식 돈까스라고 하죠.

 

'Römer Pils Brunnen'(뢰머 필스 브루넨)이라는 곳인데, 독일 전통느낌의 펍입니다.

 

 

펍이라 저는 바 좌석에 착석했습니다. 내부에 오락기도 있고 꽤 아기자기한 가게입니다.

 

슈니첼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저는 그 중에 치즈 슈니첼(14.9유로), 밥(3.5유로), 흑맥주(5.2유로), 커피(2.8유로)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뭔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인데... 여행 막바지라 남은 현금을 소진할 겸 써버렸네요.

 

 

비싼 흑맥주를 시켜서 그런지 두툼한 사기로 된 잔에 담겨나오네요. 옛날 중세시대가 생각나는 듯한 디자인.

맛은 제가 사실 흑맥주보다는 블랑같은 가볍고 상큼한 느낌을 좋아해서 쏘쏘했구요.

 

펍 분위기인 음식점인데도 식전빵과 올리브 오일이 제공되는군요.

 

치즈슈니첼과 밥. 밥이 3.5유로(약 5천원)라니 믿겨지십니까ㅋㅋ

근데 의외로 밥맛은 꽤 괜찮았습니다. 안남미라 찰기가 적긴하지만 촉촉해서 슈니첼이랑 같이 먹기 딱 좋더라구요.

 

치즈 슈니첼이라 그런지 치즈돈까스 느낌인데 잘게 썰린 토마토가 안에 들어가있습니다. 

슈니첼은 크리스피한 일식 돈까스보다는 넓게 펴진 경양식 돈까스에 더 가까운 맛이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돈까스와 다른 점을 발견했는데 바로 돈까스 소스가 없다는 점!

 

돈까스는 고기, 튀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소스 맛으로 먹는 경우도 많은데, 

소스가 없어서 좀 허전하지 않을까 생각은 했어요. 하지만 의외로 튀김에 간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소스가 없어도 꽤 먹을만 했습니다. 아주 빼어난 맛은 아니라도 우리나라 사람은 누구나 익숙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바로 슈니첼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 먹고 계산할 때 항상 신경쓰이던 게 바로 독일의 팁문화!

 

프랑스는 대부분 팁이 음식값에 포함되어있어서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다녔는데,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쪽은 아직 팁 문화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팁 문화가 좀 헷갈리는 게 일반 음식점은 보통 팁을 받지만, 카페나 술집, 패스트푸드 점 같은 곳은 또 팁이 없다고 하죠. 이 곳은 음식점 같기도 하면서 술집같기도 해서 식사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계산을 어떻게 하는 지 매의 눈으로 관찰을 해보았습니다ㅎㅎ

 

분명히 팁을 주면 음식값과 별도로 얼마를 팁이라고 줄텐데, 주변에 계산하는 거 보니 전혀 그런 말 없이 그냥 카드로 계산하더라구요. 한 두 팀이 그렇게 계산하는 걸 보고 여기는 팁 안주어도 되는 곳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팁 준다 하면 더 민망해질까봐 그냥 음식값만 내고 나왔습니다.

 

지금도 내가 제대로 매너에 어긋나지 않게 한걸까 싶긴 한데요. 팁 문화는 참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서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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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머 광장과 마인 강변의 밤


하웁트바허 광장이 현대적인 중심가라면, 뢰머 광장은 전통적인 분위기의 중심가입니다.

 

세모난 지붕에 반목조 형태의 전통적인 건물들이 가득 들어차있어서, 서울 도심 안의 남산 한옥마을 같은 느낌이 듭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역사적인 건물이나 박물관은 이쪽에 많이 있었습니다.

 

 

뢰머 광장에서 동쪽방향에 있는 성당쪽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 기념품 가게 등이 있는데, 그 중에는 독일 전통 건축물의 도자기 모형을 파는 가게가 눈에 띕니다. 지금은 밤이라 문을 닫은 것 같고 다음 날에 낮에 다시 찾아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한편 뢰머 광장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마인 강이 나오는데요, 여기에는 철골로 지어진 도보교가 있는데, 아이저너(Eiserner) 다리라고 합니다. 170미터 길이의 이 다리는 최초 지어진 시기는 1868년이나, 1911년에 현재와 같은 형태로 개량되었고, 2차세계대전 폭파되는 등 여러 번 복구과정을 통해 1993년 지금의 모습으로 최종 개량되었다고 합니다. 

 

이 다리는 프랑크푸르트 중심에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그래서인지 난간에 수많은 사랑의 자물쇠가 걸려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 남쪽으로 가면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라인이 아주 잘 보입니다.

 

여기서 강가를 따라 걸으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프랑크푸르트의 야경도 함께 감상하였습니다.

 

 

삼각대가 없어서 난간에 카메라를 기대서 최대한 안 흔들리게 찍어보았는데, 대부분은 심하게 흔들리고, 다행히 몇 개는 그런대로 잘 건진 듯 합니다. 스카이라인과 함께 강물에 반사되는 불빛이 아름답네요. 물론 실제로 가서 보면 더 멋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날 밤에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해서 좋네요.

 

 

아이저너 다리에서 서쪽, 중앙역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Holbeinsteg(홀바인 다리). 빨간색 케이블이 개성있는 도보교입니다. 

 

홀바인 다리를 지나 숙소로 돌아간 다음, 다음 날 낮에 다시 한 번 마인 강변을 방문하여 여행을 슬슬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뢰머 광장과 마인 강변의 낮


밤에는 아이저너 다리를 제외하고 인적이 드물었던 것과는 다르게, 낮에는 강변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인 강변에는 거위가 많은데, 그냥 풀밭 사이를 사람 의식하지 않고 막 누비며 다닙니다 ㅎㅎ 

 

 

다시 만난 아이저너 다리.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라인의 낮 풍경.

 

밤과 낮은 분위기가 제법 달라서 낮과 밤 두 번 와보길 잘한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선상 레스토랑에도 사람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아직 겨울일 때 유럽와서 떠날 때 되니 봄이 되니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한층 사람이 많아진 낮의 뢰머 광장.

 

낮 시간이라 놀러온 관광객들이 많이 있네요.

 

아까 밤에 봤었던 기념품 가게에 다시 가보기 위해 밤에 지났던 길을 다시 지나가는데,

박물관이 있어서 잠깐 들어가보았습니다. 개방된 반지하 공간에는 입장료 없이도 구경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고대 유적 발굴현장 분위기 같이 꾸며져 있는데, 고대 미술과 관련된 전시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낮에 다시 전통 주택모형 파는 기념품 가게에 와보니, 전통적이고 정감있는 분위기의 손수레가 입구쪽에 나와있습니다. 각종 동물이 캐릭터 형태로 놓여있는 게 꼭 옛날 동화인 브레멘 음악대 분위기가 나네요. 브레멘 음악대가 독일 사람인 그림 형제가 만든 동화라 더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매장 내부는 위 사진과 같은 건물 모형들이 가득한데, 작은 것은 10유로대 부터 100유로가 넘는 대형 모형까지 다양합니다. 플라스틱이 아닌 흙을 구워만든 도기제품이라 좀 더 토속적인 느낌이 나고 아기자기하게 디테일을 잘 살려 만들어서 기념품으로 집에 장식해놓기 좋아보입니다. 

 

 

뢰머 광장 동쪽의 프랑크푸르트 성당.

 

정식 명칭은 성 바르톨로메 제국 성당인데, 내외부 건물 전체적으로 붉은 색이라 프랑스나 스페인에서 봤던 성당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입니다. 최초 건설은 1550년인데, 2차세계대전 공습으로 많은 손상을 입었고, 1950년대에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부가 꽤 말끔해보였습니다. 

 

 

점심식사


프랑크푸르트 관광을 슬슬 마치고 우리나라로 귀국 전, 점심식사를 하러 다시 뢰머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남은 현금도 많이 없어서 햄버거를 먹으면 딱이겠다 싶어서 근처 햄버거 가게를 검색해보니 Jamy's Burger라는 미국 스타일의 수제버거집이 있어서 가보았습니다. 뢰머 광장 입구쪽에 위치해있습니다.

 

 

겉에 보이는 모습과 달리 내부는 꽤 길고 넓었는데요, 전체적으로 깔끔한 생김새입니다.

 

 

제이미스 클래식을 비롯해서 10가지 정도 햄버거 메뉴가 있고요.

남은 현금을 이용해서 부족하지는 않으면서 최대한 다 쓰는 쪽으로 하려면 메뉴를 어떻게 시켜야 할 지 짱구를 굴려보았습니다ㅎㅎ

 

그래서 햄버거(8.99유로)와 레모네이드(3.49유로)를 주문했습니다.

 

메뉴판도 그렇고 트레이도 그렇고 내부 인테리어도 그렇고 쉐이크셱 버거와 분위기가 많이 흡사합니다. 많은 부분 참고해서 차린 곳 같은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햄버거만큼은 훨씬 비주얼이나 맛에서 월등합니다. 비주얼도 훨씬 두툼한게 풍성해 보이죠!

(값이 더 비싸니 당연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쉐이크셱은 값 대비 재료나 맛이 프리미엄 느낌은 안나고 좀 어중간한 느낌이 들어서요.)  

 

카를스루에에서 먹었던 햄버거와 사이즈와 형태가 전체적으로 비슷합니다.

프랜차이즈 버거와 다르게 재료들이 신선하고 위로 층층이 눌려지지 않고 쌓아올려진 비주얼이 보기가 좋네요.

빵 겉면도 윤기가 돌게 갈색으로 구워져 있어서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구요.

 

유럽은 맥도날드도 비싸기 때문에(런치세트는 그래도 싼 편이긴 합니다만) 기왕 햄버거 먹으려면 맥도날드같은 글로벌 체인보다는 돈 좀 더 주더라도 현지 체인이나 수제버거집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최저비용으로 하려면 마트에서 빵이나 샐러드 구매를 추천!)

 

 

햄버거를 먹고나니 이제 수중에 남은 현금은 단돈 30센트!

 

이제 우리나라로 돌아갈 시간이라는 게 실감이 나네요. 아직 대낮이라 마저 떠나기가 참 아쉽습니다만 비행기 시간에 맞추려니 어쩔 수 없이 이제 숙소에서 짐을 찾아 떠나야겠네요.

 

프랑크푸르트의 마지막 날. 그리고 이번 유럽여행의 마지막 날은 이렇게 다소 여유있는 일정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합니다.

 

 

 

 

프랑크푸르트 여행 마무리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가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갑니다. 앞에 펼쳐진 수많은 행선판이 기차역이 아니라 꼭 공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공항역까지는 S-Bahn 노선 중에 S8, S9를 타고 10~15분이면 도착합니다.  

 

 

이 루프트한자 비행기를 타고 우리나라로 돌아갈 시간!

 

 

다음에는 귀국편 항공기에서 따로 주문해서 먹었던 루프트한자의 특별 기내식, 'A la carte' 서비스 이용후기

이번 2019년 유럽(프랑스-독일) 여행의 전체적인 소감을 정리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