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7. 18:01ㆍ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소개 및 위치
시내는 프랑스의 관광 도시에 비해 큰 특색은 없는 낭트이지만, 루아르 강변과 낭트 섬은 쇠퇴한 낭트 공업지역을 관광지로 재개발한 성공사례로 많이 알려져있어서, 낭트의 개성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루아르 강변에는 낭트 섬 위의 드넓은 광장과 함께 스팀펑크 풍 기계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계 섬(Machine de l'Île)과 옛날에 사용된 거대한 크레인, 그리고 강변을 따라 조성된 각종 조형물이 있어 낭트의 현대적인 모습을 볼 수 있고,
강 건너편에는 눈에 잘 띄지않게 숨겨져 있는 듯한 모습이 개성있는 노예제 폐지 기념관이 있어 인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낭트 관광 가이드북은 낭트 관광안내 사이트(https://www.nantes-tourisme.com/en)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는데,
그 중 낭트섬 지역의 관광지 부분에서 제가 구경한 곳들을 표시해 놓았습니다.
저는 이틀에 걸쳐서 루아르 강의 양 편을 다 가보았는데, 이곳에 있는 조형물이나 구조물은 다 규모가 커서 강 건너편에서도 잘 보이는 편이니 시간이 많지 않은 분은 아래쪽의 낭트 섬쪽의 강가만 구경해도 충분할 듯 합니다.
노예제 폐지 기념관은 트램 1호선 Chantiers Navals역에서 내려 바로 앞에 보이는 다리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강가 바로 옆에 있는데 높이 솟은 건물 형태가 아니라 도로와 강가 사이 높이차가 있는데, 그 사이에 반지하처럼(지하철 한양대역 같이 한쪽은 트여있고 다른 한쪽은 지하같은) 되어있어서 멀리서는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래도 강가로 접근하면 내려가는 계단이 금방 눈에 띄니 찾아가기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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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트섬과 강변
먼저 트램 1호선 Chantiers Navals(샹티에 나발)역에서 내려 바로 앞에 보이는 Pont Anne de Bretagne(안 드 브르타뉴 다리)를 건너가다보면 낭트 시대의 모습이 넓게 펼쳐지는데요. 시내쪽은 전형적인 프랑스 풍의 시내라면, 다리 건너 낭트 섬은 완전히 현대적인 분위기라 대조를 이룹니다. 여기 낭트 섬쪽에는 조선소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고, 관광시설과 함께 여러 건축가와 미술가의 흔적이 느껴지는 독특한 조형물 및 건물과 미술관, 레스토랑 등이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정면에 커다란 원색의 창고같은 건물이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기계 섬(Machine de l'Île)으로 낭트의 최고인기 관광지로 동물모양의 기계장치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곳인데, 거대 코끼리와 바깥을 향해 나무가지처럼 뻗어있는 왜가리 나무(L'arbre aux hérons)는 바깥에서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거대 코끼리는 때가 맞으면 여기 낭트 섬 일대를 걸어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 기계 섬에서 강변 방향으로 2-300미터 떨어진 곳에 커다란 회전목마 시설이 보이는데요. 여기는 해양 세계 회전목마(Carrousel des Mondes Marins)으로 3층 구조로 된 커다란 회전목마입니다. 기존 회전목마가 말 그대로 말을 타는 거라면, 여기는 물고기와 배, 잠수함 등 해양생물과 바다 교통수단을 타는데, 기계섬과 비슷한 스팀펑크 느낌의 개성있고 고퀄리티 조형이라, 입장료를 내면 탑승과 구경을 해볼 수 있습니다.
회전목마를 지나 강가에 이르면 거대한 노란색 크레인(Grue Titan Jaune)과, 녹슨 철로 된 프레임이 남아있는 조선소의 흔적이 남아있는 산책로가 보입니다. 위로 급하게 경사진 옛날에 사용된 도개교의 모습도 남아있네요.
저는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낭트섬에는 현대적이고 개성있는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서 강가 말고 시내도 둘러볼 만 합니다.
이곳을 걷다보면 위 사진처럼 바닥이나 난간, 벽 등에 형광빛 초록색 선이 죽 그어져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이 선이 바로 위에서 캡처화면으로 보여드렸던 낭트 시내 트래킹 코스 안내선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자세히 트래킹 코스를 따라 시내의 모습을 보여드릴텐데요, 이 선을 따라가면 낭트의 주요 관광지 뿐만 아니라, 숨겨져 있는 아기자기한 뒷골목을 발견할 수 있어서 낭트 관광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낭트 강변 산책로에 있는 또 하나의 상징 Les Anneaux(레 자노, 고리들)입니다.
Les Anneaux는 낭트 섬 서쪽 강변 수백미터를 따라 설치된 18개의 고리 모양 조형물입니다.
단순한 모양이지만 반복적인 패턴이 일렬로 서있어 밋밋할 수 있는 강변 풍경을 개성있게 만들어주고 있네요.
밤에는 불빛이 나서 아름다움이 더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를 따라 쭉 이동하면 맨 끝에 또 하나의 크레인(Grue Titan Grise)을 볼 수 있습니다.
낭트섬 반대쪽(구시가지 쪽) 강변
한편 다음 날 오후에 쥘 베른 박물관을 갔다가 낭트 섬 반대편 쪽 강가를 따라 걸었습니다.
쥘 베른 박물관에서 강가쪽으로 향하다보니 전날 직접 가보지 못한 맨 끝의 회색 크레인(Grue Titan Grise)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가다보면 커다란 창고건물이 보이는데, 여기에는 Trafic이라고 하는 벽화가 있습니다. 벽화가 있는 이쪽은 제대로된 산책로가 아니라 관광으로 갈 만한 위치는 아니라 일부러 여기까지 오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아까 위에서 갔던 Les Anneaux(고리들) 위치에서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낭트 섬 반대쪽 강가에서 보는 낭트 섬 풍경도 독특하고 멋지네요~
그리고 낭트 섬 맞은편에 일반적인 시내에서 보기 힘든 군함이 하나 떡 하니 떠있는게 눈에 띄는데요.
요 함선이 바로 퇴역한 구축함을 박물관을 개조한 Le Maillé-Brézé(르 마이예-브레제)입니다.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군함을 볼 기회는 잘 없어서 겉에서 보는 모습만으로도 의미있었습니다.
시내쪽으로 갈수록 전형적인 둔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노예제 폐지 기념관
노예제 폐지 기념관(Mémorial de l'Abolition de l'Esclavage)은 위 사진처럼 루아르 강변 바로 옆에 바싹 붙어있는데 위에서 보면 뭔지 알 수 없게 생긴 게 특징인데, 요기서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비로소 기념관 모습이 보입니다. 큰 규모의 시설은 아니라 역사에 관심있으신 분은 잠깐 둘러보시면 됩니다.
노예제 폐지라는 역사적 의미답게 요렇게 반지하 형태로 요란하지 않은 분위기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벽에는 프랑스 및 각국의 노예 해방 및 인종차별반대, 평등사상과 관련된 법, 선언문 등이 적혀있습니다.
이 통로를 지나면 노예무역 및 이주에 관한 작은 역사관이 있는데,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와 유럽으로 이동한 루트와 규모에 대한 연대기와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연대기 마지막인 2008년에는 익숙한 이름,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선언이 나와있어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노예무역은 200년전에 폐지되었으나,
인류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의 부족, 인간성에 대한 부정, 절망적인 기아에 의한
명백한 인권 침해는 계속되고 있다."
노예제는 옛 역사이지만 인종차별 및 인권 침해는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라는 걸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의미있는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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