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30. 01:13ㆍ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이전 글 보기
소 개
프랑스에 세느강이 있다면 툴루즈에는 가론(Garonne)강이 도시 중심부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가론강은 프랑스 남서부의 피레네에서부터 시작해서 툴루즈와 보르도를 지나 대서양으로 흐르는 강으로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중요한 물길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미디운하가 바로 지중해와 이 가론강을 연결해서 두 바다 사이를 지나기 위해 만들어졌던 것이죠.
처음에 툴루즈 마따비요역에서 내려 미디운하를 지나갈때는 '애걔, 이렇게 조그맣네.' 싶은 느낌을 받았지만, 카피톨 광장을 지나 강가에 닿으면 아담한 운하가 아닌 진짜배기 강을 만날 수 있게됩니다.
한강만큼 넓은 강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디 운하의 모습과 대비되서 훨씬 광활해보이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 강가에는 몇 개의 역사적 건물이 있고 주택들이 붉은 벽돌로 지어져있어, 장밋빛 도시라는 툴루즈의 별명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툴루즈 자연사 박물관을 나와서 해질녘 골든타임부터 어둠이 깔릴 때 까지 가론강변을 산책해보았습니다.
- 프랑스 독일 여행 포스팅 목록 -
가는 방법
가론강은 시 중심부의 서쪽과 붙어있어서 특별히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필요없이 도보로 접근 가능합니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한다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으로는 메트로 A노선의 에스끼롤(Esquirol)역이 있겠습니다.
저는 자연사 박물관에서부터 출발하여 가론강까지 곧게 난 산책로를 따라 이동하였고, 그 다음은 강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시내방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 다음 퐁뇌프 다리(Pont Neuf)를 건너보고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자연사 박물관 → 가론강
저녁 6시.
툴루즈 자연사 박물관을 나와 위의 입구를 통과하여 도로가로 나왔습니다.
이쪽 길은 일직선으로 넓은 도보가 나있는데, 해가 넘어가면서 나무에 그림자가 도보에 장애물없이 드리운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였습니다.
교차로에 다다르면 트램 종착역인 법원(Palais de Justice)역이 보이고 트램을 만날 수 있습니다.
퇴근시간이라 슬슬 차도 많아지는 모습이네요.
가론강 → 퐁 뇌프 다리
드디어 물이 보입니다. 강가에 거의 도착한 모양입니다.
드디어 강변까지 잘 도착했습니다. 강가를 따라 있는 건물들에 노을이 비치고 있는데, 붉은 빛 벽돌이 주황색 햇빛을 받아 더 따스한 색상을 발하고 있네요.
여기서도 도로 건너편 가로수가 건물에 정면으로 그림자가 드리워져 실루엣으로 나타나는데, 각도가 흐트러지지 않고 똑바로 비춰져서 꼭 붓으로 그린 것 같은 근사한 벽화처럼 보입니다.
유려한 나뭇가지 실루엣이 자연주의 컨셉의 미술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붉은 벽돌과 노란 햇빛과 혼합되어 오렌지 빛을 발하는 건물과 조화가 아주 예술적입니다. 인공과 자연이 아주 잘 섞여있는 느낌이였습니다.
강가를 따라 걷다보니 지어진지 오래되어 보이는 퐁 뇌프 다리가 보입니다. 해질녘이기도 하고 인도도 적당히 넓고 다리 길이도 적당해서 산책나오거나 운동하러 건너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퐁 뇌프 다리 → 생 피에르 광장
한편 다리 너머로는 강가에 비교적 넓은 광장이 보이는데,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단체로 뭘 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그냥 젊은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는 것이였네요.
퐁 뇌프 다리를 건너면 작은 탑이 하나 보이는데 오래전에 지어진 수도탑이라고 합니다. 입장료를 조금 내면 안에 대단한 건 없지만 들어가볼 수 있다고 하네요.
다리 건너편은 St. Cyprien(생 시프히엉) 이라는 동네인데 관광지는 아니지만 음식점들이 많아서 꽤 사람들로 붐빕니다.
수도탑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다시 강가로 올라가는 뚝방길이 나옵니다.
이제 해가 지려고 하는지 슬슬 가로등에 불이 들어옵니다.
퐁뇌프 다리 하나 위에 있는 다리로 다시 시내쪽으로 건너오면 생 피에르 광장이라는 광장이 보입니다. 이 광장 반대편은 아까 그 사람많던 둔치로 이어집니다.
이 광장 주변은 음식점들로 빼곡해서 밤에도 활기찬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광장과 이어지는 골목에도 크지 않은 맛집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에 높은 순위의 음식점들이 이쪽에 많이 몰려있습니다. 카피톨 광장 같은 완전 관광지에서 살짝 비껴난 곳이라 오히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맛집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몇 곳을 찾아가봤는데 평점이 높은 곳은 다 예약이 찼다고 하더라구요.
빵집 (Boulangerie Cyprien)
결국 밥 먹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그냥 저녁은 빵으로 때우자란 생각으로 찾아간 빵집.
구글에서 평점이 높은 곳으로 찾아가려고 검색했는데, 다리 건너편 동네인 St. Cyprien을 가리켜서 결국 다리를 한 번 더 건너갔습니다.
메트로 A노선 역인 St. Cyprien République역 근처에 있는 Boulangerie Cyprien이라는 빵집인데, 생긴지 오래된 곳은 아닌지 내부가 프랑스 빵집치고 넓고 모던한 분위기였습니다. 저녁 8시 문을 닫기 직전이라 빵들이 대부분 나간 상태라 어쩔 수 없이 남아있는 빵들 몇 개 골라서 샌드위치와 사과 파이(쇼송 오 폼), 피낭시에, 그리고 브르통(Breton)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것을 샀습니다.(총 13유로, 샌드위치 4.9 / 피낭시에 1.6 / 쇼송 오 폼 2.5 / 브르통 4.0)
피낭시에만 그저 그랬고 샌드위치는 우리나라 샌드위치랑 스타일은 다르지만 건강하고 든든한 느낌?
쇼송 오 폼은 바삭한 맛과 사과필링이 아주 좋았고, 브르통은 제 예상과 아주 다른 맛이였는데, 보기보다 훨씬 묵직하고 안에 프룬(서양자두)와 커스터드 같은 것들이 켜켜이 들어있는데 또 별로 달지는 않아서 뭔가 언밸런스한 느낌이였습니다. 뭔가 버터같은 것 잔뜩 들어있을 것 같은데 맛은 또 고소하면서 심심한게 건강한(건강할 것 같은?) 맛이더라구요.
그래서 이 빵은 도대체 뭔가 싶었는데 브르통이라는 빵이 브르타뉴 지방 전통 케이크 같은 것인데, 안에 들어가는 속재료가 다양한 것 같더라구요. 샌드위치 하나만 먹어도 이미 배불러서 브트롱은 결국 얼마 못 먹고 다음날 아침식사로 먹었네요~ㅎㅎ
- 다음 글 -
'외국여행 > 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툴루즈 여행] 생 세르냉 성당과 툴루즈 구시가지 산책 + 서브컬처 매장 구경 (0) | 2019.05.03 |
---|---|
[프랑스 툴루즈 여행] 항공 박물관 Aeroscopia, 그리고 에어버스 본사 투어 후기 (0) | 2019.05.03 |
[프랑스 툴루즈 여행] 툴루즈 또 다른 명소 - 자연사 박물관, 식물원 방문기 (0) | 2019.04.29 |
[프랑스 툴루즈 여행] 미디 운하, 조르주 라비 박물관(Musee George-Labit) (0) | 2019.04.28 |
[프랑스 툴루즈 여행] Aerospace, 선의 정원(Les Jardins de la Ligne) (0) | 2019.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