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트라스부스 여행] 알자스 민속 박물관 방문, 그리고 슈크루트 가르니 식사

2020. 3. 23. 17:18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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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스 민속 박물관 소개


<알자스 민속 박물관>

 

알자스 민속 박물관(Musée Alsacien, 뮈제 알사시앙)은 스트라스부르의 시내라고 할 수 있는 강으로 둘러쌓인 섬, 그랑딜(Grand d'Île) 남쪽 강 건너에 위치해 있습니다. 

 

민속 박물관은 알자스 지방의 전통 문화와 주민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곳으로 현재까지 보존된 전통양식의 가구와 복식이 전시되어있고, 주택구조, 관혼상제 등 알자스 지방의 문화를 생생한 자료들이 남아있습니다. 서민들의 삶과 관련된 전시물들이라 누구나 부담없이 구경할 수 있고, 박물관 자체도 알자스 전통가옥에 지어져 있어서 전통 분위기가 더 잘 살아있었습니다.

 

쁘띠 프랑스나 노트르담 성당같은 스트라스부르의 대표 랜드마크와 함께, 스트라스부르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알자스 민속 박물관도 방문해보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알자스 민속 박물관과 함께, 박물관 구경 후 근처 음식점에서 알자스 대표 음식인 슈크루트(Choucroute)와 프랑스의 유명한 음식인 달팽이 요리(에스카르고)를 맛보는 점심식사 및 음식점 후기도 소개드립니다.

 

 

알자스 민속박물관 이용정보

- 영업시간 : 10:00~18:00 (매주 화요일 휴무)

- 입장료 : 6.5유로 (성인기준)

(뮤지엄 패스 티켓을 구매하면 1일에 12유로로 알자스 민속박물관을 포함하여

스트라스부르 주요 박물관을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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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박물관 입구


 

 

알자스 민속 박물관은 전통주택을 개조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겉에서 봤을 때 박물관 입구가 잘 눈에띄지 않습니다.

위의 오른쪽 사진에 있는 문 없이 안으로 들어가는 곳이 박물관 입구인데, 위에 있는 전통양식으로 간판이 걸려있습니다.

 

 

 

알자스 건축과 실내장식


 

 

박물관이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에 있어 천장과 바닥, 계단 등 전체적인 시설에서부터 민속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의 첫 부분은 쁘띠 프랑스에서 잘 구경할 수 있는 알자스 지방 전통주택의 건축적 양식에 대한 유물과 전시를 볼 수 있습니다. 세모난 지붕에 반목조로 지어진 것이 알자스 건축물의 뚜렷한 개성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건축 파트를 지나면 가구, 집기 등 알자스 지방의 실내 인테리어 양식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값비싼 재료없이 목재를 이용한 소박한 느낌이지만, 유려한 무늬와 아기자기한 색감으로 많은 정성이 들어가있구나 알 수 있습니다.

 

 

 

 

 

가구 전시를 지나면 식기 등 전통적인 자기양식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알자스 지역 특유의 세밀하면서도 약간 톤 다운된 색감이 서민적이지만 정감있게 느껴집니다.

 

 

전시실을 지나면 이렇게 중앙 실외공간으로 나오게 됩니다. 옛스런 분위기가 사방으로 펼쳐져서 마치 한옥 안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도 납니다. 유럽 건물답게 중앙부분이 실외로 되어있는데, 파리의 건물들은 중정이 넓어서 내부를 정원이나 주차장으로 쓰는데, 알자스 전통주택은 중앙 실외부분이 작아서 채광과 통로역할로 대신하는 듯 합니다.

 

 

통로 중간에 따로 나있는 방은 주방으로 사용된 모습을 재현해놓았습니다. 

항아리와 사발, 부뚜막 등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에서 사용했을 법한 생소한 조리기구와 저장시설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알자스 지역민의 생활


 

 

다음으로 나타는 전시관은 알자스 지역 사람들을 주제로 합니다.

맨 처음 보이는 도구들은 빵이나 과자 등을 만들 때 모양내기 위한 틀과 밀대였습니다.

우리나라 민속 박물관에도 약과, 다식 만들 때 쓰는 판들이 전시되어있는 데 그것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그 다음은 알자스 지방의 여러 풍속에 관한 전시입니다.

아기를 키울 때 쓰는 요람부터 결혼 풍속과 전통 의상 등 현대 길거리에서 보기힘든 옛 문화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전근대 시절 유럽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독교 문화 전시관입니다.

알자스 지역은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있지만 알자스는 독일의 프로테스탄트 계열이 아닌 카톨릭이 우세했던 모양입니다.

 

 

 

알자스 지역의 장난감과 놀이문화를 알 수 있는 소품들도 남아있습니다.

보통 민속 박물관은 그 시대에 살았던 성인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은데, 알자스 민속 박물관은 어린이 문화에도 초점을 두고있어 참신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두운 지하실로도 갈 수 있는데, 지하에서 저장하거나 작업했던 일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알자스 전통음식, 슈크루트 가르니(Choucroute Garnie)


 

알자스 민속 박물관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가면 인근에 슈 크루트를 비롯한 알자스 전통 스타일의 음식점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 중에 구글 검색을 해서 가격대와 평점이 적절한 'Zehnerglock'(체너글록) 이라는 음식점을 찾아갔습니다.

 

 

내부는 아주 넓지는 않고, 곳곳에 알자스 지역의 전통스런 소품과 그림들이 가득해서 아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점심식사는 음식점에서 추천하는 화이트 와인과 함께 애피타이저로 에스카르고, 메인메뉴로 슈크루트 가르니를 주문했습니다. 이번 유럽여행에서 가장 거하게 먹은 식사가 아닐까 생각듭니다. 

 

 

약간 넓적한 모양이 특이한 와인잔에 화이트 와인이 먼저 나왔습니다.

와인과 함께 돼지 머릿고기 같은 쫀득한 느낌의 안주가 같이 나오는 게 특이합니다.

슈 크루트가 돼지고기로 만들어서 그런지 같이 나오는 부산물이라 나오는 모양입니다.

 

저는 이때까지 화이트 와인을 그렇게 좋아한 편이 아니였는데요. 레드 와인에 비해 포도 느낌이 약한 것 같고 그냥 좀 쓰기만해서 이도저도 아닌 느낌? 그런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음식점 사장 분의 추천으로 맛본 화이트 와인은 그런 선입견을 완전히 없애준 인생 술이였습니다~

 

스파클링이 아니지만 약간의 톡 쏘는 느낌이 있으면서도 달달한 느낌도 있어서 그냥 깊이 음미하지 않아도 맛있다는 느낌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마셔봤던 화이트와인은 향도 별로 안나고 쓰기만 했는데, 정말 너무 싸구려여서 그랬나 잘못생각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단박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어떤 와인인지 물어보았는데, 와인 품종과 빈티지, 그리고 생산한 양조장 이름까지 적어서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포도 품종은 'Sylvaner Bio'(실바너 비오)라고 하는데, 이름만 보면 와인 브랜드인 것 같지만 알고보니 화이트와인 포도 품종 이름이라고 합니다. 알자스 지역 인근의 프랑스와 독일 국경지대에서 주로 기르는 품종이자 와인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우리나라에서도 사먹어 보려고 검색해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수입이 되지 않는건지 파는 곳이 거의 없었네요. 아쉽기도 하지만 또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와인을 경험해 봤다는 점에서는 또 꽤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생각도 드네요. 

 

 

 

애피타이저로 나온 에스카르고.

 

달팽이라는 이미지에서 거부감 갖는 사람들이 있어서인지 시키니까 사장님이 달팽이인데 괜찮겠냐고 먼저 물어보시더라구요ㅎㅎ 한국사람은 골뱅이나 번데기도 먹는데 달팽이쯤이야 문제없죠ㅎㅎ

 

알자스 전통느낌이 나는 접시에 나오는데,

프랑스 에스카르고 요리는 대체로 저렇게 동그란 구멍이 뽕뽕 뚫린 접시에 담겨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달팽이 살을 마늘, 허브 등 향신료와 함께 기름에 자글자글 볶아서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 요리이자 술안주로 인지도가 있는 새우를 기름에 볶은 스페인 음식인 감바스와 어느정도 비슷한 듯.

 

향신료와 기름 맛 때문인지 비린내 같은 건 없고 골뱅이나 꼬막과 비슷한 질감이였습니다. 좀 더 요리같이 만들어놓아서 그런지 좀 더 고급스런 느낌? 당연히 값도 더 비싸니까요ㅎㅎ

 

에스카르고는 그냥 먹으면 양이 너무 적고, 대신 빵과 함께 나오는데 감바스처럼 달팽이와 기름과 함께 먹으면 간도 맞고 탄수화물이 더해져서 더 맛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메인인 슈크루트가 나왔습니다. 정확히는 가운데 채썰린 양배추가 슈크루트고 고기와 함께 곁들인 위의 요리는 슈크루트 가르니(Choucroute Garnie)라고 합니다.

 

슈크루트는 알자스 지방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전통음식인데요. 소세지 등 돼지고기와 감자가 있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독일의 색채가 짙게 느껴지는 음식입니다. 독일에서는 자우어크라우트(sauerkraut)라는 거의 동일한 음식이 있는데, 독일의 국민음식이라 우리나라에서도 어느정도 알려진 편입니다.

 

독일의 것과 약간 차이점이 있다면, 자우어 크라우트는 김치처럼 소금에 절인다음 발효가 되서 짭짤하면서 시큼한 맛이 좀 있는 편인데, 제가 먹었던 알자스 지역의 슈크루트는 시큼한 맛은 거의 없고 무 짠지의 양배추 버전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독일에서 자우어크라우트는 김치나 피클처럼 따로 곁들여지는 음식의 포지션인데,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서는 슈크루트를 물에 익힌 돼지고기와 감자와 함께 한 접시에 담은 요리인 '슈크루트 가르니' 형태로 즐겨먹는다고 합니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프랑스 요리의 화려한 조리법과는 거리가 멀고, 비주얼적으로는 친근하면서도 소박한 느낌의 요리였는데요. 수북하게 쌓인 슈크루트에 큼직한 다섯가지 수제 소시지가 올라가있어서 상당히 푸짐해보입니다. 사진 상으로는 1인용 작은 접시에 담긴 것 처럼 나왔는데, 실제로는 거의 1.5인분, 먹는 양이 적은 여성 분이시면 둘이서도 먹을만한 양이였습니다. 

어쨌든 저는 혼자 먹어야 하니 고기는 어찌어찌 다 먹었는데 양배추와 감자는 조금 남겼네요ㅎㅎ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고기와 아삭아삭한 볶은 양배추의 조화는 안좋을래야 안좋을수가 없겠죠? 

 

식사로도 든든하지만 양배추와 소시지가 다 소금 간이 된 것들이라 먹다보면 좀 짭짤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어찌보면 술 안주로도 찰떡궁합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