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프랑스 여행) 소감 및 여행경비 분석하기

2020. 8. 26. 22:43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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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프랑스) 편리하고 싸게 여행하는 소소한 팁

비용도 많이들고 문화도 많이 달라서 적응이 힘들수도 있는 유럽여행. 특히 우리나라와 다르게 외식비와 교통비, 관광지 입장료가 비싸서 부담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잘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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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정과 여행지별 간단 소감


 

2019년 2월 25일부터 3월 22일까지 25박 26일 간 떠났던 유럽여행 글의 마지막으로 여행의 전체적인 소감과 비용을 결산해봅니다.

 

작년 유럽여행은 준비시간은 부족했지만, 6년 전 첫 번째 유럽여행의 경험과 시행착오와 예전보다 편리해진 시스템(교통 최저가 검색이나 예약 사이트 등) 덕분에 계획한 대로 거의 차질없이 잘 진행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일정은 첫 여행보다 일정이 5일이나 늘어난 것에 비해, 방문지역은 20일을 프랑스, 5일을 독일로 계획하여 일반적인 유럽여행보다는 훨씬 좁은 지역에 집중해서 그래도 좀 여유있는 일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실제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프랑스 땅 크기를 얕봤나봅니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를 다 더해야 프랑스 땅 크기...) 총 10개의 도시에서 숙박했고 9개의 도시는 당일치기로 갔다왔으니 도시 수로만 보면 꽤 빡빡한 일정이였던 것 같네요. 어쨌뜬 덕분에 많은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도 비슷비슷한 느낌없이 다양한 풍경과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가보면 가볼수록 새롭고 자세히 보면 더 많은 게 보이는 게 유럽여행인 것 같습니다.

 

 

1. 툴루즈 (Toulouse)

프로방스 지역과는 반대편에 위치해 있지만 역시 남프랑스 도시답게 따뜻하고 활기찬 느낌이 강한 곳이였습니다. 다소 깨끗하지 못한 거리, 북적이는 밤 거리 등 좀 정신없는 분위기이긴 했는데, 장미빛 도시라는 별명처럼 적갈색 벽돌 건물이 주는 따스한 느낌 덕분에 또 무시못할 정감이 생기는 곳이였습니다. 그리고 에어버스 본사투어나 우주박물관 등 항공우주에 특화된 볼거리들이 있어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측면에서 기억에 남는 도시였네요.

 

 

2. 알비 (Albi)

툴루즈를 밤 늦게 도착하느라 실질적인 관광은 알비가 가장 처음이였는데, 그래서인지 유럽에 왔다는 느낌을 들게한 첫 번째 도시라 기억에 남습니다. 중세시대 건물이 많이 남아있는데 몽생미셸이나 카르카손처럼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다보니 좀 더 여유있는 분위기입니다. 고즈넉한 분위기라 힐링되는 느낌이 들어서 잠깐 갔다왔지만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3. 카르카손 (Carcassonne)

사진으로 보던 웅장한 카르카손 성벽은 허명이 아니였습니다. 실제로 가보니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풍경을 구경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사실 성벽 외에는 크게 대단한 것은 없지만, 성벽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보르도 (Bordeaux)

와인의 본고장, 리틀 파리라는 별명답게 이번 여행한 도시 중에 가장 고상한 분위기가 강한 곳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도심은 현대적이고 활기찬 반전매력이 있어 전체적인 도시 분위기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계구급 유명한 관광지가 없어도 괜히 유명한 도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개관한 와인 박물관은 보르도의 명성에 걸맞게 와인와 관련된 종합적이고 다채로운 볼거리들이 많아서 입장료가 비싸긴하지만 가장 좋았던 박물관이였습니다.

 

 

5. 낭트 & 생나제르 (Nantes & Saint-Nazaire)

날씨가 급격히 안좋아지고 스케줄도 꼬인데다, 예정없이 휴관한 곳들도 있는 등 여러모로 시행착오가 많았던 곳이라 좀 아쉬움이 남는 곳입니다. 비가 많이오는 날씨였던데다 블랙&화이트의 무채색 건물들과 콘크리트, 철제 구조물들이 많아서 고상한 듯 하면서 시크하고 차갑다는 느낌이 드는 도시 분위기가 특징이였습니다. 공업도시로 번성했던 역사를 살린 관광지는 다른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것들이라 좋았습니다.

 

 

6. 렌 (Rennes)

아래의 생 말로와 몽생미셸로 가기위한 중간 기착지 느낌이 강해서 2박이나 했음에도 정작 제대로 구경한 시간은 2~3시간 밖에 안되서 괜히 미안한 느낌이 들었던 곳이네요ㅎㅎ 사실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크게 구경할 만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현대적인 건물과 전통 건물이 잘 조화되어 있어서 현지 주민들이 살기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7. 몽생미셸 (Mont-Saint-Michel)

몽생미셸은 그 특유의 지형과 언덕 꼭대기에 자리잡은 수도원의 풍경이 인상적인 곳인데, 사진으로 보던 것과 비슷하지만 좀 더 웅장한 느낌이 납니다. 마을 내부는 전형적인 관광지 분위기인데, 그 좁은 바위섬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영화나 게임 속 세계라는 느낌이 듭니다. 몽생미셸도 좋지만 그곳에서 바라보는 바닷가, 제가 갔을 때는 물이 다 빠져서 서해바다에 필적하는 갯벌이 보였는데 그 풍경도 참 멋있었습니다.

 

 

8. 생 말로 (Saint-Malo)

바닷가에 자리잡은 성벽도시 모습이 카르카손의 바닷가 버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다 중간중간 떠 있는 작은 섬과 해상 요새들이 어우러져서 상당히 거친 해적들의 도시분위기가 강하게 납니다. 반면 성벽 안쪽의 마을은 아기자기한 편이라 또 반전이 있구요. 근처에 있는 몽생미셸에 약간 가려진 느낌인데 예상치 못하게 정말 좋았던 곳이라 개인적으로는 몽생미셸만큼 인상깊었습니다.

 

 

 

9. 캉 & 바이외 & 디데이해변 (Caen & Bayeux & D-day Beach)

이 세 곳은 2차세계대전, 특히 노르망디 상륙의 현장이여서 그런지 전쟁과 관련된 기념관들이 동네마다 하나씩 있을 정도로 관련한 크고작은 볼거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방대한 규모의 캉 전쟁기념관부터 작은 바닷가 마을의 오래된 박물관, 그리고 언덕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포대까지 전쟁사나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분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곳들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인상깊은 곳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도 나왔던 미군 묘지인데 아직까지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모습이 참 멋있었고, 아직까지 서양에서는 2차세계대전이 정말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어서 교훈적인 측면에서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의미있었던 시간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0. 파리 (Paris)

파리는 너무 유명하면서 넓은 곳이라 사람마다 감상이 다 다를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저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파리 관광의 가장 핵심인 에펠탑-루브르-개선문 라인을 모두 피해서 다니게 되었는데 덕분에 파리의 비관광지를 좀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도 그렇지만 파리도 동네마다 분위기도 많이 다르고 잘사는 곳, 못사는 곳 차이가 눈에 띄더라구요. 그리고 Station F나 빛의 아틀리에 등 현지인들에게 인기있는 새로생긴 명소들을 가보면서 파리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10. 콜마르 (Colmar)

콜마르는 아기자기한 건물과 마을 곳곳에 있는 수로 때문에 그야말로 동화 속 마을 같다는 느낌이였습니다. 괜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가 된 것이 아니겠죠? 실제로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건물과 동일한 디자인의 건물들이 남아있었습니다. 날씨가 비오는 날씨이긴 했는데 도시가 워낙 아기자기해서 비오는 것도 나름 운치있게 느껴졌습니다.

 

 

11. 뮐루즈 (Mulhouse)

뮐루즈는 도시 그 자체보다는 기차 박물관과 자동차 박물관을 구경하러 간 곳이여서 도시 자체는 사실 큰 인상깊은 것이 없긴 한데, 그다지 안 유명한 인지도에 비해서는 생각보다는 도시가 발전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 콜마르나 스트라스부르와 비슷한 지역에 있는 것 치고 아기자기한 맛은 없고 무미건조한 느낌입니다. 공업과 교통이 발달한 곳이라 그런지 시 외곽에 큰 박물관들이 있는데, 둘 다 규모가 크고 볼 것이 많아서 가보길 잘했다는 생각은 듭니다.

 

 

12.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스트라스부르는 여러모로 콜마르의 대도시 버전의 느낌입니다. 쁘띠 프랑스는 콜마르와 비슷하게 아기자기한 느낌이라면 반대쪽은 높은 노트르담 성당과 바로크 스타일의 궁전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웅장한 느낌도 있고,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도 나고, 프랑스 같으면서도 독일스럽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분위기가 섞여있는 듯한 복잡한 매력이 있는 곳이라 좋았습니다.

 

 

13.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

독일의 몇 안되는 관광에 특화된 도시가 아닐까 합니다. 계곡지형에 위치한 시가지 위에 하이델베르크 성이 있어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여기도 유명한 관광지는 성과 철학자의 길 정도이긴 하지만 관광지 분위기가 잘 나서 당일치기로 구경하기에는 좋았습니다.

 

 

14. 슈투트가르트 & 카를스루에 (Stuttgart & Karlsruhe)

두 도시 모두 관광으로 유명한 곳은 아니고 제 개인적인 사정이나 스케줄로 인해서 방문한 곳이였는데요. 그래도 두 도시 모두 도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들은 다 좋았습니다. 독일 특유의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도 괜찮았고, 슈투트가르트는 자동차의 도시답게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이 상당히 잘 꾸며져 있어서 좋았고, 카를스루에는 ZKM이라는 미디어아트 센터를 통해서 독일 특유의 감성과 미술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였습니다.

 

 

15.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am Main)

유럽 도시 중 가장 현대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유럽에서 몇 안되는 고층건물로 유명한 도시인데, 사실 고층건물은 한 구역에 몰렸있습니다만 마인강과 어우러진 스카이라인이 압도적으로 인상깊은 곳이라 고층건물의 도시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밖에는 크게 대단한 관광지는 없어서 보통 인근의 도시로 많이 놀러가는 듯 한데, 저는 여행의 끝자락에 있었던 곳이라 적당히 쉬엄쉬엄 다니기에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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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프랑스-독일 여행 만족도 별점 매겨보기


1. 관광지 만족도 : ★☆ 9/10 

대도시부터 소도시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관광 인프라에 만족

 

이번 여행은 파리 등 대도시 보다는 중소도시, 조금 덜 알려진 관광지를 위주로 다녔는데요. 보통 중소도시의 관광지는 구색맞추기 식이라거나 관리가 잘 안되어있는 등 생각보다 별로인 경우가 있을 것 같아서 좀 걱정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예전부터 지방 고유의 역사가 잘 남아있고 균형적으로 발전한 편이라 그런지, 지방도시들이 파리의 하위호환이 아닌 지방도시만의 특색있는 볼거리가 실제로도 풍성하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유산들을 옛 상태로 그냥 놔두는 것이 아니라 요즘 관광객의 입맛에 맛게 현대적으로 개선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박물관이나 관광지들이 관리가 안되어 불편하거나 촌스러운 느낌이 전혀없고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 박물관보다도 더 현대적이고 부분이 많아서 오히려 좀 반전이였습니다. 직접 보니 괜히 관광대국은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어 보르도의 와인 박물관인 '시테 뒤 뱅'은 새롭게 생긴 박물관인 만큼 오디오가이드의 기능을 한 층 업그레이드하여 전시물과 상호작용하여 제가 선택한 항목을 그래픽으로 보여준다든가, 시각,청각,후각 등 오감을 종합적으로 체험하는 컨텐츠를 제공해서 박물관 컨텐츠의 폭 자체가 넓어진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 나제르의 오션 라이너 박물관인 '에스칼 아틀랑틱'은 오래된 여객선을 1900년대 초 분위기가 나도록 선내 인테리어를 재현하고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동영상 볼거리를 제공해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생생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노르망디 상륙이 있었던 바닷가의 작은 마을 언덕 위에는 새로 지어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영상관도 있었구요.

 

 

프랑스는 너무 옛 것을 그대로 보존하기만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중세시대 고성인 카르카손 마저도 성 도입부에 성의 복원작업에 관한 영상을 프로젝터로 보여주는 영상관으로 만들어 놓을정도로 현대화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관광지는 아니지만 파리 남동부의 오래된 철도정비소 건물은 현재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육성센터로 탈바꿈되는 등 옛 유산의 전통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으면서 현재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하는 점이 돋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유럽은 아름다운 미술품이나 건축물이 많지만, 그것 뿐만 아니라 일찍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산업화한 역사를 살린 근현대 자연과학과 산업과 관련된 관광 컨텐츠도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각종 동식물 표본들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자연사 박물관은 큰 도시에는 하나씩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쌓아왔던 풍부한 전시물이 보유되어 있었구요.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박물관, 프랑스 뮐루즈 기차 박물관, 에어버스 항공 박물관 같은 곳도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르망디 지역에는 2차세계대전 관련 박물관과 사적지가 도시와 작은 마을까지 여기저기 퍼져있는데, 당시 남겨진 유류품이나 잔해가 풍부하게 있어서 2차세계대전이나 전쟁사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뜻깊은 관광지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서양권에서는 워낙 중요한 전투가 있었던 곳이여서 이쪽 관광지들의 인지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2. 교통의 편리함 :  9/10

파리 지하철의 악명과 달리 파리 지방도시와 독일의 대중교통 인프라는 우수한 편

 

 

저는 비행기 수속밟고 짐 찾고 보안검색 하는 과정이 너무 귀찮고 번거로와서 현지에서는 항공 이동을 배제하고 모든 이동을 기차와 버스로만 구성하였습니다. 기차나 버스는 출발 직전이라도 도착만 하면 탈 수 있기 때문에 이동에 드는 피로함이 덜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은 유럽도 앱이 많이 발달해서 특히 단거리 이동은 휴대폰으로 필요할 때 바로 시간표를 조회하고 예약해서 타고 갔는데, 우리나라 앱과 비슷한 방식이라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출발 5분 전에 예약해도 버스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시내버스나 지하철, 트램도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시설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유럽 대중교통이 구리다는 인식은 특히 파리 지하철의 악명때문인데요. 파리와 서울을 비교하면 서울의 승리이지만, 반대로 지방도시끼리 붙여보면 프랑스, 독일의 지방도시 대중교통이 시설이나 체계면에서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만 있을 것 같은 환승할인도 이제 프랑스, 독일 왠만한 도시도 1회용 카드로 1시간~90분 이내 무료 환승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었구요. 특히 좋았던 점은 도시마다 대중교통 안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노선도와 정류장별 도착시간이 잘 나와있어서 지방도시에서 자주 오지 않는 대중교통을 탈 때 불필요하게 기다리는 시간없이 시간맞춰 가면 큰 오차없이 도착해서 탈 수 있었습니다. 지방도시는 파리와 다르게 트램이나 버스도 시설이 신식으로 교체된 곳이 많아서 더러운 파리 지하철의 선입견은 적어도 지방도시에서는 안가져도 될 듯 합니다.

 

 

 

3. 음식의 만족도 : ★★★★★★★★☆☆ 8/10

음식점은 다소 비싸지만 대부분 다 무난히 괜찮았고, 싼 음식은 가격 대비 품질이 꽤 뛰어났음

 

 

유럽음식을 입맛에 안 맞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유럽 음식 정도면 중국이나 동남아처럼 자극적이거나 생소한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것들이 많아서, 밥-반찬 문화가 없다는 이질감만 극복한다면 외국음식 중에는 무난한 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 준비 기간이 촉박해서 맛집은 미리 검색해가질 못한 바람에, 식사는 그때그때 구글이나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검색해서 평점이 높은 곳 위주로 다녔는데요. 현지 평가가 무난한 곳들이라 그런지 대체로 다 맛이 괜찮았습니다.

 

고기 요리의 경우 독일 요리는 대체로 익숙하면서 무난한 맛이였고, 프랑스 요리는 소스나 양념의 맛이 한국음식이랑 좀 차이가 있어서 무슨 재료인지 쉽게 가늠이 안되는 신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식사로 종종갔던 수제버거 집들도 프랑스는 재료를 많이 넣어서 복잡한 맛을 추구하고 독일은 기본에 충실한 스탠다드한 맛이였습니다. 

 

음식들 대부분 다 좋았는데, 정식 음식점은 한 끼 먹으면 20~30유로대로 나와서 먹고나면 좀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니다. 그런 점에서는 스페인, 특히 터키같은 물가가 저렴한 나라가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마트에서 파는 샐러드나 과자들도 맛과 가성비가 대부분 훌륭했는데요. 특히 유제품, 초콜릿, 비스킷류는 우리나라보다 질 좋고 싸서 우리나라로 사가고 싶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초콜릿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프랑스의 쇼콜라티에는 우리나라 초콜릿보다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괜찮아서 한 번쯤 먹어볼 만 하고, 독일에서는 '린트(Lindt)''리터 스포츠(Ritter Sport)' 같은 공산품 초콜릿이 마트에 수북하게 있는데 우리나라 수입과자점보다 싸게 팔고 있어 가성비가 대단히 뛰어납니다.

 

빵은 역시 빵의 나라인 프랑스인만큼 다 기본은 하는 느낌이였는데, 우리나라도 이제 유럽풍의 맛있는 빵집이 많이 생겨서인지 의외로 예전만큼 맛이 확 차이난다는 느낌은 덜했습니다.   

 

 

4. 숙소의 만족도 :  7/10

호텔들은 전반적으로 무난했지만 조금 비싼 게 흠

 

저는 대부분 3성급 작은 호텔에서 머물렀는데, 교통이 좋거나 도심에 있는 등 위치가 좋은 곳 위주로 자리잡아서인지 숙박비가 생각보다 부담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비용을 아끼려고 아예 외곽의 2성급 호텔에 잡았는데, 1박에 4만원 정도로 확실히 싸고 넓은 점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시설이 전반적으로 호텔 느낌보다는 수련원이나 유스호스텔 같은 분위기라 아늑함은 좀 떨어지고 스태프의 친절도가 좀 낮다는 게 느껴집니다.

다른 3성 이상의 호텔은 싼 곳은 1박에 6만원, 비싼 곳은 10만원 정도 했는데 시설 수준은 꼭 가격에 비례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파리는 물가가 워낙 비싸서 저 가격으로는 구린 방 밖에 없어서 한인민박에서 묵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묵었던 위의 세 개 숙소 방 사진 중에, 맨 위의 방은 1박 11만원(조식 포함), 왼쪽 아래는 8.7만원(조식 X), 오른쪽 아래는 9.1만원(조식 포함)이였습니다. 셋 다 기차역 부근이라 입지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도 가격과 방 크기 및 수준은 천차만별이였습니다. 왼쪽 아래 방은 뭔가 유럽식 다락방 느낌이 들어서 독특하긴 한데 아늑함과는 좀 거리가 있고 결정적으로 싱글베드라 좀 비좁기까지 했습니다. 반면 맨 위의 호텔은 가격대비 고급스럽고 방도 커서 정말 편했습니다.

여러 호텔을 경험해 보니 넓진 않더라도 전반적인 룸 컨디션이 좋고 인테리어가 좋은 곳이 확실히 더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네요. 

 

 

<크루아상과 바게트가 특징인 프랑스식 조식>

 

 

<뮤즐리가 특징인 독일식 조식>

 

 

<2성급 호텔의 채소, 고기따위는 없는 조식>

 

 

보통 점심, 저녁을 꼬박 챙겨먹질 않다보니 호텔 예약할 때 조식포함 옵션을 많이 선택했었는데요. 그래서 조식 평점도 숙소 선택의 큰 영향을 주었었죠. 프랑스나 독일 모두 유럽 대륙식 스타일의 조식이라 3~4성급 호텔의 경우 대체로 메뉴 구성은 비슷했습니다. 하드 빵과 단 빵, 그리고 차가운 햄과 치즈, 과일과 시리얼. 음료는 우유, 커피, 주스. 

 

프랑스와 독일의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프랑스 조식은 빵 중에 바게트나 크루아상이 대부분 포함되어있고, 독일 조식은 시리얼 중에 뮤즐리같은 통곡물 식감이 살아있는 시리얼이 보입니다.

 

유스호스텔 스타일의 2성급 호텔은 조식 한 끼가 5천원 정도 수준으로 저렴하지만 사진처럼 정말로 배를 채우는 것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삶은 계란이라도 주지 그것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5. 여행 비용 :  7/10

가랑비에 옷 젖듯 야금야금 금전소모가 높았음

 

살인적인 물가로 알려진 북유럽이나 스위스보다는 훨씬 양호한 편이지만, 그래도 프랑스와 독일은 유럽 중에 물가수준이 높은 곳이라 남유럽이나 동유럽 여행보다는 확실히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느껴졌습니다. 돈을 그때그때 쓸 때는 비싸다 그런 느낌은 크진 않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조금 조금씩 비싼게 모이다보니 나중에 쓴 돈을 계산해보면 생각보다 지출이 많았구나 생각됩니다. 학생 때 갔으면 좀 후덜덜했을 뻔 했는데, 직장인일 때 가서 그래도 다행입니다.

 

비용 관련해서는 아래의 결산에서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6. 사건/사고 :  9/10

대체로 나쁘거나 불쾌한 일이 없어서 다행. 프랑스 여행의 악명은 다 파리 때문일지도...

 

프랑스 여행에 안 좋은 기억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특히 파리가 치안으로 악명이 좀 높죠. 파리가 워낙 큰 도시면서 여러나라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듯 한데요. 지방도시들은 파리보다는 부랑자나 이민자 비율이 훨씬 낮아서 불안하다는 느낌은 거의 안들었습니다. (마르세유 같은 곳만 뺀다면...)

제가 갔을 때가 여행 비수기인데다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곳은 대체로 가질 않아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일한 돌발상황이라면 낭트에서 생 나제르로 가려고 카풀을 신청했는데 운전자가 도착을 안해서 얼떨결에 프랑스어로 전화를 한 일이랑, 카메라-PC 연결선이 없어져서 사러 돌아다녔던 정도였는데, 당시에는 좀 짜증나는 상황이긴 했는데 돌아보면 장기간 여행에 이 정도 수준의 해프닝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7. 의사소통  9/10

의사소통은 영어가 잘 통하는 편이나, 표기는 영어가 병기되지 않은 경우가 의외로 많음

 

프랑스어를 배우고 갔지만 막상 현지인의 총알같은 스피드는 도저히 귀에 들어오지 않아서, 정작 대화는 영어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였습니다. 제가 프랑스어를 버벅대니 오히려 그쪽에서 먼저 영어할 줄 아냐고 물어보고 그렇다고 하니 영어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전처럼 영어로 얘기하면 모른 척 한다는 것은 관광지나 서비스업종에서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현지어를 배우고 가는 것은 유럽여행에 필수요소는 아니지만 여행의 편리성을 업그레이드해주는 요소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프랑스든 독일이든 큰 박물관이나 기차역, 공항같은 곳 아니면 생각보다 영어가 병기되지 않은 경우가 의외로 많았습니다. 음식점이나 쇼핑몰에서, 대중교통 탈 때나 그 밖에 길거리에 보이는 다양한 텍스트들을 볼 때 어느정도 알고간 프랑스와 모르고 간 독일을 비교해보면, 독일은 이해가 안가서 답답했던 반면, 프랑스는 영어가 써진 정도로 큰 불편함을 못 느껴졌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8. 날씨 및 계절 : ☆☆☆  4/10

거의 매일 비오는 날씨, 그나마 돌아다니는 데 큰 지장은 없어서 다행

 

<서유럽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흐린날씨와 화창하게 갠 날씨>

 

<같은 날인데 한 시간 차이로 반전되는 날씨>

 

처음 툴루즈 도착할 때만해도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라 최고의 상태였습니다만, 보르도와서 불길한 징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앞으로 일주일은 내내 우산표시가 있더군요. 설마했는데 거짓말이 아니였습니다. 그 이후로 거의 여행 막바지까지 10일 넘게 흐리고 비가 오다말다 하는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이제서야 서유럽 특유의 우중충한 날씨가 이런거구나 체감이 되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강수 패턴이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비가 오더라도 하루종일 죽죽 내리는 게 아니라 내렸다 그쳤다는 반복해서 중간중간 비가 그칠 때는 하늘이 반짝 개서 괜찮을 때가 있었고, 또 비가 완전히 옷이 쫄딱 젖을 정도로 오는 폭우인 경우는 거의 없어서 우산없이 그냥 대충 후드쓰고 다닐 만은 했습니다. 우산을 가져가긴 했습니다만, 카메라 들고 우산들고 하면 너무 팔이 힘들어서 한번도 우산을 쓰고 다니진 않았습니다. 이번에 후드달린 라이더 자켓을 입고갔는데, 인조가죽재질이라 물에 젖질 않아서 탁월한 선택이였던 것 같습니다. 유럽사람들이 왜 왠만한 비에는 우산을 안쓰는 지 이해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유럽 날씨가 마냥 나쁜 것은 아니고 대신 맑은 날은 정말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파란하늘보다 채도가 높다고 해야할까요, 더 쩅한 파란 색감이였습니다. 우리나라가 미세먼지 문제가 많이 심각했는데 유럽의 공기가 더 깨끗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특히 중소도시는 시 변두리로만 나가도 아주 시골도 아닌데 밤에 별이 엄청 반짝이더라구요. 의외의 밤 하늘 풍경에 감동ㅠ 

 

그리고 제가 간 시기는 2월 말에서 3월 중순인데, 아쉽게도 봄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여행 막바지쯤이나 되어야 슬슬 푸르름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시기는 그냥 좀 덜 추운 겨울 분위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겨울보다는 해가 길어서(대략 저녁 6시 30분 정도부터 일몰이 시작), 겨울의 유럽여행의 가장 큰 단점인 짧은 낮 시간은 느낄 수 없었던 점은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9. 일정 배분의 적절함 : ☆ 6/10

1박2일 일정은 배제했지만 생각보다 빡세고 여유가 부족했던 일정

지난 번 여행에서 힘들었던 점은 많은 도시를 보기 위해서 1박 2일 일정이 좀 있었는데,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자마자 바로 다음날 정리해서 이동해야 했던 점이 너무 피곤해서 이번에는 무조건 한 곳에서 2박3일 이상 머무는 것으로 잡고, 대신 근교 도시를 당일치기로 방문하는 전략을 택했는데요. 이 방법은 짐을 끌고 이동하는 빈도가 줄어서 더 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차나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당일치기로 시외로 나갔다 오는 것은 생각보다는 피곤한 일이였습니다.

 

결국엔 여행 후반쯤인 스트라스부르에서는 일정을 조기에 종료하고 숙소 들어가거나 스벅 들어가서 그냥 쉬게 되었네요. 휴대폰이 오래쓰면 충전해서 100%를 만들어놔도 금방 방전되는 것 처럼, 여행 일정이 길어지다보니 숙소에서 충분히 쉰다고 하는데도 막상 나가면 금방 피로해지는 느낌이죠.

 

그리고 당일치기 일정이 많다보니 정작 머무는 도시 구경 스케줄이 부족한 경우가 생기기도 했고, 특히 파리 도착 이전인 프랑스 서부 도시들이 대체로 일정이 많이 빡빡해서 좀 급하게 구경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네요. 다음에는 당일치기로 다른 도시 갔다올 때는 일정을 좀 더 넉넉히 잡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럽 여행 비용결산


 

이번 여행에서 사용한 금액을 영수증이나 기록들을 모아놓았다가 숙소에 도착해서 또는 귀국해서 정리하였습니다. 나중에 다시 여행을 가게될 때 필요한 예산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고, 각 사용부문 별로 정리해서 어느 부분에서 절약했는지 초과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측면에서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장기여행일수록 쓰기로 예상한 돈과 실제 쓴 돈이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는데, 저녁때마다 정리해놓으면 어느정도 계획적인 여행경비지출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정리해놓고 보니 현지에서 사용한 비용의 60%는 현금, 40%는 카드를 사용했고, 카드는 다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로 나눠서 썼는데, 카드사용금액은 한화로 찍힌 지출전표로 환율을 계산해보니, 환율우대 90%받은 현금이 가장 환율이 낮게 나왔고, 체크카드는 그 다음, 신용카드는 나쁜 환율과 수수료로 인해 가장 가성비가 떨어지게 나왔네요.  

 

 

이번 여행의 준비과정에서 결제한 항공기 예약과 유심구입부터 현장에서 사용한 것까지 사용한 여행경비를 용도별로 결산하고, 지난 2014년에 갔던 첫 유럽여행 비용과 한번 비교해보았습니다.

 

쇼핑 비용을 제외한 부문별 여행 경비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1. 총 비용 : 480만원 (1일 평균 : 18.5만원) (2014년 391만원)

 

25박26일에 480만원으로 서유럽 국가 물가수준과 2주전 초 임박해서 항공권 끊고 여행준비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여행보다 총 금액은 90만원 늘어났으나 5일 더 긴 일정을 감안하면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년 동안 물가상승이 있었겠지만 대신 환율이 10% 정도 낮아져서(2014년 1,454원 → 2019년 1,277원) 상쇄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이전 여행과 많은 차이가 있어서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 교통비 : 128만원

  항공권 : 752,000원 / 시외교통 : 388,000원(296유로) / 시내교통 : 143,000원(112유로) (1일 평균 : 5,700원, 4.48유로)

 (2014년 항공권 : 1,073,100원  시외교통 : 603,473원(405유로) / 시내교통 : 156,609원)

 

보통 여행하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교통비인데, 이번 여행은 자주 장소를 옮겼음에도 총 교통비가 항공권 하나 가격 수준 밖에 되지 않아서 의외였습니다.

일단 항공권을 루프트한자의 70만원 대 항공권으로 저렴하게 구매한 게 컸고 아무래도 비수기의 영향과, 돌아오는 편은 프랑크푸르트를 끼고 직항으로 오는 코스여서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의 교통비가 50만원으로 지출이 적은 편이였는데, 일단 도시간 이동거리가 짧아서 교통비 단가가 낮아질 수 있었고, 또 기차보다 저렴한 버스를 많이 이용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내교통은 관광용으로 구입한 패스에 교통권 기능이 있어서 입장료 등 관광비에 좀 묻어들어간 탓에 실제보다 좀 더 적게 나온 것 같습니다.

반면 2014년 여행에서는 장거리 이동이 좀 더 많아서(그라나다→바르셀로나, 몽펠리에→파리, 파리→이스탄불) 50만원 이상 많이 지출되었었습니다. 

 

 

3. 숙박비 : 199만원 (1박 평균 : 8.29만원) (2014년 111만원)

숙박비는 생각보다 많이 나왔는데, 일단 프랑스, 독일이 2014년 여행지인 스페인, 터키보다 숙박물가가 전체적으로 높았기 때문인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전에는 1박에 1.5만원~3만원 수준의 저렴한 호스텔이나 민박도 이용했던 반면, 이번에는 파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호텔에서 숙박했고, 또 파리에서 이용했던 한인민박도 1인실을 이용하느라 가격적인 면에서 큰 이득을 보진 못했습니다.(파리 물가가 원체 비싸서 동급의 호텔에서 지내는 것 보다는 훨씬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사실 예상은 되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게, 일단 일정이 널럴한 편은 아니라 교통이 좋은 곳을 선택해야 했고, 또 점심, 저녁식사를 생략할 것을 대비해서 조식 포함옵션으로 선택,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전 여행 경험을 통해 같이쓰는 숙소는 편히 쉬기 힘들어서 도미토리는 선택지에서 제외해버리는 바람에 여러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숙소는 시설의 수준과 무관하게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더라구요.(나이를 먹었더니 돈 한 푼 보다는 몸 편한 걸 찾게되네요ㅎㅎ)

 

그리고 호텔은 보통 2인 기준으로 방이 마련되어있어서, 혼자가면 가격적으로 대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어서 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어비앤비나 아파트도 알아보았는데, 집을 통채로 빌리는 거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넓게 쓸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혼자 여행에서는 역시 모든 숙박비를 혼자 부담해야하다보니 가격적인 메리트를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4. 식비 : 81만원 (606유로) (1일 평균 : 3.24만원, 24.2유로)

   식사비 : 61만원 (452유로) (1일 평균 : 2.44만원) / 간식비 : 19만원(153유로) (1일 평균 : 7,600원)

   (2014년 : 45.6만원)

 

식사비는 다 합치면 많이 나온 것 같은데, 1일 평균 내보면 3.24만원으로 외식물가가 높은 유럽치고 많이 나오진 않은 듯 합니다. 그 이유로는 숙박비에 조식요금이 포함되어 있어서 식비에서 빠진 부분도 있을 것 같구요. 음식점보다는 마트나 빵집에서 빵이나 샐러드, 주전부리를 애용했던 게 컸던 것 같습니다. 맨날 맛집 투어해야지 해놓고 박물관 구경하고 시내 돌아다니느라 먹는 데 큰 시간을 쏟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2014년의 45.6만원에 비교하면 많이 증가했는데, 국가별 물가 차이가 크기도 하고 사실 저때는 돌아다닌다고 너무 안먹고 다녀서 식비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적게 나와서 오히려 지금이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주로 먹었던 음식들의 비용을 메뉴에 따라 살펴보면, 샐러드나 샌드위치같은 간편식은 2~5유로 정도, 햄버거(수제버거), 케밥, 타코 등 패스트푸드 계열은 음료 포함 10유로 안팎, 음식점(비스트로나 펍 스타일의 무난한 곳)의 경우 메인에 애피타이저,음료 등 포함해서 20~30유로 정도 했습니다.

 

 

5. 입장료 등 관광비 : 63만원 (489유로) (1일 평균 : 2.52만원, 19.5유로)

   입장료 및 투어비 : 45만원 (353유로) / 관광패스 : 17만원 (136유로) (6개 도시)

   (2014년 47만원)

 

역시 우리나라와 다르게 유명 관광지 입장료가 비싼 유럽답게 각종 명소 입장료와 투어 등 비용으로만 63만원이라는 거금이 지출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유럽여행을 하더라도 박물관보다 번화가나 동네 구경 위주로 하면 생각보다 입장료 지출이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생말로와 콜마르, 하이델베르크 같은 곳이 그랬는데, 그냥 동네 자체가 관광지라 특별히 돈내고 박물관을 들어가지 않아도 관광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박물관보다는 음식점, 카페, 쇼핑, 그냥 동네걷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입장료 비용을 아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대신 다른 데 돈이 더 들겠지만요 ㅎㅎ)

비교적 많은 비용이 나갔지만 대부분 다 만족하거나 기대 이상인 곳들이 많아서 전혀 아깝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좌) 2014, 2019년 항목별 여행경비 비중 / (우) 2014, 2019년 1일 평균 항목별 여행경비>

부문별로 여행경비 비중을 차트로 비교해보았습니다.

 

먼저 왼쪽 차트는 전체 여행경비의 부문별 비중입니다.

 

2014년에는 항공,교통,숙박비가 비교적 비슷한 비중을 보였으며, 전체 여행 경비의 75% 정도를 차지하였습니다.

반면 2019년에는 항공,교통비 비중은 합쳐도 27% 수준으로 많이 축소된 대신, 숙박비가 41.5%로 혼자서 거진 여행경비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식비와 관광비 비중은 30%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현지에서 사용한 1일 여행경비 평균을 살펴보면 2019년 여행은 15만5천원으로, 2014년의 13만7천원보다 일 18,000원 정도 증가하였습니다. 교통비는 줄어든 반면 숙박비가 일 2.2만원 증가했지만 둘을 합친 금액은 엇비슷합니다. 관광비도 큰 차이는 없으나 식비가 이전보다 1일에 1만원 정도 증가했습니다. 아주 고급스럽거나 풍족한 식생활을 한 것은 아니지만, 파리에서는 나름 빵집은 열심히 다녔고 저번보다는 그래도 잘 챙겨먹으려고 노력했던 거라 1만원 추가로 여행의 질은 그 이상으로 좋아졌다고 느껴집니다.

 

 

 

 

 

프랑스, 독일에서 사온 기념품과 선물들


 

개인적인 쇼핑 및 주변인들 선물용으로 소소하게 하나씩 사모았더니 생각보다 짐이 많아졌네요.

마지막으로 프랑스와 독일에서 사온 물건들을 간단하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먼저 선물용으로 사온 소모품들. (왼쪽에 조금있는 음악CD만 빼구요~)

 

오른쪽의 수북이 쌓여있는 작은 박스는 영양제로 독일의 올리브영이라고 할 수 있는 'DM'에서 사온 것들입니다. 독일 왠만한 도시의 중심가에는 하나씩 있는데 선물로 사갈만한 소포장된 제품들을 부담없는 가격대로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의 네모난 민트색과 빨간색은 독일의 대표 초콜릿인 리터 스포츠(Ritter Sport)로 어느 마트에서나 살 수 있습니다. 리터 스포츠는 우리나라 수입과자점에서도 자주 팔고있어서 독일에서 살 때는 우리나라에 잘 없는 맛을 고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민트맛과 마지판(대충 아몬드와 비슷한) 맛을 샀습니다.(하나에 1.09유로)

 

그리고 오른쪽 위의 비닐로 쌓여있는 과자와 왼쪽의 까만 포장은 콜마르의 옹클 한지(l'Oncle Hansi)라는 기념품 매장에서 산 전통 비스킷들입니다. 한 봉지에 3~4유로대 정도로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기념품 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맨 왼쪽 약품 스러운 포장과 발바닥 그려져 있는 것은 프랑스의 약국에서 산 것인데, 발바닥 모양은 발바닥 굳은살이나 통증을 완화해주는 패치이고 왼쪽은 다리 부위 피로를 풀어주는 에센스 오일입니다. 여행 후반에 좀 다리가 많이 피로해서 샀는데, 발바닥 패치는 아까워서 제대로 못썼고, 에센스 오일은 효과가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나 향이 화하면서 은은한게 제 취향이라 지금도 종종 이용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특이사항은 프랑스 여행가면 우리나라 사라믈이 많이 사는 유리아주(euriage) 립밤 등 화장품이 의외로 파리의 유명 약국 말고는 잘 없더라구요. 정확히 말하면 있기는 있는데 조금 다른 라인업의 제품으로 가격대도 더 높았습니다. 저는 스트라스부르의 약국 몇 군데를 들러보았는데 파리에서 막 쌓아놓고 파는 저렴한 제품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여행할 때 저렴한 화장품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왠만하면 파리의 몽주약국 등 유명한 곳을 찾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랑스 지역의 박물관 등에서 짬짬이 모았던 엽서와 기념지폐, 책갈피들.

기념지폐와 기념주화가 있는데, 주화보다는 지폐가 좀 더 가벼우면서 수집하기 용이해서 지폐만 구입했습니다. 디자인 양식이 통일되어 있어서 컬렉션으로 수집해볼 만 한 것 같습니다.

 

 

조금 큰 크기의 기념품 및 완구.

기념품들은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너무 싼 것은 질이 조악한 경우가 있고 돈을 좀 더 들이면 집에 장식용으로 놔둘만한 것들이 꽤 있습니다. 

 

맨 왼쪽은 툴루즈의 에어버스 항공 박물관에서 산 A380 비행기 모형이고, 그 옆의 집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산 전통가옥 도기 모형입니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메이드 인 EU'라 퀄리티는 좋습니다. 가운데 주석 재질의 포 모형은 파리의 앵발리드 군사 박물관에서 산 것인데, 더 멋있는 모형들도 많아서 지금 생각해보면 돈 좀 더 들여서 좀 더 근사한 것을 살 걸 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뒤의 것은 기념품은 아니고 'UGEARS'라는 나무재질로 된 조립모형인데 트램역사를 꾸밀 수 있습니다. 질은 괜찮은데 쓸데없이 부피를 많이 차지해서 그냥 좀 더 작은 걸로 살 걸 했나 하는 생각이네요. 그리고 맨 오른쪽 크라켄 같은 것이 있는 양철 케이스는 낭트 '섬의 기계들'에서 산 비스킷입니다. 안에는 과자가 들었는데 사실은 과자보다 케이스가 더 예뻐서 샀었네요. 비스킷도 맛있고 케이스 디자인이 워낙 유니크해서 장식용으로 진열해 놓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먹을 것도 있고 장식도 되고 개인적으로 제일 가심비 좋은 기념품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프랑스 기념품 매장이나 서점에서 산 책들입니다.

우리나라 책들과는 주제나 디자인 감성이 미묘하게 달라서 이국적인 느낌이 납니다.

 

왼쪽부터 첫번째 책은 세계의 정치지리학적 최근의 이슈를 다루는 책으로 매년 발간되는 듯 합니다. 내년쯤에는 아마 코로나-19 이야기가 맨 처음을 장식할 듯 하네요.

두번째 책은 '지구와 나'라는 제목의 10유로로 특가를 해서 산 책인데, 우주부터 인공지능까지 가볍게 다루고 지나가는 특이한 주제의 책입니다.  

가운데 책은 툴루즈의 게임+만화 등 서브컬처 전문매장에서 산 요리책인데 영화나 게임 등 테마로 해서 비현실적인 분위기의 음식을 만들어보는 희한한 책입니다. 요리+서브컬처의 이색적인 조합입니다.

네번째는 디데이 해변의 2차세계대전 관련 박물관에서 산 책인데, 노르망디 상륙 관련한 스토리와 당시의 전쟁물품, 사진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집입니다. 나온지 좀 되서 재고떨이용으로 반 값에 팔고있어 사왔습니다.

다섯번째는 역시 2차세계대전 관련된 책으로 2차세계대전 관련 정치와 전쟁에 대한 정보를 인포그래픽으로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