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르망디 여행] 캉(Caen) 시내 구경 및 메밀 갈레트 식사 후기

2019. 12. 30. 01:37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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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 시내 일정


 

캉은 노르망디 지역에서 루앙(Rouen) 다음으로 큰 도시로 노르망디 서부의 중심도시입니다.

인구는 캉 행정구역 내에는 11만명, 주변 외곽부까지 합쳐도 40만명 정도로 프랑스의 다른 지방 거점도시와 비교하면 아담한 편입니다. 노르만족의 노르망디 공국의 주요도시로 발전해서 프랑스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근세-근대 건물보다는 좀 더 오래된 중세유적이 잘 남아있었습니다.

 

현대에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있었던 디데이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다운 도시라, 2차세계대전 현장 탐방을 위한 거점으로 많이 찾고 있고, 캉 시내에도 전쟁기념관(Mémorial de Caen)은 파리의 여느 박물관과 비견되는 규모로 현대 전쟁사에 관심있는 분들의 인기 볼거리이기도 합니다.

 

이번 편은 약간 외곽에 있어 다음날에 따로 찾아간 전쟁기념관을 제외한 캉 시 중심부의 모습과 숙소, 그리고 노르망디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 메밀 크레페인 갈레트(Galette) 식사 후기를 소개합니다.

 

캉 시내구경은 이번 노르망디 여행의 메인 코스인 디데이 해변 관광과는 다른 주제였기 때문에 디데이 해변 투어를 위해 바이외 떠나기 전 오전 시간을 쪼개서 잠시 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대표적인 두 유적지인 남자 수도원과 캉 성 두 군데는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도원과 성 사이가 중심가여서 걸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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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수도원(Abbaye aux Homme)


 

노르망디 상륙으로 시내의 70%가 폭격을 맞았은 캉 시가지이지만, 남자 수도원 만큼은 중세시대의 위엄있는 모습을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1500년대에 전쟁으로 파괴되었다가 18세기(1700년대)에 재건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특히 왼편의 직선적인 부분은 바로크 시대의 궁정같은 느낌이 납니다. 일반적으로 남자 수도원은 사진에 보이는 부분만을 말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보이는 부분 뒷쪽으로 몇 개의 건물이 더 있는 것을 통칭하는 거대한 단지라고 합니다.

 

규모가 거대해서 입구가 어느쪽인지 멀리서는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았는데요. 입구 찾기가 조금 난해한 편이였습니다.

일단 삐죽삐죽 솟은 첨탑이 있는 곳은 현재는 생테티엔 교회라고 부르며, 사진에서 오른쪽으로 쭉 돌아 들어가서 반대편에 입구가 자그맣게 있습니다.

 

반면 왼편 직선으로 된 건물은 현재 시청사로 쓰이고 있으며, 정원과 약간의 전시실과도 연결되어 있는데 여기는 건물 정면에 입구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입장료 3유로를 받고 있습니다.

 

 

남자수도원 및 시청 맞은 편에는 폐허가 된 교회가 있습니다. 여기는 구 생 테티엔 교회(Église Saint-Étienne-le-Vieux)로 15세기에 지어졌다가 1944년 노르망디 상륙이후 독일군 격퇴를 위한 연합군의 캉 시내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이 이루어질 때 전차를 목표로 한 포탄에 맞아 부분적으로 파괴되었고, 현재까지 복원되지 않은 상태로 남았다고 합니다.

현재 생 테티엔 교회는 맞은편 남자 수도원과 붙어있는 부속 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길을 헤매다 처음 들어간 곳이 바로 반대편 입구로 들어간 생테티엔 교회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천천히 내부를 감상했을 텐데, 여기는 성당 분위기이고 수도원 입구는 다른 곳인 듯 싶어서 대충 둘러보고 나왔네요.

 

 

정면에 있는 시청사 방면 입구로 들어가면 이렇게 넓은 중앙계단이 보입니다. 연식은 오래되었지만 현재에도 사무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어서인지 말끔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고성에 들어온 듯한 고상한 분위기여서 상당히 생소했습니다.

 

 

넓은 중앙계단을 올라가면 창 밖으로 내부 정원의 모습이 한눈에 들여다보입니다. 수도원이면서 동시에 시청건물로 이용하고 있어서 뭔가 관공서를 찾아온 듯한 낯선 느낌이 나네요. 시청이나 경찰서 찾아갔을 때의 느끼는 묘한 긴장감 같은 기분입니다ㅎㅎ

 

위로 계속 올라갈 수 있게 개방되어있던데, 뭔가 더 들어가면 관공서 직원들이 돌아다닐 것 같아서 얼른 내려왔습니다~

 

 

계단 아래로 다시 내려와서 옆쪽 입구로 들어가면 전시실이 있고 정원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습니다.

 

 

정원은 사방이 건물로 둘러싸여있는데, 건물 벽 쪽으로 수도원 관련 역사나 정보가 나와있는 X배너가 많이 있었습니다. X배너라니! 친숙한 느낌이 드는데, 이 날 비가 오락가락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X배너가 자꾸 쓰러지더라구요ㅎㅎ

제가 몇 개 세워봤으나 다른쪽에서 계속 쓰러져서 결국 포기했네요~

 

 

과거 수도원이면서 동시에 현재는 행정일로 바쁜 시청이라는 게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같습니다만,

정원 내부는 여전히 수도원의 고요한 세상 밖 분위기가 납니다.

 

 

복도 한 쪽 끝에 전시실이 있어서 잠깐 들어가 보았습니다. 1944년의 캉에 대한 전시였습니다.

노르망디 해변에 연합군이 상륙하고 나서 파리 탈환을 위해 지나가야 하는 길목에 캉이 있었는데, 여기서 독일군과 전투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캉을 접수하기 위해 엄청난 폭격이 가해졌는데 그에 대한 정보와 자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도원 건물임에도 2차세계대전의 역사를 전시하는 걸 보면 노르망디, 그 중에서도 상륙이 이루어졌던 캉을 비롯한 칼바도스 지방(노르망디 주 내의 도, 현 정도의 행정구역)은 전쟁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역사를 가진 곳인 듯 합니다.

 

 

 

캉의 대표 관광지인 남자 수도원은 엄청난 외관에 비하면 내부는 수도원 자체로서의 통일된 볼거리가 별로 없어서 기대에 못미치는 점도 있었습니다.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는 관공서에 들어가본 경험, 그리고 내부 정원과 함께 2차세계대전 관련 전시 등 자잘자잘한 볼거리들이 있어서 디데이 해변이나 전쟁기념관을 가기 힘든, 캉을 잠깐 머물러야 하는 관광객에게는 캉의 여러가지 볼거리를 맛볼 수 있는 의미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캉 중심가


 

남자 수도원에서 캉 성까지 가는 데, 그 사이에 캉의 번화가가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이라 이제서야 문을 하나둘 씩 여느라 인적이 많진 않았는데, 아기자기하고 깔끔해보이는 가게들이 있어서 시간이 많았으면 점심에 이쪽에서 식사했으면 좋겠다 싶었네요. 

 

 

 

차량 통행을 막는 네모난 돌 마저 그래피티를 해놓았는데, 크기가 작아서 귀엽게 생겼네요 ㅎ

 

 

 

비가 오다말다 오락가락하는 날씨라 걷기는 별로 좋지 않지만, 색들이 차분해져서 더 예뻐보였습니다.

 

 

오래되어 보이는 서점과 낭트에서도 봤었던 자연주의 테마의 올리브영 같은 매장 Nature & Découverte도 있습니다.

 

 

중심가를 지나 캉 성에 다다를 무렵 다시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나오니까 동네가 더 산뜻해보입니다. 

 

 

캉 성 앞에 있는 성 피에르의 교회(Église Saint-Pierre de Caen). 캉 시내에서 가장 잘 보이는 랜드마크 중 하나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교회 앞 도로를 공사하느라고 다 뒤집어놔서 정신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캉 성(Château de Caen)


 

 

웅장하고 견고한 모습이 인상적인 캉 성. 1060년 정복자 윌리엄 왕 시절에 처음 지어졌다고 합니다. 거의 1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오랜 고성입니다. 성 바깥으로 해자가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다리가 놓여있습니다.

 

 

성문을 통과하면 넓고 평탄한 공간이 나오는데 노르망디 박물관, 미술관 등 여러 관광시설들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들어가보면 좋을텐데 기차를 타고 바이외를 갔다와야해서 아쉽게 성 내부를 대충 한 바퀴 돌고 빨리 나왔습니다.

 

 

 

성이 다른 곳보다 지대가 높아서 성벽 쪽으로 가면 시내가 잘 내려다보입니다. 도로는 아마 트램 선로를 새로 부설하는 공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원래는 가이디드 버스 노선으로 다녔었는데 2017년에 폐쇄하고 트램으로 새로 부설하여 올해 7월에 새로 개통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제가 갔을 때는 트램 이용이 불가능했고 버스로만 다녔습니다.

 

 

캉 성에서 역까지


캉 역 북쪽 출구로 들어가기 전에 커다란 네모난 건물이 보이는데, Les Rives de l'Orne(레 리브 드 로흔) 이라는 최근에 생긴 쇼핑몰인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서야 흔한 스타일이지만, 프랑스 시내에서는 쇼핑몰도 외관만큼은 우아한 옛 유럽스타일인 경우가 많아서 이런 네모반듯한 건물모습이 익숙하면서도 신기했습니다.

 

 

 

 

갈레트 후기


 

프랑스 전통음식 중 유명한 것이 바로 크레페(Crepe)죠. 우리나라에서는 안에 생크림과 과일을 넣은 디저트로 먹지만, 프랑스에서는 계란, 채소, 고기 등을 넣어서 식사용으로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노르망디 지역에서는 밀가루-계란 반죽 대신 메밀로 반죽한 거무튀튀한 색의 갈레트(Galette)를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오랫만에 프랑스를 간 기념으로 모처럼 노르망디 지역에서 갈레트를 먹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찾아간 곳은 Creperie L'instant(크레프리 랭스탕)이라는 곳으로 캐주얼한 분위기의 가게였습니다. 시내 중심가 동쪽 끝에 있어서 생각보다 조용한 동네에 위치해있었네요.

 

 

크레페 또는 갈레트 가게에 가면, 짭짤한 식사용(Salé)과 달달한 간식용(Sucré)으로나눠져있는데요.

갈레트는 메밀 특유의 씁쓸한 맛 때문에 보통 식사용으로만 사용하고 간식용은 일반 크레페와 같은 밀가루-계란 반죽을 사용합니다.

식사용 크레페는 대체로 6~8.5유로 정도 하고, 간식용 크레페는 안에 크림이나 시럽만 들어간 것은 2~5유로, 과일이나 다른 부재료가 들어간 것들은 6~7.5유로 정도 하는군요.

 

크레페는 보통 간단하게 한 끼 때우는 용도로 즐겨 먹는 음식이지만, 안에 부재료에 따라서 가격 차이도 많이나고, 또 좀 배부르게 먹으려면 2개는 먹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돈이 많이 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약간 작정하고 크레페며 음료며 다 비싼 걸 시키느라 다 합해서 21유로 나와버렸네요 ㅎㅎ

 

 

 

음료는 Kir Normand라는 사과주인 시드르(Cidre)와 노르망디 지역의 사과 브랜디인 칼바도스(Calvados), 그리고 시럽을 섞은 칵테일을 주문해보았습니다.(5유로) 사과주보다는 쓰고 브랜디보다는 연한 중간 정도의 맛이라 양주보다는 좀 더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았네요.

 

 

식사용 갈레트는 'La Canadienne'이라는 메뉴였는데(8.5유로), 크림과 훈제연어와 연어알이 들어갔습니다.

생선이 들어간 갈레트라니 꽤 특이한 구성이였는데, 메밀전병과 구수한 훈제연어와 크림의 조화가 꽤 좋았습니다.

메밀전병은 상당히 얇게 구워져 나오는데, 바삭한 점은 좋지만 생각보다 포만감이 별로 없어서 좀 더 두껍고 부쳤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갈레트를 먹고 두 번째로 나온 디저트 크레페인 L'introuvable(7.5유로). 사과와 생크림, 사과 샤베트에 소금 카라멜 시럽과 프랄린이 뿌려져 있습니다. 두 번째로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양이 꽤 많다고 느껴졌고 과일과 크림, 샤베트까지 다양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어서 우리나라 카페에서 팔아도 인기있을 것 같다 생각듭니다.

 

 

 

 

숙소 후기


 

보통 이동이나 관광 접근성이 좋은 기차역이나 시내부근에 숙소를 잡았던 것과 다르게 캉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교통이 불편한 외곽을 선택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예상보다 예산을 초과한 숙박비를 조금 절감하고자 했던 선택이였는데요.

 

이번에 묵은 호텔은 'Hôtel Première Classe Caen'이였는데요, 유스호스텔 분위기가 나는 2성급의 호텔입니다. Première Classe는 루브르 호텔 체인 중 2성급의 저렴함을 특징을 내세운 브랜드라고 하는군요. 급수는 낮지만 체인호텔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서비스 질은 보장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박에 4만9천원 정도였으며, 간단한 조식이 포함되어있어서 물가가 비싼 프랑스에서 이 정도 가격의 호텔은 시내 중심가에서는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니 가격경쟁력은 충분히 있는 듯 합니다.

 

그래도 5-6분 거리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두 개 노선이 다녀서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위치에 있고,

무엇보다 캉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전쟁기념관이 걸어서 15~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어 시내의 호텔에 비해 지리적 이점이 있었습니다.

 

 

호텔 프론트. 시내에 있는 작은 3,4성급 호텔과 비교했을 때는 훨씬 큰 규모이구요. 대신 인테리어는 깨끗하긴 하지만 상당히 평범한 편입니다. 대체로 다들 친절했던 3,4성급 호텔 프론트 직원들과 달리 조금은 형식적인 듯한 응대도 차이가 있군요.

 

 

 

프론트 옆 라운지와 객실 복도. 

중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왔을 때 자던 곳 같은 느낌이 납니다. 객실이 양 편의 복도로 길게 빽뺵하게 있습니다.

 

 

 

방 내부는 새로지은 건물이라 깔끔했습니다. 생각보다 아주 좁지 않았고 주황색 벽과 빨간색 커튼과 옷장으로 포인트를 내서 지나치게 우중충하지 않은 분위기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이 가격에 더블베드인 점도 좋았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시설도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고 거울도 큼지막해서 이용하기 편리했습니다.

 

단, 미니냉장고나 전기주전자는 없어서 간단한 음식 보관이나 차 끓여먹기는 어렵겠군요.

 

 

 

늦은 저녁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때우기 위해 몽생미셸과 생 말로에서 사왔던 과자, 빵과 호텔 가기 전 버스정류장 앞에 있던 까르푸에서 사온 샐러드와 알콜.

 

피에몬테즈라는 이탈리아스러운 이름의 샐러드가 값 대비 양이 푸짐해보여서 샀는데(2.52유로), 

마요네즈에 여러가지 야채와 베이컨 등을 버무린 우리나라 '사라다' 느낌의 샐러드 맛이였습니다.

 

양은 많은데 마요네즈 맛이다보니 좀 느끼해서 한 번에 다 먹지 못하고 남겨놓았다 다음날 아침 다시 먹었네요.

 

그리고 바이킹 투구 모양이 인상적인 알콜은 툴루즈에서도 한 번 마셨던 보드카맛 맥주입니다.(2.3유로)

보드카 특유의 깔끔한 맛이 강조되어 일반 맥주보다 좀 더 상쾌한 느낌이 일품입니다.

대신 알콜 도수가 높아서(6도) 한 캔 다 마시면 얼굴이 유난히 더 벌개지는 건 단점이군요ㅎㅎ

 

 

 

1층에 있는 식당은 딱 구내식당 느낌인데, 음식 종류도 게스트하우스의 것과 비슷하게 바게트, 깜빠뉴, 파운드케이크와 잼, 버터, 주스, 커피 등 간단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숙박비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어 조식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샐러드나 고기, 치즈류가 일절 없어서 아쉽긴 하네요.

유일하게 오렌지 주스는 맛있었네요ㅎㅎ

 

 

캉 시내의 최외곽이라 창 너머로 넓은 농경지가 보입니다. 

밤에는 불빛도 별로 없어서 하늘에 별이 쏟아지는 듯 반짝거려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확실히 유럽은 우리나라보다 미세먼지가 적어서 공기가 깨끗하다 느껴졌습니다.

 

 

종합적으로 시설대비 저렴한 가격에 장점이 있었고 캉 전쟁기념관과 가까운 것은 덤으로 얻은 이점이였습니다.

반면 직원 친절도는 그리 좋지 않았는데, 대놓고 불친절한 건 아니지만, 뭔가 문제가 있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썩 호의적으로 응대해주지 않았습니다. 시내에 있지 않아서 아마 외국인 관광객보다는주로외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