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5. 23:00ㆍ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쁘띠 프랑스(Petite France) 소개
쁘띠 프랑스는 스트라스부르 중심가 및 그랑딜(Grand Ile)의 서쪽 끝에 있는 역사적인 구역으로 가장 전통가옥이 잘 보존되어있고 강과 운하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콜마르를 가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알자스 풍의 목조 가옥과 물이 어우러진 점이 콜마르와 비슷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차이라면 좀 더 사람들도 많고 물이 깊고 물살이 세서 좀 더 스케일이 커진듯한 느낌이 듭니다.
작은 프랑스라는 의미의 쁘띠 프랑스는 로마시대와 중세시대를 거쳐 현대까지 이어져온 도시지역으로 쁘띠 프랑스라는 명칭은 귀여운 어감과는 다르게 15세기에는 매독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 있던 곳인데, 몇 차례 이름이 변경되다가 1795년에 바뀐 이름인 'La Petite France'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쁘띠 프랑스에서 강 건너편을 바라보면 강을 가로지르는 건물인지 다리인지 애매하게 생긴 구조물이 보이는 데, 루이 14세 시절의 프랑스의 군인이자 공학자로 유명한 보방(Vauban)의 계획으로 1690년에 건설된 댐입니다. 프랑스를 다니다보면 여기저기에 보방이 지은 요새, 성, 구조물들을 볼 수 있는데, 스트라스부르에도 보방의 건축물이 남아있습니다.
이 댐의 역할은 도시 바로 옆에 지은 위치와 어울리게 식수나 농업용수로 이용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방어용, 즉 전쟁이 있을 때 물을 가둬뒀다가 일시에 방류하여 침략군을 저지할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120미터 길이로 상부와 하부 2층 구조로 통로가 나있는데, 하부는 실내형태로 되어있고 상부는 개방되어 있습니다. 댐의 앞은 강이라 시야가 트여있어 쁘띠 프랑스와 스트라스부르의 전경을 구경하기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쁘띠 프랑스 가는 길
쁘띠 프랑스는 스트라스부르역에서 700m 정도 거리에 있어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찾아가는 길도 어렵지 않은데, 스트라스부르역에서 정면 방향으로 직진해서 가면 Pont Kuss라는 다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다리를 건넌다음 바로 오른쪽으로 꺾어 강 옆의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정면으로 또 다시 다리가 나오고 물이 많은 곳이 나오는 데 이 구역을 쁘띠 프랑스라고 합니다.
보방 댐은 쁘띠 프랑스 맞은편에 강을 가로질러 나있어서, 다리를 건너 돌아서 갈 수 있습니다.
쁘띠 프랑스는 길이 여기저기로 나있고, 지형이 복잡해서 여유있게 이길 저길 다 돌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위에 제가 이동한 쁘띠 프랑스 관광 동선을 표시해 놓았으니 참고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낮 풍경 뿐만 아니라 해질녘 시간대도 아주 아름다우니 해 지는 시간을 확인해서 다양한 시간대별 모습을 구경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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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힌 다리(Pont Couverts), 쁘띠 프랑스 입구
강을 따라 쁘띠 프랑스로 향하다보면 잔잔했던 물살이 점점 세지면서 강이 갈라지는 구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면에 방어탑이 보이고 작은 다리가 연이어 나타나는 데 이 다리를 덮힌 다리(Pont Couverts, 퐁 쿠베흐)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보방 댐과 비슷하게 다리 위가 목조 구조물로 덮혀있어서 그렇게 불렸다고 하는데, 18세기에 이 지붕은 철거되었지만 이름은 현재까지 남아있습니다.
이 다리를 가로지르는 물길은 부두처럼 육지 안으로 깊게 들어가있어 운하도시가은 느낌이 물씬 납니다.
오래된 유적과 가옥, 그리고 물이 조화된 아기자기한 시가지 사이를 시티투어기차가 누비고 있네요.
덮힌 다리 방향으로 두 개의 방어탑과 보방댐의 견고한 모습이 펼쳐져 보입니다.
좁은 땅 사이에는 작은 어린이 공원이 있습니다.
보방 댐 위에서 시내 전경 구경하기
덮힌 다리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고, 다음으로 건너편의 보방 댐에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보방 댐은 100미터 정도의 아담한 사이즈로 지금은 관광지이자 평범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입구로 들어가면 긴 실내 통로가 있고, 중간에 댐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습니다.
군사 목적으로 지어진 시설이라 현재까지도 견고하고 투박한 느낌이 납니다. 실내쪽은 대단한 볼거리는 없어서,
얼른 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보방 댐이 스트라스부르 시내의 서쪽 끝에 있어서 그런지 동쪽으로 스트라스부르의 전경이 펼쳐져 보입니다.
스트라스부르 구시가지에 특별히 높은 건물이 없어서 쁘띠 프랑스와 노트르담 성당과 같은 주요 랜드마크가 선명히 보입니다.
아까 지나왔던 덮힌 다리와 우뚝솟은 방어탑
쁘띠 프랑스 너머로는 노트르담 성당이 노을지는 햇빛을 받아 더욱 색이 예쁘게 빛나고 있습니다.
한편 북쪽, 스트라스부르역으로 가는 길쪽으로 트여있는 방향으로는 고풍스런 구시가지 사이로 자동차와 트램이 지나는 현대적인 모습이 어우러진 스트라스부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두장이의 집, 생 마르탱 다리 주변
쁘띠 프랑스의 덮힌 다리 반대편, 동쪽 방향으로 가면 강 주변으로 알자스 지방 특유의 반목조 건물과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들이 있는 관광지 분위기의 동네가 나타납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가장 옛 모습을 잘 느낄 수 있는 지역이라 생각됩니다.
강 경치가 내려다보이는 건물들은 음식점으로 성업 중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물, 강에 붙어있는 건물은 무두장이의 집(Maison de Tanneurs, 메종 드 타뇌흐)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음식점이 들어와 있습니다. 벽이 없이 나무 대들보만으로 지탱되고 있는 상층부의 모습이 다른 건물과는 다른 이색적인 스타일을 하고 있습니다.
3월 중순이라 아직은 쌀쌀한 저녁날씨임에도 음식점 야외 테이블에 사람들이 빼곡하게 자리잡아 여유있는 주말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강 위로 작은 도보교가 놓여있어 아기자기한 스트라스부르 쁘띠 프랑스 동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리 폭이 좁아서 지나가는 행인과 관광객들로 꽤 붐빕니다. 성수기때는 지나다니기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도보교는 생 마르탱 다리 하부로 이어져 있는데, 요즘 비가 자주와서 강물이 불어났는지 길이 강물에 잠겨있어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가며, 쁘띠 프랑스 구경을 마무리합니다.
일정 마무리
중심가로 돌아가서 마트에서 저녁 먹을거리를 사가지고 스트라스부르역 근처의 숙소로 돌아가다가, 이대로 숙소에 들어가기 조금 아쉬워 다시 쁘띠 프랑스 쪽으로 발길을 잠깐 돌렸습니다.
완전히 어두운 밤이 되니 보방 댐에 조명이 들어와서 예뻤습니다. 낮에 볼 때는 딱딱한 느낌이였는데 밤에 보니 더 아름다워 보이네요.
모노프리(Monoprix) 마트에서 사가지고 온 샐러드와 과자, 알콜.
프랑스의 마트에는 식사 한끼 할 만한 샐러드 종류가 상당히 다양해서, 저렴하고 건강하게 식사를 해결하기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샐러드하면 보통 양상추, 양배추 샐러드가 떠오르는데, 프랑스 마트에서 파는 샐러드는 그런 푸성귀 위주인 것도 있지만, 파스타나 쌀, 오트밀 등 곡류 베이스의 샐러드도 많이 있어서 포만감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돈도 아끼고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좀 헤비해질 때가 많아서 저녁은 주로 샐러드를 먹었는데,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요~
그대로 무슨 욕심이 났던 건지 샐러드를 두 개씩이나 샀는데요,(먹고 남는 거는 다음날 아침용으로...)
하나는 뻰네 파스타와 계란을 메인으로 약간 짭찔한 시저 샐러드 소스로 버무려진 샐러드. 무난한 맛으로 만족도 굳!
왼쪽의 밥은 참치와 바질, 블랙 올리브가 들어간 밥 샐러드(?)입니다. 생긴건 볶음밥 같이 생겼는데, 맛은 오히려 샐러드같이 시큼짭짤한 양념으로 간이 되어서 맛은 생각보다 꽤 이질적입니다. 그리고 쌀도 우리나라 밥과 같이 찰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 알알이 흩어지며 씹는 느낌이 있는 질감이라 우리나라 사람은 썩 좋아할 만한 맛은 아닌 듯.
우리나라는 밥이 주식이고 빵은 간식 개념인데, 서양은 빵이 주식이고 쌀은 간식, 별식 개념이라 그런지 달거나 시게 만드는 등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과는 조리법에 대한 방향성 자체가 꽤나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스트라스부르에서의 첫째날 일정을 마칩니다. 둘째날은 박물관 위주로 돌아보았구요.
다음 글에서는 시간을 잠깐 돌려 쁘띠 프랑스 방문 전 오후시간을 통해 갔던 EU의회와 오랑주리 공원 방문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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