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5. 19:40ㆍ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 소 개 -
낭트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인 섬의 기계들(Les Machine de l'Île)은 증기기관으로 대표되는 기계장치를 미래적으로 해석한 SF장르 중 하나인 스팀펑크를 현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입니다.
스팀펑크 자체가 픽션의 컨셉이다보니 당연히 현실에서는 일부러 그런 컨셉을 차용한 소품들로만 접할 수 있는데요.
낭트의 섬의 기계들은 스팀펑크 장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 구조물, 비행선 같은 대형 기계장치가 살아있는 것 처럼 움직이고, 실제로 올라타서 체험해볼 수 있어서,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독특한 장소입니다.
2007년, 낭트의 루아르 강 사이에 떠있는 낭트 섬에 버려져있던 조선소 부지를 활용해 지어진 섬의 기계들은 독특한 컨셉으로 한 해 6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성과로 대박을 쳐서 작년에는 툴루즈에 분점이라 할 수 있는 'Halle de la Machine'을 개장하였으며, 그 밖에 리버풀, 베이징, 요코하마, 오타와 등 외국에서도 전시를 갖기도 하였습니다.
섬의 기계들은 Pierre Orefice와 François Delaroziere 두 사람이 주도하여 낭트에 세워졌는데,
스팀펑크 장르이자 SF장르의 선구자인 쥘 베른이 바로 낭트 출신이며, 낭트의 공업적인 분위기가 컨셉에 잘 부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모습에서 계속 새로운 기계와 시설을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해서, 2020년 이후에는 더 멋있는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섬의 기계들 주변은 루아르 강변으로 주변이 드넓은 광장처럼 되어있고 강변에는 여러 조형물이 있는 산책로가 있어서 낭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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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치
낭트 섬의 기계들은 트램 1호선 Chantiers Navals(샹티에 나발)역에서 400미터 정도 떨어져있습니다. 트램역 바로 옆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멀리서도 바로 보여서 찾아가기 쉽습니다.
시설 및 입장료, 운영시간
낭트 섬의 기계들은 단일한 시설이 아니라 몇 가지의 독립적인 시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기계 갤러리(Galerie des machines)는 여러가지 동물을 형상화한 기계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장 메인 시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형 기계는 자동 또는 컨트롤러로 조작해서 움직이며, 대형 기계는 직원이 조종하거나 방문객이 직접 올라타서 시승해볼 수 있습니다.
내부가 길쭉한 형태인데 대형 기계들이 움직이느라 박물관처럼 완전히 자유롭게 구경하는 스타일이 아닌 안내요원들이 설명하면서 진행하는 투어식으로 구경합니다. 안내요원들의 설명은 단순 설명 뿐만 아니라 컨셉잡고 하는 꽁트같은 것도 있어서 프랑스어를 들을 줄 모르면 재미가 조금 반감된다는 게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입장료는 8.5유로로 회전목마 표를 구입했으면 1.6유로 할인됩니다. 관람시간은 약 40-50분정도 되며, 아래의 왜가리 나무와 작업장 테라스 입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가리 나무(L'arbre aux Hérons)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은 스팀펑크 장르에서 볼 수 있는 목재와 철골로 만들어진 거대한 구조물을 형상화한 테라스형 구조물로 기계 섬 입구쪽을 향해 여러갈래로 뻗어나가는 나무가지처럼 생겼습니다. 위의 기계 갤러리 입장권을 구매한 경우 함께 들어가볼 수 있고,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밑에서 충분히 구경할 수 있습니다. 왜가리 나무는 지어진지 얼마 안되었는데 향후 계속 보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작업장 테라스(Les Terrasses de l'Atelier)는 기계 갤러리 맞은편에 있으며 2층과 3층에 길게 테라스 복도로 되어있어 거대 기계를 만드는 작업장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고 기계 섬의 역사와 제작 관련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거대 코끼리(Le Grand Éléphant)는 섬의 기계들 주변을 움직이는 높이 12미터, 길이 21미터, 무게 48.4톤의 기구로 실제 코끼리가 걷듯이 관절을 가지고 걸어다니는 구조로 움직인다고 하네요. 크기가 크기인 만큼 별도 요금을 내면 위에 탑승해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8.5유로이며 30분 코스로 섬의 기계들이 있는 낭트 섬을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해양세계 회전목마(Carrousel des Mondes Marins)는 독특한 컨셉의 회전목마로
일반적인 회전목마는 말 모형 위에 올라탄다면, 여기는 물고기, 게, 잠수함, 용, 배 등 바다세계를 흉내낸 스팀펑크 풍 탈것에 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해상, 얕은 바다, 심해 컨셉의 3층 구조로 되어있는 재미있는 컨셉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8.5유로로 기계 갤러리 표를 구입했으면 1.6유로 할인됩니다.
※ 낭트 관광패스를 소지한 경우
낭트 관광패스를 소지한 경우 기계 갤러리 또는 해양세계 회전목마 중 하나를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다른 하나는 1.6유로 할인 혜택이 있어서 둘 다 이용할 경우 총 10.1 유로 할인혜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섬의 기계들의 운영시간은 일반적인 박물관과 다르게 계절마다, 요일마다 운영시간에 차이가 있어서 가고자 하는 날 운영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성수기를 제외한 매주 월요일, 그리고 1월 초부터 2월 초까지 한 달은 통채로 휴장합니다.
자세한 운영시간 및 휴일은 아래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lesmachines-nantes.fr/en/practical/opening-hours/
기계 갤러리(Galerie des Machine)
오후 3시45분 쯤 기계 갤러리 앞에 도착했습니다. 커다란 조선소 건물을 개조한 것이라 멀리서도 눈에 확 띕니다.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3월 초 비수기라 그런건지 오늘은 코끼리가 운행은 안하는 날이라 입구에 딱 자리잡은 모양입니다. 사진상으로도 그렇지만 일단 규모가 크니까 엄청 멋있어 보입니다. 외관은 나무재질인데 관절부위 안으로 복잡한 기계장치의 모습이 보입니다.
위 사진상으로 왼편이 기계 갤러리, 오른편이 작업장 테라스와 왜가리 나무 입구입니다.
가운데는 그냥 통로라 요금을 내지 않고 약간이나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고, 자유롭게 둘러보는 구조가 아니라 투어식 구조다보니 한번에 입장하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30분 정도 기다려서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쪽에 있는 작은 공간은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갤러리가 있습니다. 여기는 해양세계 회전목마의 컨셉모형 및 회전목마에 사용된 탈 것 등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본격적인 기계 갤러리 코스에 들어서, 맨 처음 보인 것은 바로 거대거미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SF영화에서 볼법한 거미 로봇처럼 생겼네요. 갤러리 내의 기구 중 가장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만큼 완전히 걸어다니지는 않고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조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기계는 나무늘보! 이거는 사람보다 약간 작은 그렇게 큰 크기는 아니였습니다. 간단한 컨트롤러가 있어서 어린이들이 직접 조종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불현듯 거대 개미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보입니다. 사람 키보다 큰 개미가 어떻게 사람을 태우고 어기적어기적 잘 걸어가더라구요ㅋ
작은 기계들로는 애벌레와 작은 개미, 그리고 벌새도 보입니다. 다 움직이는 기계로 제작이 되어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네요.
오늘은 운행하지 않은 왜가리. 홈페이지 사진보니 운행하는 날은 사람이 위에 타서 공중에 매달려서 움직이는 것 같네요.
기계 갤러리의 마지막 코너는 비행선인데요. 안내요원이 이곳의 컨셉을 설명하고 나면, 스팀펑크 풍 복장을 한 파일럿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뒷편의 철제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비행선에 타서 운전하는 연기를 하는데, 중간에 바람이 불고 눈발이 날리는 연출이 나오며 수난을 겪는 우스꽝스러운 스토리라 언어가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프랑스식 유머코드를 대충이나마 이해해볼 수 있었습니다.
작업장 테라스와 왜가리 나무
위 사진의 왼편이 작업장 테라스인데, 사진에 보이는 편으로는 기계 갤러리 외관과 통로 전경, 그리고 대형 코끼리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지 않는 반대편 복도로는 아래와 같이 기계들을 만드는 작업장과 섬의 기계들과 작업장에 대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테라스 끝 부분에는 왜가리 나무와 연결되어 있는데, 공중에 길게 떠있는 모양새와 식물들의 조화가
고가도로를 개조해서 만든 서울로 7017과 구조는 약간 비슷한데, 스케일은 더 작지만 형태가 더 오밀조밀 개성있는 느낌입니다. 여기는 작년쯤에 처음 오픈했는데 2022년까지 계속 확장한다고 하니 나중의 모습이 더 기대되네요.
왜가리 나무에서 바라본 낭트 섬과 코끼리의 모습입니다. 왼편에 기념품 샵이 있습니다.
해양세계 회전목마
해양세계 회전목마는 기계 갤러리 바로 옆에 있지는 않고 루아르 강변 방향으로 300미터 정도 떨어져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이 넓은 광장이라 멀찍이 바로 보입니다. 3층 구조라 일반적인 회전목마치고는 높이가 굉장히 높은 게 특징이고, 회전목마 주변으로 각 층을 이동할 수 있는 계단과 통로가 있어서 일반적인 놀이기구처럼 한 번 타면 바로 내려서 밖으로 나가야 하는 구조는 아니고, 각 층을 이동하면서 더 구경할 수 있습니다.
(탑승하면 티켓에 타공을 하기 때문에 탑승은 한번만 가능합니다. 더 타려면 추가요금이 있다고 하네요.)
먼저 1층과 2층은 완전히 뚫려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1층은 가장 바닥이라 게, 소라 같은 해저 바닥에서 사는 생물 모양의 탈것이 있고, 2층은 바다를 유영하는 물고기 등 해양생물과 잠수정 등 모양의 탈것이 공중에 매달려서 움직입니다.
2층의 탈 것이 공중에 떠있고 탈 것의 퀄리티도 더 높아서 1층은 주로 무서운 것을 잘 못타는 유아들이 탔었는데요.
타는걸 구경하다보니 1층의 몇몇 탈 것은 갑자기 바닥이 열리면서 밑으로 내려가더라구요. 내려가면 뭐가 있나했더니 자세히는 안보이지만 앞에 영상같은 걸 보여줘서 바다느낌을 내는 것 같습니다ㅎㅎ
그리고 각 탈 것들 마다 손발로 탈 것들을 움직일 수 있는 손잡이나 페달이 있어서 막 앞뒤로 밀고 당기면 지느러미가 꿈틀하고 다리를 움직이는 등 깨알같은 재미 요소들도 있습니다~
이 나이에 회전목마를 다 타다니, 잠시나마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었네요 ㅎㅎ
회전목마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보니 마지막 3층 회전목마가 보입니다. 여기는 1,2층과는 단절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회전목마처럼 보입니다. 3층은 바다 위 세계를 묘사하는 듯 증기선, 범선, 용 같은 바다 위를 누비는 느낌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기념품 매장
스팀펑크는 서양에서는 비교적 친숙한 장르이다보니, 기계 갤러리 앞에 있는 기념품 매장은 스팀펑크 분위기가 짙게나는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스팀펑크 뿐만 아니라 자연이나 동물, 과학 관련 취미, 교양서적도 꽤 갖추고 있습니다.
섬의 기계들에 있는 기계들을 테마로 한 컨셉아트 엽서와 포스터 등이 다양하게 있었구요. 일반적인 관광지 사진 들어있는 일반적인 기념엽서와는 차원이 다른 퀄리티입니다. 포스터는 집에 걸어놓으면 상당히 특이하고 복고적인 분위기를 낼 것 같습니다.
섬의 기계들 관련 도록과 컵, 책갈피 등도 다 개성있게 생겼고, 특히 저 네모난 틴 케이스가 있는데 처음에는 그냥 물건 보관용 상자인 줄 알았죠.
그런데 자세히보니 그냥 케이스가 아니라 비스킷 상자였습니다. 가격은 9.8유로로 과자값이라고 생각하면 비싸긴 하죠.
하지만 과자 양이 300g이라 양도 많은 편이고 기념품 과자치고 버터가 많이 들어가 고소하고, 무엇보다 저 틴케이스가 정말 예쁘게 생겼습니다. 직사각형, 정사각형 종류도 여러가지인데, 오른쪽 위 크라켄이 배를 덮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과자는 맛있게 먹고 케이스는 보관함으로 써도 되지만 장식용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일러스트와 색감이 예쁩니다. 낭트 가시면 기념품 및 선물용으로 강력 추천드리고 싶은 물건입니다!
부피나 가격이 부담스러운 경우 사탕이나 카라멜이 들어간 소형 제품도 있으니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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