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여행] 파리에서 먹었던 세계 각국의 음식

2019. 7. 4. 00:09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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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먹으라는 프랑스 음식은 안먹고 딴 나라 음식만 먹기


 

다른 도시에서는 안그랬는데, 파리에서는 빵집만 열심히 돌아다니느라 상대적으로 밥집은 그냥 발길닿는대로 찾아가게 된 것 같습니다. 프랑스 음식은 주문하기가 좀 번거롭고 메뉴 파악하기가 쉽진 않아서 이번에는 좀 간단하게 때울 요량으로 어쩌다보니 프랑스 음식점은 한 군데도 안가고 세계 음식들만 먹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파리에서 먹은 음식은 멕시코, 레바논, 태국, 일본 등 다양한 지역의 음식이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음식을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어느정도 맞춰서 나오듯이, 프랑스에서는 어떻게 맞춰서 나올지 좀 궁금하기도 했고 어느 정도 프랑스인의 음식 취향이 느껴지기도 해서 나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에 간 멕시코 음식, 타코집은 미국식으로 변형된 부리또같이 프랑스식으로 개조된 패스트푸드 체인이라 맥도날드와는 다른 느낌의 프랑스식의 패스트푸드 맛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파리에는 한국사람이 아닌 현지인 대상으로 하는 한국 음식점이 나름 인기가 있는 곳이 있다고 하던데, 다음에는 외국식으로 변형된 한국 음식은 어떨지 체험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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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식 멕시칸 타코 체인, O'TACOS


 

프랑스의 타코 체인인 오'타코(O'Tacos)는 2007년에 생긴 비교적 역사가 짧은 프랜차이즈인데, 멕시코 음식인 타코를 프랑스 사람 입맛에 맞게 만들어서, 현재 프랑스와 벨기에에 200개 지점이 있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저는 파리가 아니라 이전에 들렀던 캉(Caen)이라는 중소도시에서 오'타코를 처음 발견했는데, 줄이 워낙 길어서 뭔가 있겠다 싶어서 처음 먹어보았고,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이번에 파리에서 다시 한 번 방문했습니다.

 

파리는 제가 간 생 미셸(St. Michel)은 주변이 다 먹자골목이라 캉 만큼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좀 더 쾌적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출처 : O'Tacos 페이스북>

 

오타코는 정해진 레시피로 만들어진 완성품으로 주문할수도 있지만, 위와 같이 사이즈와 속재료를 완전히 커스터마이징해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 주문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첫번째는 사이즈를 정합니다

미디움, 라지, 엑스라지, 투엑스라지 네 가지가 있는데요, 

크기 차이 뿐만 아니라, 미디움은 메인 재료인 고기를 한 가지 선택할 수 있고,, 라지부터는 하나씩 더 추가 주문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메인 재료인 고기를 정합니다.

고기 종류는 그냥 닭고기, 양념된 닭고기, 그냥 치킨 너겟, 치즈들어간 치킨 너겟, 다진 고기, 소시지, 치킨 텐더, 팔라펠(콩을 넣어 동그랗게 튀긴 중동음식)이 있고, 사이즈에 따라 1가지에서 4가지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소스를 정합니다.

마요네즈, 케찹부터 해서 타이 칠리, 타바스코, 치포틀 같은 매운 맛, 인도, 알제리엔 같은 이국적인 맛, 바베큐, 사무라이 등 열 가지가 넘는 소스 중에 하나 또는 두개를 고를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부재료를 추가합니다.

부재료는 추가 요금이 붙는 구조로, 한 가지당 0.5유로하는 재료로는 쌀, 계란, 체다치즈, 모차렐라, 구다 등 치즈 종류가 있고,

한 가지당 0.9유로하는 재료로는 파스트라미, 베이컨 등 고기류와, 양송이, Poivronnade(프랑스의 고추 요리), 카라멜라이즈드 어니언 등 채소류가 있습니다.

 

그 밖에 추가로 음료, 사이드 메뉴 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메뉴를 일일이 원하는대로 고르기 어려워서, 위 사진의 오른쪽에 일일이 고르지 않아도 완성품으로 나오는 메뉴 중에 Le Fondant(르 퐁당)이라는 메뉴 라지 사이즈(9.5유로)를 골랐습니다.

 

이 르 퐁당 메뉴는 빵 겉을 구다치즈가 녹아있고, 안에는 코르동 블뢰(치즈 들어간 치킨 너겟)과 텍산 소스가 들어가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일반적인 멕시칸 타코가 반원형으로 접힌 모양인데 반해, 오 타코는 부리또와 좀 더 비슷하게 생긴 모양입니다. 부리또는 원통 모양으로 말려있다면 오 타코는 사각형 모양으로 예쁘게 접어진 상태로 나옵니다. 꼭 도시락 받는 듯한 기분~

 

생긴 모양만 그런게 아니라, 진짜 크기도 옛날 네모난 도시락 통만 하고 무게도 묵직해서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듭니다. 치즈를 입혀서 그런지 겉부분도 노릇노릇한 치즈의 노란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에는 생각보다 큼지막한 치킨 너겟같은 것이 마구 들어있는데, 코르동 블뢰라 씹으면 안에서 치즈가 쭉 흘러나옵니다. 모짜렐라 치즈같이 늘어나는 치즈가 아니라 까망베르 치즈같은 조금 크리미한 느낌이에요. 그리고 얇은 살라미 햄 같은 것이 둘둘 말려 들어가있어서 짭쪼름하고 엄청 고소하면서 느끼한 맛을 자랑했습니다. 소스도 빨간색의 매운 맛이 아닌 크림 소스같은게 들어있어서 고소함도 두 배, 느끼함도 두 배의 맛이였네요ㅋㅋ

 

먹고 난 소감은 맥도날드 햄버거보다 두 배 맛있고, 두 배 배부르고, 두 배 건강에 안좋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인터넷에 가끔 움짤로 돌아다니는 온갖 고기, 소스, 치즈를 켜켜이 쌓아서 만드는 햄버거, 피자같이 혈관에게 미안할 것 같은 음식을 실제로 먹어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름지고 짠데다 크기까지 라지로 해서 엄청 배불렀습니다. 저는 미디움 다음이고, 위에 엑스라지, 투엑스라지가 있어서 그냥 적당한 크기겠지 생각했는데, 서양사람들의 양을 너무 과소평가했나 봅니다. 라지는 진짜 말 뜻대로 라지였습니다. 잘 드시는 남성 분 아니면 라지는 조금 버거울 수 있습니다. 특히 느끼한 거 잘 못드시는 분은요.

 

그래도 저는 느끼한 거를 잘 먹는 스타일이고,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는게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파리에서 또 한 번 찾아갔습니다.

 

 

 

생 미셸 역 근처의 SAINT-ANDRÉ DES ARTS(생 앙드레 데 자흐) 거리에 있는 오타코를 찾아갔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좀 더 제가 먹고싶은 재료를 넣어서 먹어보고 싶어서 일일이 선택해서 주문했습니다. 라지 대신 미디움으로 하고, 다진 고기에 알제리안 소스, 체다치즈와 카라멜라이즈드 양파를 넣어서 6.4유로가 나왔습니다. 알제리안 소스는 잘 모르지만 그냥 특이할 것 같아서 골라봤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알제리안 소스는 마요네즈를 기반으로 다진 양파, 파슬리, 토마토, 커민 등 향신채소를 섞은 소스라고 하네먼.)

 

 

먼저 라지가 너무 커서 미디움으로 시켰는데도 여전히 꽤 묵직한 사이즈였구요. 

코르동 블뢰라는 특이한 재료가 아니라, 다진 고기가 들어가서 좀 더 노말한 타코 맛이 느껴집니다. 

고기를 하나만 선택하지만 여전히 잔뜩 들어가 있어서 고소하고, 체다 치즈도 맛이 진했습니다. 

카라멜라이즈드 양파는 상대적으로 강한 고기와 치즈맛에 가려 존재감이 약하긴 했습니다만, 고기와 치즈의 느끼한 맛을 어느정도 중화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미디움 사이즈도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충분히 배부른 양인 듯 합니다.

 

라지는 너무 커서 나중에 조금 남았을 때는 정말 억지로 다 먹은 정도였는데, 미디움은 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양이고 가격도 라지일 때는 9.5유로라 만원이 넘는 패스트푸드 치고는 약간 부담스러운 가격이였는데, 미디움은 6.4유로로 8천원 정도라 프랑스의 비싼 외식물가를 감안하면 훨씬 적당한 수준이였습니다. 

 

 

간단하게 식사 때우고 싶을 때 맥도날드 같은 너무 유명한 체인말고 조금 새로운 맛을 원하신다면 오 타코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고기많고 치즈많고 느끼한 거 잘 드시는 분들께 더 추천 드리고 싶네요~

 

 

- 위 치 -

 

오타코는 파리에만 수십개 지점이 있는데, 제가 간 곳은 지하철 4호선, RER B, C선 Saint Michel Notre Dame(생 미셸 노트르담)역 인근에 있습니다.

 

https://goo.gl/maps/GoMcXH8AyNKUubvN9

 

O'Tacos

★★★★☆ · 타코 레스토랑 · 24 Rue Saint-André des Arts

www.google.com

 

 

 

레바논 음식점, TOPOLY


 

위에서 갔던 오타코 거의 맞은 편에 있는 레바논 음식점, TOPOLY라는 곳도 저녁식사 때 가보았습니다.

 

프랑스 음식은 맛은 있지만, 메뉴들이 생소하고 주문하기가 좀 복잡해서 좀 더 간단하게 먹고 싶은데 또 특이한 것도 먹어보고 싶어서 좀 낯설어 보이는 이 곳을 찾았습니다. 중동쪽 음식점인 것 같긴한데, 정확히 어느 나라 음식인지 간판만 보고는 잘 모르겠어서 물어보았더니 레바논 음식점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보니 간판에 'Libanaises'라고 써져있었네요. 레바논의 프랑스식 철자를 처음봐서 몰랐습니다;;)

 

터키음식, 중동음식 쪽도 괜찮아하는 편이라 들어가 보았는데, 아랍과 터키음식이 절충된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먹자골목에 있는 음식점 답게 고급스러움보다는 부담없고 친숙한 인테리어입니다. 중동음식은 우리나라에서는 대단히 특이한 음식인데, 여기서는 사람들이 계속 들어가고 나오는 걸 보니 현지 주민들에게도 어느정도 대중적인가 봅니다.

 

 

메뉴 구성은 애피타이저와 메인메뉴, 디저트, 음료로 우리나라 음식점과 비슷한 형태입니다.

메인메뉴는 10가지 정도로 가지수는 많은데 고기 종류 등 세부 구성만 다르고 전체적으로는 한 접시에 고기꼬치와 채소, 소스, 싸먹는 용도의 납작한 빵이 나오는 구성은 동일합니다.

 

저는 Various Skewer/Kebabs 이라는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이 메뉴는 다른 메뉴와는 다르게 고기꼬치를 두 가지 원하는대로 선택하게 되어있습니다. 그 중에 저는 치킨과 Kafta라는 다진고기 꼬치로 골랐습니다.

 

 

 

꼬치 두 개와 다양한 채소가 곁들여져 있는데, 왼쪽 위의 초록색 샐러드는 Tabbuleh(탑불레)라는 레반트 지역의 샐러드로 토마토, 파슬리, 올리브유, 레몬즙 등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래 왼쪽 붉은색 요리는 Moussaka(무사카)라는 터키 및 인근지역에서 먹는 가지요리로 구워서 맛이 부드러웠고 양념은 약간 우리나라 가지무침이랑 비슷한 느낌도 납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가지반찬 맛이랑 비슷해서 맛있고 친숙한 느낌이였습니다.

 

그리고 아래 세 가지 소스는 특이하게 가운데를 움푹하게 파놓고 올리브와 올리브유를 얹어놓았는데, Hummus(후무스)라고 합니다. 머스타드 소스같이 부드러운 질감이였는데, 실제로는 병아리콩과 각종 향신료를 넣어서 만든다고 하네요. 

생긴 것과 다르게 콩을 삶아서 갈아 만드는 음식이라 건강식이라고 하네요 ㅎㅎ

 

그리고 오른쪽 잎사귀에 쌓여있는 것은 Dolma(돌마) 또는 Dolmathakia(돌마타키아)라고 부르는 포도잎으로 싼 밥입니다. 우리나라 연잎밥과 비슷한 비주얼인데,

연잎밥은 잎을 벗겨내고 먹는데, 포도잎 밥은 그냥 통채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질기지 않고 약간 쫄깃한 식감도 좋았고 안에 밥에 양념이 약간 되어있어서인지 향도 좋았습니다.

 

 

 

요렇게 밀 전병 같은 빵에 고기와 밥, 가지구이와 소스를 올려서 쌈싸먹는데, 우리나라 쌈 먹듯이 먹을 수 있어서 익숙한 느낌입니다. 맛은 새로우면서도 유럽쪽에 어레인지되서 그런지 아주 생소한 특이한 향 같은 게 없어서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고기 꼬치만 보고 양이 좀 적은게 아닌가 싶었는데, 빵과 채소를 다 같이 곁들여 먹으니까 딱 기분좋게 배부르더라구요.  

 

 

그리고 나중에 Vamoura라는 중동식 디저트(2유로)를 시켰는데, 시럽에 푹 적신 스타일이 터키에서 먹던 바클라바를 연상케 했습니다. 대신 이것은 패스트리같은 층진 느낌도 아니고, 케이크 같은 푹신한 느낌도 아닌 밀가루 반죽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작은 알갱이가 서걱서걱 씹히는 느낌입니다. 다소 거친 식감인데 신기한 느낌이였습니다. 

 

이렇게 메인메뉴(13.8유로)와 디저트(2유로), 레바논식 와인(5유로)해서 20.8유로가 나와서 생각보다 많이 나온 느낌이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음료는 그냥 물만 시키고 메인메뉴만 먹으면 아주 비싼 건 아니라 크게 부담없이 먹기 좋을 것 같습니다. 고기와 채소가 잘 조화되어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도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만한 맛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 위 치 -

 

지하철 4호선, RER B, C선 Saint Michel Notre Dame(생 미셸 노트르담)역에서 100m, 지하철 4, 10호선 Odéon(오데옹)역에서 350m 거리입니다.

 

https://goo.gl/maps/L4kKJB6TFeciE8Y56

 

Topoly

★★★★☆ · 레바논 음식점 · 25 Rue Saint-André des Arts

www.google.com

 

 

태국 음식점, Swadee


 

태국 음식점인 Swadee(스와디)는 파리 북서쪽 끝에 있는 박람회장인 Palais Des Congrès에 갔다가 점심을 해결하려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곳입니다. 샹젤리제 대로에서 약간 비켜난 이 동네는 대체로 한적한 주택가인데, 박람회장이 근처에 있어서 음식점이 몇 개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이 태국음식점이 꼭 고급 중식당같은 정갈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고 안에 사람도 많은 것 같아 인기있는 곳인가 싶어서 들어가보았습니다.

 

 

들어가보니 내부는 사람이 많은 수준이 아니라 가득찬 수준이고 사람들이 다 방금온 사람들이 많은지 주문 받고 서빙하느라 사장이고 직원이고 다 엄청 정신없어 보였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사람들이 다 목걸이를 패용하고 있는 걸 보고 지금이 마침 점심시간이고 저 박람회장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와서 그랬구나 알게 됐습니다.

 

직원분들은 다 중국인 아니면 태국인인 듯 싶어서 조금 익숙한 느낌이였고, 그리고 한창 바빠 그런지 아주 빠른 손놀림으로 급하게 서빙하는 모습을 보고 꼭 우리나라 어디 장사 잘되는 식당 보는 것 같은 친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친숙함이고 나쁘게 말하면 약간 무성의함이겠죠? ㅎㅎㅎ)

 

점심세트는 이렇게 몇 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저는 14.8유로 짜리로 했고, 

 

애피타이저로는 치킨 스프링롤과 새우 파인애플 샐러드 중에 샐러드를,

메인 메뉴로는 치킨 그린 커리, 쇠고기 마사만, 베트남 비빔쌀국수인 보분이 있고 그 중에 쇠고기 마사만을 시켰습니다.(뭔지 모르지만 그냥 특이해보여서요)

 

새우 샐러드는 겉보기에는 평범해보이는데 겉에 뿌린 가루가 고수, 향신료로 만든 것 같이 동남아 스러운 향을 내뿜었습니다. 그래서 맛있다가도 향이 강하게 올라올 때는 묘한 느낌이 전달되었습니다. 새우 자체는 토실토실해서 먹기 좋았네요.

 

그리고 쇠고기 마사만은 꼭 국밥같이 밥과 국 한그릇이 나오는데, 샐러드와는 너무 대조적으로 플레이팅이 대충이라 약간 반전이 있었습니다. 밥도 한쪽이 살짝 눌어있었구요. (워낙 바쁜 시간이라 퀄리티가 평소보다 약간 떨어진 듯 합니다.)

 

국은 톰양꿍 생각나는 특이한 색채를 제외하면 안에 들어간 재료는 쇠고기와 호박, 양파 등이라 건더기만 보면 쇠고기 들어간 된장찌개같은 느낌입니다. 생긴게 너무 대충이라 그렇지 쇠고기를 텀벙텀벙 크게 썰어서 고기가 꽤 실하게 들어있긴 하고, 태국의 국물요리 특유의 시큼하면서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 부드러우면서 살짝 기름진 느낌 맛이 났습니다.

 

마사만이라는 요리는 태국식 커리라고 하는데, 커리보다는 좀 더 묽어서 톰양꿍 느낌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비싼 톰양꿍에 비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은 안나지만 그런대로 먹을만은 했습니다.

 

파리에 태국음식점이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 곳은 관광지에서 많이 떨어져있는 곳이라 일부러 찾아가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위 치 -

 

지하철 1호선, RER C선 Neuilly Porte Maillot(뇌이이 뽀흐트 마요)역에서 약 70m 거리입니다. 

 

https://goo.gl/maps/wx6aBWiHbmW96AzN8

 

Swadee

★★★★☆ · 음식점 · 20 Rue du Débarcadère

www.google.com

 

 

 

일본 스시집, Yoji Osaka

 


 

마지막 갔던 음식점은 바로 스시집입니다. 여기도 역시 위의 오타코와 Topoly와 그리 멀지 않은 생 제르맹 대로 부근에 있습니다. 제가 간 Yoji Osaka라는 스시집은 바로 맞은편에도 스시집이 있어서 둘 중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이곳을 찾았는데요. 생긴 것과 다르게, 일본인이 아니라 중국인이 하는 음식점이였습니다.

 

사장, 직원 모두 중국 분인 듯 했고, 심지어 직원 분이 저에게 중국인이냐고 물었네요ㅠ 

아마 동양인 보고 반가움을 느끼셨는지도요ㅎㅎ

 

 

 

메뉴는 이렇게 개별스시와, 스시 모둠 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차림새입니다.

 

가격은 스시 두 점이 3.6유로~4.5유로 정도로 우리나라에 비하면 꽤 비싼 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먹을만한 양으로 나오는 모둠은 15유로 정도하니까 우리나라보다 삼사천원 더 비싼 수준입니다.

 

저는 그 중에 스시와 사시미 각 6점, 그리고 샐러드 국, 밥이 나오는 세트(15.5유로)와 

중국인이 하는 음식점인 만큼 '칭따오'를 시켰습니다.ㅋㅋ

 

 

 

양꼬치엔 칭따오가 아닌, 스시와 칭따오!

 

 

연어와 참치회로 구성되어 있어서 광어같이 찔깃하지 않고 다들 부드러웠습니다.

 

맛 자체는 사실 그냥 평범했구요, 비주얼도 그냥 평범한 느낌. 요즘 우리나라 스시집은 옛날보다 수준이 올라서인지 대충 골라잡고 가도 값 별로 안비싸면서 비주얼이나 맛이 다들 괜찮은데, 우리나라에 비하면 약간 실망스러운 느낌입니다.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서양음식이 가격이나 퀄리티가 현지만 못하듯이, 반대로 서양에서는 동양음식이 우리나라보다는 가성비가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메뉴 구성은 비슷하지만 메뉴판과 실물을 보고 느낀 점은 위에 올라간 생선 취향이 확실히 우리나라와 다르다는 것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맛이 은은하고 쫄깃한 광어가 메인이고, 거기에 연어, 참치, 장어같은 것이 부수적으로 딸려나오는데, 

프랑스의 스시는 광어는 찾아볼 수 없고 조금 기름지고 부드러운 연어, 참치가 메인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서양사람들은 쫄깃, 찔깃한 느낌을 선호하지 않는 것을 스시메뉴에서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조금 의미가 있었습니다.

 

 

- 위 치 -

 

지하철 4, 10호선, Odéon(오데옹)역에서 200m 거리입니다.

 

https://goo.gl/maps/4dBXArjZapYzjw8K6

 

Yoji Osaka

★★★★☆ · 일본 음식점 · 70 Rue Mazarine

www.google.com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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