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튜트가르트 여행]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 - 자동차 역사의 시작과 현재

2020. 6. 7. 13:18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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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개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는 독일 남서부의 바덴 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 주의 주도이자 최대도시입니다만, 독일 관광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슈투트가르트는 무엇이 유명한가 하면, 바로 자동차입니다!

독일의 여러 자동차 회사 중에서 메르세데스-벤츠(Bercedes-Benz)포르쉐(Porsche) 무려 두 곳의 본사가 바로 이 슈투트가르트에 있어서 가히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자동차 도시의 상징성답게 산업적으로만 발전한 것 뿐만 아니라, 두 회사 본사에는 자동차 박물관이 운영되어 많은 자동차 애호가과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슈투트가르트의 가장 인기있는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자동차를 그렇게 관심있어 하는 편은 아니지만, 사실 제 친구가 슈투트가르트 대학에 있어서 이번 여행 동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오랫만에 볼 목적도 있었고, 이번 유럽여행의 컨셉 한 축이 유럽의 근현대 산업역사 탐방이라 자동차 발전의 역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서 겸사겸사 당일치기로 구경하였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과 포르쉐 박물관은 둘 다 시내 중심가에서는 좀 떨어져 있고, 두 곳 역시 서로 가까운 곳에 있지는 않아서 둘 다 보려면 이동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둘 다 가지는 못하고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만 보기로 했는데요. 포르셰 박물관보다 규모도 좀 더 크고, 자동차의 역사와 발전, 그리고 좀 더 무난한 스타일의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어 일반인이 보기에는 좀 더 좋다는 평이 있어서 선택하였고, 포르쉐 박물관은 포르쉐 슈퍼카 시승코너가 있어서 자동차 좋아하는 분들께는 아주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방문정보 -

- 영업시간 : 09:00~18:00

- 입장료 : 10유로 

 

- 가는 방법

슈투트가르트 중앙역에서 S1노선을 타고 2개 역 후 Stuttgart Neckarpark 역에서 내려서 6-7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도로를 건너야하는데 도로가 넓어서 안전에 유의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도 공항역(Flughafen/Messe)에서 S-Bahn S2노선을 타고 슈투트가르트 중앙역으로 가면 이후에는 동일하게 S1 노선으로 환승해서 이동하면 됩니다. 

 

https://www.mercedes-benz.com/en/classic/museum/

 

Mercedes-Benz Museum • Stuttgart.

Top Attraction in Stuttgart ★ Mercedes-Benz Museum shows spectacular vehicles and more than 1,500 exhibits on 16,500 m².

www.mercedes-ben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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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박물관 가는 길

 


 

먼저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해서 박물관까지 가는 길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슈투트가르트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떨어져있는 카를스루에(Karlsruhe)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기차를 타면 슈투트가르트 도심으로 한 방에 가기 때문에 여러모로 편리합니다만, 문제는 돈이죠!

 

독일의 기차요금은 유난히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비싸다고 널리 알려진 프랑스랑은 비교가 안되게 말이죠.

프랑스 기차는 장거리라도 일찍 예매하면 KTX보다도 싸게 이용할 수 있고, 단거리는 5~10유로 내외로 크게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데, 

 

독일 기차는 1시간 거리도 조금 급이 낮은 RE, IRE 열차가 그나마 13.9유로 수준이였고, 준고속열차라고 할 수 있는 IC 등은 21.6유로라는 무지막지한 요금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조금 번거롭더라도 요금을 아끼고자 저렴이 교통수단으로 인기많은 플릭스버스(Flixbus)를 이용하였습니다.

플릭스 버스를 타면 1시간 정도 시간으로 3.99~5.99유로로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버스를 이용할 경우 문제가 있는데, 플릭스버스는 슈투트가르트 역이나 시내에 정차하질 않구요, 공항이나 외곽으로만 행선지가 되어있습니다. 보통은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가장 많고 가끔 시내 북쪽의 Zuffenhausen(추펜하우젠)으로 가는 것도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S-Bahn 전철을 타야 시내나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을 갈 수 있다는 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단, 포르쉐 박물관은 Zuffenhausen역에서 가까우니 이쪽에서 내려도 좋습니다.)

 

어쨌든 저는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더니, 정말로 공항 터미널 앞에 세워줍니다.

비행기 탈 것도 아닌데 공항에 오니까 기분이 좀 이상하네요. 그냥 할 일없어서 공항 구경 온건가 싶기도 하고 ㅎㅎ

 

벤츠의 도시답게 공항 맞은편에도 벤츠 회사건물이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박물관으로 가기 위해 S-Bahn 전철을 타야하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좀 됩니다.

밖에는 차도 많고 워낙 건물 구조도 복잡해서, 그냥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서 이정표 따라 가는 게 제일 좋아보입니다.

 

 

드디어 S반 매표소까지 왔습니다.

티켓은 자동 판매기에서 구입하면 되는데, 프랑스랑은 또 표 이용체계가 살짝 달라서 좀 헷갈리네요.

일단 단일권 기준으로는 1.4유로짜리 표와 2.5유로짜리 표가 있는데,

 

- 1.4유로짜리 표는 시내 중심쪽의 1,2구역만 이용할 수 있고 딱 한 번만 쓸 수 있는 표라 3구역에 있는 공항에서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 2.5유로짜리 표는 처음 사용 이후 3시간 이내 재탑승이 가능해서 좀 더 비싼데, 이것도 2구역 이내 기준일 때 2.5유로이고, 3구역 짜리 티켓은 4.2유로입니다. 

 

그래서 3번 이상 타면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1일권을 사는 게 더 좋을 수 있는데, 3권역 티켓의 경우 8.4유로입니다.

저는 친구네 학교도 들렀다 박물관 갔다 시내갔다 다시 공항까지 한 서너번은 타게 될 것 같아서 1일권으로 구매하였습니다. 

 

프랑스와는 다르게 깔끔하게 생긴 독일의 공항역. 

열차 색깔도 강렬한 붉은색이라 예쁘네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방향만 보고 타면안되고, 노선을 잘 보고 타야합니다. 똑같은 선로에도 여러 노선의 열차가 들어오기 때문에 엉뚱한 노선을 타면 시내가 아니라 이상한 교외로 빠져버릴 수 있습니다. 

 

독일의 지하철역은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그렇고 이렇게 여러 노선의 열차가 한 플랫폼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전광판에 쓰여진 S3과 같은 숫자를 잘 보고 타셔야합니다.

 

 

슈투트가르트 중앙역까지는 지하구간으로 달리다가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이 있는 Neckarpark역으로 오면 지상구간으로 바뀝니다. 여기서 내려서 이제 박물관으로 가보겠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본사가 있는 곳이라 건물이 여러 군데에 있는데, 위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미적으로 예쁘게 생긴 건물이 바로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정면으로 가면 입구가 나타나는데, 곡선형으로 생긴 건물의 개성이 더 잘 느껴집니다.

 

 

 

박물관 입구


 

박물관 매표소가 있는 로비는 상당히 넓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역시 돈이 많은 회사라 박물관에도 아주 아낌없는 투자를 한 듯!

 

성인 요금은 10유로인데, 그 동안 프랑스의 비싼 박물관 요금에 허덕였던 걸 생각하면,

이 정도 규모에 10유로는 오히려 싼데? 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은 특이하게 전시관이 1층부터 시작이 아니라 9층 꼭대기 층부터 시작이라 엘리베이터를 무조건 타야합니다. 9층부터 아래로 나선형으로 뱅글뱅글 돌아 내려가면서 7개의 메인 전시관과 각 층 전시관의 사이드에 있는 5개의 주제별 컬렉션 방을 관람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어서, 주제구분이 확실히 되면서도 흥미롭게 동선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건축적으로도 SF영화에 나올법하게 상당히 심미적으로 디자인되어있어서 특이하고 아름다운 건물 구조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메인 전시관


 

꼭대층에 이르러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넓은 메인 전시공간이 등장합니다.

첫번째 전시관은 자동차의 시초를 다루고 있으며, 시간여행을 한 듯 1800년대 후반의 자동차의 태초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초창기 자동차는 마차의 대체품이라 지금의 자동차보다는 마차와 더 닮은 모습입니다.

 

초기 자동차 복원품은 물론이고 자동차 엔진과 설계도 등 세세한 자료와 유물들도 남아있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메르세데스-벤츠의 탄생과정과 초기모델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기업의 창업주들. 

 

위에서 첫번째와 두번째 인물은 카를 벤츠(Karl Benz)와 고틀리프 다임러(Gottlieb Daimler)로 원래는 각각 1886년, 1890년에 별도로 자동차 회사를 세웠으나, 1926년에 현재의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신인 다임러-벤츠로 합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인물인 빌헬름 마이바흐(Wilhelm Maybach)는 현대의 내연기관을 설계한 엔지니어로 다임러 사의 자동차 제작의 핵심 인물로 있었으며, 고틀리프 다임러 사망 후 1909년에 독자적으로 자동차 엔진 회사를 세웠고, 세월이 흘러 그의 사망 후인 1960년에 다시 다임러-벤츠로 합병되어 현재 메르세데스-마이바흐라는 회사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옛날 자동차 신문 광고와 엠블럼.

 

 

 

1900년대 초의 자동차부터 마차에서 현재의 자동차가 반반 섞인 듯한 과도기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은 가운데가 1층까지 뚫린 구조로 되어있어서 박물관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할 수 있어서,

여러 각도에서 박물관 내부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각 층 사이에는 이렇게 아래층이 내려다보이는 공간에 벤치가 마련되어있어서 휴식 겸 전시관 감상을 할 수 있게 되어있어 관람객 배려가 상당히 잘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번째 전시관은 디젤엔진의 발명으로 한 차례 변혁을 한 1900년대 전반부를 다루고 있습니다.

1930~40년대 자동차는 앞코가 굉장히 길고 좌석이 뒤로 빠져있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보존이 잘 되어있고, 전시용으로 광택을 잘 내서 그런지 겉모습으로만 보면 요즘 자동차보다도 더 근사하고 멋있어 보이네요.

 

 

네번째 전시관은 2차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현대의 산업국가로 다시 도약하기 시작한 1950년대에 생산된 세단과 컨버터블 차량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자동차가 현대의 자동차 모습으로 비슷해져가는 시기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엿보였습니다.

UFO처럼 유선형으로 생긴 자동차라든가, 문이 위로 열리는 자동차라든가 그 당시로 보면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느낌으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1980년대의 공상과학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의 느낌이랄까요 ㅎㅎ

 

 

다섯번째 전시관은 안전과 환경이라는 주제로 외형적인 변화보다는 자동차의 엔진이나 연비개선, 운전자 안전분야에서의 발전방향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시된 차량들은 1970~80년대 자동차들인데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을 위한 방향으로 세밀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섯번째 전시관은 1980년대부터 현재시대의 자동차를 다룹니다.

 

현재의 세단과 같은 형태의 자동차 디자인은 1970~80년 정도의 기간에 정립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는 세부적인 면에서 트렌드에 맞게 외형을 다듬고 내부 인테리어나 편의기능 위주로 발전해왔다고 볼 수 있고, 최근에는 100여 년을 이끌어왔던 내연기관 대신 전기나 수소를 동력원으로 하는 엔진의 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자동차의 구조적인 면에서는 어찌보면 더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시기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전시관에서는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앞으로의 자동차 발전의 변화방향을 각종 설명을 통해 보여줍니다. 

 

 

 

 

주제 전시관


 

 

역사 전시관에서 사이드로 빠지면 박물관 주변의 경치가 잘 보이는 공간에 각 층 마다 주제별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역사 전시관에서 보여준 개인 승용차보다는 산업용이나 공공용 자동차 또는 럭셔리 자동차들에 대한 전시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첫번째 주제는 대중교통으로 버스와 택시 용도로 사용된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아래층 주제 전시관으로 내려가는 벽면의 사이드 통로로 가보면 직선과 곡선이 시원하게 뻗어있는 인상적인 건축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멋있다고 느꼈는데, 저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고 박물관에서도 이곳을 뷰포인트로 생각했는지 웹사이트에서도 이 장면을 찍은 사진이 있더라구요.

 

 

창 너머로도 슈투트가르트 외곽 동네와 메르세데스-벤츠 공장 및 부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서 일반적인 박물관보다 시원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제 아래 층으로 내려가면 트레일러와 같은 산업용 자동차들이 있고요.

 

 

벤츠 로고가 달린 여러 자동차 핸들들..

 

그리고 한 층 더 내려가면 구급차나 경찰차 등 공공 목적의 차량들이 있습니다.

 

 

 

 

네 번째 주제 전시관은 셀레브러티라는 주제로 유명인들이 탔던 차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 포돌스키 등등, 그리고 오른쪽 위의 유리벽이 높게 쳐져있는 특이한 모양의 차는 교황이 1980년대에 탔던 차라고 하네요.

 

 

마지막 주제관은 특별 전시관으로 기간에 따라 다른 전시가 열리는 공간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스포츠카와 그랑프리에 대한 전시였는데, 위의 사진에 전시된 차는 타이어가 한국타이어라 눈에 얼른 들어오네요ㅎㅎ

 

 

 

 

레이싱 카 전시관


 

 

주제 전시관 구경을 마치고 다시 메인 전시관으로 돌아와서 한 층 아래로 더 내려가면 메인 전시관의 마지막 일곱번 째 전시관인, 경주용 자동차에 전시가 하이라이트를 장식합니다.  레이싱 트랙을 달리는 듯한 자동차 배치와 관람석으로 공간이 구성되어 있어서 다이내믹함이 느껴지고 사진도 멋지게 잘 나옵니다.

 

카레이서가 입었던 수트와 착용장비, 그리고 트로피까지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각각 포뮬러, 스포츠카, 트럭 등 다양한 차종의 레이싱 우승자이 남긴 물품들이군요.

 

 

 

기념품 샵 및 마무리


 

 

거대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운영하는 박물관인 만큼 기념품도 다양한 종류로 잘 갖춰져 있습니다.

사고 싶은 것은 많았는데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뭐 하나라도 사고 나올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차키 열쇠고리와 엘블럼을 테마로 한 향수들도 있고요. 

 

 

자동차 박물관인 만큼 다양한 자동차 모형 상품이 있습니다. 손가락만한 미니 사이즈부터 큰 사이즈까지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양한 차종이 있네요. 퀄리티도 괜찮고 가격도 아주 비싼 편은 아닙니다.

 

 

기념품 샵 옆으로는 카페가 있어서 간단히 음료나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나가는 길에 또 다른 빈티지 자동차 전시장이 있는데요. 한마디로 중고차 전시장이죠.

 

하지만 위 사진을 보시면 번호판 자리에 '컬렉터스 에디션'이라고 적혀있듯이, 자동차 수집가를 위해 도색이나 마감을 완전히 새 차 수준으로 복원해놓아서 중고의 느낌은 전혀 안납니다. 50~60년도 넘은 자동차도 있어서 전시용인 줄 알았는데, 박물관 웹사이트를 보니까 엔진 검사도 해서 주행거리도 나와있고 실제 주행도 가능하답니다.

 

가격은 차마다 천차만별인데 조금 흔해보이는 것은 수만 유로로 벤츠치고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고, 빈티지가 높아보이는 것들은 수십만 유로로 이건희 회장 같은 분이 수집용으로 사갈 법하겠군요.

 

 

 

1시간 30~40분 정도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오기 아쉬울 정도로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슈투트가르트 가기 몇 일 전에 뮐루즈 자동차 박물관도 갔었는데, 그곳과는 컨셉이 다소 달라서 겹친다는 느낌은 그리 받지 않았고, 뮐루즈 박물관 쪽은 부가티, 푸조 등 프랑스 자동차 위주라면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은 당연하겠지만 독일 자동차가 중심이라 특히 자동차 매니아라면 좀 더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같은 일반인이야 차는 그냥 차이지만, 옛 차들을 실물로 구경할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단순히 멋지고 예쁜 것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시대별 흐름이라든가 다양한 용도별 자동차라든가 하는 식으로 다양한 테마를 보여주고 있어서 너무 자기자랑으로 흘러가지 않고 교양과 교육적인 부문도 잘 살렸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은 박물관 내외부 건축 스타일이 정말 멋있고 인테리어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며져있어서 역시 대기업이 신경써서 운영하는 박물관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슈투트가르트를 간다면 필수코스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인근을 지나가신다면 반나절 시간내서도 가봄직한 멋진 박물관으로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