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7. 12:20ㆍ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바칼랑 시장(Les Halles de Bacalan)
시테 뒤 뱅(Cité du Vin)에서 나와서 길 맞은편을 쳐다보니 단층의 넓은 건물이 바로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Les Halles de Bacalan(레 알 드 바깔랑)이라는 실내시장인데, 한쪽은 시장으로 한쪽은 패밀리 레스토랑이 입점하고 있었습니다.
외관만 보면 시장보다는 쇼핑몰 느낌이 더 가까워 보이네요. 시설은 현대적이면서 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는 살아있어 매력적인 곳이였습니다.
시테 뒤 뱅과 마찬가지로 트램 B노선 'Cité du Vin'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내부는 생각한 것 보다 더 넓었는데 일반적인 시장처럼 매장수가 엄청나게 많지는 않고,
과일가게, 정육점, 해산물가게, 식료품점, 빵집 등 각 분야별 매장이 한 개 정도씩 소수가 입점해있고 푸드코트처럼 운영되는 음식점들이 섞여있어 시장과 푸드코드가 합쳐진 듯한 곳이였습니다.
우리나라 수산시장에 있는 회센터 같은 컨셉같은데 취급하는 음식종류도 많고 깔끔하고 트렌디해서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시장도 시설을 현대화하고 개성을 살려서 마트와는 차별된 재미가 있는 공간으로 변화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도심과 약간 떨어진 곳임에도 젊은사람부터 나이든 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네요. 일요일 점심시간이라 가볍게 한끼 식사나 음료 한잔 마시러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시장 안에는 초콜릿 전문점이 있었는데요.
똑같은 초코 아이스크림인 것 같은 생김새인데도 커피처럼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다양한 국가의 카카오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대여섯 종류가 진열되어 있어서 프랑스가 확실히 초콜릿 문화가 발달해 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쉽게 초코 아이스크림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너무 달 것 같아서, 그냥 번외로 파는 딸기 밀크쉐이크를 사먹었습니다 ㅎㅎ
크기가 크지는 않은데 엄청 찐한 맛이 쉐이크쉑 버거에서 먹던 밀크쉐이크 느낌이 납니다. 딱 서양의 맛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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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잠수함 기지 항만
시장을 구경하고나니 다음 여행지인 낭트로 떠나는 기차시간까지 세 시간 정도 어중간하게 남아서
마지막으로 어디를 구경가볼까 생각하다가, 제가 있는 곳으로부터 멀어보이지 않는 곳에 현재는 기획전시를 중심의 미술관으로 운영되는 구 잠수함 기지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거기까지 가는 교통편이 애매해서 그냥 15분-20분 정도 걸어가면 되겠다 싶어서 그냥 산책할 겸 구시가지가 아닌 보르도 동네도 함께 구경하게 되었네요~
BETASOM 또는 Base Sous-marine이라고 불리는 구 잠수함 기지는 9, 32번 버스를 타고 Base sous-marine(또는 Tourville)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서 5-6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트램 C 노선의 Place Ravezies 정류장에서 내려서 9번, 32번 버스로 갈아타거나, 트램 B 노선의 시테 뒤 뱅 정류장에서 32번 버스를 타셔도 됩니다.
외곽에 새로생긴 동네인지 주택들이 다들 현대적이고 개성을 뿜뿜 뽐내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이나 건축 관련된 책에서 보이는 덴마크나 스웨덴 같은 북유럽 스타일 느낌이 좀 느껴지는 것 같네요.
왜 저기는 이렇게 저렇게 개성있게 주택을 짓는데, 우리나라는 왜 항상 획일적인 스타일로 지을까
제가 건축업자가 아니라 그런지는 몰라도 외국의 특이한 건물보면 항상 부럽습니다. (제가 살 집은 아니지만요ㅎㅎ)
한 10분정도 걸으니 투박하게 생긴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눈앞에 보였습니다.
딱 봐도 아 이게 그 잠수함 기지처럼 생겼네요. 그런데 제가 처음 도달한 방향으로는 작은 입구가 하나 있는데 문이 굳게 닫혀있고 매표소 같은 것도 안보이는 걸보니 이쪽이 입구가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구글 지도를 켜보니 반대쪽으로 입구를 안내하길래 반대쪽으로 돌아가보자 걸음을 재촉했는데...
여기서부터 고생이 시작되고야 말았습니다 >_<
가장 큰 문제는 잠수함 기지는 물을 끼고 있기 때문에 그냥 건물을 모퉁이를 돌아 반대편으로 갈 수가 없어서
항만을 빙 돌아서 반대편으로 가야했는데 지도에서 보던것 보다 생각보다 훨씬 오래걸리더라구요.
안그래도 빨리 걷고 있는데 오후되서 해가 쨍하게 나면서 덥기도 얼마나 덥던지...
10분 정도 걸었는데도 절반도 못와서 퍼져서
결국 위 사진에 뜬금없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집안용 소파에 잠깐 앉아 쉬다 갔네요ㅎㅎ
그래도 여기까지는 물도 보이고 배도 보이고 멀리 잠수함 기지가 한눈에 들어와서 경치는 참 좋았습니다~
그 다음 15분은 그냥 차만 쌩쌩 달리는 도시 외곽의 대로변을 하염없이 걷느라 지루하고 발 아프던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우버나 택시 잡아타고 갈 걸 그랬네요.
그렇게 25분 정도 걸어서 반대편으로 돌아가 정식입구를 발견했는데, 사람을 더 허탈하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문을 안열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럴 일이 있을까봐 관광안내책자와 인터넷까지 뒤져서 일요일날 문 닫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왔는데,
얼마나 황당하고 허망하던지요.
마침 저 말고도 이곳을 방문한 분이 또 계셨는데 그 분들도 문을 안연걸 확인하고 어리둥절해하더라구요.
페이스북 들어가서 문닫는 날인지 확인하고 그랬는데 결국은 열 기미가 안보여서 그냥 밖에서 사진만 찍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ㅠ
이럴 줄 알았으면 어디 카페가서 간단하게 요기할 겸 그냥 쉴 걸... 그래도 밖에서 찍은 사진은 참 잘나왔네요ㅠ
시간을 확인해보니 이제는 숙소로 돌아가서 짐을 챙겨 기차역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 서둘러 숙소쪽으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보르도에서의 이틀간 일정이 끝났습니다.
활기차면서 고전미가 있고 툴루즈보다는 도시 미관이 좀 더 깔끔해서
이번 여행에서 기대치 대비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곳이였습니다. 일정 막판이 고생스러웠던 게 딱 하나 흠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냥 해프닝이라 생각되서 나쁜 인상은 없네요.
보르도를 끝으로 일주일 정도의 남서 프랑스 일정을 마치면서 보르도, 툴루즈, 카르카손, 알비 등 인상적이고 특색있는 관광지가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랑스를 처음으로 갈 때는 파리, 두번째로 갈 때는 엑상프로방스, 마르세유, 니스 등 남프랑스라면
프랑스를 세번째로 갈 때는 보르도를 비롯한 남서 프랑스를 진짜 추천드리고 싶네요!
보르도 다음 행선지는 낭트(Nantes)로 앞으로 북서 프랑스를 일주일 정도 돌아봅니다.
본격, 매일같이 흐리고 비를 뿌리는 변덕스러운 그 악명의 유럽날씨를 체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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