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2. 20:26ㆍ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스트라스부르역에서 노트르담 성당까지 가기
일(Île) 강으로 둘러쌓인 스트라스부르 관광의 핵심을 차지하는 그랑 딜(Grand Île)섬은 대충 돌아다녀도 근사한 풍경이 있는 곳입니다. 그 중에서 쁘띠 프랑스(Petite France)와 노트르담 성당은 스트라스부르에서 놓칠 수 없는 관광지이죠. 쁘띠 프랑스는 시내 초입부에 있어서 가는 길이 단순하지만 노트르담 성당은 중심가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여러 거리를 통과해서 가야합니다.
구글맵을 잘 보고가면 가는 길은 어렵진 않지만 여행 중에 스마트폰 화면 속 구글맵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가면 시내 풍경 감상이 잘 안되는 단점도 있죠.
그래서 2박 3일동안 스트라스부르 시내를 다니면서 스트라스부르역에서 노트르담 성당까지 곧장 갈 수 있는 추천할 만한 적당한 동선을 아래 지도에 그려보았습니다.
1. 트램 동선
(편도 1.8유로, 약 10분 소요(트램 기다리는 시간 제외))
먼저 가장 위의 빨간색으로 표시한 루트는 트램을 타고 이동하는 동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램보다는 그냥 걸어가는 걸 더 추천드립니다만, 시간이 없거나 편도 20분, 왕복 40분 동안 걸어가는 여건이 안되는 분을 위한 동선이 되겠습니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가장 가까운 트램역은 A,D호선 Langstross Grand'Rue(랑스트로스 그랑뤼) 역입니다. 역에서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이 역은 스트라스부르역 바로 옆에 있는 Gare Centrale(가흐 상트랄)역에서 트램 A,D호선을 탑승하여 세 정거장을 이동 후 하차하면 됩니다. 이 때 트램 A,D호선 Gare Centrale역은 지하철처럼 지하에 역이 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 기차역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지하철역 입구처럼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내려가시면 승강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만약 지하로 내려가기 어려운 여건이라면 C호선이 정차하는 Gare Centrale 지상역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는 Broglie 역에서 하차하여 역시 도보 5분 정도 걸어가면 성당으로 갈 수 있습니다.(위 그림의 점선 루트) 소요시간은 A,D호선 이용하는 경우와 비슷한데, Broglie역에서 성당까지 가는 골목도 상점가이긴 한데 좁고 관광지 분위기는 아니라 A,D호선을 이용하는 것이 좀 더 좋을 것 같다 생각됩니다.
2. 도보 동선 - 11월 22일 거리 경유 (약 20분 소요)
도보로 가는 경우 스트라스부르역에서 나와 정면방향으로 가다가 다리를 지나는 경로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 중에 북쪽 길인 11월 22일 거리(Rue du Vingt-Deux Novembre)와 클레베흐 광장(Place Kléber)을 경유하는 루트입니다.
이 길은 스트라스부르의 가장 번화한 지역을 통과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클레베흐 광장 주변과 구텐베르크 광장까지 이어진 길은 프랭땅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이 있고, 전자-음반도서매장인 프낙(Fnac)이나 애플스토어, 스타벅스, SPA 브랜드 의류매장 등이 있어서 쇼핑하기 가장 좋고 번화가를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도보 동선 - 그랑 뤼 경유 (약 20분 소요)
11월 22일 거리에서 한 블럭 남쪽에 있는 그랑 뤼는 11월 22일 거리나 클레베흐 광장보다는 작은 거리를 통과하게 되는데, 대형 쇼핑매장은 없지만 좀 더 로컬 분위기의 개성있는 소형 부티크나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개인 매장이 많은 편이지만 화장품 및 식품 브랜드도 이쪽 거리에 몇몇 위치해 있습니다. 좀 더 아기자기한 분위기나 작은 가게에서 쇼핑하는 걸 선호하는 분께 좀 더 적합한 루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스트라스부르 시내 구경 루트는 위와 같은데요. 중간에 쁘띠 프랑스나 다른 곳들은 별도 글로 보여드릴 예정이라 두 개의 경로로 쪼개져 있습니다. 일단 메인은 스트라스부르역에서 동쪽으로 이동해 노트르담 성당을 구경하고 강변을 따라 북동쪽 노이슈타트(Neustadt)지구의 헤퓌블리크 광장까지 가는 루트입니다.
이번에 저는 3번. 그랑 뤼 루트로 이동했음을 참고해주시고,
스트라스부르역에서 노트르담 성당까지 가는 길도 좋지만, 노트르담 성당에서 더 나아가 강변과 노이슈타트 지구 풍경도 정말 좋아서 30분~1시간 정도 투자해서 가볼만 하다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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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역, 그리고 역 근처 숙소
콜마르에서 30여분 기차를 타고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하였습니다!
스트라스부르역은 UFO같이 넓직한 돔형으로 생긴 외관이 독특했는데요. 제가 찍은 사진에서는 잘 티가 안나는데,
돌로 지어진 구 역사를 리모델링하면서 겉에 유리벽으로 외관을 한 겹 씌운 듯한 모습입니다.
옛 스타일의 건물에 현대적인 구조물이 덧씌워진 모습이 꼭 보호막같기도 하고 미래도시를 연상케합니다ㅎㅎ
스트라스부르역에서 시내방향으로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Hotel Victoria'라는 3성급 호텔로 저는 그 중에서도 가장 싼 싱글룸으로 예약해서인지 내부는 꽤 좁고 심플했습니다. 번화가에 위치해있어서 접근성은 최상이고 뷰도 그럭저럭 괜찮으나, 그것 빼고는 여기서는 따로 조식이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보질 않아서 2박3일 있으면서도 좋다 나쁘다 별 감흥이 없었던 유일한 곳이였네요. 좋게 말하면 값 대비 특별히 불편하거나 빠지는 건 없다? 정도 되겠습니다ㅎㅎ
그랑 뤼(Grand Rue) 거리
스트라스부르역에서 4-5분 정도 정면 방향으로 걷다보면 작은 강과 다리(Pont Kuss, 퐁 퀴스)가 나옵니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스트라스부르 관광 핵심인 그랑 딜(Grand-Ile) 섬입니다. 다리를 건너서 직진하면 노트르담 성당 방향(1.1km 거리)이고 우측으로 가면 쁘띠 프랑스(400m)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서 직진하면 11월 22일 거리이고 오른쪽으로 한 블럭 내려가면 그랑 뤼입니다.
큰 길, 중앙로 정도의 뜻인 그랑 뤼(Grand Rue)라는 명칭은 프랑스의 주요 도시나 마을의 가장 메인이 되는 도로를 뜻하는데, 스트라스부르는 큰 도시라 그런지 옛부터 있었던 그랑 뤼는 메인거리라기 보다는 한 블럭 뒤로 이어진 뒷골목 같은 아기자기한 분위기였습니다. 다양한 로컬 매장들이 많고 프랑스 특유의 개성있는 인테리어의 가게들이 많아서 윈도우 쇼핑으로 눈요기하기도 좋았습니다.
한 가게 앞에 앉아있던 개.
눈을 덮을 정도로 길게 가르마타진 머리털이 눈에 들어왔네요.
고급 패션 브랜드 느낌이라 착각이 들만큼 화려한 레이아웃의 양말가게.
여러 눈길을 끄는 매장들 중에서도, l'Oncle Tom(롱클 톰)이라는 중고음반가게가 보여서 혹시 살만한 유럽 아티스트 앨범이 있을까 들어가보았습니다.
2000년대는 물론 80-90년대 유럽, 북미의 각 장르 CD나 LP, DVD 등 앨범들이 많이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것들도 생각보다 꽤 있어서 참 반가웠습니다. 장 미셸 자르, 반젤리스 등 초기 일렉트로닉 음악 트렌드를 이끈 거장이나 유럽, 북미 락, 메탈 밴드 등 특히 예전에 더 좋아했던 음악가들 앨범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 위딘 템테이션(Within Temptation)이라는 밴드의 2000년대 앨범을 안그래도 사려고 했는데 7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네요.
제가 구매한 것 뿐만 아니라 대부분 CD는 한국에서는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운 앨범을 7유로대(9천원~1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고 상태도 상당히 양호합니다. 파리에도 아마 이런 곳이 있을 것 같긴하지만, 스트라스부르의 이 매장도 종류가 꽤 다양하니 옛 해외 음반을 구하시거나 좋아하시면 이곳을 찾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노트르담 성당
음반가게를 지나면 트램이 다니는 길과 만나는데, 이 길을 지나 더 직진해서가면 동상이 서 있는 광장이 하나 나옵니다.
이 광장의 이름은 구텐베르크 광장으로 금속활자 인쇄로 유명한 구텐베르크를 기념하기 위한 곳인데,
구텐베르크는 독일 마인츠에서 태어났으나, 30-40세까지 긴 시간을 스트라스부르에서 살았으니 스트라스부르 출신 인물로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클레베흐 광장과 노트르담 성당 사이에 있어서 스트라스부르 관광에서 왠만해서 지나가게되는 장소입니다.
구텐베르크 광장에서 노트르담 성당으로 가는 길은 전통적인 주택과 여러 기념품 가게 등이 있어 관광지 분위기가 점점 짙어집니다.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 성당 외관은 이번 프랑스 여행에서 알비(Albi)의 생 세실 성당과 더불어 가장 위용있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상당히 정교하고 복잡한 무늬의 첨탑과 기둥들로 빼곡해서 더욱 화려한 모습이였는데, 반면 색은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는 달리 붉은색이라 좀 더 중후한 느낌도 있습니다.
높이가 142미터로 도시의 랜드마크인 성당 중에서도 아주 높아서 카메라에 잘 담기지도 않을 정도입니다.
노트르담 성당은 성당 자체의 건축물도 유명하지만 성당 안의 기계식 천문시계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높이가 18미터나 되는데,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12시30분이 되면 새가 날개를 펄럭이고 왕들이 성모마리아에게 절을 하는 등 기계장치가 움직이며 눈을 사로잡는다고 합니다.
저는 1시가 넘어서 도착해서 볼 수는 없었지만, 시계의 모습 자체는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천문시계가 움직이는 정오 시간대는 유료로 입장하며(3유로), 30분 코스로 영상을 상영하고 실제 천문시계가 움직이는 모습을 구경하게 된다고 합니다. 노트르담 성당 입장시간 및 천문시계 안내는 이전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성당은 문화재일 뿐만 아니라 현재도 미사가 진행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미사 시간에는 일반 관광객의 관람이 일시중단되는데, 미사시간이 요일마다 약간씩 달라서 미리 확인하고 가시거나, 다른 곳을 둘러보고 30분~1시간 정도 후에 다시 방문하면 되겠습니다.
성당 오른쪽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몰려있었습니다. 작은 기념품 가게도 있는데, 말로 들었던 그 천문시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르네상스 시기부터 만들어진 시계라 현대적인 시계모습과는 많이 달라서 낯설긴 하지만 정교한 모습은 외관을 봐도 느껴집니다.
스트라스부르 성당은 몇몇 곳이 보수공사 중이였는데, 천문시계도 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종교시설 특성 상 후원금을 통해 유지보수를 진행하는데, 바닥에 뚫린 구멍 아래로 수많은 돈들이 모금된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중에는 특이하게 유로화가 아닌 외국돈도 보이는데, 그 중에 우리나라 천원짜리 지폐가 눈에 들어와서 웃겼습니다 ㅎㅎ
강변 풍경
노트르담 성당을 나와서 다시 구텐베르크 광장을 지나 남쪽방향으로 걷다보니, 작은 광장에는 벼룩시장이 열려서 여러 아기자기한 상품들을 팔고 있고, 길 한 편으로는 시티투어기차가 지나가 활기찬 토요일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바로 전에 갔던 콜마르와 건축양식이 비슷해 어느정도 비슷한 분위기가 나면서도, 콜마르는 작은 도시라 동화속 마을 느낌이라면 스트라스부르는 동화속 '도시' 같은 아름다운 시가지 속에서 현대인이 생활하는 활기찬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점심때가 지나기도 했고 도시마다 빵집 하나씩은 가봐야지 하는 것이 작은 여행 목표이기도 해서, 길가의 'Pâtisserie Mulhaupt Thierry'라는 작은 파티시에를 들어가보았습니다. 작아보이는 외관과 다르게 내부는 안으로 깊어서 생각보다는 넓었습니다. 작은 조각 케이크 두 개(7.9유로)를 샀는데, 이름은 다른데 겉보기에는 비슷하게 생겼네요. 여행간지 시간이 오래되어 정확한 맛은 생각나진 않지만 프랑스에서는 대중적인 산딸기 무스가 들어가 상큼한 맛이 났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알자스 역사박물관과 민속 박물관으로 가는 길인 코르보 다리(Pont du Corbeau)는 쁘띠 프랑스와 노트르담 성당 동선에서 살짝 빗겨나있어서 못보고 지나칠 수도 있는데, 쁘띠 프랑스 못지않게 아름다운 곳이였습니다. 일 강 양 옆으로 알자스 지방의 근세-근대 건물이 쭉 늘어선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충 사진을 찍어도 그림같이 나오는 곳이였습니다.
원래는 다리 근방에서 잠시 벤치에 앉아 케이크 먹고 다리 왔던 길로 되돌아 가려고 했는데, 이쪽 풍경이 너무 좋아서 강을 따라서 동쪽으로 계속 걸어가보게 되었습니다.
얼핏보면 비슷비슷한 건물같은데 어떤 건물은 목조로 된 더 오래되고 서민적인 분위기라면, 어떤 건물들은 시멘트 벽의 고급스러운 근현대 양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서로 다른 시대, 서로 다른 건축양식의 건물인데도 서로 위화감없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두 갈래로 갈라진 강이 다시 합류하는 지점을 지나면 멀리 커다란 두 개의 탑으로 된 외관이 눈에 들어오는 교회가 보이는데, 생 폴 교회라고 합니다. 이 교회 앞에서 다시 방향을 틀어 시내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노이슈타트(Neustadt)
시내 동쪽, 강 건너에 조성된 구역은 1차세계대전 이전 독일 영토이던 1871~1918년 기간 동안 개발된 곳으로 노이슈타트(Neustadt)라고 합니다. 이쪽은 20세기 초 분위기의 견고하면서 우아한 형태의 건물들이 많이 있고, 노이슈타트 중앙에는 넓은 공원형 광장인 헤퓌블리크 광장(Place de la République)과 양 옆으로 국립 도서관과 랭 궁전 등 근현대시대의 역사적인 건물이 펼쳐져있어, 스트라스부르의 중심인 그랑 딜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습니다.
그러함에도 쁘띠 프랑스와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그랑 딜에 비하면 관광지로 유명하지는 않은데, 시간 여건이 된다면 잠시라도 둘러볼만한 곳이였습니다.
노이슈타트와 그랑 딜을 가르는 강을 사이에 두고 양 구역을 넘나들며 사진에 담아보았는데, 서로 개발된 시기가 달라 건물양식이나 분위기가 약간 다른 것이 느껴집니다.
노이슈타트의 중심지인 헤퓌블리크 광장은 원형으로 된 큰 로터리 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넓은 잔디밭과 함께 왼편에는 랭 궁전(Palais du Rhin), 오른편에는 국립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는데,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져서 그런지 위엄있는 모습입니다. 3월 중순이라 아직 녹음이 가득하지는 않지만 봄을 알리는 꽃들이 서서히 피고 있어 봄 분위기가 제법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라스부르 야간 풍경, 그리고 클레베흐 광장(Place Kléber)
노이슈타트 지역 다음으로 오후에는 스트라스부르 외곽에 있는 게임 박물관(Pixel Museum)과 EU의회를 갔다가 해질녘에 쁘띠 프랑스를 가느라 그 부분은 다음에 따로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쁘띠 프랑스를 구경하고 나니 저녁이 되었는데,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여전히 시내에는 많은 인파들로 붐볐습니다.
특별한 방향없이 발길닿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쁘띠 프랑스에서 북쪽으로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방향이였습니다.
이전에 소개드렸던 11월 22일 거리. 그랑 뤼보다 넓고 대형 매장들이 있습니다. 11월 22일 거리 맨 끝은 클레베흐 광장으로 이어지고 분홍빛으로 빛나는 건물이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이 있습니다.
북쪽 방향으로 쭉 걷다가 차와 트램으로 뒤섞인 복잡한 곳이 나오는데, Homme de Fer(옴 드 페흐) 트램역입니다.
트램 F노선을 제외한 5개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으로 스트라스부르 시내의 교통 중심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역 위로 동그란 구조물로 꾸며진 특이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역 뒷편으로는 프랭땅 백화점이 있고 클레베흐 광장으로 이어집니다.
이 '옴 드 페흐'라는 역 이름은 우리나라 말로 하면 철인, 영어로는 아이언맨(Ironman)이라는 역명이라기에는 상당히 특이한 이름입니다. 이 이름의 유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광장의 무기상 또는 대장장이로 알려진 프랑수아 힐버트가 1749년에 갑옷입은 사람 형상의 동상을 간판삼아 제작해 달아놓았는데, 갑옷을 입고 금속으로 만들어진 인간 형상이라 아이언맨으로 이 장소가 불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 원본은 알자스 역사 박물관에 전시되어있고, 할버드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진 사본을 옴 드 페흐 약국(Pharmacie de l'Homme de Fer) 건물 외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가는 분들의 인기 쇼핑품목이 명품이랑 화장품이죠. 특히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프랑스 화장품 류는 약국에서 많이 취급해서 파리의 몽주 약국같은 곳은 한국어 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인데,
친구가 유리아쥬 립밤 사달라고 부탁해서 사실 예정에 없던 약국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거기가 바로 위에서 말씀드린 옴 드 페흐 약국이였는데요. 면적으로는 약국치고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약 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제 영양제, 건강식품, 화장품 등이 즐비했는데, 그 중에 조금 독특해 보이면서 저한테 필요할 것 같은 두 가지 물건을 사보았습니다.
왼쪽은 발바닥에 붙이는 패치인데, 갈라지거나 트는 등의 문제가 있을 때 보습작용과 쿠션으로 걸을 때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용도입니다. 발바닥에 잘 밀착되면서 살짝 통통해서 쿠션감이 있습니다. 제가 대단한 운동이나 등산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 여행에서 하도 걸어서 발바닥이 아플때가 좀 있어서 도움이 될까 싶어 사보았습니다. 6매 들어있는데 7.87유로로 싸진 않은 편입니다. 다음날에 테스트 삼아 붙이고 다녀봤는데 발이 약간 편한 느낌이 있긴 하네요.
(지금은 아까워서 계속 안쓰고 있는 중ㅎㅎ)
그리고 오른쪽은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허브 에센스 오일입니다(5.9유로). 일단 오일치고는 번들거리지 않고 몇 방울만 뿌려도 피부에 잘 스며드는 물 같은 제형이라 마음에 들고 향이 약간 화하면서 라벤더 등 은은한 향이 있는 익숙한 듯 낯선 향도 좋았습니다. 많이 걷거나 운동한 날 밤에 바르면 릴랙스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의약품은 아니니 즉각적인 효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요. 지금도 가끔씩 잘 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남성 분들에게 좀 더 추천하고 싶은 제품입니다.
스트라스부르 첫째날은 클레베흐 광장(Place Kléber)에서 모노프리(Monoprix) 마트에서 저녁거리를 사가지고 돌아가는 것으로 마무리했는데, 깜빡하고 밤의 야경 사진을 남기지 못했네요. 다행히 다음날 오전에 다시 지나가면서 낮 풍경을 남겨왔습니다. 위의 옴 드 페흐 광장과 거의 이어져있는데, 스트라스부르에서 제일 넓은 중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광장입니다. 광장 주변으로는 고전적인 건축물이 가득한 반면, 중심지라 그런지 스타벅스, 애플스토어, 프낙 등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스트라스부르역과 노트르담 성당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니 한 번쯤 지나치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스트라스부르 시내 거리와 노트르담 성당 여정을 마쳤습니다.
다음에는 스트라스부르의 주요 관광 스팟들에 대한 여행기를 차례대로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여행 > 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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