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3. 13:02ㆍ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생 나제르 잠수함 기지와 위치
2박 3일 낭트 일정 중, 반나절로 당일치기해서 항구도시인 생 나제르(Saint Nazaire)를 다녀왔습니다.
생 나제르는 넓고 잘 다져진 모래사장이 있는 여름 휴양지이기도 하지만,
조선소와 에어버스 부품공장 등 공업도시이기도 합니다.
특히 2차세계대전 당시에는 독일군이 건설했던 잠수함 기지와 항만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현재는 이 항만 주변으로 1900년대 여객선 및 잠수함 체험 시설과 풍력발전 박물관 등 과거와 현재의 산업발전의 향기가 느껴지는 관광구역으로 개발되어 있습니다.
저번 글에서는 19세기 초 대서양 횡단 여객선인 오션 라이너 체험 박물관 방문기를 올렸는데,
이번 글에서는 생 나제르 잠수함 기지와 항만을 다니며 찍은 사진 위주로 올려봅니다.
생 나제르의 자세한 관광 정보는 아래 관광 안내 사이트에 잘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www.saint-nazaire-tourisme.com/
먼저 낭트역에서 생 나제르까지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40분 정도 소요)
기차역에서 항만까지는 1.7km 정도로 걸어가면 20~25분 정도, 버스를 타면 5분 정도 소요됩니다.
작은 도시라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아서 시간대가 안맞으면 걸어가는 게 낫습니다.
구글 지도에 기록된 루트를 보면 하늘색 루트가 생 나제르역에서 잠수함 기지와 항만을 걸은 경로입니다.
생 나제르 역에서 정면으로 걷다가 중심가에서 왼편으로 한 번만 꺾으면 찾아갈 수 있어서 길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중앙의 육지로 둘러싸인 바다가 잠수함 항만이고, 오른편의 바다가 바로 대서양입니다.
잠수함 기지에서 항만을 끼고 아래로 빙 돌아가면 잠수함 박물관과 넓은 바닷가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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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나제르 기차역에서 잠수함 기지까지
생 나제른 인구가 10만이 안되는 소도시라 역도 간소하게 생겼습니다.
최근에 역사를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했는지, 시설은 깔끔한 편이고 역 내부에 편의점 등이 잘 갖춰져 있었네요.
역 맞은 편에 넓은 광장이 보이는데 여기가 버스센터입니다. 여기에서 각 방면으로 가는 버스들을 탈 수 있습니다.
저는 생 나제르역에서 항만까지는 버스 시간이 안맞아서 걸어갔고,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타고 역까지 왔습니다.
유럽 도시는 특히 일요일에 상점들이 문을 닫는 곳이 많은데, 특히 소도시로 갈수록 심해서
휴일임에도 한산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특히 여름 성수기 위주로 활성화되는 곳이다보니, 겨울~초봄에는 휑한 모습입니다.
잠수함 기지에 도달하기 직전에는 현대적인 쇼핑몰이 보였는데요, Ruban Bleu(휘방 블르, 파란 리본)이라는 쇼핑몰로
여기에는 로컬 매장 뿐만 아니라 H&M, 자라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매장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소도시치고 규모가 엄청난 듯 한데, 역시 비수기의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대부분 문이 닫혀있네요.
쇼핑몰을 지나 계단 아래로 내려가 광장을 지나면 잠수함 기지에 도착합니다.
입구에 두 개 박스가 있는데, 왼편은 박물관 매표소이고, 오른편은 관광안내소입니다.
잠수함 기지 왼쪽 벽에는 1900년대 여객선, 오션라이너가 복원된 박물관 Escal'Atlantic 입구가 있고,
다른 박물관들은 잠수함 기지 반대편에 위치해있습니다.
잠수함 기지 자체는 특별히 입장료를 받지 않으므로 길이 난 곳으로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옛 잠수함 기지
배가 정박해있던 곳이다보니 육중한 콘크리트아 아직도 튼튼하게 자리잡고 있었고,
특히 보안이 중요한 잠수함 기지다보니 천장이 막혀있어 투박하고 위압적인 분위기가 납니다.
그냥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줄 알았는데,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보면 조명이나 프레임으로 조금씩 장식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지 반대편으로 나가면 육지로 둘러싸인 항만이 보입니다. 기지의 일부 구역은 다른 시설이 있는지 철문으로 막혀있는 곳이 있었네요.
반대편으로 EOL이라는 풍력발전 박물관 현수막이 보이고, 현수막이 붙어있는 커다란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잠수함 박물관이 위치해있습니다.
항만을 돌아 10분 정도 걸어가면 반대편으로 갈 수 있습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유럽의 항구도시가 옛 구시가지 또는 호화로운 별장이 보이는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모습인 경우가 많은데, 생 나제르의 잠수함 항만은 공업시설이 많다보니 잠수함 기지의 흔적을 제외하면 무미건조하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바닷가는 날씨가 생명인데, 비내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참 다니기 힘든 날씨였습니다.
생 나제르 잠수함 항만과 대서양 바다
바로 이 다리를 건너면 반대편으로 갈 수 있습니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잠수함 기지.
날씨가 흐려서 더 그런지 투박한 느낌이 더 강렬하게 느껴지네요.
잠수함 박물관과 풍력발전 박물관 입구. 원래는 여기까지 둘러보고 가려고 했는데,
일시 휴장하는 점심시간이라 한 시간 있다 방문해 달라고 하네요.
점심까지 생 나제르에 있다가 오후에 다시 낭트로 가는 것이 계획한 일정이라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이 쌀쌀하고 꾸질꾸질한 날씨에 밖에서 한 시간을 보내기가 싫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여기는 포기하고 바닷가를 좀 더 구경하다가 바로 낭트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박물관 바깥 벽에 Terasse Panoramique라는 글씨가 써져있는 걸 봐서 저 건물 위로 올라가서 항만과 바닷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박물관을 나와 맞은편 바닷가를 얼추 걸어보았습니다.
반대편에 긴 대교가 보이는데, 루아르 강의 가장 하구에 있는 생 나제르 대교입니다.
성수기에는 저기 다리 근처까지 가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는 유람선도 운행한다고 하네요.
바닷가에 생긴 특이한 구조물의 흔적이 있었는데,
1991년에 지은 것으로 이것도 노예제 폐지를 기념하는
저 방파제 끝에 등대가 있었는데,
비가 오는데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방파제로 갔다가 날아갈 것 같아서 등대까지 가는 건 포기.
노예제 폐지 기념 구조물과 생 나제르 다리를 배경으로 마지막으로 사진을 남겨봅니다.
날씨가 안좋아서 바닷가의 시원한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지만
잠수함 기지 분위기 자체가 투박하고 금속적인 분위기라 그런지 또 그 나름대로의 분위기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나중에 또 가게된다면 그 때는 화창한 날씨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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