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7. 17:55ㆍ외국여행/2019.02~03 - 프랑스 독일 26일
1. 소개
Aerospace는 툴루즈 남동쪽 외곽인 Montaudran지역에 활주로가 있던 곳에 새롭게 개발된 신도시지구입니다.
이곳은 피에르 조르주 라테코에르(Pierre-Georges Latécoère)가 1918년 초기 프랑스 민간항공사인 'Aéropostale'(아에로포스탈)이 설립되어 항공우편 서비스를 하던 활주로가 있던 자리였습니다.
Aéropostale은 서아프리카, 브라질, 칠레 등 남미와 유럽 사이의 대서양 횡단 우편 서비스를 했었던 점에서 역사성이 있었습니다. Aéropostale사는 1932년에 Air Orient, Air Union, Compagnie Internationale de Navigation Aérienne (CIDNA), Société Générale des Transports Aériens (SGTA) 등의 회사와 합병하여 현재의 프랑스 국적 항공사인 에어 프랑스의 전신이기도 합니다.
Aéropostale 창립자인 피에르 조르주 라테코에르는 본인의 이름을 딴 항공 장비회사인 Latécoère(라테코에르)사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1970년대까지 항공기 수리 및 테스트 공간으로 이 활주로를 사용하였고, 그 이후에는 2003년까지 에어프랑스 사에서 항공기 유지보수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후 넓고 평탄한 부지는 신도시로 재개발되어 현재의 Aerospace가 되었습니다.
이 곳은 대규모 중층 아파트 단지, 신식 오피스, 항공우주분야 연구소 등과 더불어 100년 전 항공 우편서비스를 했던 상징성을 살린 공원인 선의 정원(Les Jardins de la Ligne)과 Envol des Pioneers(엉볼 데 파이오니어, 개척자의 비상)라는 항공우편 서비스 기념관이 있고, 중앙 광장과 La Halle de la Machine(알 드라 마신, 기계 홀) 등 여가 및 관광시설도 함께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후에 Cité de l'espace를 갔다가 6시쯤 해가 지기 전에 이곳을 잠깐이나마 구경해보기로 하였습니다.
- Halle de la Machine 웹사이트(링크) -
- L'envol des Pionniers 웹사이트(링크) -
- 프랑스 독일 여행 포스팅 목록 -
2. 가는 방법
툴루즈 중심부인 툴루즈 마따비요역에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방법은 역 근처 Matabiau Gare SNCF, 또는 Riquet 정류장에서 미디 운하를 따라 운행하는 27번 버스를 타고 Latécoère(라떼꼬에르) 정류장에서 하차하는 것이 있고, 또 하나는 툴루즈 마따비요 역에서 기차를 타고 Montaudran 역에서 하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버스는 15-20분 정도 걸리고, 기차는 시간이 4분 밖에 걸리지 않지만, 기차는 하루에 운행 횟수가 몇 대 없어서 이용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반면 저는 Cité de l'espace에서 가야했기 때문에 위 방법 대신 23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Aerospace에서 숙소로 돌아갈 때 27번 버스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23번 버스는 Cité de l'espace 바로 앞을 지나지 않기 때문에 10-15분 정도 주택가를 통과하여 Allegre 정류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3. 방문기
15분 정도 이동해서 Montaudran Gare SNCF 정류장에서 내리면 넓은 광장과 Halle de la Machine이 보입니다.
Halle de la Machine은 위 사진의 미노타우르스 및 다양한 대형 기계모형들을 구경하고 탑승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원래 이런 비슷한 곳은 낭트에 있는 Les Machines de l'île이 원조인데, 툴루즈에도 분점(?) 비슷하게 작년에 새롭게 오픈했다고 합니다.
이미 예상하긴 했지만 오후 6시가 넘어 도착했기에 이미 선의 정원 빼고는 대부분의 공간이 이미 문을 닫은 상태라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광장은 매우 광활한데 활주로가 있었던 곳임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Halle de la Machine의 맞은편에 식물들이 길게 조성된 공간이 선의 정원인데, 칠레에서 스페인을 거쳐 프랑스까지 항공 우편 서비스를 했던 루트를 따라가듯, 각 부분을 국가별 컨셉을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선을 따라가면서 여행하는 듯한 분위기로 조성해서 선의 정원이라 이름 붙인 것 같습니다.
선의 정원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풀숲이 우거지고 잔디가 펼쳐진 모습과 달라서 낯선 느낌이였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이 넓게 펼쳐진 활주로 부지 옆에 철제 펜스와 붉은 자갈, 작은 나무, 풀 등이 있는데, 정원임에도 아늑한 느낌보다는 쓸쓸한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이라 더 신선한 느낌이 들었고, 프랑스 특유의 참신한 발상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면 각 부분이 남미, 아프리카 등 각 국가에서 자생하는 식물과 환경 컨셉을 어느정도 반영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남미 환경으로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아프리카 사막, 마지막으로 유럽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선의 정원 옆에는 어린이 공원이 있어서 해질녘임에도 많은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습니다.
Halle de la Machine 옆쪽으로는 회전목마와 기념관인 Envol Des Pionners 건물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앙광장 너머에는 대규모 주택단지가 있습니다. 유럽의 옛 시가지와 다른 일자로 뻗어있는 길과 모던한 디자인의 건물들이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주택단지를 지나면 마트 등 근린상점들이 있는데, 카지노 샵(Casino Shop)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마트가 있었습니다.
멀리서 얼핏 간판만 보면 이름때문에 마트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곳인데, 그냥 일반 마트입니다ㅎㅎ
버스가 자주 오지 않아서 기다리는 시간을 틈타서 저녁때 먹을 음료나 간식, 빵 등을 사가지고 갔습니다.
이렇게 툴루즈 2일차 오후는 Cité de l'espace와 Aerospace 및 선의 정원, 두 곳을 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빡빡한 일정이였습니다. 이 두 곳은 전통과 역사와는 거리가 먼 곳들이라 일정이 촉박한 관광객이 찾아가기는 어려운 곳이지만,
툴루즈를 구석구석 보고싶은 분들에게는 이 두 곳을 묶어 하루 일정으로 충분히 돌아볼만한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툴루즈의 현대적이고 색다른 모습을 보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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